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고는 다른 세상 생물

포켓몬스터

 

몬스터라 하지만,

무섭지 않고

귀여워

 

포켓,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크기는 아니지만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공 같은 것에 들어가서

포켓몬스턴가

 

자기 포켓몬스터를 갖게 되면

마음 든든하겠어

언제나 곁에 있고

함께 자랄 테니

 

포켓몬스터는

좋은 친구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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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새 폴더는

새 이름이었어

 

비둘기

왜가리

조롱이

아비

말똥가리

올빼미

직박구리

뜸부기

지빠귀

종다리

메추라기

곤줄박이

병아리

 

더 있었을까

아직 내 컴퓨터에 남은

새 이름 폴더야

 

지금 새 폴더는

말 그대로 새로운 폴더야

조금 재미없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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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8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맞아요. 예전이 재밌었어요. 각종 새 이름이 다 나와서 언제까지 나오나 하는
퀴즈도 있었답니다. 요즘엔 폴더, 폴더(2)... 이렇게 나가더군요. ㅋ

희선 2020-06-29 23:56   좋아요 1 | URL
예전에 저는 왜 새 이름이 나오는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저 새롭다는 것만 생각해서, 언제부턴가 새 이름이 아닌 그냥 새 폴더라 나와서 그때야 아 그랬구나, 했어요 나중에야 깨닫다니... 폴더 만들고 이름 바꾸지 않은 게 있어서 어떤 새가 나왔는지 조금은 알았어요


희선
 
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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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말하기는 무척 힘들겠지.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해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한테 말한다고 해서 다친 몸과 마음이 그전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벌써 일어나버린 일이니까. 언제나 그 일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할 거다. 그래도 말하는 게 낫다. 이제는 괜찮으니 다른 사람처럼 살면 안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둠속에만 있으면 자신만 손해기는 하다. 잘못한 일도 없는데 잘못한 사람처럼 살다니. 그 일을 말하면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탓한다, 아직도. 여기 나온 일은 2008년 7월 14일에 일어났는데도 그랬다.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어린 여자아이를 성폭력 하는 건 거의 가까운 사람이다. 친척 어른 사촌 아주 가까울 때는 오빠 아빠. 이런 생각하니 좀 끔찍하구나. 여자는 다 그런 위험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상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를. 아니 아주 없으면 더 좋겠다. 제야는 2008년 7월 14일에 당숙한테 성폭력을 당한다. 제야는 그 일을 엄마한테 말하고 병원에 가고 경찰서에도 갔는데, 경찰은 가해자인 당숙보다 피해자인 제야를 의심했다. 당숙은 서로 좋아해서 했다고 하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다른 어른은 우리 때는 다 그랬다고 했다. 제야가 행동을 잘못했다는 식으로도 말했다. 담배 피우고 술을 마셨다는. 자신이나 자기 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렇게 말했을까. 자기 일이 아니어서 그렇게 말했겠지. 당숙은 제야 아빠하고 일을 했다. 그 지역에서 영향력 있었다. 힘이 있었다고 해야겠구나. 현실에서도 그런 사람은 쉽게도 빠져 나간다.

 

 이 책 읽기 좀 괴로웠다. 어쩌면 처음부터 알아버렸을지도. 제야가 잘못해서 삼촌(당숙이겠지)이라고 한 사람 바지에 아이스크림을 묻혔을 때부터 걱정스러웠다. 당숙이 나타날 때마다. 제야가 학교에 갈 때 당숙이 차로 태워다 준다고 해도 타지 말지 하는 생각도 했다. 제야는 당숙이 아빠한테 월급을 준다는 걸 알고 모르는 척하지 못했겠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지냈다면 좋았을 텐데. 이 말 제야가 조심해야 했다는 말일까. 제야한테는 잘못이 없다. 제야는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 뒤에도 제야는 무서워서 잠을 잘 못 잤다. 당숙이 자신을 죽이러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성폭력은 한사람 삶을 부수는 거다. 자신이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꾸 생각하기도 하겠지. 제야는 그날 일을 자꾸 생각한다. 그것도 쉽지 않을 텐데. 제야는 그 일과 마주하려 했다. 있었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살고 피해자가 다른 곳으로 가야 하다니. 제야는 집을 떠나 강릉에 사는 엄마 친구와 살게 된다. 당숙은 제야가 그곳을 떠나서 마음 놓지 않았을까.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 정치가가 된다는 말도 들렸다.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한다니. 그걸 해도 잘되지 않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왜 나쁜 사람은 오래 살고 착한 사람은 일찍 죽을까. 나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서 마음에 응어리가 없어설지도. 제야는 강릉에서는 그럭저럭 지낸다. 동생 제니와 사촌 승호와는 잘 만나지 못하게 됐지만. 셋이 친하게 지냈는데 그날 뒤로 다 엉망이 됐다. 친구도 없어지고. 학교 친구도 제야 이야기를 소문으로만 들었겠다. 제야한테 안 좋은 소문이었을 것 같다.

 

 소설은 끝나도 제야는 여전히 힘들겠지. 그래도 제야는 산다. 살아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제야가 살았으면 한다. 제야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제니와 승호 만나는 게 힘들다면 만나지 않아도 된다. 제야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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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날개가 달려서

쉽게 날아가지만

날아가지 못한 말은

마음에 남는다

 

울게 하는 말은 날아가고

웃게 하는 말만 남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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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29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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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당신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당신 살을 빼 드립니다》다. 소설은 같은 사람이 썼지만, 마음을 정리해주는 건 언니인 오바 도마리고 살을 빼게 도와주는 사람은 동생인 오바 고마리다.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은 집안을 정리하는 거다. 오랫동안 쌓인 물건을 정리하면 마음도 정리되겠지. 마음 정리도 하기 어렵고 살 빼기도 어렵다. 그걸 누군가 도와준다면 조금 쉽게 할 수 있을까. 요즘은 살찐 사람보다 날씨한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많은 사람은 살찐 사람을 한심하게 여기기도 한다.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그건 대중매체 힘이 크겠다. 아이돌 가운데 살찐 사람은 없겠지. 많이 본 적 없지만 거의 없을 것 같다. 먹는다 해도 연습을 많이 해서 살 찔 틈이 없을까. 그런 점이 없지는 않겠다.

 

 모든 사람이 아이돌이나 배우처럼 마를 수는 없다. 그런 걸 알면서도 그런 사람을 바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건 이 사회겠다. 요즘은 비슷비슷하게 생겼다고도 한다. 잘 보면 조금 다르겠지만. 거의 비슷비슷해서 쌍꺼풀이 없는 사람을 보고 한국스럽다고 한다. 그거 좀 웃기지 않나. 지금은 쌍꺼풀 수술 쉽게 한다. 성형수술을 수술로 여기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 잘못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지방을 없애는 것도 있구나. 먹는 걸 조절하거나 운동으로 살을 빼야 하는데. 이렇게 말했지만 나도 마른 사람 부럽다. 살이 아주 많이 찐 건 아니지만, 적당하지도 않다. 살을 빼야지 하고 덜 먹거나 운동한 적은 없다. 아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늘 살을 빼고 싶다고 생각한다. 별로 안 먹는데 살은 왜 안 빠지지 생각하기도 한다. 마음 때문일지도. 자주 우울함에 빠진다.

 

 이 소설 속에서 오바 고마리는 살 빼는 책 《당신 살을 빼 드립니다》라는 책을 써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고마리는 텔레비전 방송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책을 내고 이름이 알려지면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야 할까. 고마리가 텔레비전 방송에 나온 적 없고 살 빼는 책을 써서 많은 사람은 고마리가 날씬할 거다 생각한다. 오바 고마리는 건강하게 살이 쪘다. 통통하지만 근육이 있다. 고마리는 살을 빼기보다 깔끔하게 죽으려고 운동한다고 했다. 그 말 괜찮구나. 남한테 괜찮게 보이려는 게 아니고 남한테 신세지지 않고 살려면 근육이 있어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근육량이 줄어든단다.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걷기 싫어한다. 아프다고 걷지 않으면 근력은 더 떨어지고 잘 넘어진다. 그러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겠지. 이런 생각하니 앞날이 걱정스럽다. 벌써부터 이런 생각이라니. 시간은 순식간에 가고 어느 순간 벌써 이렇게 되다니 할 날이 올지도. 나도 오래 살기보다 깔끔하게 죽고 싶다. 그러면 운동을 조금 해야겠구나. 걷기.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여기에서 살을 빼려는 사람은 넷이다. 네 사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밖에도 많을 것 같다. 마흔아홉살 소노다 노리코는 사십대 중반까지는 48킬로그램이었다. 대단하구나. 키는 작지 않다. 노리코는 자신이 살이 쪄서 둘레 사람이 예전과 다르게 대한다고 여겼다. 고마리는 노리코한테 앞으로는 못생긴 여자로 살 훈련을 하라고 한다. 여자는 왜 들어가는지. 노리코는 자신이 살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잘 웃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노리코는 웃는 얼굴로 밑에 사람을 친절하게 대했다. 그랬더니 달라졌다. 노리코는 앞으로는 여자보다 사람으로 살겠다고 한다. 노리코는 집안 일을 덜하기로 하고 운동하러도 다닌다. 열여덟살 니시키코지 고기쿠는 화족이라는 것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건 핑계일지도. 제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마주하지 않았겠지. 고마리를 만나고 고기쿠는 부모가 반대한다고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그만두려 하지 않는다. 세번째 사람 요시 도모야(서른둘)도 아버지를 부정하면서도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하려 했다. 도모야 자신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면서 아버지 마음에 들 만한 사람과 결혼하려다 스토커가 되고 차 사고가 나고는 한해반쯤 기억을 잊는다. 그 한해반 동안 도모야는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쪘다. 자기 마음과 반대인 것을 하려니 그랬겠지.

 

 요즘은 어린이 비만이 많기도 하다. 부모가 다 일하고 형제도 없고 인스턴트 음식만 먹어서 그렇겠지. 열살인 마에다 유타는 엄마하고만 산다. 엄마는 한해쯤 전부터 짜증이 늘었다. 유타 밥도 잘 챙기지 않았다. 여자 혼자 아이 기르기 쉽지 않겠지. 유타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어선지 살이 쪘다.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고마리는 그런 유타와 옆집에 아빠하고만 사는 중학생 가나한테는 음식 만들기를 알려줬다. 인스턴트보다 자신이 스스로 밥을 해 먹으면 더 좋겠지. 인스턴트는 영양분이 없어서 자꾸 먹게 된단다. 그렇구나. 고마리는 유타와 가나가 의형제로 지내게 한다. 유타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만난다. 유타는 아직 어리니 지켜보는 어른이 있으면 더 좋겠지. 자기 문제를 혼자 해결하면 좋겠지만 누군가한테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해결할지도 모르겠다. 난 어쩌지. 그냥 책을 보고 우울하면 걸어야겠다. 정말 그러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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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3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분이 가라앉으면 걷는데 효과를 봅니다. 기분 전환이 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어요.
지금처럼 해질 무렵이면 걷기 좋지요. 전 특히 폰에 연결한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며 걷는 걸 좋아해요.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이 빨리 가거든요. 아, 이렇게 많이 걸었네, 하는 느낌이 좋아요. 운동한 것 같아서죠.

비만이 건강상 문제기도 하지만 심한 다이어트도 문제라고 봅니다. 딱 보기 좋게 통통한 여성도 살을 빼야겠다고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아요. 다 개성인 거죠. 모두 날씬하다면 우리 눈이 지루하지 않겠나 싶어요. 체형도 좀 다양했으면 합니다.

희선 2020-06-25 01:05   좋아요 0 | URL
기분이 안 좋을 때 걸으면 괜찮지요 저는 걷기보다 잘 때가 더 많지 않았나 싶어요 뭔가 생각이 안 날 때도 걸으면 좋다고 하는데, 그때도 자고 자면서 그걸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거의 책 읽고 어떻게 쓰지 하는... 그럴 때는 꿈에서 쓰기도 해요 일어나서 꿈에서만 쓰다니 하고 좀 아쉬워해요 그때 안 자고 잠깐 걷고 오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그런 때가 찾아오면 또 잘 듯합니다

정말 비만도 안 좋지만 살을 많이 빼는 것도 문제죠 그것 때문에 병에 걸리기도 하잖아요 보기에 괜찮은 사람도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건강을 생각하고 먹는 걸 조절하면 괜찮을 텐데... 이런 저런 사람이 있어야 괜찮겠지요 모두가 날씬한 것도 이상할 듯합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