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설레게 한 세상의 도서관들 - 책의 집, 그 미래를 찾아 떠난 여행
조금주 지음 / 나무연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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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도서관은 내가 사는 곳 시립도서관과 보건소였던 곳을 도서관으로 바꾼 곳과 작은도서관 하나 이렇게 세 곳뿐이다. 작은도서관은 여러 곳 있지만 가 본 곳은 한곳뿐이고, 거의 가지 않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시립도서관이다. 집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도서관이 지금 있는 곳으로 옮기기 전에는 더 먼 곳에 있었다. 난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도서관에도 다 못 가 봤는데, 이 책을 쓴 조금주는 세계 여러 도서관에 가 보다니 대단하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서가 되고 지금은 서울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이라 한다. 조금주는 틈 날 때마다 세계 여러 나라 도서관 자료를 알아보고 훌쩍 배낭을 메고 떠나고 앞으로 도서관이 어때야 할지 생각했다.

 

 도서관 하면 가장 먼저 책이 가득 꽂힌 책장이 떠오른다. 책방에도 책이 가득하지만, 책방 책은 마음대로 들춰보기 힘들다. 파는 거니 잘못해서 뭔가를 묻히거나 찢으면 안 되지 않나. 도서관 책도 뭔가를 묻히고 찢으면 안 되지만. 책방 책은 누군가 자신을 사 가기를 바라고, 도서관 책은 누군가 자신을 빌려가기를 바라지 않을까. 책은 어디에 있든 읽히기를 바라겠다. 집에 잠든 책도 가끔 깨워야겠지. 난 그런 책 그렇게 많지 않다. 책 한번 본다고 그걸 다 알았다고 할 수 없는데. 책 천천히 보기 해 본 적 없다. 아주 빨리 보는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공부하러 간 사람이 책을 많이 가지고 갈 수 없어서 자신한테 있는 얼마 안 되는 책을 한달에 한권 봤다고 한다. 그렇게 책을 보면 그 책을 좀 더 알 것 같기는 하다. 책이 별로 없고 구하기 어려웠을 때는 그런 사람 많았겠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했다.

 

 작가는 중국 미국 대만 핀란드 그리고 일본 도서관을 돌아봤다. 2020년에는 다른 나라에 가기 어려웠을 테니, 거의 그전에 다녀왔겠다. 지난해에는 다른 나라 도서관에 못 가 봤겠다. 한나라에 도서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 적은 것보다 많은 게 낫겠다. 난 도서관에서 책만 빌리지만, 도서관에서는 그곳에 사는 사람한테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하려고 한단다. 도서관이 서비스하는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지식과 정보를 주는 곳이다 해야겠다. 처음 도서관이 생겼을 때는 회원제로 했다고 한 것 같다.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했던 건 아니었다. 이제는 누구나 도서관에 가고 책을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커다란 도서관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가 보다.

 

 다 생각나지 않는데 중국 도서관은 크다는 생각이 든다. 광저우 도서관은 쇼핑몰 같기도 하고, 거기에는 1인용 연구창작실도 있다. 연구 계획서를 도서관에 내면 그곳을 한달 쓸 수 있단다. 도서관에서 책만 빌려주지 않았다. 생활용품을 빌려주는 도서관도 있었다. 그런 거 보니 조금 재미있었다. 한국에는 그런 도서관 없겠지. 한국 청소년은 도서관에서 공부할지도 모르겠다. 독서실처럼. 도서관을 그런 곳으로만 알려나. 난 어렸을 때는 도서관 몰랐다. 알았다면 책 빌렸을까. 모르겠다. 미국이나 핀란드 일본은 도서관에 청소년만 쓰는 공간이 있는데, 한국도 청소년 생각하면 좋을 텐데. 어린이책을 둔 곳이나 어린이가 책을 볼 곳은 있지만, 청소년이 있을 곳은 없다니. 청소년이 편하게 친구를 만나고 놀 수 있는 곳이 도서관에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도서관이라고 해서 꼭 조용해야만 할까.

 

 자연과 가까운 도서관도 좋을 것 같다. 어디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는 시립도서관 옆에도 작은 공원이 있다. 도서관 안에 뜰을 만든 곳도 있었구나. 건축가는 도서관 설계할 때 여러 가지 생각하겠다.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에는 도서관 설계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도서관에 오는 사람을 생각하고 설계를 했다. 일본에는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자료나 기록을 모아둔 곳도 있다. 다케오 시 도서관에는 책방과 커피숍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갈수록 거기 가는 사람이 줄고 다른 데서 오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곳은 공공도서관에서 멀어지고 관광지처럼 됐다. 그런 곳이어도 도서관이 거기밖에 없다면 난 책 빌리러 갈 텐데. 거기에도 나 같은 사람 있겠지.

 

 책을 빌리는 도서관이지만, 이제 도서관은 문화예술공간 같은 곳이 되었다. 한국 도서관에서도 여러 가지 알려주거나 행사하지 않나.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쉬었겠지만.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다니는 아이 부럽다. 지금은 책보다 재미있는 게 많지만,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알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도서관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앞으로도 도서관이 그런 곳이기를 바라고 장애인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희선

 

 

 

 

☆―

 

 본래 도서관이 장서 중심의 서재를 표방한다면, 오디(핀란드 헬싱키 중앙도서관)는 ‘시민의 서재’임을 내세운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 친구와 어울려 놀고 싶은 청소년, 아이디어 넘치는 청년, 갈 곳을 찾기 힘든 주부, 최신 정보를 구하는 직장인,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노인 모두 저마다 방식으로 도서관을 이용한다. 그 무엇을 해도 괜찮다. 조용히 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남의 눈길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다. 누구나 이곳에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모든 이한테 열렸고, 모든 이를 환대하는 곳이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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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0 07: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랑 서점은 언제든지 가면 좋더라구요. 이런 책이 있군요. 저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보면서 멋진 도서관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희선 2021-09-11 00:05   좋아요 3 | URL
도서관하고 책방에는 책이 많아서 좋지요 그걸 다 보지는 않더라도... 한국에도 괜찮은 도서관 있겠지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조용한 소설입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1 0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예뻐요. 책의 집이란 말도 참 좋아요. 찜찜찜!!^^

희선 2021-09-11 02:04   좋아요 2 | URL
책 속에는 도서관 사진도 있어요 그런 도서관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여러 나라 도서관을 다니다니 대단합니다


희선

scott 2021-09-11 1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도서관에 가면 넘 ㅎ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검색으로 시간 낭비 하는 것도 아까움 ㅎㅎ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

요즘은 책 소독기가 집에 한대 있었으면 하는 생각 까지 ^ㅅ^

희선 2021-09-12 23:29   좋아요 1 | URL
저는 새로운 책이 들어온 곳에서 자주 빌려요 거기를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여러 권 빌리고 맙니다 집에 와서는 다음에는 정말 조금만 빌려야지 하기도 해요 몇해 전까지는 세권밖에 빌리지 못했는데, 다섯권으로 늘었어요 예전에는 조금밖에 못 빌리다니 아쉬워했는데, 지금은 두주 동안 다섯권도 못 보는군요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두배로 빌려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졌나 봐요


희선
 

 

 

 

네가 이 세상에 오고

나도 이 세상에 와서

우리는 만났지

 

만나서 반가워

반가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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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0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남은 언제나 신비한것 같아요. 저도 항상 만나서 반가운 마음이 변치 않기를 바래봅니다~!

희선 2021-09-10 23:59   좋아요 2 | URL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는데, 시간이 가면 그 마음이 조금 적어지다니 그건 자기 마음이 바뀐 걸까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오래 봐야 조금이라도 알 텐데...


희선

초딩 2021-09-10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좋운 하루 되세요~

희선 2021-09-11 00:02   좋아요 1 | URL
날이 바뀌고 쓰려고 조금 기다렸습니다 그런 걸 말하다니... 주말이네요 초딩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1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방가방가 👐🤝

희선 2021-09-11 02:03   좋아요 0 | URL
행복한책읽기 님 저도 반가워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봄에 맞는 한낮은 나른하고

여름에 맞는 한낮은 무덥고

가을에 맞는 한낮은 조금 서늘하고

겨울에 맞는 한낮은 볕은 따듯해도 공기는 차다

 

철마다 조금 다른 한낮이지만,

한낮은 밝고 눈부시다

 

한낮 같은 마음

한낮 같은 웃음

 

한낮엔 슬픈 일 없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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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 시 완전 좋아요. 한낮 같은 웃음. 밝고 눈부신 웃음이군요. 오늘 그렇게 웃어 보겠어요.

초딩 2021-09-10 00:23   좋아요 2 | URL
우리 모금해서 출판해요 ㅎㅎㅎㅎㅎㅎ

희선 2021-09-10 01:24   좋아요 2 | URL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오늘 밝고 눈부시게 웃으시겠다니 사람은 웃는 게 더 좋지요 울 때도 있어야 하지만, 웃으면 마음도 조금 가벼워지는 것 같고...


희선

희선 2021-09-10 01:25   좋아요 2 | URL
초딩 님 고맙습니다


희선

초딩 2021-09-10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 감사합니다~
슬픈 일 없기를
그래서
한낮이 여느 한낮이기를

희선 2021-09-10 01:26   좋아요 2 | URL
마음 아프고 슬픈 일이 없으면 좋을 텐데... 그런 일이 찾아온다 해도 밝은 한낮을 생각하고 잘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09-10 0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밝고 눈부신 한낮이길...!

희선 2021-09-10 01:27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 님 한낮이 오려면 멀었지만, 오늘 멋진 한낮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09-10 0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오늘 시도 👍 오늘은 따뜻하고 맑은 한낮이면 좋겠어요~!!

희선 2021-09-10 23:58   좋아요 1 | URL
한낮은 아니었는데 어제 조금 더웠습니다 그래도 날씨 좋고 하늘도 예뻤습니다 가을엔 예쁜 하늘 더 보겠네요


희선
 

 

 

 

따스한 마음

따스한 눈빛

그리고

따스한 손

 

손이 차가워도

따스한 마음이 담기면

그 손은 차갑지 않아요

 

제 마음이 추울 땐

당신이 내민

따스한 손을 생각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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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08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가운 선인데 따스함이 느껴지는 손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희선 2021-09-09 23:39   좋아요 1 | URL
손이 차가워도 마음은 따듯해서겠지요 흔한 말을...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희선님 여기 따스한 손이요👋👋👋

새파랑 2021-09-08 12:20   좋아요 1 | URL
저도 여기 따뜻하진 않지만 거친(?) 손 🙌

희선 2021-09-09 23:40   좋아요 1 | URL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손이 따듯하시군요


희선

희선 2021-09-09 23:41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도 고맙습니다 거칠어도 따듯한 손...


희선

서니데이 2021-09-09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추운 시기가 아니지만, 조금 있으면 손이 차가울 시기가 되겠네요.
희선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09 23:42   좋아요 2 | URL
늦가을쯤 되면 손이 차가워지겠습니다 한해가 갈 때쯤이어서 쓸쓸한 때기도 하네요 그전에 가을을 잘 만나면 좋겠습니다


희선
 
Dr.STONE 20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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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20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지난번에 <닥터 스톤> 19권 보고 드디어 2021년에 나온 책을 보게 됐다고 했구나. 그 말 이번 20권 보고 했다면 좋았을걸. 닥터 스톤 20권이다. 앞에 나온 열아홉권 보는 데 한해 넘게 걸리다니. 이 책만 봤다면 한해 넘게 걸리지 않았겠지만. 닥터 스톤을 보려고 했을 때는 20권까지 나오지도 않았구나. 그동안 시간이 흘러서 22권까지 나왔다. 앞으로 두권 더 보면 다음부터는 책이 나올 때 한권만 보면 된다. 여러 권 밀려 있는 것보다 책이 나올 때마다 보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봐야 할 게 여러 권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세상에는 내가 아직 못 본 책이나 지금도 나오는 책이 많겠지만. 그런 건 내가 모르는 거니 별로 마음 쓰이지 않는다. 본래 사람이 그렇지.

 

 미국에서 돌에서 깨어나고 나사에서 일한 과학자 제노를 센쿠 쪽에서 잡았다. 제노를 잡고 다른 데 잡힌 사람을 서로 바꾸지는 않았다. 센쿠와 제노를 잡으려고 함께 움직인 사람은 이대로 보트를 타고 남미로 가기로 한다. 센쿠는 삼천칠백년전에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든 빛이 시작된 곳에 가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한다. 거기에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구나. 제노를 데리고 가려고 스탠리가 쫓아오니까. 제노만 데리고 가면 괜찮겠지만 그러지 않겠지. 난 왜 스탠리가 혼자 쫓으리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스탠리는 잘 싸우는 자기 동료와 페르세우스호를 타고 센쿠와 동료가 탄 배를 뒤쫓았다. 보트는 나무를 태워서 가고 페르세우스호는 석유로 갔다. 어떤 게 빠를까. 페르세우스호겠지. 그건 센쿠와 사람들이 만든 거구나. 그래도 보트는 잘 달아났다.

 

 제노는 과학자여서 삼천칠백년전에 일어난 일에 관심이 있었고 그곳이 정확하게 어디인지 알고 싶어했다. 센쿠 혼자거나 제노 혼자였다면 알아내지 못한 걸 알아냈다. 그건 사람을 돌로 만든 빛이 처음 시작된 정확한 곳이다. 위도와 경도를 말했구나. 그건 제노와 센쿠가 빛이 보이고 돌이 된 시간을 말하고 계산했다. 그런 건 어떻게 계산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모형을 만들기도 했다. 사람을 돌로 만든 빛은 중력에 끌려 지구를 덮어씌웠다. 빛보다는 조금 느릴지도. 지금 생각하니 그 빛은 여기저기로 퍼지지 않았다. 그랬다면 우주에 있던 사람도 돌이 됐을 거 아닌가. 그 빛에 쏘이지 않으면 괜찮을까. 우주에 있던 센쿠 아버지와 우주비행사는 빛이 지구를 덮는 걸 보았다. 제노도 달에 뭔가 있다는 걸 알았다. 제노도 전파를 쓰니 달에서 오는 전파를 알아챘겠다. 지난번에도 말했는데, 달에 있는 건 뭘까. 사람이 아니고 외계인일까. 외계인이 지구를 보고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들었을지. 이런 생각은 재미없구나.

 

 보트 연료로는 나무를 태웠는데 그건 배를 타고 가면서 베었다. 어떤 곳에 배를 대고 나무를 자르는데 밤하늘에 글자가 보였다. ‘HELL(P가 빠진)’ 이라고. 그걸 본 건 타이주다. 잘 보니 그건 하늘에 쓰인 글자가 아니었다. 천 같은 데 빛나는 걸로 쓴 거였다. 나무 사이에 둥근 게 있고 그 안에서 뭔가 나왔다. 그건 사람이었다. 남미로 오면 누군가 만날 것 같았는데 정말 만났다. 그 아이는 한해 전에 돌에서 깨어나고, 어린데 지리학자로 이름은 첼시였다. 제노가 첼시를 알아봤다. 제노는 첼시를 만난 적 없다고 했는데 첼시는 제노를 한번 만나서 친하게 여겼다. 첼시는 한번 만난 사람은 다 친하다고 여겼다. 첼시는 제노와 가까운 곳에 있다가 돌이 되었다 깨어났는데, 제노가 있는 곳이 아닌 남쪽으로 왔다. 눈이 아주 나쁜 첼시는 제노가 남겨둔 표지판을 못 봤다. 첼시는 한해전에 돌에서 깨어나고 한해 동안 혼자 살았구나. 대단하다. 센쿠도 그랬지만.

 

 삼천칠백년전 수수께끼 빛이 시작된 곳으로 가려면 바다를 돌아야 했다. 그러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스탠리한테 따라잡히겠지. 센쿠는 지리학자인 첼시한테 아마존강 상류로 가는 짧은 길이 있는지 물어봤다. 첼시는 있다고 한다. 거기는 어떻게 가기로 했을까. 바이크를 타고 가기로 했다. 아직 없는 바이크지만, 바이크는 보트로 만들 거였다. 그전에 먼저 바퀴로 쓸 고무를 구해야 했다. 고무나무가 있는 곳은 첼시가 잘 알았다. 여기에서 첼시 만날 수밖에 없었구나. 첼시가 없었다면 스탠리한테 잡혔을 테니. 실제 페르세우스호는 아주 빨리 쫓아왔다. 하루나 반나절이면 잡힐 거리까지. 그때 둘로 나누기로 한다. 하나는 사람이 하나도 타지 않은 실험실차고 하나는 연으로 돛을 만들어 속도가 빨라진 보트였다. 쫓아오는 쪽은 만약을 생각하고 예전에 수에즈운하가 있었던 곳으로 가는 실험실차 쪽으로 갔다. 그걸로 시간을 조금 벌었다.

 

 이제 배에서 바이크로 갈아 타는구나. 센쿠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있어서 그런 걸 바로 만들었겠다. 바이크를 타고 안데스산맥인가에 가려고 할 때 페르세우스호도 도착했다. 여기에서 달아나지 못하면 안 되겠지. 잘 달아난다. 이렇게만 말하다니. 스탠리 쪽은 비행기로 쫓으려 했는데, 센쿠가 비행기에 뭔가 해두었다. 비행기 고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센쿠 쪽이 아주 많이 앞지르지 못하다니. 첼시는 밀림으로 들어가면 비행기가 쫓기 힘들다고 말한다. 첼시도 이것저것 잘 알았다. 가까운 곳에 밀림이 있다는 것도. 마지막에 스탠리가 아주 가까이 왔다. 짐이나 바이크 버려야 하나 했는데 센쿠는 거기에서 로프웨이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림 보니 케이블카 같았다. 그것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그런 기능을 써서 짐과 바이크를 가져가려는 생각이겠지.

 

 페르세우스호에는 긴로와 마츠카제가 있었는데, 나중에 이 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센쿠는 다른 곳에 남은 사람한테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가 어떤 구조로 됐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그걸 알아보는 사람으로 시계 기술자를 생각했다. 그런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은 류스이가 알았다. 그걸 첼시가 지도로 그렸다. 그 지도를 보내주면 아주 좋겠지만, 지금 팩스는 없다. 그래도 통신으로 보냈다. 그런 거 그리는 사람도 대단하고 통신을 받고 그리는 사람도 대단하다. 보통 지도가 아니고 모눈종이 같은 데 표시한 거다(좌표를 표시한 걸 그린 방안지도다). 그렇게 해서 시계를 잘 아는 사람을 깨우고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알아보게 했다. 그건 제노 쪽에 빼앗기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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