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사라진다면 - 2023년, 영어 식민지 대한민국을 가다
시정곤·정주리·장영준·박영준·최경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장바구니담기


필자들은 영어 공용화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영어 공용화가 좋으냐 나쁘냐 라는 가치 판단은 일단 접어 두기로 했다. 대신 영어 공용화가 실시되고 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야기 서술의 주체를 필자가 아닌 미래의 어떤 사람으로 설정함으로써, 미래 사람들의 눈으로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는 서술 방법을 통해 필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자 했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보면서 영어 공용화의 문제점을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래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선정하는 과정에는 필자의 관점이 상당 부분 개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필자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선에서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10쪽

외국 학자들 중에는 한국어의 급격한 쇠퇴와 영어의 급성자에 대해 매우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 정부가 이대로 한국어를 방치한다면 얼마 안 가서 한국어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멸 언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사회학자는 언어 멸종은 한 문화의 멸종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전체적으로 문화 생태계, 철학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한국 사회 내에서 반향은 거의 없다. 영어 공용화 이후 전 국민의 영어 능력이 평균적으로 신장했으며 이로써 국가의 경제력이나 위상이 한층 나아졌다고 믿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90쪽

영어는 사회학적으로 뚜렷한 역할을 떠맡고 있다. 다시 말해, 존과 같은 사람을 하류층에, 그리고 미국 북동부 방언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상류층에 자리매김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 공용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의 상류층을 형성하는 것은 서울 영어가 아니라 미국 북동부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주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거나, 오랫동안 그곳에서 살았거나, 아니면 고액 과외비를 들여 가면서 북동부 방언투를 배운 사람들이다. 이들은 방송과 신문, 정치, 경제, 문화의 최상류층을 형성하면서 사투리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대척점에 두고 있다. 사투리 영어를 구사하는 존과 같은 사람들이 하루의 빵을 걱정하면서 동물과 사람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는 사이, 미국 북동부 영어를 매끈하게 구사하는 이 사람들은 연일 상한가를 치는 주식값을 계산하며 다음 바캉스를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느라 머리가 다 하얗게 셀 지경이다. 부익부 빈익빈은 한때 그랬을 것으로 추측되는 교육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영어에서 오게 되었다. '고급 영어 = 상류층' '사투리 영어 = 하류층' 이란 공식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다. -134-13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5
한학성 지음 / 책세상 / 2000년 10월
구판절판


영어공용어론이 대두되고 그것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대립하는 와중에도 우리 사회에서 공용어 논쟁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용어란 원래 한 국가 안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여러 민족이 살고 있어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때나 국제연합처럼 여러 국가가 모여 만든 국제 기구 안에서 국가 간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하나의 언어만을 사용해온 단일 언어국가인 우리 나라에서 우리끼리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 공용어의 필요성이 대두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 영어 공용어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부실한 영어교육으로 인해 영어를 제대로 습득하기가 어려우므로 영어 공용어화로 그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의도 때문이다. -37-38쪽

마찬가지 논리로 우리가 만일 한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다면, 이는 한국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중 어느 하나를 알기만 하면 공식 업무상 불편이 없게끔 국가에서 보장한다는 뜻이지 모든 한국인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영어를 한국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하기만 하면 모든 한국인이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되리라는 믿음은 공용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망상에 불과하다. -39-40쪽

복거일의 이러한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그의 주장을 한번 뒤집어보기로 하자. 그의 주장은 결국 '영어 공용어화로 우리 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단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다고 해서 갑자기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구사력이 현저히 향상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중략... 결국 영어의 공용어화는 그 자체로 영어 교육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묘책이 아니라 영어 교육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비로소 달성이 가능한 목표라는 점에서 영어 공용어화로 영어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45쪽

복거일이 갈망하는 것처럼 전 국민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시스템을 마련하지도 않고 무조건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닫는 것은 이제부터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테니 국민들은 알아서 영어를 배우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일 뿐이다.-48-49쪽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즉시 어떤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교육은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때는 이미 모국어를 습득한 후가 됨을 의미한다. ...중략... 사람들에게 모국어 선택권은 없다. 모국어는 단지 그가 태어나서 말을 배우는 환경 속에서 주어지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후손들의 모국어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복거일의 주장은 궤변에 불과하다. -51쪽

오늘날에는 한 언어가 다른 언어보다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거나 하는 식의 평가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언어가 서로 다르면 그냥 다른 것이지, 우열을 구분할 수는 없다. 즉 문명의 우열은 있을지언정 언어의 우열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언어가 변화하면 그것은 변화하는 것일 뿐이지, 복거일이 주장하는 것처럼 진화하거나 퇴보하는 것은 아니다.

(밑줄그은 이 주 : 대체로 동의하나 '문명의 우열이 있다는 것'은 어찌 해석해야 하는가. 정말 문명에 우열이 있는가. 이때의 저자의 문명에 대한 개념이 문화와 동의어라면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언어의 다양성이 존재하듯 문화에도 문명에도 다양성이 존재한다 우열은 없다) -60쪽

각주 6번

이는 서울대 출신 중등 영어 교사나 대학 교수 개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전체로서의 '서울대 파워 그룹'이 그 위상이나 그들이 누리는 혜택에 걸맞는 소임을 제대로 해오지 못한 것에 대한 객관적인 비판이다.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을 두고 보면 서울대 출신 중에 뛰어난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서울대 출신 영어 교사나 대학 교수 중에는 자격이 대단치 않은 사람도 있고, 서울대 출신보다 더 능력이 뛰어난 비서울대 출신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그 동안 우리 나라 영어 교육이 능력보다는 출신 학교 중심으로 편성된 특정 그룹에 의해서 주도되어왔다는 것이고, 그들이 주도한 영어 교육이 참담하게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서울대는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실패한 데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밑줄그은 이 주 : 이에 동의. 영어교육 뿐안 아니라 이는 모든 분야에 대해서 해당할 수 있을 터다) -116-117쪽

각주 28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사범대학에 입학만 하면, 졸업은 물론 교사 자격증을 받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졸업이 쉬운 것은 비단 사범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므로 여기서 길게 논의할 대상은 아니지만, 사범대학 학생 중 교사로서의 자질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는 학생에게까지 졸업과 동시에 교사 자격증이 발급되는 것은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 중략 ... 사범대 졸업시 적절한 자격 시험을 치러 이를 통과한 학생들에게만 교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그 외의 학생들은 교사 자격증 없이 학사 학위만을 인정해주는 제도 시행을 검토해 볼 만 하다.

(밑줄그은 이 주 : 동의한다. 졸업을 어렵게 하고, 졸업자 중 일부에게만 자격증을 주어야 한다. 또한 교사의 길을 사범대로 한정하지 말고 더 다양하고 많은 경로를 통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해놔야 질적으로 높은 교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120쪽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6-11-3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자체를 모국어처럼 쓴다는 것은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꼭 필요한 사람들만이 사용해야 하는 건데. 요즘 영어 못하면 취직도 제대로 못하니 정말 큰일입니다. 한국말 이것도 제대로 사용을 못하면서 국제화를 길러야 한다는 생각은 조금은 웃긴 생각이 아닌가 싶네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아 그리고 요즘 말들의 풍경 프린트 해서 잘 음미하고 있답니다. 님때문에 좋은 글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6-11-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력을 길러, 한국어와 한글이 만국공용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하.

마법천자문 2006-11-3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명 또는 문화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는 문명에 분명히 우열이 있다고 봅니다.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철두철미하게 구현되어 있는가(이것은 필연적으로 평등, 자유, 인권 등의 문제와 연결되겠죠), 과학기술의 발전 정도, 예술의 수준 등에 따라서 앞선 문명과 뒤떨어진 문명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데 남편이 부인을 두들겨 패고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사회 A와 남편이 부인을 두들겨 팰 경우 그에 따른 처벌을 확실히 받게 되는 사회 B가 있다고 가정할 때, 사회 B는 평등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A보다 우월한 문명이라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망상 나남신서 502
조동일 지음 / 나남출판 / 2001년 9월
품절


그런데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나오더니, 정부 일각에서도 제주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는 계획을 발설했다. 여론을 알아보고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 찬반론이 다 있는데, 반대론자만 목청을 높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태는 커다란 불행의 시초이다.
정차 어떻게 될 것인지 추측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망상은 실행되지도 않고, 정책으로 채택되지도 않고, 막연하게 논의되기만 하는 단계에서도 커다란 페?를 낳는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막연한 논의가 영어 공부의 이상증후를 더욱 부채질해서 심각한 혼란을 자아내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시급히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30쪽

세계에 있는 수많은 언어 가운데 오직 영어만 우상 노릇을 하면서 인류를 괴롭히는 것은 영미가 주도한 언어제국주의가 깊이 침투해서 만들어낸 질병이다. 그 해결책이 영어를 몰아내는 것은 아니다. 영어가 우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자기 분수를 지켜 적절한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필요한 영어를 함께 가꾸는 일에 국어가 확립되어 있는 한국이 적극 기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32쪽

거듭 말하지만 영어가 국제사회의 공용어는 아니다. 교통어에 머무르지 않고 공용어의 영역에까지 들어서는 추세가 일부 보이기는 해도, 공용어는 아니고 그럴 수 없다. 미국에서도 공용어가 법제적인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영어를 국어가 있는 나라에서 공용어로 받아들이고, 세계의 공용어로 삼자는 것은 무리이다. 자기 나라 안의 언어와 문화는 획일화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미국이 대외적으로 영어패권주의를 확산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미국이 그렇게 요구할 체면이 없어 공개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는데, 다른 나라가 자진해서 영어패권주의를 신봉하고 그 전도사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43쪽

한국어와 영어의 이중 공용어는 실현 불가능하다. 한국 사람들끼리 한국어로도 말하고 영어로도 말할 수 있으면 누가 영어로 말하겠는가? 영어로 말하게 하려면 한국어는 배우지 못하게 해야한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영어만 가르치고 한국어는 가르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법은 만들어도 실행되지 않아 무효가 된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영어는 공용어가 아니고 외국어이다. 영어는 외국어로 배워 써야 한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워 활용하는 데 더욱 힘쓰자. 한층 효과적인 방법을 찾자. 이렇게 주장하는데 동의한다. 그 말을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바꾸어 하지는 말아야 한다. 국제화시대에는 외국어를 공용어로 해서 장차 모국어가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잘못된 발상이다. 어느 시대든지 외국어는 외국어이다. -108쪽

언어의 단일화는 문화의 단일화를 초래한다. 인류가 이룩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버리는 결과에 이른다. 각기 자기 언어로 이룩한 구두 또는 기록의 창조물은 삶의 경험과 소망을 알뜰하게 담은 소중한 창조물인데, 그 일부는 영어로 번역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쓰레기통에 넣으면 정신적인 빈곤이 심각해진다. 생물의 종이 대폭 멸종하는 것 같은 재난이 인류의 정신세계에서 벌어진다. 자연에서도 문화에서도 다양성은 생명이 보존되고 진화하게 하는 기본 조건이다. 다양성을 없애면 근친교배가 멸종을 초래하는 것과 같은 사태가 문화에서도 벌어진다. 다언어와 다문화의 조건을 상실한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없다. -165-166쪽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중세의 공동문어가 민족어와 공존했듯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민족어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중세에는 공동문어를 통해 바람직한 창조를 했지만, 지금은 그 임무를 민족어가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는 교통어여야 한다. -169쪽

민족어를 지키기 위해서 영어를 배격하자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서로 교류하려면 공동의 언어가 있어야 한다. 영어를 공동의 언어로 삼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공동의 언어는 교통어여야 한다. 각기 자기 언어를 국어나 공용어로 하는 사람들이 서로 대등한 관계를 가지면서 널리 교류하기 위해서 함께 사용하는 언어가 교통어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망상을 타파하고 영어가 교통어 노릇을 충실하게 하도록 하는 데 우리가 적극적인 기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민족문화끼리의 쟁패에서 유일한 승리자가 되겠다고 하는 패권주의 발상의 그릇된 세계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민족문화가 서로 대등한 자격을 가지고 각기 다르게 발전하면서 모두 함께 행복을 누려야 세계가 하나가 되는 진정한 세계주의를 이룩해야 한다. 통일후의 조국인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는 데 모범을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게 하는 데 방해가 되는 그릇된 사고를 청산하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지금 힘써 해야 할 일이다.
민족문화의 정수를 이어받아 세계사의 진로를 새롭게 설정하고 인류 전체를 행복하게 하는 사상을 만드는 데 힘쓰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이다. 상생이 상극이고, 상극이 상생이라고 하는 생극의 원리를 구현한 철학의 전통과 문학의 유산, 그것이 발상의 원천이고, 작업의 소재이다. 문화활동은 물론 기술개발의 역군들까지 생극의 창조를 신명나게 해서 널리 혜택을 주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의 길이다. -246-24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 - 복거일의 영어 공용론 SERI 연구에세이 3
복거일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3년 2월
장바구니담기


비록 망의 가치가 꼭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해서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그것이 사용자 수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20쪽

아주 적은 사람들만이 쓸 때, 한 언어의 가치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점점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되면서, 그것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21쪽

영어를 모국어로 가져서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민족어로 모국어로 가져서 영어를 덜 잘하는 사람들보다 사회적 경쟁에서 훨씬 유리할 것은 분명하다. -50쪽

물론 이런 상태가 민족어들의 완전한 쇠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사라지기엔 민족어들이 담은 민족의 역사와 지적 자산들은 가치가 너무 크다. 그래서 민족어들은 대중들의 외면을 받지만 전문가들에 의해 쓰이고 보존되고 이어질 것이다. 그런 상태에선 민족어들은 거의 진화하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박물관 언어'로 남을 것이다. -51쪽

이 사실은 사람들이 인종과 관계없이 어떤 언어든 배워서 쓸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프랑스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쓰고 한국 사람들이 조선어를 쓰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서가 아니다. 그들은 다만 프랑스어나 조선어를 쓰는 사회에서 태어나 그것들을 모국어로 배웠기 때문에 그것들을, 그리고 그것들만을,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부모와 다른 모국어를 유창하게 쓰는 어린 아이들은 그런 사실을 떠받쳐주는 증거들이다. -58쪽

오랫동안 사람들은 자기 종족의 언어만을 배우면 됐다. 그래서 사람의 뇌에서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은 한 언어를 다루도록 진화했다. 그러나 고대 문명이 일어나고 다른 종족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둘 이상의 언어들을 배워야했다. 그렇게 갑자기 닥친 상황에 맞춰 뇌가 빠르게 진화할 수는 없었으므로, 뇌는 첫 언어가 아닌 차후의 언어들을 관장하는 일을 원래 언어를 관장하던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돌렸다. 그래서 외국어를 쓸 때, 우리는 수학 문제를 풀 듯 의식적으로 조립해서 쓰는 것이다. -59쪽

언어는 사람의 삶에서 워낙 중요한 도구고 배우기가 무척 어렵고 습득에 많은 자원이 들어가므로, 컴퓨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전환 비용이 높다. 이제 결정적 시기 가설은 언어의 전환 비용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연히, 국제어를 모국어로 갖지 않는 사람들은 겹으로 불리하다. 그들은 모국어말고도 국제어라는 언어를 하나 더 배워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생물학적 조건 때문에 그 국제어를 제대로 배워서 쓸 수도 없다. -61쪽

영어 공용은 정부가 시민들에게 영어를 쓰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고, 조선어의 독점적 지위를 허물어서, 시민들이 영어를 쓰고 자식들이 영어를 모국어로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따라서 시민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맞게 영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한 결정들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자연히,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언어 시장의 자유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91쪽

국제어인 영어를 제대로 못 쓰면, 남들에게 뒤쳐져 점점 큰 서러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기를 쓰고 영어를 배우려는 것이다.
얼마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우리 역사학자들의 기자 회견과 심포지엄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학자는 "미국의 교과서 집필자들이 한국사에 관해 제대로 쓰고 싶어도 한국에서 펴낸 한국사에 관한 영어 자료가 없어서 부득히 일본 역사책을 참고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우리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도, 우리는 영어를 잘 써야 한다. -108쪽

언어는 본질적으로 도구다. 언어가 사람에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그리고 모국어가 우리에게 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언어가 도구라는 사실과 사람들의 언어 구사 능력은 특정 언어에 매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언어는 한 사회의 문화에 근본적 영향을 미치고 상당한 정도까지 그것을 규정한다. 그러나 그 사실이 한 사회가 공용어를 바꾸면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본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언어를 모국어로 가진 사람들이 그것에 큰 애착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것을 신성한 우상으로 떠받드는 것은 어떤 명분과 이름으로 치장되더라도 비합리적이다. -111-112쪽

'만일 막 태어난 당신의 자식에게 영어와 조선어 가운데 하나를 모국어로 고를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자식에게 어느 것을 권하겠는가? 한쪽엔 영어를 자연스럽게 써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고 일상과 직장에서 아무런 불이익을 보지 않고 영어로 구체화된 많은 문화적 유산들과 첨단 정보들을 쉽게 얻는 삶이 있다. 다른 쪽엔 조상들이 써 온 조선어를 계속 쓰는 즐거움을 누리지만, 영어를 쓰는 것이 힘들고 괴로워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고 평생 갖가지 불이익을 보고 영어로 구체화된 문화적 유산들을 거의 향유하지 못하고 분초를 다투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얻지 못하고 뒤늦게 오류들이 많은 번역으로 얻어서 그것고 이용가능한 정보들의 몇십만분의 일이나 몇백만분의 일만 얻어서, 세상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삶이 있다. 당신은 과연 어느 삶을 자식에게 권하겠는가? 아예 그에게서 선택권을 앗겠는가? 당신의 자식은 아직 조선어를 배우고 쓰지 않아서 조선어에 대한 물질적, 심리적 투자가 없고, 자연히, 조선어에 별다른 애착을 지니지 않은 터에?' -119-120쪽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6-11-2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영어 잘하시나봐요. 저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거든요.
내일도 변함없이 기쁜 하루를 보내시기를.........

마늘빵 2006-11-2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해십니다. 전 영어 공용화 반대입장이고, 이와 별개로 영어도 거의 못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운거 이래로 영어를 제대로 공부한 역사가 없습니다. ^^ 영어에 대한 반감으로 앞으로도 절실히 필요치 않은 이상 그닥 배우고싶지 않습니다.

비로그인 2006-11-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세대는 읽고 쓸 줄만 알면 되었는데
요즈음은 듣고 말하기가 중요한 시절이 되었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잘 따라합니다.
아마 저는 영어 공용화 되기전에 죽을 겁니다.. 하하


marine 2006-11-2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고종석씨가 쓴 "우리 모두는 그리스인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마늘빵 2006-11-2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종석씨도 영어공용화에 대해선 복거일씨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죠. 복거일도 이 책에서 고종석을 인용합니다. <감염된 언어>를 통해서.

야클 2006-12-0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영어공용화'로 인터넷 검색해보면 주거니 받거니 서로 논쟁한 글들이 많아요. 아주 재미있던데. 이윤기님의 글도 인상 깊고요. ^^

마늘빵 2006-12-0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책 뒤에 부록으로 그 글들 다 모아놨네요. 재밌어요.
 
마르크스 평전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 예담 / 2006년 10월
절판


"죽음이란 가장 두려운 것이고, 죽음 앞에서 확고하게 버티는 것은 가장 큰 힘이 요구되는 일이다."

"죽음 앞에서 공포에 짓눌려 뒤로 물러나며 파멸로부터 스스로를 순수하게 보호하는 것은 삶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의 삶이라 할 죽음이다."

"사물의 표면을 꿰뚫고 사건들의 얼룩덜룩한 외관을 관통하는 '이성'의 눈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 (헤겔 <정신현상학>)
-48쪽

"비판의 무기가 무기의 비판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신체적인 힘은 신체적인 힘에 의해 소멸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론은 대중의 소유가 되는 즉시 신체적인 힘이 될 수 있다 "-111쪽

"돈으로부터 해방되려면 모든 종교들에서 해방되어야 하고, 특히 그 종교들의 기초를 이루는 유태교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유태인을 모든 종교적 정체성으로부터 해방시키면 모든 종교성의 기반들을 제거하게 될 것이며, 유태인이 모태가 된 자본주의의 기반들도 제거될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세속적 존재가 될 시민사회 안에서 모든 인간들이 해방되고 비로소 신학적 국가들이 변화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114쪽

마르크스는 소외란 정신이 자신에 대해 깨닫기 위해 스스로에게 돌아가려고 자신에게 떨어져 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채택하여 이론에 이용했다. 더욱이 그는 헤겔처럼 철학이 보통의 의미에서 전복으로 정의되고, 그럼으로써 이성과 반대인 광기 사이의 근접성을 확립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진정한 단일성이란 부분으로 나뉘는 과정과 분리될 수 없다. 광기란 존재의 진실의 조건이다.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그 시절에 깨닫게 된 것이다. -133쪽

그가 보기에 사적 소유권은 소외 노동의 근원이 아니라 결과였다. 소외는 노동 그 자체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소외를 인간 자신에 대한 외재성으로 정의한 헤겔이나 소외를 종교와 동일시한 포이어바흐와는 달리, 마르크스는 소외를 사회조직들과 종교들을 생겨나게 한 노동에 의한 현실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 포함시켰다. -144쪽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168쪽

"정치권력은 엄밀하게 말해서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억압하기 위해 조직된 권력이다." -203쪽

마르크스는 제국이 언젠가 전복될 것이라고 예견했는가 하면, 노동자 프롤레타리아가 농민과 연합하지 않아 승리를 몰수당할까 염려하기도 했다. 더 정확히 말해 제국이 무너지게 되면 의회주의 공화국이 들어서서 국가를 회수한 다음 부르주아를 위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노동자의 혁명은 도시 노동자들이 시골의 소지주, 농민, 상인들과 연합하여 그 모든 파괴력을 국가에 대항하는 데 집중시키고, 모든 정치 혁명들이 점점 완벽하게 만들 뿐이었던 국가기구를 부숴버릴 때에만 가능하다고 하였다. 프롤레타리아 지도자의 과업은 거대한 연합, 즉 국민들 중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다수의 정부를 구성할 목적으로 민중의 당을 창설함으로써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운명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게 만드는 것이다. -281쪽

"현대사회에서의 계급의 존재나 그들 간의 투쟁을 발견한 공로는 나에게 있지 않다. 나 이전에 오래 전부터 부르주아 역사가들이 이 계급투쟁의 역사적 발전을 언급했고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그것에 관한 경제적인 분석을 하였다. 내가 새로 한 것이라고는 첫째, 계급의 존재는 생산의 일정한 역사적 발전 국면에만 연결되어 있다는 것, 둘째, 계급 투쟁은 필연적으로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이어진다는 것, 셋째, 그 독재 자체도 모든 계급들의 폐지와 계급 없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형성한다는 것 등을 논증한 것일 뿐이다." -283쪽

"공산주의자는 자유롭게 오늘은 이것을 하고 내일은 저것을 하며, 아침에는 사냥꾼 노릇을 하고 오후에는 어부 노릇을 하며 저녁에는 목동 노릇을 한다. 결코 직업적인 사냥꾼, 어부 또는 목동이 되지는 않는다." -293쪽

"인간은 실제적인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되고자 원하는 그 모습을 가지고 자신의 신으로 삼았다. 또는 그것이 그의 신이다." -330쪽

"우리가 어떤 개인을 판단할 때 개인의 생각에 따라서 판단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자신의 인식을 바탕으로 격변의 시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이와는 반대로, 물질 생활의 모순들과 사회의 생산력들과 생산관계들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에 의해 그 의식이 설명되어야 한다. 너무 큰 모든 생산력들이 발달되기 전에는 사회의 형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새롭고 더 뛰어난 생산관계들이라 해도 물질적 존재 조건들이 구 사회의 바로 한가운데서 만개하기 전에는 그 사회를 대체하지 못한다. 바로 이 때문에 인류는 완수할 수 있을 만한 과제들만 계획한다." -353-354쪽

그는 잉여가치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번째는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노동자들의 탈진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임금 노동자들이 생산에 필요한 노동의 양을 줄잉는 것, 즉 재화 제조의 노동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그것은 거의 무제한적이며 노동자들을 기계로 대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첫번째 방법은 노동자의 피로에 의해 제한되고, 두번째 방법은 기술 진보 때문에 제한적이다. 첫번째는 더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고, 두번째 방법은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 -443-444쪽

"나는 공산주의를 아주 싫어한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는 자유에 대한 부정이며, 나는 자유가 없이 인간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는 국가 안에 사회의 모든 힘들을 집중시켜 탕진해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며, 그것은 필연적으로 국가의 손 안에서 소유권의 중앙집권화로 귀결되고야 말기 때문이다. ...... 나는 그게 뭐가 됐든 어떤 권위적인 수단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연합의 길을 통해 아래에서 위로 공동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소유하게 되는 사회를 조직하기 원한다. 자, 내가 어떤 의미에서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집산주의자인지 보라!" -474쪽

첫단계는 부르주아지로부터 그들의 권위를 단번에 박탈시키기 위한 혁명적이고 폭력적인 단계(파리 사람들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처럼)이다. 두번째 단계는 방금 언급된 개혁들과 같은 급진적인 개혁들에 의해 반혁명적인 활동들(예를 들어 베르사유 사람들의 활동들)을 피하기 위한 프롤레타리아 독재(예를 들어 코뮌)이다. 세번째 단계는 '각자의 노동에 따라 각자에게'라는 워닉에 맞도록 생산을 재개시키는 사회주의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단계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각자에게 생산물을 동등하게 분배하고 집단들을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공산주의이다. -512쪽

"생산계급의 해방은 성에 대한 구별도 인종에 대한 구별도 없는 모든 인간들의 해방이며, 생산자들은 그들의 생산수단을 소유하게 되어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생산 방식들이 그들에게 속할 수 있는 형태란 두 가지 밖에 없다. 첫째는 일반적 사실의 상태로서는 결코 존재한 적이 없고 산업 발전에 의해 점점 더 제거되고 있는 개인적 형태이고, 둘째는 물질적이고 지적인 요소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 그 자체에 의해 구성되는 집단적 형태이다. 이러한 집단적 소유화는 정당에서 조직되는 생산계급 - 또는 프롤레타리아 - 의 혁명적 활동에서만 비롯될 수 있으며, 그러한 조직은 프롤레타리아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통해 추구되어야 한다. 이런 수단들 중에는 지금까지 속임수의 도구였다가 해방의 도구로 변화된 보통선거도 포함되어 있다." -592쪽

"자본 독점은 그것과 더불어 성장하고 번영한 생산양식에 족쇄가 된다. 논동의 사회화와 노동의 물질적 원동력의 집중화는 자본주의의 거죽 안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 거죽도 남아날 리가 없다. 수용자들도 이번에는 자신들이 수용을 당한다."
점점 더 많은 자본가들이 프롤레타리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각 기업은 기업이 산출해 내는 이윤을 개인적으로 지키려 애쓰고, 전체 이윤의 비율은 투자 증가 때문에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것들은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 다음에는 사회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소외와 착취가 동시에 사라지게 될 사회를 열망하게 되며 결구 혁명을 선택한다. 오로지 혁명만이 그런 사회를 탄생시킨다. 그 사회가 바로 공산주의 사회이다. -62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