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한비야. 이제 상징이 된지 오래다. 자유, 용기, 헌신, 당당함, 모험, 국제기구. 많은 십대, 이십대들이 닮고 싶은 사람으로 한비야를 뽑았고, 그녀가 글을 쓰면 곧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러한 한비야의 첫번째 책. 거기서 그녀는 무모하게 보이는 도전을 시작한 배낭여행족이었으며, 글도 여성잡지에 실리는 기행문 비슷할 뿐이다. 실제로 그녀는 여성잡지에 연재를 하면서 어느정도 여행경비에 보탤 수 있었다. '호모', '동성연애자'라는 용어가 불편하게 다가왔고, 성에 대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지점도 분명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녀가, 이 여행을 통해서 단순히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안다. 그녀는 이 책의 중간에서 난민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이쪽 일을 해보고 싶다고 잠시 적어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다.

여행이 단지, '관광'이 아니라,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 정도가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이를 통해 '나'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라 할 때, 한비야는 진정 여행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잘 들어보지도 못했던 나라들, 그 나라에서도 시골을 다니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애를 쓰고, 그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고, 체험한 그녀. 그러한 체험을 결심하고 실행한 것도 용감하지만, 그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더욱 과감한 결단이었다.

멋진 비야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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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80 2007-02-1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에게 사람들은 전혜린의 자유와 기질적 방황 의식, 김혜자의 꽃과 선행 등을 종합적으로 투사하는 모양입니다. 종합선물세트인데 안 사들고 배기겠습니까? ㅋ

기인 2007-02-1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 한비야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제가 당비랑 유네스코 지원금 내고, 나는 이제 내 이익 추구해도 괜찮아라고 위안해버리는 심리적 메카니즘이랑 닿아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한비야를 사고 읽음으로서 한비야의 용기와 행동을 '대리체험'함으로서 마치 자기가 체험한 것처럼, 윤리적 부채의식을 덜 수 있는 것. 지젝의 어떤 글에서인가 읽었던 것 같은데; ㅎ

프레이야 2007-02-1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리적 부채의식뿐만 아니라 그녀의 자유로운 의식과 행동에 대한 대리만족,
전 그 두가지 모두로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녀를 만난 첫책도
이것이었네요.^^

기인 2007-02-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닮고 싶은 사람이에요. 비야 누님 ^^

2007-02-11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7-02-1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ㅇ님/ 아니 그럴수가! 그럼 큰 뉴스인데요. 까발려야겠죠. 한비야면 지금까지의 뉴스들과도 또 다른 파급력일 것입니다. 그럼 이제 정말 전반적인 반성이 일어나야 하는 일로 여겨집니다. 아직 증거를 제가 모르니, 무죄추정이지만. 설마요;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장을 다듬는 수준이 아닌 '대필'이라면!!! 그러면 한비야의 많은 부분이 부정될 것 같습니다.

드팀전 2007-02-1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씨 한 번 만난적이 있었는데..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지요.책은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읽지 않았습니다만...
한동안 심리적 외상으로 인해 몸이 상당히 않좋으시다고 하더니 이젠 괜찮아졌나 모르겠네요.

나비80 2007-02-1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지젝이 이렇게 말했죠. 아프리카의 난민을 위해 구호금을 내는 사람은 이미 그들과 자신을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렇게 거창한 이유때문만은 아니지만 한비야의 책에는 이상하게도 손이 가질 않습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후배가 한 권 집어다 놓고 갔는데도 말이죠.

기인 2007-02-12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그 외상이 '대필'관련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소이부답님/ 넹~ 그 다름에 대한 인식말고 실제 활동을 안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이 있던 것 같던데요 ^^; ㅋ 저는 지젝 5년전에 읽고 안 읽었습니다. ㅡ.ㅡ; 사실 유네스코에 기부금을 내는 이유는 아프리카인들과 제가 다 같은 '인류'라는 인식에 입각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지만, 하루하루 죽어가는 친구들이 한달 돈 만원이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것에도 동참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드팀전 2007-02-1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리적 외상이란 게 그거라던데요.해외 구호활동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그 곳 주민들과 심리적 애착 관계를 갖게되는데..그들이 폭격이나 기아등으로 비참하게 죽는 장면을 자주 볼 수 밖에 없게된다고 합니다.자원봉사자들에게도 그 죽음이 심리적 외상으로 다가오는 것이죠.아주 비참한 광경일 테니...그래서 유엔같은 기관에서는 해외자원봉사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심리상담을 권장하고 있다고 하더군요.한비야씨의 과도한 열정은 그런 과정조차 무시하고 여기저기를 뛰게 만들었다고 하네요...그결과가 낳은 심리적 외상이 실어증이나 신경계의 장애 같은 형태로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기인 2007-02-1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참.. 역시 '개인'이라는 것, 독립된 자아라는 것은 환상인 것 같아요.

ㅇㅇ 2008-12-1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비야와 월드비전의 실체가 속속 발혀지는것 같네요. 씁쓸합니다.
http://afterdan.kr/35
http://afterdan.kr/40

대필은 또 무슨 소린지 자세히 알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