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프로페셔널 동서 미스터리 북스 29
레니 에어드 지음, 서창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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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영화 베이비 데이 아웃이라는 영화였다.

유괴된 아기한테 유괴범이 휘둘리다가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 내용 때문인 것 같은데, 

30권 가까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주로 읽다가 간만에 아무도 안 죽는 소설을 읽으니 확실히 기분 전환은 되었다.

깜찍하기는 한데, 내가 선호하는 쪽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snatch. 우리 말로 유괴인데 그야말로 아기 유괴하기 전에 유괴범들이 모이고, 계획을 짜고, 아기를 유괴하고, 그 후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재미있기는 한데, 절도도 아니고 유괴를 코미디로 풀어냈다는 데 조금 찝찝한 것은 사실이다.

똑같은 소재를 다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나는 후자의 태도가 훨씬 좋다.


작가 레니 에어드는 남아공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언론인 생활을 했다는데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은 것 같다. 검색을 해도 다른 작품도 나오지 않고 작가에 대한 설명도 찾기 힘들다.


왜 제목이 아기는 프로페셔널인가 궁금했는데, 읽다 보면 소설에 딱 맞는 귀여운 제목을 출판사에서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향수를 자아내는 부분이 있다. 

영화의 배경은 고대 유적이 널려 있는 이탈리아다. 

이런 세계적인 유적지는 함부로 개발도 어려울테니 몇 십년 전과 비교해도 주변 경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수십 년 전에 찍은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곳들은 지금도 가서 그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나.


소설은 1969년에 출간되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베이비 데이 아웃을 떠올리면서 그 영화가 나온 1990년대의 나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그 영화 참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영화였는데, 따뜻하고 재미있는 영화라서 몇 번을 돌려봤는데, 하고 추억하다가 그때 그 영화에 나왔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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