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네 야채가게 - 맨손으로 세상을 움켜쥔 싱싱한 총각들 이야기
김영한.이영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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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나온지가 오래되었구나. 벌써 구판 절판되고 새로 출판사를 바뀌어 나왔다는 것을 보면 나온지 오래되었어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모 방송국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하였으니까.

 

청년실업, 이태백, 경기침체, 자영업자 몰락... 답답한 뉴스만 나오는 시대에 비록 판타지스럽더라도 드문 확률이더라도 이런 실화를 접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기운이 난다.

 

감동스럽고 그러면서도 활기찬 책.

 

우리 집 근처의 총각네 야채가게를 볼 때마다 이 책과 저자의 도전정신을 떠올리게 된다.

 

이영석 사장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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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머뭇거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 달아나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할 28가지 인생 숙제
한창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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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에 끌렸다. 제목만큼, 내용도 충실하다. 막연한 힐링도 아닌, 무턱댄 꾸중도 아닌. 하지만 이미 많은 책들에서 한번쯤은 나온 이야기.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을 추천하겠지만, 이미 자기 계발서와 심리 상담서가 넘쳐나는 요즘,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중언부언일 수 있겠다. 다만, 책 전체에서 이 부분만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 인생에서 결혼이란 어쩌면 직업 선택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 있고, 그 어떤 친구, 가족, 동료보다 배우자는 더 중요한 내 인간관계이지만, 성공을 말하는 수많은 처세서에서 의외로 배우자의 선택은 직업의 선택에 비해 훨씬 덜 중요하게 간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회 없는 배우자 선별법

 

하나, 공통점이 많을수록 좋다.

세계관, 성격, 성장 환경, 취향, 적성, 취미, 종교 등 공통분모가 많을수록 결혼생활이 즐겁다. 서로가 언성을 높일 일도 줄고, 진짜 속마음을 몰라서 빚어지는 갈등도 줄일 수 있다. 또한 화제가 끊이질 않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깊어지니 가정에 웃음이 넘쳐 난다.

 

둘, 건강해야 한다.

결혼은 긴 여행이기 때문에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없나를 먼저 살피는 게 좋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어두워지고 기력이 빠진다. 배우자와의 사별은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 지수 중에서 가장 높다.

 

셋,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모든 걸 포기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지치고 힘든 순간도 찾아온다. 그럴 때 배우자의 따뜻한 격려는 세상을 다시 살아 나갈 용기를 준다. 좋은 순간에만 함께 하고, 힘든 순간에는 등을 돌리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동반자라 할 수 없다.

 

넷,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한다.

부부란 ‘평생 대화를 함께 나누는 사람이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적 수준이 차이나면 생활에 꼭 필요한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다. 적막이 감도는 가정은 꽃도 피지 않고, 새들도 노래하지 않는 겨울 궁전이다. 잠깐은 몰라도 평생 사는 건 서로에게 고액이다.

 

다섯,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매사에 잔소리를 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말다툼을 할 때마다 과거의 일을 시시콜콜 끄집어내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배우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괜히 불안하게 만든다.

 

여섯, 진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결혼을 하고 나면 수입과 지출은 물론이고, 생각과 행동반경까지 투명하게 서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서 신뢰가 싹트고 애정이 깊어진다. 가정불화는 사소한 거짓말이나 속임수로 인한 불신에서부터 시작되어 산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 특성이 있다.

 

일곱, 주변 사람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결혼을 하는 이유는 안정된 삶을 통해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이다. 부모가 필사적으로 반대하거나 친구와의 갈등을 조장하는 배우자라면 오히려 안정된 삶을 깨게 된다. 사랑에 빠지면 배우자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머잖아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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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
이영표.이승국 지음 / 홍성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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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

 

이영표 선수에 대해서는 성실한 선수, 그리고 크리스천 이렇게 두 가지 인식이 함께 있었다. 전자에 대해서는 누구나 좋아하지만 후자는 분명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인지 한때 안티크리스천이었다는 의외의 이야기가 놀랍기도 했고 친근감이 가기도 했다. 이 책은 이영표의 한 팬이 이영표 선수와 1주일가량 머물면서 그를 인터뷰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흔한 자서전과는 달리 스스로를 부풀리는 점이 없어서 좋았고 (물론 책을 읽으면서 느낀 이영표 선수는 그럴 리가 없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지만) 열 살 가까이 어린, 하지만 또 마냥 어리지는 않은 팬의 눈으로 보았기에 다른 인터뷰보다 신선했다. 이영표 선수 입장에서도 막내 동생에게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주는 편에 가까웠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노력, 물론 대단하지만 세계를 누비는 한국의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그의 ‘생각’이었다.

“노력을 많이 하면 노력에서 오는 자신감이라는 게 확실히 있어.”

“나는 백퍼센트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결정을 미루는 편이야. 그래서 흐지부지 끝난 일들도 있긴 하지만, 후회하지 않을 만큼 확신이 오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아.”

“노력을 하면 자신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자신감을 영원히 지켜주진 못해. 더 큰 자신감을 가지려면 막연한 무엇이 아니라 스스로 안심할 수 있는 진짜 실력이 있어야 하거든.”

“‘진짜’ 실력은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어. 심지어 자신도 모를 수 있고. 나는 자신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실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청년 시절에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해야 하는 것과 부딪힌단 말이야. 그러면 후자를 선택하는 게 지혜롭다고 생각해.”

“지금 뭔가 많이 하고 싶은 건 20대의 에너지가 없어지기 전에 그런 것들을 하고 싶은 것뿐이거든. 근데 사실 지금 하고 싶은 것 대부분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양희은이 노래한 ‘봉우리’를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시대를 풍미하는 사람은 ‘진짜’ 노력하면 결국에는 될 수 있어. 근데 전설적인 사람이 되느냐 못되느냐는 우리가 선택하는 게 아냐. 너한테 허락된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야. 그리고 전선이 된 사람들의 재능은 인정해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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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행자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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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란 온실 속 식물원과 같아서 삶을 경험하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 마치 말안장에 앉아 보지도 않고서 말 타기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처럼. 그들은 옛사람들의 사상을 반복해서 외거나 멀찌감치 떨어져서 삶을 분석할 뿐,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려는 용기와 열정이 업어.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길을 세상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인데도 말이야. 삶이란 절대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니야. 수많은 위험과 변화로 가득한 곳이지. 하지만 그만큼 가능성과 행복의 요소들로도 가득 차 있어. 그렇기 때문에 자네의 길을 가야만 하는 거야. 하지만 두려워하지는 말게. 왜냐하면 두려움이란 참된 깨달음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위험한 적 가운데 하나니까. 언제나 호기심을 간직하게.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늘 의문을 가져야만 해. 자네는 서로 모순된 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자네를 위한 지도가 숨어 있어.

한스 크루파를 헤르만 헤세와 톨스토이에 비교한 책 소개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된 사람이라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엘류와 유사한 분류(?)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훨씬 못 미친다고 느껴졌다. 독자를 등지고 만년설을 향해 등에 짐을 가득 지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자의 모습은 내가 본 책의 표지 중 가장 신선했지만, 이 책의 신선함은 표지가 전부였던 것 같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 것은 식상하고, 11편의 이야기의 주제는 똑같았으며, 표현은 진부했다. 어차피 이런 유의 글이라는 것이 결국엔 하나의 원칙을 이야기한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또한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인생의 원리를 좀 더 충격적으로 독자를 전율하게 하며 전달하거나, 또는 좀 더 산뜻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려 열어 밀어 넣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스와 지도 교수와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저 구절, 바로 저 구절만 아니었더라면 읽는 시간이 내내 아쉬웠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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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청춘! A+보다 꿈에 미쳐라
박원희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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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아마 내가 그녀보다 나이가 더 어렸으면 이러지 않았을까? 나와 같은 나이의 사람이 참으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금나나도 그렇고 박원희도 그렇고 하버드 합격 전 후로 책을 냈다. 둘 다 전의 책은 어느 정도 거부감이 들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후의 책은 놀랍게도 속이 꽉 찼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박원희의 이 책은 금나나의 책보다 더 충격적이다. 

만약 내가 그녀처럼 민사고에 갔다면, 조금 달라졌을까? 아니 세계 최고의 하버드 생들도 취업 걱정에 떨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자위해도 되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부끄러웠고, 반성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이런 삶을 한번쯤은 꿈꿔보았을 텐데... 그때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이도 저도 아닌, 한마디 저마디에 흔들리는 지금의 내 모습, 나는 무엇때문에 흔들리고 있고 그 흔들림은 당위성을 가지고 있나? 고민만 할 뿐, 행동은 없고, 실천도 없고, 그냥 사는 존재인가 나는? 아니 이 모든 것이 전부 배부른 고민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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