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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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 그림은 헤르만 헤세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어떤 그림인지 제목이 나와 있지 않아서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헤세에게는 그림이 또 하나의 커리어라기보다는 치료에 가까웠기에 제목도 따로 붙여주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헤세가 정신분석을 받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융의 제자에게 수년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자전적 소설에 가까운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다보면, 왜 그가 정신분석까지 받았고, 왜 융에게 받았을지 조금이나마 더듬어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아주 오래 전, 내가 한스와 비슷한 나이였을 때이다. 대부분의 세계 문학, 특히 노벨상을 받은 문학의 경우 주석이 없으면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헤세의 소설, 특히 이 소설은 술술 읽혔다. 특정 시기를 관통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헤세에게 빠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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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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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살면서 어느 한 시기에는 데미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유명한 문장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러고 보면 알 속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새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막으로 둘러싸인 태아는 가만히 있어도 영양분이 공급되어 생존할 수 있는데, 모체 밖으로 나오려고 할 때부터 투쟁이 시작된다. 모체 밖으로 나와서도 투쟁이다. 가만히 있으면 살 수가 없다. 있는 힘을 다해서 엄마 젖을 빨아야 한다. 태어나기 전에는 투쟁이라는 것이 없다. 그저 평화와 안온함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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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송필환 옮김 / 해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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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눈을 떠, 수년간 살아온 초라한 자신의 집을 바라보았다, 금이 간 낮은 천장과, 울퉁불퉁한 나무 바닥과, 거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집 중앙에 위치한 식탁과 두 개의 의자와, 신문들과 유명인들의 기사를 보관해둔 장과, 작은 부엌과, 화장실로 사용하는 작은 공간이 있는, 그리고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 돌아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 탈출할 어떤 방법을 강구해내야만 해, 물론 그것은 이제는 영영 미지의 사람으로 남게 된 모르는 여자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바라보고 있는 그 초라한 집은, 단지 서글픈 집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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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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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서 포르투갈의 정치사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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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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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군데 그리 쩔쩔매? 바쁘다고 잘라버리면 되지.”
“지방경찰청장까지 지내시고 퇴직하신 분이야. 나 초짜 형사 때 우리 서의 서장님이셨고. 너무 간절하게 방문을 원하시는데 어쩌겠냐. 내게 형사의 혼을 심어주신 분인데.”
그래서 더 마음에 안 든다. 까칠한 기자 생활을 오래 한 탓인지 좀 행세한다는 인간들이 아랫사람을 종처럼 부리는 행태에 체질적으로 알레르기가 있고, 경험상 그런 일은 대부분 사적이며 뒤가 구리고 하찮다.

“지금 슬픔에 잠긴 우리를 위로하려고 장난치시는 거죠? 우리 인생을 구제해주신 분을 왜 죽입니까?”
“에잉! 사람 관계에 영원한 게 어디 있습니까. 그런 논리라면 낳아 길러준 부모를 죽이는 자식새끼는 없어야죠.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사건이 부지기수란 말입니다.”
나는 갈호태의 머리에서 1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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