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디로 가고 싶어.

 

 몰라.

 

 가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

 

 정말 생각 안 나.

 

 음……, 하늘.

 

 하늘에 가서 뭐 할 건데.

 

 몰라.

 

 넌 아는 게 없구나.

 

 미안.

 

 모르면 어쩔 수 없지. 나한테도 물어 봐.

 

 넌 어디 가고 싶어.

 

 난……, 그렇게 물어보니 나도 잘 모르겠다. 다음에 말해줄게.

 

 너무해.

 

 미안, 미안.

 

 그럼 다음에 알려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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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하나만 보고 간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가야 할지 모른 채

 

사람은 다 다른데

왜 그걸 생각하지 않지

 

남을 따라가기보다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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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07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이 자기 속마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을 안 하고 살죠.

희선 2020-07-07 23:11   좋아요 1 | URL
그래도 요즘은 자신을 잘 보라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하고, 여유를 갖고 살라고도 하죠 예전에는 거의 앞만 보고 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희선
 
꿈을 지키는 카메라 소설의 첫 만남 3
김중미 지음, 이지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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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교는 여기 나온 것처럼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나눌까. 그러고 보니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구나. 중학교는 그러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공부를 따로 시켰다. 그나마 잘하는 사람만 모아서 공부하게 했는데 아람이가 다니는 학교는 모두를 상, 하반으로 나누고 보충수업은 상 중 하반으로 나누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만 나누어서 다행인가. 반 자체를 성적순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 있을지도. 여전히 학교는 아이들한테 공부만 중요하다고 말하는구나. 공부하게 하려는 건 명품 학교를 만들려고였다. 공부 잘하고 시험을 잘 보면 명품 학교가 되는 건가. 이런 생각 안 하는 학교나 선생님은 없을까. 없겠지.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반 평균 내려가면 선생님이 안 좋아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그런 거 보니 참 답답하다.

 

 이런 공부 이야기만 나오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아람이가 사는 곳은 재개발 때문에 오래 가게를 하던 사람이 다들 그만둬야 했다. 시장은 명품 시를 만들겠다니. 재개발 하면 명품 시가 될까. 오랫동안 장사하는 곳이 있으면 그게 시 자랑거리가 될 텐데. 왜 그런 생각은 못하고 오래된 건 다 없애려고 할까. 한국에는 재개발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나야 했던 사람 많다. 재개발을 반기는 것도 가진 사람뿐이다. 재개발 하면 땅값이 오를 테니. 돈 없는 사람은 그냥 쫓겨나겠지. 새로 짓는 곳에서 장사하려고 해도 가게 빌리는 값이 비싸서 쉽지 않다. 보상금은 땅주인이 받지 않을까. 아람이 언니인 아름이는 그런 것은 다 공부를 안 해서란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일자리를 구하면 그럴 일 없다고. 그때는 서민을 쫓아내는 쪽에 서겠지.

 

 선생님도 조금 마음에 안 든다. 보충수업 안 하겠다는 아람이한테 자신을 살려달라니. 아람이는 참 용기있다. 차별 받는 게 싫어서 보충수업 안 하겠다니. 난 그런 거 생각도 못했을 거다. 선생님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 선생님도 나름 힘들어 보인다. 선생님도 실력으로 나누니 말이다. 아람이 담임은 영어 하반 보충수업을 맡았다. 그때는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데 그곳은 창고로 쓰던 곳으로 전기도 쓰지 못했다. 날시가 안 좋아서 교실이 어두우면 어떡하려고. 그전에 고치기는 하려나. 학교에서 그런 식으로 아이를 대하는데 어떻게 아이가 인성을 기를까. 이 학교는 아이 인성 따위 생각하지 않는구나. 앞날이 걱정스럽다. 학교가 여전한 듯해서.

 

 아니 꼭 안 좋게 여길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꿈을 키우는 아이도 있을 테니 말이다. 아람이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을 많은 사람한테 전하고 싶다고 했다.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아람이는 사라지는 시장 곳곳을 카메라에 담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건 기록이기도 하구나. 아람이가 앞으로도 힘 없는 사람 쪽에 서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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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워, 무서워.”

 

 세상에 밤이 오자 또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 목소리를 들으면 밤은 슬펐습니다.

 

 캄캄한 밤이 와도 전깃불을 켜서 방은 어둡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아이는 밤이 오면 무섭다고 했어요. 아이는 밤이 자신을 잡아간다고 믿었어요.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어두운 밤에 들은 무서운 이야기 때문이에요.

 

 밤이 오면 아이가 하나 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이야기였어요. 그게 뭐가 무섭다는 건지. 아이들은 잠깐 어딘가에 갔다오는 걸 텐데. 아이가 그다음 이야기를 몰라서군요.

 

 밤은 그 이야기를 아이한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해줄 방법이 없었습니다.

 

 겨우 아이가 잠들었습니다. 아이는 눈을 감고 자는 것도 무섭다고 했어요. 눈을 감으면 어둠이 자신을 감싸니까요. 아이가 잠든 틈에 밤은 아이 귀를 지나 꿈속으로 들어갔어요.

 

 아이 꿈속은 어두웠습니다. 아이는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었어요. 어두운데도 아이는 또렷하게 보였어요.

 

 “얘, 뭐 해.”

 

 “…….”

 

 아이가 꿈쩍도 하지 않자 밤은 좀 더 큰 소리로 아이를 불렀어요.

 

 “얘, 얘.”

 

 아이는 고개를 들고 둘레를 둘러봤어요.

 

 “아, 미안. 난 네 둘레에 있는 어둠이야. 아니, 밤이야.”

 

 “……?”

 

 “넌 왜 그렇게 나를 무서워 해?”

 

 “……어두워서.”

 

 겨우 아이가 한마디 했어요.

 

 “내가 어둡기는 해도, 무서운 건 아니야.”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둠을 바라봤어요. 어둠속에서는 자신 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밤이 한 말에 둘레가 조금 따스해졌어요.

 

 “한번 생각해 봐. 세상에 낮만 있으면 어떻겠어. 낮만 있으면 밝고 좋겠지만 사람이 쉴 수 없어. 넌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너네 엄마 아빠도 밤에는 집에 오고 쉬잖아. 낮만 있으면 엄마 아빠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잖아.”

 

 밤이 한 말을 들으니 그런 것도 같았습니다. 밤에 엄마 아빠는 편안한 얼굴이었어요.

 

 “이제 내가 와도 무서워 하지 마.”

 

 “으, 음…… 생각해 볼게.”

 

 “그런 대답이 어딨어.”

 

 “미안.”

 

 “예전에 무서운 이야기 들었잖아. 밤에 사라진 아이들은 밖에서 놀다가 돌아왔어.”

 

 “…….”

 

 어느새 밤은 소리없이 떠나고 아침이 왔어요.

 

 그날 밤이 오자 아이는 이제 무섭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는 밤을 보고 살짝 웃고 밤을 반겼어요. 그러자 밤공기가 아주 조금 흔들렸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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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銀の墟 玄の月 第三券 十二國記 (新潮文庫)
新潮社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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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언덕 검은 달 3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어느새라 하기에는 좀 늦었지만, 어쨌든 《은빛 언덕 검은 달》 세번째를 만났다. 다 보고 쓰려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사람이 참 많이 나온다고 느꼈다. 아마 다른 나라 이야기도 그랬을 텐데 내가 기억하는 건 기린이나 왕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나라에는 왕과 기린뿐 아니라 신하와 백성이 있다. 그러고 보니 경이나 안에도 괜찮은 신하가 있었다. 하늘 뜻이 진짜 있는가 하면서 그걸 시험해 본 사람도 있구나. 이건 경에.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대에는 이 세상과 왕 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아센이 왕인 교소를 치고 왕 자리를 빼앗게 부추긴 건 교소 부하인 로산이었다. 로산은 왕과 기린을 둘러싼 섭리에 관심이 있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보기는 잘 생각나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다. 어떤 일을 시험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해야겠다. 그저 아무 의심없이 무언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그냥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열두 나라가 있는 곳에는 왕과 기린이 있고 기린은 하늘 뜻에 따라 왕을 고른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기린이 마음대로 왕을 고르는 게 아니고 하늘이 정해준 사람을 알아보는 거다. 그건 기린밖에 모른다. 다른 사람은 기린이 왕이다 하는 사람을 왕으로 받든다. 이런 일에 의심이 가기는 할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이 대통령을 뽑는다. 하늘이 정한대로 하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사람 나오지 마란 법 없을 것 같다. 아센이 교소가 왕으로 뽑힌 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이제는 자신과 경쟁할 사람이 없어진 게 아쉬웠을지도. 아센과 교소는 나이 차이가 그리 나지 않고 비슷한 길을 걸었다. 아센이나 교소는 서로를 호적수로 여겼다. 아니 아센만 그랬을까. 아센이 무언가를 해내면 다음에 교소가 해냈는데, 한번은 교소가 아센과 다르게 공을 세우지 않았다. 교소는 왕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백성이 옳다 여겼다. 군인은 윗사람이 시키는 일은 다해야 하는데 정말 그럴까. 자신이 보고 그게 옳지 않으면 안 해야 하지 않을까. 교소는 그랬다. 어쩌면 아센은 그때 자신이 교소한테 졌다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아센은 봉산에도 가지 않았다. 아센이 교소를 시샘했다고 정리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복잡한 마음이다. 아센 마음 알 것 같기도 하다. 난 그런 마음에 지고 아센처럼 하지 않겠지만.

 

 세상에는 교소보다 아센 같은 사람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교소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교소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다. 예전에 교소는 타이키가 자신이 왕이 아니다 했을 때 대를 떠나려 했다. 자신은 떠나도 괜찮은 부하한테는 대에 남아서 새로운 왕을 도우라 했다. 교소가 대를 떠나려 한 건 자신이 왕을 칠지도 몰라서였다. 교소와 아센은 비슷했다. 어쩌면 교소는 자신이 왕이 되지 못하면 아센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고 안 좋은 일을 하기 전에 대를 떠나려 한 것일지도. 아센은 교소가 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를 떠나려다 그러지 않았다. 그때 아센이 대를 떠났다면 대는 지금과 달랐을 텐데. 아센은 자신이 교소보다 못한 게 없다 여기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을지도. 로산은 아센과 교소가 경쟁한 게 다르다 말했다. 아센은 왕한테 잘 보이려 했고, 교소는 더 나은 사람이 되려 했다고. 이번 걸 보니 교소가 왕이 될 만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 왕궁에 조금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는 걸 봤는데, 그건 요마 때문에 혼백이 빠진 거였다.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 요마를 다루고 꼭두각시를 만든 건 아센이었다. 로산이 도와주었다. 주후가 병들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주후도 요마 때문에 그렇게 됐나 보다. 타이키를 지키는 고료는 타이키 가까이에 있으면 괜찮았는데 타이키와 떨어지면 머리가 멍하기도 했다. 그 요마는 타이키를 지키려고 온 야리가 알아내고 없앴다. 타이키는 비밀 길로 한번 아센을 만났다. 그렇게 가다가 누군가를 잡아둔 것 같은 걸 알고, 다음에는 그게 누군지 고료와 야리와 함께 가서 알아낸다. 거기에는 세이라이가 있었다. 세이라이는 나라 보물을 어딘가에 숨겼다. 아센은 그걸 알아내려고 세이라이를 고문하고 가둬두었다. 바로 세이라이는 구하지 못했다. 아직 교소를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고료가 세이라이가 알려준 사람을 만나러 간다.

 

 기린은 자비로운 생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키는 기린이 정말 그럴까 생각한다. 기린이 피를 싫어하고 피를 보면 몸이 안 좋지만 사령을 써서 사람을 해친다 여겼다. 그건 기린 마음이다고. 타이키는 자신은 다른 기린과 다르게 봉산이 아닌 봉래에서 나고 자라서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생각하고 정말 그러려고 했다. 아주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런 타이키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타이키는 백성과 왕을 생각하고 자기 손에 피를 묻힐 마음을 먹었다. 고료는 타이키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야리는 그런 타이키를 재미있게 여겼다. 교소가 빨리 나타나야 할 텐데. 이번에 타이키는 억지로 아센한테 서약을 했다. 기린은 왕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는 머리를 숙이지 못하는데 타이키는 아센을 속이려고 머리를 숙였다. 그건 타이키한테 무척 힘든 일이었다.

 

 교소를 찾던 리사이는 실마리를 찾는다. 이 정도만 말해둘까. 첫번째에는 교소인 것 같은 사람이 나왔는데 그 사람은 교소가 아니었다. 일부러 교소처럼 보이게 한 걸까. 그 사람과 다른 쪽 일도 나왔는데, 그쪽이었다. 아니 그쪽은 서로 모른다. 예전에 테츠이에 살았던 사람은 자신이나 아이가 먹는 걸 참고 먹을거리를 물에 떠내려 보냈다. 그게 생각하는 사람한테 가리라고 여기지 않고 그저 기도 같은 거였다. 처음에 그런 모습 봤을 때는 알고 보내는 건가 했는데. 그건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한테 갔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게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알겠구나. 교소는 몇해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다음에야 거기에서 나올 것 같다. 아센도 교소를 데리고 오려 했는데, 그 사람들이랑 마주치지 않기를. 왕이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나라가 좋아지지는 않을 거다. 대 사람들은 한동안 힘들겠지만 조금 참으면 괜찮겠지. 교소와 타이키가 만나는 모습 빨리 보고 싶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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