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수집광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60
존 딕슨 카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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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법정때도 어이가 없었는데 이 소설은 더 어이가 없다. 이 결말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달려온것인가? 정교한 트릭으로 잔뜩 멋부린것 말고는 페이소스도 없고 유머도 없고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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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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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로 읽는 책이 추리소설이다. 새해를 맞아 폴짝 뛰는 느낌의 발랄하고 따스한 책을 읽고 싶어 골랐다. 말 그대로 소녀와 노인, 조금 더 좁히자면 아가씨와 할머니 사이를 의미할 수도 있겠다. (아가씨라는 말이 다소 오염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영화 아가씨를 만든 박찬욱 감독의 말을 빌리고 싶다. '처음 불러봤을 때 말이다. 그 순간 나는 그것으로 제목을 삼자고 외쳤다. 아저씨들이 앞장서 오염시킨 그 명사에 본래의 아름다움을 돌려주리라')
지나치게 가벼운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새해에 읽기는 충분히 경쾌하다. 다만 늘어놓은 여러가지 소재가 좀 더 깊은 사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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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측 증인 동서 미스터리 북스 5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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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을 매기는 데에 여러모로 주저했다. 이 책에는 검찰측 증인을 비롯하여 단편들이 실려 있고, 마지막에는 카리브 해의 수수께끼까지 같이 들어있는데 편집을 왜 이렇게 했는지 도통 모를 일이다. 보통 다른 출판사는 검찰측 증인을 비롯한 크리스티의 단편들을 모으고, 카리브 해의 수수께끼는 따로 편집할 것이다. 

책 제목은 검찰측 증인. 다른 출판사들의 제목도 마찬가지이다. 이유는, 이 단편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들은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오컬트 소설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컬트 소재를 다룬 단편들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개인적인 호기심이 반영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검찰측 증인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들은 평가를 하기도 애매하다. 검찰측 증인이야 영상화가 될 정도로 반전이 뛰어난 소설이고, 함께 실린 카리브 해의 수수께끼도 네메시스라는 소설과 연결되는 아주 빼어난 소설이라 크리스티 팬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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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구두의 비밀 동서 미스터리 북스 58
엘러리 퀸 지음, 박기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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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미스터리북스에서 읽은 엘러리 퀸의 작품의 순서는 다음가 같다.

4. Y의 비극

14.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28. 재앙의 거리

38. X의 비극

44. Z의 비극

 

그 다음이 바로 이 책, 58.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이다. 그러니까 버너비 로스라는 필명으로 쓴 비극 시리즈 3, 국명 시리즈 1, 라이츠빌 시리즈 1개 후 다시 국명 시리즈로 돌아온 것이다. 도르리 레인이 등장하는 4개의 비극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다른 작품에 비하면 다소 느슨한 것 같고, 국명 시리즈 중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가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고 라이츠빌 시리즈 중에서도 재앙의 거리가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아마 순서에 상관없이 작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부터 번역되어 나온 듯하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도 이 작품도 똑같이 퀸 부자가 나오는데, 등장 인물들의 활동 무대가 상당히 넓었던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와 비교하면 이 작품은 무대가 병원 안으로 고정되어 있다. 만약 연극으로 만든다면 이 작품은 제법 인기를 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의 경우 음산하면서도 소름이 쫙 끼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범인을 깨닫게 되는 한 단서가 재치있게 느껴져서 대비해보면서 읽어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버너비 로스와 엘러리 퀸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고, 라이츠빌 시리즈도 사실 엘러리 퀸이 2명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같은 국명 시리즈 중에서도 두 소설은 재미가 좀 다르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에 비하면 이 작품은 좀 더 아기자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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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성 동서 미스터리 북스 57
모리스 르블랑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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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기암성, 괴도 신사 뤼뺑 두 소설이 실려 있다. 예전에 까치 출판사의 아르센 뤼팽 시리즈에서는 두 소설이 각각 한 권씩 책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무려 한 권에 이 소설을 다 담았다. 순서도 괴도 신사 뤼뺑이 더 먼저 나와야 하는데 기암성이라는 소설의 위상(?) 때문인지 기암성을 먼저 배치하였다. 까치 출판사의 책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여러 모로 마음에 안 차는 부분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작가와 작품, 그 당시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이 해설을 통해서 나왔던 전집과는 다르게 소설만 덜컥 실려 있는 데다가 소설의 내용에서도 순서를 뒤집은 문제가 걸렸고, 그 때문인지 원래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던 셜록 홈즈의 무분별한 등장이 더 거슬렸다.

까치 출판사판의 기암성에서는 소설 말미의 해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암성을 발표한 해인 190971일자 피가로지에 모리스 르블랑 자신이 추리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의 입장을 소개하며, 영국의 코난 도일과 자신의 작품세계의 차이점-추리와 논리성에 치중한 영국 소설과 다양한 감성과 상상력의 변덕을 한껏 받아들인 자신의 작품들의 다른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그 내용을 그대로 실어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뭐 다 읽어봐도 작가의 궤변이라는 생각이 들고,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 작가의 탐정을 오리지날 캐릭터를 싸그리 무시한채 자기 마음대로 칼질하여 작품에 등장시켰다는 것은 해당 작가에게도 무례하지만 그 작품의 독자에게는 예의를 떠나 그야말로 개념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역자나 편집자도 그런 점을 의식해서 일부러 그런 해설을 덧붙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그 해설이 있고 없는 것이 소설 전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어쨌든... 누가 봐도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닌 척 포장하는 태도가 때로는 역겨울 정도로 거북해서 오히려 안타까웠다. 왜 이런 좋은 소재를 가지고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다른 소설의 주인공을 희화화해 넣어서 오히려 소설 전체를 다운그레이드시킨 것일까 하는 생각에. 이 또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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