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멜기세덱님 서재에서 화이팅에 대해서 댓글을 주고 받은 적이 있었는데, 멜기세덱님은 투쟁의 의미가 담겨있으므로 '화이팅'을 사용하지 말자고 하셨고, 나는 사용해도 괜찮다의 입장이었다. 조금 전 전에 가르쳤던 한 학생이 미니홈피에 와서 '화이팅!' 하고 남기고 갔는데, 대개 화이팅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투쟁과 싸움, 다툼의 의미가 아닌 '힘내자'의 의미로 사용하므로, 이걸 굳이 본래의 영어 'Fighting'으로 해석하지 말고, 그냥 '힘내자'의 다른 한국어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러니깐 'Fighting' 에서 시작하여, 한글로 옮겨 '화이팅'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이팅'은 'Fighting'의 의미를 담아내지 않고 있으므로, 아예 한글로 '화이팅'이라 적고 의미도 '힘내자'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바꿀 것도 없이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사용하고 있지만. 언어는 감염되는 것이고, 굳이 자연스러운 이런 흐름을 막을 필요는 없다는 고종석의 입장을 수용하는 나는 이렇게 한번 생각해봤다.

예전 같으면 더 길게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다만, 지금 나는 매일같이 아침/밤으로 여러 책과 논문과 함께 씨름하며 컴퓨터 전자파를 하루 종일 받아가며 하얀 백지 워드에 한 문장 한 문장 추가하고 있어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 고로 -_- 그냥 간결하게 이렇게 뚝 써놓고 마련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다. 원래 한 두 문장으로 쓰고 말려고 했는데. 모두들 잘자요. 벌써 자진 않으려나. 그럼 열심히 노세요. 나는 조금 더 하다가 조금 이따 사랑과 전쟁 봐야지. 이제 이러고 있는 것도 다음 주면 끝난다. 어휴. 끝나면 좀 놀아야겠다. 뭐 하면서도 밴드하고 영화도 보고 티비도 다 챙겨보고 그러지만. 그래도 마음의 짐을 덜고 노는거랑 짐을 등에 이고 노는거랑 다르니깐. 그래도 불안감은 통과! 하는 날까지 계속 될 터.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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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 (부사) :

[Ⅰ]
아리아리하다 어근.
[Ⅱ][부사][북한어] 정신희미하거나 흐리어 명백하지 않은 모양.

아리아리하다

[형용사]『…여럿이 다 모두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렵다.


남영신의 한 국어사전에는 아리아리는 안나오고, '아리아리-하^'는 나와있는데, 위와 다르지 않군요. 그렇담 화이팅의 우리말로 쓰는 '아리아리'는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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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1-0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무원 국어 수험서에는
파이팅을 아자, 힘내라, 아리아리, 지화자 뭐 이런 걸로 바꿔써야한다고 나오더군요.
어여 하던거 끝내고 다음 주 사랑과 전쟁은 가벼운 마음으로 보세요 ㅎㅎㅎ

마늘빵 2007-11-02 22:40   좋아요 0 | URL
움 국어사전에 '화이팅'이라고 넣고서 이렇게 풀이하는거에요.
1. 힘내라 혹은 힘내자
2. 아자
3. 아리아리 (얘는 뭐에요?)
4. 지화자

웽스북스 2007-11-0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우리 중 '파이팅'이라는 말을 읽거나 들었을 때 싸워라, 이겨라, 등의 전투적인 의미를 떠올려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에게 그 말은 힘을 내라, 열심히 해라, 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 말을 읽게 됐을 때, 어떤 결연한 의지, 혹은 공격적인 그 무엇보다는 나를 향해 힘을 주고 싶은 상대방의 따뜻한 마음을 보게 된다. 언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대중이다. 그 대중에 의해 한 단어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그 단어의 원 의미를 들추어가며 그 단어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언어순수주의의 결과이다.
고종석놀이, 고종석 발끝에도 못미치지만요 ㅎㅎ 어제 감염된 언어 다 읽고 지금 밑줄 옮기러 알라딘 들어왔는데 너무 졸려 헤매이던 중, 이런 글을 만나니 반갑네요 ㅋㅋ 아프락사스님 남은 한 주도 화이링이요~

마늘빵 2007-11-02 23:39   좋아요 0 | URL
엇, 고종석의 <감염된 언어>에 저런 문구가 있었나요. 왜 기억이 안나지. 아니면 문체를 달리해서 웬디양님이 쓴건가요? 그랬다면 길게 쓰려고 했던 제가 하고픈 말 다 해주셨어요. :)

저는 지금 케이비에스 제이티비 창 띄워놓고 놀고 있는 중. 오늘은 (논문) 그만 써야지. 웬디양님도 주말 화이팅.

웽스북스 2007-11-02 23:27   좋아요 0 | URL
당근 없었죠- 고종석놀이라니까요 ㅎㅎ 헷갈려해주시니 황송합니다 ㅋㅋ

마늘빵 2007-11-02 2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럴듯한데요? :)

멜기세덱 2007-11-0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론:)ㅋㅋ ① 댓글을 주고받은 기록이 없음. 내 페이퍼를 다시 찾아봤는데, 없던데요.ㅋㅋ ② 나의 주장은 '사용하지 말자'쪽이라기보단 '사용을 자제하자'에 가까우면서 이를테면 '사용하기에 알맞은 상황에서 다소 제한적으로 사용하자'였음. 다시 읽어보니 그렇더라구요.ㅋㅋ ③ 고종석의 언어학적 입장에 대체로 동의하며 인위적 언어순화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혐오하는 바임 ④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팅'에는 (다분히는 아니라할지라도) 호전적 성격을 담고 있지 않은가 생각됨. 그래서 이 말을 다양한 맥락에서 좀더 유효적절한 감탄사로 대체했으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임. '아리아리' 괜찮네요....ㅋㅋㅋ* 추천은 내꺼임....ㅎㅎㅎ

마늘빵 2007-11-03 07:56   좋아요 0 | URL
1. 어 있어요. -_- 제가 어느 페이퍼에 댓글 달았었는데 거기에 멜기님이 댓글 달았었어요.
2. 어 그럼 찾으신건가요? :)
3. 저도 인위적인 언어 순화는 혐오하는 편이에요. 그냥 냅두자, 가 기본이고, 외계어나 이런 것들은 다르게 취급해야죠.
4. ㅋㅋㅋ 아리아리 이건 뭐에요. 사전 찾아봐야겠다 정말 아리아리 란 말이 있나. 전 이런 말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한데.
5. 추천은 땡큐 ^^

turnleft 2007-11-03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파이팅' 이라고 하면 미국 사람들은 "sorry?" 라고 한답니다.
저거 사실 한국말이었어요...;;

마늘빵 2007-11-03 07:57   좋아요 0 | URL
음, 원래 그렇게 사용되고 있죠 사실. :)

프레이야 2007-11-0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한달간 아리아리~~ 하세요!!!

이매지 2007-11-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아리는 순한국말로 알고 있는데 확실한지 모르겠네요;

Jade 2007-11-0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프님 지금도 많이 노시면서, 끝나면 얼마나 노실려고....

다락방 2007-11-03 12:10   좋아요 0 | URL
댓글 추천! ㅎㅎ

마늘빵 2007-11-0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저도 뭔지 모르지만 아리아리. ^^
매지님 / 음. 찾아봤는데 입안이 얼얼하다 이런거 밖에는... -_-
제이드님 / -_- 흥! 나만 미워해.
다락방님 / 추천은 또 머에요. 페이퍼에 추천해야지! 버럭!

Jade 2007-11-04 09:44   좋아요 0 | URL
ㅋㅋ 저한테 이쁨 받아서 뭐하시려구요 ㅋㅋㅋ

마늘빵 2007-11-04 09:46   좋아요 0 | URL
-_-a ......

Jade 2007-11-05 01:33   좋아요 0 | URL
ㅎㅎ 거봐요. 그러니까 계속 미움 받으셈 ㅋㅋ :P

마늘빵 2007-11-05 08:36   좋아요 0 | URL
-_-a 그래두... 뭔가 이상해.

여울 2007-11-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림이들 사이에선, 화이팅!! 홧팅!!? 보다 압도하는 것이 힘!!!, 히 ㅁㅁㅁㅁ!!! 서로 마주치며 건네는 말이 느낌이 괜찮답니다. 화이팅은 열에 하나정도로 적은 듯 싶어요. 저도 힘!!!을 건네는데, 마음도 포스?도 전달되는 것 같아 자주 씁니다. 아자도 좋구요...힘내라는 좀 늘어지는 듯...ㅎㅎ

마늘빵 2007-11-05 10:54   좋아요 0 | URL
음헛, 달림이는 누구에요? -_-a
힘내라 보다는 힘! 이 더 메세지가 강력하건 사실이에요.
'화이팅'이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되죠.
아자! 도 좋고, 으쌰! 도 좋고. 크크. :)

이매지 2007-11-0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urimal.org/scrpt/board/alrim_show.asp?board_no=53&serial_no=1
여기가니까 뜻이 있네요 :)

여울 2007-11-05 17:48   좋아요 0 | URL
음~ 그래도 살리자는 취지는 좋은데, 어감이 겹쳐, 살아날 확율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마늘빵 2007-11-05 19:41   좋아요 0 | URL
음 저도 봤어요. 좀 힘들거 같아요. 취지와 의미는 좋은데. 일단 '아리아리'는 A가 B에게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B가 못알아들으면 -_- 거시기하고 그러다보니.

가넷 2007-11-0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써보기는 했는데 어색 하더군요.(아리아리.. 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