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선 누구나 자유롭고
아프지 않고 걱정도 없었어요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고 싶지 않은 곳이에요
하지만 그곳에 오래 머무르면 안 돼요
해가 질 때쯤엔 숲에서 나와야 해요
멀리서 종소리가 들릴 거예요
아니 그건 새가 지저귀는 소리일지도
잠시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숲에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희선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너를 꿈에서 만났어
그건 정말 너였을지,
내 마음이 너이길 바란 건지
너였다고 믿고 싶어
네가 내 꿈에 나오는 건
네 마음일지
내 마음일지
아무것도 아닐지도
그래도
널 만나는 꿈 꾸고 싶어
그동안 힘들었지
아니 가끔은 즐거웠을까
기쁘고 즐거운 일도 있었겠지
그게 사는 힘이 됐을 거야
가끔 두려움에 떨고
헛된 바람에 괴로웠겠지
더는 두려워하거나
마음을 바라지 않아도 돼
이젠 편히 쉬어
처음엔 잊지 않았으면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랐나 봐요
사람은 누군가의 기억속에 살기도 하지요
이젠 잊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잊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좋겠지요
잊어도
문득 떠오르는 날 있을지도
미안해
넌 언제나 거기 있는데
내가 잘 몰랐어
그저 널 펴 보면
넌 네 이야길 들려주는데
자꾸 다른 걸 바랐어
이젠 잊지 않을게
언제나 거기 있어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