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송 1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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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을까, 소설을 읽은 후, 감동하고, 소설의 의의에 대해서 확고하게 재확인 했던 때는..

기억력이 안 좋기 때문인지, 금방 떠오르지는 않는다.

 

게이치로의 장송은 그러했다. 예술가 소설, 역사소설이라는 아마추어리즘으로 빠지기 쉬운 장르에서, 히라노는 진정 예술가소설, 역사소설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예술, 역사, 죽음에 대한 고찰.. 순간순간의 사색들도 뛰어났고, 예정된 절정은 눈물겨웠다.

요즘 남한에서도 역사소설이 붐을 이르고 있는데, 거대서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시대에 너무 쉽게 서사를 채용하기 위한 술수(?)는 아닌지, 소설에 대한 불확신을 역사(소설)로 대체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게이치로는 '역사'소설로서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일본의 자신감. '탈아입구' 등... 괜히 '로마인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아니다.

기존 소설의 최정점에 올라가 봄으로서, 새로운 방향전환을 하려 했다는, 게이치로의 성실성. 배워야 한다.

문학도들에게 강추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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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ta 2007-06-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사놓기만하고 책장에만 꼽아 놓은 책인데..기인님의 극찬을 들으니 마음이 동하네요..^^

기인 2007-06-0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세계관은 쫌 다르지만.. 감동적인 작품이었어요. 일권 읽으시면서 분명 불만이 느시다가 이권 읽으시면서 다시 역시 그렇군 하실 듯 ㅎㅎ 일권도 압권이고 이권은 죽음이에요! :)

가넷 2007-06-06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관심을 안 두고 있었는데, 극찬을 하시니... 저도...

양이 많군요.두권 합해서 1700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지금은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고 있는 중이고 곧 시험 기간이기도 해서 끝나면 한번 봐야겠네용.^^;

기인 2007-06-0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 두권 합해서 1700 페이지.. 이런 소설 쓰고 읽어야 되는 것 같아요. ㅋ
이와 전혀 다른 세계관으로 또 두꺼운 소설인 '산자와 죽은자'도 추천이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