실락원의 연인들
최일도 외 / 홍성사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해가 저물어 어둠이 드리운 퇴근길,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과 길 위에 흩어져 있는 낙옆을 바라보니 시집이 읽고 싶어서 이 책을 들었습니다. 너무 오래된 책이라 책정보는 있지만 책이미지는 없어서 한컷 찍어서 올립니다. 



지금은 최일도 목사님과 김연수 사모님으로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지만, 신학생이였고 수녀였던 시절에 서로를 향한 사랑을 시에 담아 애뜻한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부르는 노래와 듣는 노래로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사랑의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하게되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가치있게 여겨진다고 하는데 꽃과 호수와 별빛과 달빛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고 가치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가 에덴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후손이고 결국 추방자들의 자손이지만 서로를 위해 사랑을 배워가면서 새로운 생명을 낳게하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개척자이면서 연인이였습니다. 이 땅위에 모든 연인들의 가슴속에는 사랑에 빠진 시인의 마음과 사랑에 취해 노래하는 자들의 고백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여러 편의 시들 속에서 아름다움이 담긴 표현들을 한번 적어봅니다.


눈은 호수처럼 맑은 데다가 이를 드러내고 웃을 땐

하얀 프리지아가 산뜻하게 피어난 느낌을 주는 여인


사람마다 간직한

아음다운 꽃씨를 싹 틔우는 따뜻한 입김


그대의 혼결에 수놓으리다

호수에 뜬 별처럼 수놓으리다


비탈에 선 나무 빈 가지 흔드는 바람결마다 번지는 마른 국화향

목마른 계절 날로 커가는 속깊은 그리움

목마른 꽃잎에 내리는 단비로 우리 사랑 만나질 것인가


그대를 기다림은 별 담은 이슬을 모으는 마음

작은 숨결도 소란스러워 고요히 잠재웁니다


그대, 내 안에 피어난 하들의 별떨기인 것을

왜 나는 아득한 별에 꽃씨를 묻나.


흐르는 세월 빗줄기 타고 비문은 지워져 가도 

넘쳐나는 눈물 속에 더 깊이 새겨지는 사랑의 긴 이야기 

눈물로 못 지우는 그리운 얼굴


그대 숨소리 번지는 곳에 나 머물지 못해도 

내 눈빛 닿는 곳에 그대 머물지 못해도

그대 내 안에 살아 들에 핀 꽃 향기롭고 

하늘의 별떨기 더욱 맑게 빛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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