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사라졌다

 

어느 날부터 해가 지지 않았다

 

그날도 해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였다

해가 서쪽으로 모습을 감추는 듯했는데,

한순간에 해는 동쪽에서 다시 떠올랐다

 

모두가 혼란스워하고

잠을 못 자는 사람이 늘어났다

아이들은 기뻐했지만,

곧 밝아도 잠을 자게 됐다

 

밤이 사라진 세상은

좋을까

안 좋을까

 

두려움은 줄어도

꿈은 사라질지도

 

시간이 가면 그런 생활에도

적응하겠다

 

벌써 밤은 사라졌던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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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31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야가 떠오르네요~!! 두려움이 있더라도 꿈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네요

희선 2021-08-01 00:11   좋아요 1 | URL
밤에 자야 꿈을 꾸는 건 아니기도 하군요 낮에 꾸는 꿈은 어쩐지 더 뒤죽박죽이기도 해요 사람이 잠을 자는 한 꿈은 꿀 거예요


희선
 

 

 

 

1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지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별이 된 사람을 볼 수 있을까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어도

알아 볼 수 있다면 좋겠네

 

 

 

2

 

목숨이 다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 사람은

많은 사람이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땅에 신호를 보냈어요

 

반짝반짝

 

이건 오래오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어져 온 이야기예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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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해

지금까지 마음 쓴 시간이

아까운 걸까

 

시간도 마음도 다 부질없다

자기 만족일 뿐

 

그것도 괜찮지

거기까지만 해

그게 가장 좋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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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9 0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자기만족이라는 데 공감이 가네요 🤔

희선 2021-07-30 02:24   좋아요 1 | URL
자기만족으로 끝나야 할 텐데... 그래야 해 하면서도 다른 걸 생각하기도 하네요 여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희선

2021-07-30 0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31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은 생각

멋진 생각이

언제나 나를 찾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세상은 늘 내게 속삭이는데

내가 못 알아듣는 걸까

 

세상이 속삭이는 말에

더 귀 기울여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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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도

늘 감시 당한다

 

감시 카메라는

어디서나

언제나

눈을 빛내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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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7 0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984 생각이 나네요 ㅡㅡ무서운 세상인거 같아서 항상 조심조심

페크pek0501 2021-07-27 17:01   좋아요 2 | URL
조지오웰의 1984년을 저도 읽었죠. 무시무시하죠.
특히 인간이 길들여진다는 부분이 의미심장.^^**
예기치 않는 반전이 있어 좋았어요.

희선 2021-07-28 01:14   좋아요 2 | URL
조지 오웰은 1984년을 생각하고 썼지만, 그 소설은 2021년인 지금과도 그렇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희선 2021-07-28 01:15   좋아요 2 | URL
지금도 사람은 여러 가지에 길들여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우리가 제대로 생각하면 아주 안 좋아지지는 않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07-27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기자가 말한 적이 있죠. 보통 외출하면 힌 사람이 CCTV에 20번 이상 찍힌다고요.
버스 탈 때는 물론 회사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찍히죠.
자유로운 것 같아도 어쩌면 우리는 감시 사회에서 살고 있는 듯해요. 희선 님의 시처럼요.

희선 2021-07-28 01:19   좋아요 2 | URL
CCTV가 있어서 범죄를 막거나 범인을 찾기도 한다지만, 많은 사람이 거기에 드러나기도 하는군요 그런 거 생각하면 어쩐지 안 좋기도 해요 보안카메라가 없는 곳이 별로 없지요 어디든 있다니... 자기 집은 안전할지... 이런 생각하면 무서워서 못 살겠네요 저도 자주 생각하지는 않고 어쩌다 한번 생각합니다 CCTV 영상이 안 좋은 일에 쓰이지 않기를 바라야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