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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행자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철학과란 온실 속 식물원과 같아서 삶을 경험하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 마치 말안장에 앉아 보지도 않고서 말 타기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처럼. 그들은 옛사람들의 사상을 반복해서 외거나 멀찌감치 떨어져서 삶을 분석할 뿐,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려는 용기와 열정이 업어.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길을 세상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인데도 말이야. 삶이란 절대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니야. 수많은 위험과 변화로 가득한 곳이지. 하지만 그만큼 가능성과 행복의 요소들로도 가득 차 있어. 그렇기 때문에 자네의 길을 가야만 하는 거야. 하지만 두려워하지는 말게. 왜냐하면 두려움이란 참된 깨달음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위험한 적 가운데 하나니까. 언제나 호기심을 간직하게.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늘 의문을 가져야만 해. 자네는 서로 모순된 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자네를 위한 지도가 숨어 있어.”
한스 크루파를 헤르만 헤세와 톨스토이에 비교한 책 소개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된 사람이라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엘류와 유사한 분류(?)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훨씬 못 미친다고 느껴졌다. 독자를 등지고 만년설을 향해 등에 짐을 가득 지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자의 모습은 내가 본 책의 표지 중 가장 신선했지만, 이 책의 신선함은 표지가 전부였던 것 같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 것은 식상하고, 11편의 이야기의 주제는 똑같았으며, 표현은 진부했다. 어차피 이런 유의 글이라는 것이 결국엔 하나의 원칙을 이야기한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또한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인생의 원리를 좀 더 충격적으로 독자를 전율하게 하며 전달하거나, 또는 좀 더 산뜻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려 열어 밀어 넣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스와 지도 교수와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저 구절, 바로 저 구절만 아니었더라면 읽는 시간이 내내 아쉬웠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