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프로페셔널 동서 미스터리 북스 29
레니 에어드 지음, 서창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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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영화 베이비 데이 아웃이라는 영화였다.

유괴된 아기한테 유괴범이 휘둘리다가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 내용 때문인 것 같은데, 

30권 가까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주로 읽다가 간만에 아무도 안 죽는 소설을 읽으니 확실히 기분 전환은 되었다.

깜찍하기는 한데, 내가 선호하는 쪽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snatch. 우리 말로 유괴인데 그야말로 아기 유괴하기 전에 유괴범들이 모이고, 계획을 짜고, 아기를 유괴하고, 그 후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재미있기는 한데, 절도도 아니고 유괴를 코미디로 풀어냈다는 데 조금 찝찝한 것은 사실이다.

똑같은 소재를 다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나는 후자의 태도가 훨씬 좋다.


작가 레니 에어드는 남아공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언론인 생활을 했다는데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은 것 같다. 검색을 해도 다른 작품도 나오지 않고 작가에 대한 설명도 찾기 힘들다.


왜 제목이 아기는 프로페셔널인가 궁금했는데, 읽다 보면 소설에 딱 맞는 귀여운 제목을 출판사에서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향수를 자아내는 부분이 있다. 

영화의 배경은 고대 유적이 널려 있는 이탈리아다. 

이런 세계적인 유적지는 함부로 개발도 어려울테니 몇 십년 전과 비교해도 주변 경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수십 년 전에 찍은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곳들은 지금도 가서 그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나.


소설은 1969년에 출간되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베이비 데이 아웃을 떠올리면서 그 영화가 나온 1990년대의 나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그 영화 참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영화였는데, 따뜻하고 재미있는 영화라서 몇 번을 돌려봤는데, 하고 추억하다가 그때 그 영화에 나왔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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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거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28
엘러리 퀸 지음, 현재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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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연구가 엘러리 퀸이 있다. 책을 쓰기 위해 들른 마을이 마음에 든다. 

집을 얻어 살게 되는데 그 집이 좀 이상하다.

원래 이 집에 살기로 했던 사람은 은행장의 둘째 딸.

둘째 딸의 결혼식 직전 예비 신랑이 도망가면서 이 신혼집이 월세 매물로 나온 것이다.


은행장 부부에게는 딸만 셋이다.

큰딸은 작은 극단의 배우와 달아났다가 이혼 당하고 돌아왔다.

둘째 딸의 상대는 은행장의 그 은행의 직원으로 평판이 좋았던 사람이었는데 결혼식 전날 사직서를 내고 도망가버렸다.

막내딸은 그 지역의 검사와 공인된 커플인데 왠지 엘러리 퀸에게 관심을 보인다. 

질투 유발이 목적이라면 성공할 정도로 현재 남친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엘러리 퀸은 막내딸에 관심에 호응한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3년 만에 둘째 딸의 도망간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잠적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둘째 딸도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결혼한다.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어느 날 둘째 딸이 남편의 기괴한 편지를 발견하기 전까지...


엘러리 퀸이 집필한 엘러리 퀸 탐정의 이야기이다.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엘러리 퀸의 또다른 필명인 버너비 로스의 비극 시리즈 중 한 편씩 읽었다. 이 소설은 라이츠빌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이다.

앞선 시리즈에서 나름 유명인이 된 엘러리 퀸이 스미드라는 가명을 써서 라이츠빌이라는 소도시에서 조용히 지내기로 마음 먹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역시나 사건이 생긴다. 탐정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사건이 있다. 


조용히 지내려고 했던 엘러리 퀸에게는 해결해야 할 살인 사건도 생기고, 로맨스도 생긴다.

살인 사건도, 로맨스도 깔끔하게 결말을 짓는다.

엘러리 퀸의 후기 작품 중에서는 첫손에 꼽히는 작품인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나오는 반전이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예측할 만한 부분이라 다소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있다.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참신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후기 소설가들이 차용하면서 식상해져 버린 탓이겠지.


소설 속 엘러리 퀸이 마음에 들 정도로 작가 엘러리 퀸은 라이츠빌 거리를 창조해내는 데 공을 들인 것 같다. 책 앞에 보면 라이츠빌이라는 가상의 공간의 지도도 있고, 라이츠빌 시리즈가 이 소설을 시작으로 총 5권이나 있다고 하니까.

후속 소설에서는 여기 나온 사람들의 후일담이 그려지려나?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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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플러스1 동서 미스터리 북스 27
개빈라이얼 지음, 김민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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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플러스 1.

원제는 midnight plus one.


제목이 심야 플러스 1이길래 나는 2도 있는 줄 알았다. 3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아니었다.

그럼 이 제목의 뜻은 뭐냐고?

전 영국 정보부원인 루이스 케인(컨튼)과 그의 동료 허베이 로벨이 오스트리아의 실업가 매건할트를 정해진 시간 안에 프랑스 해안에서 리히텐쉬타인까지 육로로 데려다 주는 일을 맡게 되는 이야기인데, 이 제목은 매건할트가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시한인 24시 1분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은 본문이 끝나고 떡하니 심야 플러스 1-이 플러스 1이란 무슨 뜻일까? 라는 제목을 달아서 어처구니 없는 해석 같지 않은 해석을 달아놓았다.

사실을 말하면 플러스 1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오락 작품'이라는 뜻으로 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말이 있으니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라는 표현에 의거하여 '엔터테인먼트 플러스 1'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여서 이런 내용을 어떻게 출판사에서 편집할 때 승인했는지가 의문일 정도였다.

지은이는 케임브리지를 졸업하고 공군장교를 거쳐 <픽처 포스트>지와 영국 방송 협회에서 근무한 일이 있는 엘리트라는 것밖에 알 수가 없다고 했는데 정말 이 정도밖에 작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게 없다면 그냥 옮긴이의 말은 생략해도 무방했을 듯하다.

오죽했으면 옮긴이가 뭐하는 사람인지 찾아봤겠나. 물론 찾아도 나오는 것은 없었지만.


아니 이 책의 마지막이 이렇게 끝난다고.


조용히 눈이 오고 있었다. 산을 한참 내려와서 약속한 돈의 잔액 4천 프랑을 받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대로 걸었다. 시계를 보았다. 자정을 1분 지나 있었다.

앞에 있는 산길은 끝없이 어두운 터널과도 같았다.


이렇게 나와 있지 않나. 자정을 1분 지나 있었다고.

171쪽에 분명히 나와 있다. "내일 밤 24시 1분이 지나면 회의를 열어야 합니다." 라고.

이 부분의 영어 원문이 궁금해진다. 


옮긴이의 성의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100쪽에 서딘은 뭔지 궁금하다. 먹는 것임은 알겠는데 서딘이라는 단어 자체로 검색해봐도 금방 뜨지 않는다. 깡통에 들어 있고 기름이 쏟아졌다는 말을 보아 빵에 발라먹는 종류인가 싶기는 한데 실제로 빵, 치즈, 파테, 체리 파이와 함께 먹을 때 등장한다. 영어인지 불어인지 아니면 다른 언어인지 알 수 없으나 뭐가 되었든 최소한 이 정도는 옮긴이가 알아봐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221쪽의 카무플라주라는 단어도 위장이나 변장으로 바꾸는 게 나았을 것이다.

번역도 매끄럽지 못하고, 옮긴이가 흔히 쓰는 해설의 내용도 얄팍하다.


읽다가 짜증이 나서 별 한개 주고 그치려고 했는데, 그러기에 소설이 너무 훌륭하다는 게 함정이다.


작가는 이 소설까지 포함하여 다섯 작품만 남겼다고 해설에 나와 있다. 해석에서 소개한 소설은 다음과 같다. 


The Wrong Side of the Sky 1961

The Most Dangerous Game 1963

Midnight Plus one 1965

Shooting Script 1966

Venus with Pistol 1969


이 소설들 말고 그 이후에 쓴 소설도 있다. 찾아보니 작가는 2003년에 암으로 타계한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의 번역을 거친 또 다른 소설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p30 전에는 유령 같은 것에 사로잡힌 듯한 얼굴이었는지 모르나 지금은 그 유령에 익숙해진 표정이다. 꽉 다문 입매에 연한 푸른 빛 눈이 재빨리 움직이는가 하면 곧 꼼짝도 않고 고정되기도 했다. 그밖에 주름살이 눈에 띄었다. 두 가닥의 깊은 주름살이 코를 지나 입가에 이르렀고 눈가에도 주름이 있었고 이마에는 만들어 붙인 것 같은 주름이 고랑처럼 패어져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뭔가를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다만 주름살이 거기 있다는 것뿐이었다. 피로한 얼굴도 아니었다. 굶주린 표정도, 고달픈 표정도 아니었다. 지옥의 밑바닥을 들여다본 적은 없지만 어차피 그렇게 되리라고 체념하고 있는 얼굴이었다. 

나는 얼른 담배를 한 대 꺼냈다. 상상이 너무 지나쳤던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기를 바랬다. 신경질적인 총잡이라면 두 손이 의수인 총잡이와 마찬가지로 싫다.

->컨튼이 로벨을 처음 만났을 때 받은 인상이다. 자신의 파트너에 대한 첫인상.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가지게 되는 판단이라는 것에 대해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p31 "카스파르는 거대한 지주 회사로 판매회사를 겸하고 있소. 유럽의 이 근처-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많은 전자 공업 관계의 회사를 가지고 있지요. 이들 회사가 제품을 원가로 카스파르에 팝니다. 이익이 없으니까 세금은 물지 않지요. 그럼, 카스파르가 제품을 팔아서 이익을 올립니다. 그런데 리히텐쉬타인에는 이렇다할 만한 소득세가 없소. 그래서 그들은 어디서나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아도 되지요."

"그렇다면 리히텐쉬타인은 얻는 게 무엇일까요?"

"인세 얼마쯤과 낮은 세율의 자본세. 하지만 변호사들은 장사할 게 얼마든지 있지요."

"듣는 바로는 그런 외국 기업이 6천 개쯤이나 있는 모양이더군요."

"몰랐는걸. 그곳은 해마다 새 우표를 발행해서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 리히텐슈타인이라는 나라는 들어만 본 적이 있었다. 유럽의 소국이라는 점만 알고 있었는데 아마 리히텐슈타인 공국, 모나코 공국, 바티칸 시국 등등과 묶어서 기억했던 것 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현재 기준으로도... 돈세탁에 손을 대고 있으며 이 때문인지 1인당 GDP가 세계 2위라고... 이른바 페이퍼컴퍼니가 얼마나 많은지 등록된 인구 수가 3만 7천 명인데 등록된 법인이 7만 3천개가 넘어 인구 수보다 회사 수가 많다고 하며, 외국 부자들 상당수가 리히텐슈타인 변호사 명의로 재산을 은닉해놓았다고 한다. 우표가 유명해 근처에 있다가 우표도 살 겸 들르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관광수입에도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전부 현재진행형이다. 


p63~p64 차의 움직임이며 도로의 상태에 대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예지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사람과 차가 일체가 된 경지이다. 나는 마치 이 차를 오랜 동안 타고 다녀 익숙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차와 도로의 습성을 알아 다음은 어떻게 하고, 다음 모퉁이는 어느 정도 급하며, 경사는 어느 정도일 것이다라는 점들을 무의식 중에 알게 되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가끔 있다. 그런 경우에는 운전이 정확하고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 계속되지는 않는다. 그러한 상태가 지났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때만큼 잘못을 저지르기 쉽고 위험한 때는 없다.


p169~p174 "내 주식은 33퍼센트요. 주식은 33, 33, 34퍼센트의 셋으로 나뉘어 있소."

"그러니까 34퍼센트의 주주가 다른 두 사람을 1대 1로 누를 수 있어도 양쪽을 상대헤서는 이길 수 없겠군요. 나머지 두 사람은 누굽니까?"

"또 한 사람 33퍼센트를 가지고 있는 이는 리히텐쉬타인에 사는 프레츠라는 사나이요. 그가 회사의 일상 업무를 맡아 보고 있지요. 그러므로 최소한 리히텐쉬타인 국밀을 한 사람 이사로 해야 한다는 최근의 법률에도 따르는 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34퍼센트는 누가 가지고 있나요?"

"케인 씨, 그런데 그게 분명치 않아서 곤란한 거요."


무기명 주식. 주주 증서라는 한 장의 종이쪽지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회사의 주식을 몇 주 가지고 있다 하는 증명서이다. 그러나 소유자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고, 회사의 장부에도 이름이 실려 있지 않다. 그러므로 누군가 소유권을 증명할 수 없는 한 이 증명서는 가지고 있는 사람의 소유로 돌아가는 것이다. 소유권을 기록해 놓은 것이 전혀 없고, 양도하는 경우에도 인지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남의 주머니에서 훔친 것일지라고 그것을 증멸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 그 34퍼센트는 본디 누구 것이었습니까?"

"기밀이 유지되기를 가장 바라고 있던 사람이오. 맥스 헬리거." 

"맥스가 죽은 뒤 며칠 지나서 한 사나이가 맥스의 주주 증시를 가지고 리히텐쉬타인에 나타난 카스파르 회사의 운영에 중요한 변경을 요구했던 거요. 아시다시피 프레츠 씨의 33퍼센트는 상대의 34퍼센트를 이길 수가 없소. 그 때문에 내가 꼭 가야 합니다."

"회사의 정관에 따라 주주는 누구나 7일 동안-0시에서 0시까지-의 예고 기간만 두면 리히텐쉬타인에서의 주주 회의 개최를 요구할 수 있소."

"그 예고 기간이 언제쯤 끝나지요?"

"상대방은 기한이 끝나면 즉시 회의를 열자고 요구했소. 내일 밤 24시 1분이 지나면 회의를 열어야 합니다."

"우리가 조종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 시가는 아주 낮아요. 물론 이익이 모두 카스파르 회사에 들어가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번 경우는 회사의 주식뿐 아니라 지배권까지 양도하려는 것이오. 이런 경우의 주가는 현재 가격의 10배 이상이 되겠지요. 대충 3천만 파운드쯤 될까......."


"무기명 주식이라면 할 수 있겠지. 증거를 제시하는 짐스러움이 없으니까. 자기가 정당한 소유자임을 증명해 보이지 않아도 되거든. 따라서 누군가가 그렇지 않다고 증명해야 돼. 정말이지, 그 사람들은 말썽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맥스 헬리거나 매건할트 저 사람들은 자기 재산을 무기명 주식으로 바꾸고, 리히텐쉬타인에서 회사를 등기하고, 스위스 은행에다 구좌를 만드는 등 세금을 피하기 위해 한평생 안달하고 있어. 그러다가 죽는 거여. 그 재산의 행방은 아무도 모르지. 저 사람들한테서는 아무도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어. 대부분은 은행 금고 속에서 자고 있지. 스위스 은행이 어째서 그렇게 부자인지 알아? 그들 은행 중에는 아직도 게슈타포의 자금을 맡아 가지고 공표를 거부하고 있는 은행도 있어. 게슈타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천만의 말씀. 그냥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야."

->3천만 파운드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이 책이 나왔을 때가 1965년이라는데, 물가상승률을 굳이 고려하지 않아도....... 왜 이 작은 공국이 세계적인 부국이 되었는지 알겠다.


p180~p183 "그의 생활을 파괴하는 수밖에 없어."

"그의 과거, 일, 온갖 것들을 뿌리채 밑바닥에서부터 때려부수는 거야. 학자는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내용은 같은 것이지."

"흑사병이 발생한 집을 태우는 것과 마찬가지지. 어딘가에 균이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가구도 융단도 침대도 모든 걸 태워 버리지.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에도 똑같아. 그의 생활의 뭔가가 술을 마시는 원인이 되고 있어. 그 때문에 그의 생활을 철저히 파괴해야 돼. 파괴가 끝났을 때쯤에는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있을지도 모르지."

"점심에 맥주를 마시고, 6시가 되면 마타니를 마시고, 그것으로 끝낼 수 있다면 나았다고 말할 수 있지. 그러나 의학은 아직 그렇게 만들 수 있는 데까지 가 있지 않아.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술을 차단하는 일이야. 영원히 술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뿐이지."

"그는 보디가드야.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한 술에 취했건 취하지 않았건 다른 사람같이 침대에서 숨을 거두는 일은 아마 없을 걸."

"그게 원인인가요?"

"그건 알 수 없소. 아까 말한 것처럼 대개의 경우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니까. 완전히 정신 분석을 해보면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지만 완전히 정신을 분석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집을 태워 버리는 거나 같은 일이오. 꼭 그 원인을 생각해 보고 싶다면 허베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죽였고 앞으로도 죽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 테지요. 그러면서도 태연할 수 있는 인간은 별로 없겠지요."

"대개의 경우, 사람이 왜 알코올 중독자가 되느냐 하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알코올 중독 그 자체가 원인이니까. 그러므로 술을 마시지 않아야 강력한 이유가 필요해지지요. 따라서 술을 마실 이유를 없애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한 것이오."


p184

"저먼 양에게 그 이유가 되어 주라고 말할 작정이었나요?"

"교회의 팜플렛과 한 잔의 코코아로는 알코올 중독을 고칠 수 없다고 가르쳐 준 것 뿐이야."

"그래, 고칠 수 없다는 건 정말인가요?"

"의사는 백 명 가눙데 한 사람은 나올 수 있다고 말하지. 다시 또 마시게 해도 걱정없는 환자도 말이야. 다만 어떤 이유로, 어떻게 하여 나았는지는 몰라. 그 말을 해 둘 걸 그랬나?"

"필요 없어요. 어차피 그녀는 당신의 말을 믿고 있지 않을 거예요. 저 젊은 아가씨는 기적을 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p319~p320 나는 지금 1만 2철 프랑 때문에 여기 있는 것일까? 아니다. 매건할트가 옳다는 보증을 붙였지 않는가-그는 여자에게 폭행하지 않았다. 남을 해칠 생각도 없는데 누군가가 그의 생명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정의 쪽에서 서 있다. 그리고 나도 역시. 결국은 나도 센티멘털리스트인가?

'아니면 내가 컨튼이긴 턴튼일까?'

'한 사나이의 묘비에 이 사나이는 1만 2천 프랑을 위해 죽었다고 써도 아무도 비웃지 않을 것이다. 알고 한 일이라고 생각해 줄 것이다. 1만 2천 프랑이란 계산할 수가 있다. 이건 너무 적다고 거절하여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컨튼이라는 사실은 계산할 수가 없다. 계산만으로 뒤로 물러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컨튼은 겨우 1만 2천 프랑 떄문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한다.......'

아무래도 좋다. 매건할트가 옳고 알랭은 악인이다....... 그럼, 나는? 내가 어떤 짓을 하든 지금 내가 판단한 선악의 사실은 변함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금액의 계산이다. 선을 지키기에 필요한 값은 얼마일까? 악을 저지른 댓가는? 그리고 이것을 누가 지불하는가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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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동서 미스터리 북스 26
뒤 모리에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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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p 첫사랑이라는 열병이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왜냐하면 시인들이 무어라 해도 그것은 일종의 열병이며 무거운 짐이기 때문이다. 21세 된 즈음의 나날은 결코 대담한 것은 못 된다. 공연히 풀이 죽고 아무것도 아닌 불안에 차 있다. 그리고 마음은 사려 분별도 없이 부서져 흩어지고 상처를 잘 입는다. 가시 돋친 말을 한 마디만 들어도 그만 풀이 죽어 버리지만, 차차 다가올 중년이라는 마음 편한 갑옷을 몸에 걸치게 되면 그날그날의 자잘한 가시에 찔려도 아무렇지도 않고 그런 것은 곧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어린 소녀의 마음은 아주 하찮은 한 마디의 말도 심한 낙인이 되어 언제까지나 마음에 남고, 어깨 너머로 던져진 한 번의 눈길도 마치 영원한 것인 듯 마음에 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한 번의 거절이 암탉이 길게 빼는 울음소리와도 같이 울리고, 단 한 번의 불성실함이 유다의 키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년에 접어들면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처녀의 마음은 아주 하잘것없는 거짓말을 해도 혓바닥이 끊어지는 듯하고, 마치 화형당하는 기둥에 꽁꽁 묶이기라도 한 듯이 울리는 것이다.

 

96p "우리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세. 이 아가씨와 나는 이제 곧 결혼한다네." 다른 종업원들도 그 말을 듣고 모두 나에게 절을 하고 미소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흥분의 파도와 기대의 소음을 뒤로 하고 휴게실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발코니를 나가는 그의 뒤를 따라 나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사무실 앞을 지났으나 아무도 우리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사무원은 서류 뭉치를 앞에 놓고 어깨너머로 젊은 사무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드 윈터 부인이 되는 것을 이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것이다.

나는 조금 뒤 만더레이에 살게 되는 것이다. 만더레이는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갔다. 그는 걸으면서 내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갔다. "42살의 나이는 당신이 보기에 너무 늙었지요?" 하고 그가 말했다.

"아뇨, 조금도"하고 나는 급히, 그리고 아마도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말했다. "전 젊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요."

"당신은 젊은 남자를 아직 한 사람도 모르지 않소"하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방문 앞까지 왔다. "내가 혼자서 이야기를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소"하고 그는 말했다.

"그 전에 잠깐 물어 두고 싶은데……. 당신은 언제 결혼을 해도 좋겠지? 혼수니 뭐니 그런 시시한 것들을 설마 갖고 싶어하지는 않겠지? 왜냐하면 4,5일 안에는 모든 일이 문제없이 처리될 테니까. 결혼 허가증만 있으면, 사무책상 위에서 말이오……. 그런 다음 자동차를 타고 베니스든 어디든 당신이 좋아하는 곳으로 가면 되는 거요."

"교회에서 식을 올리는 게 아닌가요?"하고 나는 물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마치 절대적인 명제이자 도덕책의 내용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 차이가 어떤 것인지, 서로 끌림을 느끼고 결혼을 앞두는 단계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차이를 이렇게 서술하여 보여줌으로써 나이 차이가 이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한번 결혼한 아버지뻘의 남자. 신분과 경제력의 차이. 순수하지만 강단있는 여자 등등 여러 모로 제인 에어를 연상시킨다.

 

레베카를 처음 봤을 때 이 레베카가 그 레베카인지 몰랐다. 히치콕의 그 유명한 영화 레베카, 그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여기까지 알았지 원작 소설이 있는지를 몰랐다. 소설이 워낙 두껍다. 동서미스터리북스 시리즈 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 영화부터 보았다.

히치콕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유일한 아카데미 수상작. 데뷔작이다보니 제작자인 셀즈닉 입김이 많았다. 그 덕분에 아카데미를 수상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히치콕의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촌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이 존재감이 약하고 조연도 잘 살리지 못했고. 그것조차도 의도한 것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댄버스 부인과 반호퍼 부인을 뮤지컬에서 다룬 방식을 보면 맛깔나는 재료가 이렇게나 많은데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음식 같다는 느낌.

재료가 워낙 좋으니 음식이 맛이 없지는 않은데 기대보다는 밋밋하다는 느낌이다.

가정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 히치콕이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거장의 위치에 올랐을 때 이 작품을 스스로 리메이크해서 다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화와 비교했을 때 동명의 뮤지컬에서 댄버스 부인이 어떤 위치인지 생각하면 여러 모로 아쉬운 부분이다. 뒷이야기를 보면 뮤지컬의 제작진 입장에서도 배우들에게 영화보다는 책을 더 권했다고 하고. 그래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대본에는 그 부분에 해당하는 책의 쪽수가 적혀 있다는 인터뷰 내용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배우에 따라 해석이 다양해지는데 댄버스 부인과 레베카의 관계가 어떤 공연에서는 모녀관계로 보이고 어떤 공연에서는 연인관계로 보이고. 또 파벨이 진심으로 레베카를 사랑했는지도 공연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어쩐지. 책하고 비교했을 때 파벨의 감정선이 영화에서 지나치게 단순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니.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영화로 보면 물 흐르듯 흘러가지 못하고 퉁퉁 튄다는 느낌을 받는데 역시 이 작품은 소설로 읽어야 한다.

서로에 대해 끌린 첫 만남, 그리고 그 이후 만남으로 인해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고,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고, 그 부분이 교정된 후에도 새롭게 끌리는 로맨스가 한 축.

그리고 스릴러가 한 축.

둘 다 팽팽해서 치우치지 않는다.

 

푹 빠져서 읽은 책. 시차를 두고 또 읽고 싶은 책.

너무 좋아서 오히려 객관적으로 이 책을 바라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거리를 둘 수 있을 때 다시 한 번 감상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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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화살의 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25
앨프레드 메이슨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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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p

제임스 플로비셔는 한동안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젊은이는 지난해 허즐릿의 공동 경영자 지위를 이어받은 26살의 변호사였다. 일을 재빨리 처리해야 할 때에는 꽤 민첩하지만 다른 사람의 성격을 평가할 때에는 신중하게 도사리는 성격이었다. 더욱이 허즐릿 노인을 존경하는 나머지 사무실에서는 타고난 신중성이 두 배로 늘어나 있었다. 그는 가까스로 대답했다.

"키가 크고 휘청휘청하는 걸음걸이의 사나이로 이마가 좁고 눈초리가 아주 거칠었으며, 철사 같은 흰 머리카락이 이마 위에 뻗쳐 있었습니다. 어쩐지 잘 다루어지지 못하는 인형극의 인형처럼 움직이더군요. 얼마쯤 격렬해지기 쉬운 감정적인 사람 같았습니다. 담배로 더러워진 손끝으로 자꾸만 쉬지 않고 콧수염을 잡아당기고 있더군요. 언제 어느 때라도 위험한 곳에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은 사나이였습니다."

 

16p

셰익스피어 연극에나 나오는 것 같은 소동은 원칙적으로 플로비셔 & 허즐릿 법률사무소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다. 이곳의 일상 생활용품이 오래된 것처럼 여기에서 하는 방법은 위엄 있는 것이었다.

 

17p

제임스 플로비셔는 그를 잘 아는 사람이나 친구들로서도 겉으로밖에 알 수 없는 듯한 조금 색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고독한 사람으로 이제까지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과 교제를 가졌다. 그 얼마 안 되는 사람조차 없으면 없는 대로 괜찮은 정도였다. 자기의 생활과 생활 수단이 좀 수준 높은 것들로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덕을 입지 않고도 해 나가려고 하는 게 그의 신조였다. 여유가 생기면 그는 몇 달이고 이 신조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썼다. 일인승 반갑판 돛단배, 얼음 절벽에 발판을 새기는 아이스 액스(얼음 깨는 도끼), 엽총, <<반지와 책>> 처럼 아무리 읽어도 끝이 없는 한 두권의 흥미진진한 책. 이러한 것들은 자신의 사상처럼 별하늘과 더불어 그가 종종 시도하는 고독한 탐험여행의 길동무였다. 그러다 보니 그의 풍모에는 기묘하게 초연한 빛이 더해져서 얼른 보기에 주위 사람들과 다르게 보였다. 이 풍모는 곧잘 사람을 속이기도 하는데, 그 까닭은 아무 근거도 없이 사람에게 신뢰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다. 허즐릿이 지금 와베르스키 같은 남자와 교섭하게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사나이다라고 생각한 것도 이 믿음직한 풍모 때문이었다.

 

21p

"제임스, 이런 사건에는 99퍼센터 뭔가 감추어진 비밀이 있는 법이라네. 입 밖에는 내지 않지만 표면에 나타난 비난의 뒷면에 협박자가 단단히 쥐고 있는 비밀 말일세. 대개 대수롭지 않은 부끄러운 비밀이나 집안 명예에 관한 추문 같은 것이지만, 공적인 재판 사건이 되면 순식간에 표면화되고 만다네.

와베르스키의 경우도 그런 종류의 사실이 숨겨져 있을 게 틀림없어. 그 사나이의 고발이 터무니 없이 맹랑하면 맹랑할수록 그는 헐로우 집안 사람들이 남모르게 덮어 두고 싶어하는 집안 명예에 관계되는 사실을 쥐고 있는 것이 확실해. 다만 그 괘씸한 사실이 과연 무엇인지 나로서는 도무지 짐작이 안 가네만."

 

162p

"나는 그저 멀리서 바라볼 뿐이지요. 조금 마음이 괴로울 때 산을 보고 있으면 친구와 말없이 마주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와 마주앉는다. 이 말은 제임스에게 눈 덮인 비탈이며 바위 등성이 따위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했다. 아노는 참으로 적절한 표현을 한 것이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산이 전하고 싶어하는 포착하기 어렵고 거의 전달하기가 불가능한 온갖 미묘한 감정의 하나를 그는 이 말로 표현한 것이다.

 

독화살의 집. 원제는 The House of the Arrow.

 

위의 구절들은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이라서 적어 놓았다. 평이하게 읽어나가다가 중간에 아, 하고 뭔가 마음에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적어놓았는데, 따로 저 문장만 보아도 인상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읽어나가면서 왠지 이 부분을 기억해 두면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데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복선으로 작용하지도 않고.

내가 잘못 읽었나 싶을 정도로 다 읽고 나면 처음에 인물에게 받았던 느낌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게 범인에 국한할 때에는 소설 전체가 매력적이 되지만, 범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이 된다면 작가가 치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푸와로든 마플이든 홈즈든 왓슨이든 헤이스팅스든 루팡이든 레스트레이드든 대체로 인물은 누가 되었든 큰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게 행동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어떤 인물이든 처음 등장할 때와 나중에 퇴장할 때 느낌이 너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신랄하고 경쾌한 유머가 뭘까 궁금했는데 읽는 도중에 느낄 정도는 아니고, 다 읽고 나면 아하! 하고 느끼게 된다.

 

용의자의 수도 적고, 의외로 누가 범인일지 쉽게 추리가 가능해서. 초반에 생생한 묘사가 아까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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