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철학
제임스 레이첼즈 / 서광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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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단순한 취미의 표현과는 다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한다면, 그는 거기에 대한 어떤 이유를 가질 필요가 없다. 그는 단순히 자기 자신에 대한 하나의 서술을 하고 있을 따름이요, 그 이상의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어떤 사람이 왜 커피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가를 "이성적으로 옹호하는" 것 같은 일은 전혀 없으므로 그에 관한 토의 따위는 있을 까닭이 없다. 그가 자기의 취미에 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한,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진실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그 사람과 똑같은 방식으로 느껴야 한다는 어떤 의미도 함축하고 있지 않다. (계속)-24쪽

(이어서) 만일 이 세상에 사는 어떤 사람이 커피를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말한다면, 그는 그것을 뒷받침할 이유를 제시해야만 하고, 만일 그 이유가 건전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그 힘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만일 그가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한 좋은 이유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그는 단순히 무슨 소리인가를 지껄이고 있을 뿐이고 우리는 그 사람의 말에 주의할 필요가 전혀 없다. -24쪽

윤리학적 진리는 이성에 의해 뒷받침된 결론이다. 윤리학적 문제에 대한 "옳은" 해답은 이성의 힘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해답이다. 그러한 진리들은 우리가 원하거나 생각하는 것과 독립적으로 참이라는 의미에서 객관적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그것이 그렇게 되기를 단순히 소원함으로써 선하거나 악하게 만들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의 추가 자기 편을 들어간 또는 반대하도록 단순히 임의로 의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선하거나 악한 것에 대해서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이 무엇을 명하는가에 대해서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견이나 욕구에 관계없이, 이성은 자신의 말만을 하는 것이다. -69쪽

도덕은 우리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할 수 없다면 도덕은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우리는 원수를 사랑해야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원수를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전혀 쓸모없는 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건전한 도덕은 인간에게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현실주의적 개념에 기초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95쪽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각 개인은 그 또는 그녀 자신의 이익만을 절대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를 기술하는 인간 본성에 관한 하나의 이론인 심리학적 이기주의와는 구별된다. 심리학적 이기주의는, 사람은 정말로 언제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비하여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하나의 규범적 이론, 즉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에 관한 이론이다. 우리가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관계없이 윤리학적 이기주의는,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에게 좋은 최선의 행동을 하는 것 외에 다른 어떤 도덕적 의무도 없다고 말한다.-117쪽

"만일 형벌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면, 그것이 보다 큰 악을 제거한다는 약속 아래에서만 받아들여져야 한다."(벤담)-199쪽

"형사적 처벌은 단순히 범법자 자신이나 시민 사회 그 어느 쪽에 관계되거나간에 다른 선을 증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해져서는 안 되고, 어느 경우에나 오직 그 인간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 의해서만 가해져야 된다."(칸트)-203쪽

도덕이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대우해야 할까를 지배하는 일단의 규칙 안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성적 인간은 서로의 상호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 규칙들을 따른다는 조건 아래 그 규칙들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이다.(사회계약론에서의 도덕의 의미)-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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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절판


나는 오랫동안 철학을 했다. 그럼에도 철학이라는 신성한 물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오늘도 그 영원한 물가에서 서성거린다. 내가 알기로 철학은 본디 실용적 학문이었다. 삶을 선택하게 하고 사람을 변화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초고를 보고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출간을 말렸다. 철학하는 사람이 쓸 책이 아니라고 했다. 아마 철학의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이 쓸 책인가 보다. 하지만 나는 왜 그리고 언제부터 철학이 사람의 삶에서 거리를 두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재야에 산다.
직업이 없는 사람은 비루해진다. 그렇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은 더 비루해진다. 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하다. 그러나 소망이 없는 사람은 더 가난하다. 그러니 이제 보라. 누가 더 비루하고 더 가난한지를! 겨울이 끝나 추위가 가면 꽃피는 바닷가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믿음이여, 내 가난한 믿음이여. 소망이여, 내 간절한 소망이여.-274-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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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법
토리우미 진조 지음 / 모색 / 1999년 3월
품절


제재는 어느 곳에서라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애니메이션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이다. 언뜻 보기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소재를 상상력에 의해 유기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 거기서부터 애니메이션이 되는 제재를 얻을 수 있다.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도 모티브 없이는 의미가 없다. 단지 그림으로 그린 인형에 불과할 뿐이다.
모티브를 구하는 데도 사회나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이 없으면 안 된다. 현실을 응시하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캐릭터를 창조한다 할지라도 작품을 보는 사람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도 현실 속의 인간을 통찰하는 과정 속에서 캐릭터를 창조해야 할 것이다. -52쪽

<스토리의 3요소>
(1) 인물 - 성격
(2) 정황, 장소 - 환경
(3) 사건 - 행위-90쪽

이야기의 시간적 경과나 진행 정도가 기초적인 것을 스토리라 부르고, 인물이나 사건의 인과 관계가 확실히 묘사된 것을 플롯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오해하기 쉬운 것은 같은 형태의 문장으로 쓰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플롯은 인물이나 캐릭터의 심리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116쪽

시나리오의 목적은 작가의 감동을 영상을 통해서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된 장면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묘사되고, 그와 더불어 매력이 있어야 한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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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놈의 예비군 훈련만 갔다오면 안 하던 욕도 입에서 막 나오는데, 제발 좀 욕 안하게 해줄 순 없는건가. 단지 얇은 군복 입고 산속에서 추위에 발발 떨며 하루 종일 있었다고 이러는 게 아니다. 그건 그럴 수 있다. 어제 날씨가 갑자기 워낙 추워졌으니. 배려 안 해줬다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예비군 훈련 중에는 정신교육 혹은 안보교육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약 한 시간 반 정도 강당에 들어가서 예비역 별님 혹은 현역 대대장의 말을 들어야 한다. 예비군들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그 내용이 좋아서가 아니라 유일하게 추위에 발발 떨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일전에 내가 어떤 예비역 중령인지 대장인지 하튼 좀 높다하는 양반의 필리핀 여자 엉덩이가 어쩌고 저쩌고, 러시아는 또 어떻고, 이런 말들에 대해서 분노하며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여성 비하적인 발언은 아니었고, 도무지 논리와 맥락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 오늘 기사에 맥락도 논리도 없는 안상수의 '좌파 교육이 오늘날 성폭행 낳아' 발언과 비슷하다 - 내용이었다. 우리가 미국과 붙어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서너가지로 요약을 해서 말해주는데, 자면서도 이런 어이 없는 말들은 다 들린다.  

  미국은 러시아, 중국, 일본과 달리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를 침략할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러시아 중국과 일본이 우리를 지금 호시탐탐 먹으려고 그런다는 거지, 게다가 미국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거고.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분이신고. 예비역 별님께서는 아무래도 조선시대에 살다 환생하셨나보다. 칼틀고 창들고 딱총들고 배타고 혹은 말타고 경계를 건너가서 찌르며 땅따먹기 하는 시절인가 지금이. 지금 세계를 지배한 국가가 어디인지 몰라서 하는 말인가. 지금은 땅을 뺏는 시대가 아니라 주권과 문화를 뺏는 시대임을 모르시는가. 

  이어서 하는 말이, 미국이 세계 최강자이기 때문에 붙어야 한단다. 그러니까 이 말은, 가장 강한 일진을 찾아서 그 아래 꼬붕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의 속국이 되자는 발언이라고 봐야겠다. 예비군 별이라는 사람도 오랫동안 군인이었는데, 군인 그만뒀다고 이런 막말해도 되는 건가. 한국을 미국의 속국으로 만들자니. 고작 안보 교육 혹은 정신 교육장 단상에 올라서서 미국 꼬붕이나 하자고 말하는 겐가. 앞서 말한 미국이 멀리 떨어져서 우리를 노릴 가능성이 없다는 발언과도 충돌한다. 이미 영향력이 그만큼 지대하다는 의미니까. 이 외에도 맥락도 논리도 없는 말은 차고 넘치는데 다 까먹어서 정확한 말을 전하기 어렵다.

  이 안보 교육이라고 한다는 사람들은 왜 하나 같이 수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미국은 우리가 6.25 전쟁을 겪을 때 얼굴도 친분도 없는 상태에서 도와준 국가이니 우리가 지금 이렇게 주한미군 물러가라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들이 그런 말을 내뱉느냐, 는 등등의 말. 순간, 머리 속이 반짝하며 엉뚱한 의문이 들었다. 이 사람은 한 시간 강좌 하고 얼마나 받아갈까. 전역했다지만 자기네 상사였으니 돈 무지하게 퍼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런 맥락도, 논리도, 설득력도 없는 발언 하고서 도대체 얼마나 가져갈까.  

  모두들 동의하나요? 교육 내용 좋죠? 교육 잘 받았죠? 자 박수 칩시다. 짝짝짝짝, 알아서들 잘 노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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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3-17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교육!!!!!!

차라리 공사현장 가서(지하철 공사였대요) 땅 파고 왔다는 지인이 낫군요! 지인은 `다들 가서 졸고 온다는데 난 왜 이모양이냐' 하고 신세한탄을 하던데, 차라리 저라면 땅 파고 오겠어요. 아, 안보 교육, 정신 교육, 제가 좋아하는 아프락사스 님과 정말 안어울려요. 정신 고문이 따로 없군요. 그런데,









아직도 저런 걸 합니까? 정말, 진정으로요? 하긴, 아프 님이 왜 거짓 페이퍼를 쓰시겠어요. 아, 무서운 세상입니다.

마늘빵 2010-03-17 08:08   좋아요 0 | URL
아마 진보신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 해도 군대에서는 50년 후에도 저런 정신 교육을 할 겁니다. -_- 저는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만 하지요. 무서운 세상 맞습니다. 저런 거 안 듣는다고 자꾸 깨워서 한 마디 하려다가 말았습니다. "이런 X신 같은 교육을 하면서 나보고 들으란 말이야?"라고요.

쎈연필 2010-03-1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내일 예비군훈련 깔짝 다녀오는데...
정신교육, 정말 단어 자체로도 졸리네요.
미국은 무적, 북한은 주적으로 요약되는 정신교육을 또 들어야 한다니 ㅠ.ㅠ

마늘빵 2010-03-17 13:53   좋아요 0 | URL
이 교육에 호응(?)하며 박수 쳐주는 사람들은 또 뭔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그냥 의례적으로 박수를 치는 것 같기도 하고.

yamoo 2010-03-1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놀랍군요~ 그런 걸 다 듣고계시다니..ㅎㅎ 그냥 자는 시간아닌가요?ㅋㅋ 항상 예비군 훈련 다녀오면 추웠던 기억과 정신교육시간에 앞에서 뭐라뭐라 떠들던 동대장의 말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ㅋㅋ

마늘빵 2010-03-17 13:57   좋아요 0 | URL
저도 대부분은 자느라 안 듣는데, 자다 깰 때가 있거든요. 아, 어제는 또 막 깨우더라고요. 꼭 대학 때 채플 듣는 시간처럼. -_- 올해 이사를 가서 새로운 장소에서 받았는데 이 부대는 심하네요. 북소리 울리며 제식 훈련을 시키질 않나. 아휴. 어제가 제일 고생스러웠어요.

sweetrain 2010-03-1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저런 교육을 받아야하는 남자분들이 안쓰러워지네요...

마늘빵 2010-03-17 13:58   좋아요 0 | URL
예비군 제도 폐지하네 어쩌네 이야기는 나왔던 걸로 아는데 그냥 그렇게 쑥 다시 들어간 듯. 진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시간인데. 훈련시키는 교관들하고 정신교육 강사 돈 벌어다주는 제도죠.

비로그인 2010-03-17 15:10   좋아요 0 | URL
저런 교육(?) 시간을 보내고도 돈을 받는답니까???

비로그인 2010-03-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 나가야하는 사람들 발 묶어놓고 고작 한다는 짓이 이런 고문이군요?...으이궁~~딱해라~~

마늘빵 2010-03-18 09:31   좋아요 0 | URL
고문 맞습니다. 군복도 고문이고, 정신교육도 고문이고.

pjy 2010-03-1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비군이 세뇌교육을 받기엔 너무 많은걸 알고있죠,,,전 어릴때 진짜 북한사람은 곰처럼 가슴에 털난줄 알아씀다 ㅠ.ㅠ 같은 사람인걸 알았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마늘빵 2010-03-17 19:37   좋아요 0 | URL
자기들도 어이 없는 교육이란 거 알 텐데 - 아니 모를까요? - 아직도 저러고 있으니...

머큐리 2010-03-1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군대 안가고 사회에 버티는 저는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죠...ㅎㅎ
그나저나 아직도 저러고 있으니 이 나라..대략난감입니다.

마늘빵 2010-03-17 19:38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은 행복한 사람 맞습니다. 군대는 되도록이면 안 가는 게 좋습니다.

순오기 2010-03-17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즘에는 예비군 훈련가면 이런 짓거리를 하는군요.ㅜㅜ
에휴~ 그나 저나 추운날 고생하셨어요.

마늘빵 2010-03-17 19:38   좋아요 0 | URL
추운 것도 추운 거지만, 저런 소리 강제로 듣고 있으면 욕이 바가지로 나오죠.

무스탕 2010-03-1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예비군이세요? 젊으시네... ^^
울 드럼선생님 지난주에 예비군 훈련 받느라 하루 수업 못하셨죠. 어제 만나서 훈련 잘 받으셨어요? 물으니 날씨가 안좋아서 하루종일 실내교육만 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문득 아프님 생각이 났어요.
(글은 어제 아침에 읽었거든요)

마늘빵 2010-03-18 09:31   좋아요 0 | URL
아, 비오는 날은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수년째 받으면서 비온 날은 없어서... 할 건 다 했죠. 제가 일반적인 예비군치고는 나이가 좀 많죠. ㅎㅎ

turk182s 2010-03-2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인간들이..동네에서는 고액연봉에 유지 행세하며 거들먹거립니다. 예비군제도는 진짜루 장교군바리들 노후대책같아요..

마늘빵 2010-03-24 10:32   좋아요 0 | URL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예비군 제도는 예비역 장교들의 노후대책 때문에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에 폐지해야 합니다.
 
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 국가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과 문화
니시카와 나가오 지음, 윤해동 외 옮김 / 역사비평사 / 2009년 11월
품절


홉스는 여러 국가들이 제각기 자국의 일에 전념하고 다른 나라에 손을 뻗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로티우스가 제멋대로 생각해낸 국제 사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33쪽

샌섬의 인용을 의식하면서 말하자면, 그로티우스가 국제법을 발상학세 된 계기는 아시아 해역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분쟁이었지 현지 주민이 겪은 참화가 아니었다. 여기에서 보편성을 드러내는 국제법은 보편성이 통용되는 문명화된 세계, 결국은 ‘서구세계’라는 하나의 문명에만 적용되는 것으로서, 문명에 대해 특수성을 드러내는 미개한 세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열강이 식민지를 소유하는 것은 완전히 자유이며,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35쪽

국민국가시대 세계의 교통은 국경과 영해에 의해 한정됨과 동시에, 해로든 육로든 동일한 하나의 길이 다른 두 가지 의미를 가지게 된다. 부가 들어오는 영광의 길은 동시에 부가 수탈되는 빈곤의 길이며, 권력이 전달되는 지배의 길은 동시에 억압이 초래되는 복종의 길이다. -35쪽

국민국가의 형성과 함께, 처음에는 세계시민주의적 주장과 강하게 결부되었던 문명/문화 개념도 어쩔 수 없이 국가이데올로기로 변용된다. -52쪽

1774년 돌바크의 ‘사회의 체계’에서
우선 첫 번째로 주목되는 것은 문명이라는 용어가 도덕적인 주장, 모럴과의 관련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문명이란 용어는 항상 계몽주의 또는 진보주의의 맥락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 문명이라는 용어가 나타나는 맥락 속에서 설령 도덕이나 인간성의 진보가 운위되더라도 그 논술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와 국민이다. -61-62쪽

피히테에게는 국민의 자유가 확대됨에 따라 국가가 점차 해소될 것을 바라는 국가를 부정하는 이상주의가 있었다. -76쪽

당시의 국제관계 속에서 대등한 독립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근대적인 국가로 인정받아야만 했다. 근대적인 국가의 형성이란 다른 근대적 국민국가와 동일한 원리를 공유하는 것이며, 그 동일한 원리가 바로 ‘문명’이었다. 거꾸로 말하면, ‘문명’이란 그 나라가 근대국가인가 아닌가를 판정하는 기준이었다.
-95-96쪽

① 문명/문화는 18세기 후반에 탄생한 신용어이며, 근대 유럽의 새로운 자의식과 가치관을 표명하고 있다.
② 문명/문화는 근대 국민국가와 함께 태어나 성장한 이데올로기이며, 국민과 국민국가의 존재 이유를 표명하고 있다.
③ 문명/문화는 한 쌍의 대항개념이며, 여러 국가 간의 대립과 긴장 속에서 문명은 선진국의, 문화는 후진국의 국가 이데올로기로 변용되었다.
④ 계몽사상의 사생아로서 처음에는 해방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던 문명과 문화는, 그 자체 속에 마침내 식민주의나 나치즘의 이데올로기로 전화할 가능성을 감추고 있었다.
⑤ 문명/문화는 주권국가의 국가이성(혹은 국익)이라는 냉엄한 에고이즘과 사람들의 국민화 혹은 국민통합이라는 강제를 은폐하는 꽃장식이다. 국민 혹은 내셔널리즘을 제1의 국가 이데올로기라고 한다면, 문명/문화는 그것을 지탱하는 제2의 국가 이데올로기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계속)-115-116쪽

⑥ 국민국가는 그 성질상 강력한 국민통합 이데올로기를 필요로 하며, 국민이라는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와 문명/문화라는 비정치적인 이데올로기 두 가지를 가려 쓰면서 체제유지를 도모해왔다. 문명/문화가 국가 이데올로기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국가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이 간파되지 않을 필요가 있다. -115-116쪽

‘국민’이란 구성원의 의지적 동의와 연대에 의해 성립되는, 말하자면 정신적인 원리(르낭)-140쪽

공통의 조상=종족, 종교, 언어, 동일한 문화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민족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며, 또 그 속성 대부분을 결여하고 있더라도 공속의식이 견고하기만 하면 민족으로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공속의식은 일종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르낭이 시사하는 두 번째 점은 이와 관련된다. 즉 그런 공속의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해관계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신비성이 필요하다. 르낭은 그것을 "국민이란 혼이며, 정신적 원리이다."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피히테의 "본원적인 생명의 샘"으로부터 기어츠의 "본원적인 감정"에 이르는 바의 문제의 소재를 보여주고 있다. -140쪽

문화 개념은 문명에 대한 대항개념으로서 서구 국민국가 형성의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 민족 개념과 거의 표리일체를 이루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문화 개념은 선진국의 우월적․지배적인 내셔널리즘(프랑스, 영국 등의 보편적이고 진보주의적인 문명 개념)에 대한 후발국(독일, 폴란드, 러시아 등)들의 민족적 자기주장으로서, 자기의 독자성(개별적인 가치나 정신적 우위)을 강조하고 다른 국민이나 민족과의 공통성보다 차이를 강조하는 배타적인 성격을 내장하고 있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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