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평전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 예담 / 2006년 10월
절판


"죽음이란 가장 두려운 것이고, 죽음 앞에서 확고하게 버티는 것은 가장 큰 힘이 요구되는 일이다."

"죽음 앞에서 공포에 짓눌려 뒤로 물러나며 파멸로부터 스스로를 순수하게 보호하는 것은 삶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의 삶이라 할 죽음이다."

"사물의 표면을 꿰뚫고 사건들의 얼룩덜룩한 외관을 관통하는 '이성'의 눈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 (헤겔 <정신현상학>)
-48쪽

"비판의 무기가 무기의 비판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신체적인 힘은 신체적인 힘에 의해 소멸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론은 대중의 소유가 되는 즉시 신체적인 힘이 될 수 있다 "-111쪽

"돈으로부터 해방되려면 모든 종교들에서 해방되어야 하고, 특히 그 종교들의 기초를 이루는 유태교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유태인을 모든 종교적 정체성으로부터 해방시키면 모든 종교성의 기반들을 제거하게 될 것이며, 유태인이 모태가 된 자본주의의 기반들도 제거될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세속적 존재가 될 시민사회 안에서 모든 인간들이 해방되고 비로소 신학적 국가들이 변화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114쪽

마르크스는 소외란 정신이 자신에 대해 깨닫기 위해 스스로에게 돌아가려고 자신에게 떨어져 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채택하여 이론에 이용했다. 더욱이 그는 헤겔처럼 철학이 보통의 의미에서 전복으로 정의되고, 그럼으로써 이성과 반대인 광기 사이의 근접성을 확립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진정한 단일성이란 부분으로 나뉘는 과정과 분리될 수 없다. 광기란 존재의 진실의 조건이다.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그 시절에 깨닫게 된 것이다. -133쪽

그가 보기에 사적 소유권은 소외 노동의 근원이 아니라 결과였다. 소외는 노동 그 자체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소외를 인간 자신에 대한 외재성으로 정의한 헤겔이나 소외를 종교와 동일시한 포이어바흐와는 달리, 마르크스는 소외를 사회조직들과 종교들을 생겨나게 한 노동에 의한 현실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 포함시켰다. -144쪽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168쪽

"정치권력은 엄밀하게 말해서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억압하기 위해 조직된 권력이다." -203쪽

마르크스는 제국이 언젠가 전복될 것이라고 예견했는가 하면, 노동자 프롤레타리아가 농민과 연합하지 않아 승리를 몰수당할까 염려하기도 했다. 더 정확히 말해 제국이 무너지게 되면 의회주의 공화국이 들어서서 국가를 회수한 다음 부르주아를 위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노동자의 혁명은 도시 노동자들이 시골의 소지주, 농민, 상인들과 연합하여 그 모든 파괴력을 국가에 대항하는 데 집중시키고, 모든 정치 혁명들이 점점 완벽하게 만들 뿐이었던 국가기구를 부숴버릴 때에만 가능하다고 하였다. 프롤레타리아 지도자의 과업은 거대한 연합, 즉 국민들 중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다수의 정부를 구성할 목적으로 민중의 당을 창설함으로써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운명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게 만드는 것이다. -281쪽

"현대사회에서의 계급의 존재나 그들 간의 투쟁을 발견한 공로는 나에게 있지 않다. 나 이전에 오래 전부터 부르주아 역사가들이 이 계급투쟁의 역사적 발전을 언급했고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그것에 관한 경제적인 분석을 하였다. 내가 새로 한 것이라고는 첫째, 계급의 존재는 생산의 일정한 역사적 발전 국면에만 연결되어 있다는 것, 둘째, 계급 투쟁은 필연적으로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이어진다는 것, 셋째, 그 독재 자체도 모든 계급들의 폐지와 계급 없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형성한다는 것 등을 논증한 것일 뿐이다." -283쪽

"공산주의자는 자유롭게 오늘은 이것을 하고 내일은 저것을 하며, 아침에는 사냥꾼 노릇을 하고 오후에는 어부 노릇을 하며 저녁에는 목동 노릇을 한다. 결코 직업적인 사냥꾼, 어부 또는 목동이 되지는 않는다." -293쪽

"인간은 실제적인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되고자 원하는 그 모습을 가지고 자신의 신으로 삼았다. 또는 그것이 그의 신이다." -330쪽

"우리가 어떤 개인을 판단할 때 개인의 생각에 따라서 판단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자신의 인식을 바탕으로 격변의 시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이와는 반대로, 물질 생활의 모순들과 사회의 생산력들과 생산관계들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에 의해 그 의식이 설명되어야 한다. 너무 큰 모든 생산력들이 발달되기 전에는 사회의 형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새롭고 더 뛰어난 생산관계들이라 해도 물질적 존재 조건들이 구 사회의 바로 한가운데서 만개하기 전에는 그 사회를 대체하지 못한다. 바로 이 때문에 인류는 완수할 수 있을 만한 과제들만 계획한다." -353-354쪽

그는 잉여가치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번째는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노동자들의 탈진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임금 노동자들이 생산에 필요한 노동의 양을 줄잉는 것, 즉 재화 제조의 노동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그것은 거의 무제한적이며 노동자들을 기계로 대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첫번째 방법은 노동자의 피로에 의해 제한되고, 두번째 방법은 기술 진보 때문에 제한적이다. 첫번째는 더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고, 두번째 방법은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 -443-444쪽

"나는 공산주의를 아주 싫어한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는 자유에 대한 부정이며, 나는 자유가 없이 인간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는 국가 안에 사회의 모든 힘들을 집중시켜 탕진해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며, 그것은 필연적으로 국가의 손 안에서 소유권의 중앙집권화로 귀결되고야 말기 때문이다. ...... 나는 그게 뭐가 됐든 어떤 권위적인 수단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연합의 길을 통해 아래에서 위로 공동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소유하게 되는 사회를 조직하기 원한다. 자, 내가 어떤 의미에서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집산주의자인지 보라!" -474쪽

첫단계는 부르주아지로부터 그들의 권위를 단번에 박탈시키기 위한 혁명적이고 폭력적인 단계(파리 사람들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처럼)이다. 두번째 단계는 방금 언급된 개혁들과 같은 급진적인 개혁들에 의해 반혁명적인 활동들(예를 들어 베르사유 사람들의 활동들)을 피하기 위한 프롤레타리아 독재(예를 들어 코뮌)이다. 세번째 단계는 '각자의 노동에 따라 각자에게'라는 워닉에 맞도록 생산을 재개시키는 사회주의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단계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각자에게 생산물을 동등하게 분배하고 집단들을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공산주의이다. -512쪽

"생산계급의 해방은 성에 대한 구별도 인종에 대한 구별도 없는 모든 인간들의 해방이며, 생산자들은 그들의 생산수단을 소유하게 되어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생산 방식들이 그들에게 속할 수 있는 형태란 두 가지 밖에 없다. 첫째는 일반적 사실의 상태로서는 결코 존재한 적이 없고 산업 발전에 의해 점점 더 제거되고 있는 개인적 형태이고, 둘째는 물질적이고 지적인 요소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 그 자체에 의해 구성되는 집단적 형태이다. 이러한 집단적 소유화는 정당에서 조직되는 생산계급 - 또는 프롤레타리아 - 의 혁명적 활동에서만 비롯될 수 있으며, 그러한 조직은 프롤레타리아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통해 추구되어야 한다. 이런 수단들 중에는 지금까지 속임수의 도구였다가 해방의 도구로 변화된 보통선거도 포함되어 있다." -592쪽

"자본 독점은 그것과 더불어 성장하고 번영한 생산양식에 족쇄가 된다. 논동의 사회화와 노동의 물질적 원동력의 집중화는 자본주의의 거죽 안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 거죽도 남아날 리가 없다. 수용자들도 이번에는 자신들이 수용을 당한다."
점점 더 많은 자본가들이 프롤레타리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각 기업은 기업이 산출해 내는 이윤을 개인적으로 지키려 애쓰고, 전체 이윤의 비율은 투자 증가 때문에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것들은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 다음에는 사회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소외와 착취가 동시에 사라지게 될 사회를 열망하게 되며 결구 혁명을 선택한다. 오로지 혁명만이 그런 사회를 탄생시킨다. 그 사회가 바로 공산주의 사회이다. -6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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