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지키는 카메라 소설의 첫 만남 3
김중미 지음, 이지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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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교는 여기 나온 것처럼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나눌까. 그러고 보니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구나. 중학교는 그러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공부를 따로 시켰다. 그나마 잘하는 사람만 모아서 공부하게 했는데 아람이가 다니는 학교는 모두를 상, 하반으로 나누고 보충수업은 상 중 하반으로 나누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만 나누어서 다행인가. 반 자체를 성적순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 있을지도. 여전히 학교는 아이들한테 공부만 중요하다고 말하는구나. 공부하게 하려는 건 명품 학교를 만들려고였다. 공부 잘하고 시험을 잘 보면 명품 학교가 되는 건가. 이런 생각 안 하는 학교나 선생님은 없을까. 없겠지.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반 평균 내려가면 선생님이 안 좋아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그런 거 보니 참 답답하다.

 

 이런 공부 이야기만 나오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아람이가 사는 곳은 재개발 때문에 오래 가게를 하던 사람이 다들 그만둬야 했다. 시장은 명품 시를 만들겠다니. 재개발 하면 명품 시가 될까. 오랫동안 장사하는 곳이 있으면 그게 시 자랑거리가 될 텐데. 왜 그런 생각은 못하고 오래된 건 다 없애려고 할까. 한국에는 재개발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나야 했던 사람 많다. 재개발을 반기는 것도 가진 사람뿐이다. 재개발 하면 땅값이 오를 테니. 돈 없는 사람은 그냥 쫓겨나겠지. 새로 짓는 곳에서 장사하려고 해도 가게 빌리는 값이 비싸서 쉽지 않다. 보상금은 땅주인이 받지 않을까. 아람이 언니인 아름이는 그런 것은 다 공부를 안 해서란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일자리를 구하면 그럴 일 없다고. 그때는 서민을 쫓아내는 쪽에 서겠지.

 

 선생님도 조금 마음에 안 든다. 보충수업 안 하겠다는 아람이한테 자신을 살려달라니. 아람이는 참 용기있다. 차별 받는 게 싫어서 보충수업 안 하겠다니. 난 그런 거 생각도 못했을 거다. 선생님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 선생님도 나름 힘들어 보인다. 선생님도 실력으로 나누니 말이다. 아람이 담임은 영어 하반 보충수업을 맡았다. 그때는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데 그곳은 창고로 쓰던 곳으로 전기도 쓰지 못했다. 날시가 안 좋아서 교실이 어두우면 어떡하려고. 그전에 고치기는 하려나. 학교에서 그런 식으로 아이를 대하는데 어떻게 아이가 인성을 기를까. 이 학교는 아이 인성 따위 생각하지 않는구나. 앞날이 걱정스럽다. 학교가 여전한 듯해서.

 

 아니 꼭 안 좋게 여길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꿈을 키우는 아이도 있을 테니 말이다. 아람이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을 많은 사람한테 전하고 싶다고 했다.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아람이는 사라지는 시장 곳곳을 카메라에 담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건 기록이기도 하구나. 아람이가 앞으로도 힘 없는 사람 쪽에 서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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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銀の墟 玄の月 第三券 十二國記 (新潮文庫)
新潮社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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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언덕 검은 달 3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어느새라 하기에는 좀 늦었지만, 어쨌든 《은빛 언덕 검은 달》 세번째를 만났다. 다 보고 쓰려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사람이 참 많이 나온다고 느꼈다. 아마 다른 나라 이야기도 그랬을 텐데 내가 기억하는 건 기린이나 왕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나라에는 왕과 기린뿐 아니라 신하와 백성이 있다. 그러고 보니 경이나 안에도 괜찮은 신하가 있었다. 하늘 뜻이 진짜 있는가 하면서 그걸 시험해 본 사람도 있구나. 이건 경에.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대에는 이 세상과 왕 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아센이 왕인 교소를 치고 왕 자리를 빼앗게 부추긴 건 교소 부하인 로산이었다. 로산은 왕과 기린을 둘러싼 섭리에 관심이 있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보기는 잘 생각나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다. 어떤 일을 시험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해야겠다. 그저 아무 의심없이 무언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그냥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열두 나라가 있는 곳에는 왕과 기린이 있고 기린은 하늘 뜻에 따라 왕을 고른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기린이 마음대로 왕을 고르는 게 아니고 하늘이 정해준 사람을 알아보는 거다. 그건 기린밖에 모른다. 다른 사람은 기린이 왕이다 하는 사람을 왕으로 받든다. 이런 일에 의심이 가기는 할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이 대통령을 뽑는다. 하늘이 정한대로 하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사람 나오지 마란 법 없을 것 같다. 아센이 교소가 왕으로 뽑힌 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이제는 자신과 경쟁할 사람이 없어진 게 아쉬웠을지도. 아센과 교소는 나이 차이가 그리 나지 않고 비슷한 길을 걸었다. 아센이나 교소는 서로를 호적수로 여겼다. 아니 아센만 그랬을까. 아센이 무언가를 해내면 다음에 교소가 해냈는데, 한번은 교소가 아센과 다르게 공을 세우지 않았다. 교소는 왕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백성이 옳다 여겼다. 군인은 윗사람이 시키는 일은 다해야 하는데 정말 그럴까. 자신이 보고 그게 옳지 않으면 안 해야 하지 않을까. 교소는 그랬다. 어쩌면 아센은 그때 자신이 교소한테 졌다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아센은 봉산에도 가지 않았다. 아센이 교소를 시샘했다고 정리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복잡한 마음이다. 아센 마음 알 것 같기도 하다. 난 그런 마음에 지고 아센처럼 하지 않겠지만.

 

 세상에는 교소보다 아센 같은 사람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교소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교소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다. 예전에 교소는 타이키가 자신이 왕이 아니다 했을 때 대를 떠나려 했다. 자신은 떠나도 괜찮은 부하한테는 대에 남아서 새로운 왕을 도우라 했다. 교소가 대를 떠나려 한 건 자신이 왕을 칠지도 몰라서였다. 교소와 아센은 비슷했다. 어쩌면 교소는 자신이 왕이 되지 못하면 아센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고 안 좋은 일을 하기 전에 대를 떠나려 한 것일지도. 아센은 교소가 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를 떠나려다 그러지 않았다. 그때 아센이 대를 떠났다면 대는 지금과 달랐을 텐데. 아센은 자신이 교소보다 못한 게 없다 여기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을지도. 로산은 아센과 교소가 경쟁한 게 다르다 말했다. 아센은 왕한테 잘 보이려 했고, 교소는 더 나은 사람이 되려 했다고. 이번 걸 보니 교소가 왕이 될 만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 왕궁에 조금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는 걸 봤는데, 그건 요마 때문에 혼백이 빠진 거였다.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 요마를 다루고 꼭두각시를 만든 건 아센이었다. 로산이 도와주었다. 주후가 병들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주후도 요마 때문에 그렇게 됐나 보다. 타이키를 지키는 고료는 타이키 가까이에 있으면 괜찮았는데 타이키와 떨어지면 머리가 멍하기도 했다. 그 요마는 타이키를 지키려고 온 야리가 알아내고 없앴다. 타이키는 비밀 길로 한번 아센을 만났다. 그렇게 가다가 누군가를 잡아둔 것 같은 걸 알고, 다음에는 그게 누군지 고료와 야리와 함께 가서 알아낸다. 거기에는 세이라이가 있었다. 세이라이는 나라 보물을 어딘가에 숨겼다. 아센은 그걸 알아내려고 세이라이를 고문하고 가둬두었다. 바로 세이라이는 구하지 못했다. 아직 교소를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고료가 세이라이가 알려준 사람을 만나러 간다.

 

 기린은 자비로운 생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키는 기린이 정말 그럴까 생각한다. 기린이 피를 싫어하고 피를 보면 몸이 안 좋지만 사령을 써서 사람을 해친다 여겼다. 그건 기린 마음이다고. 타이키는 자신은 다른 기린과 다르게 봉산이 아닌 봉래에서 나고 자라서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생각하고 정말 그러려고 했다. 아주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런 타이키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타이키는 백성과 왕을 생각하고 자기 손에 피를 묻힐 마음을 먹었다. 고료는 타이키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야리는 그런 타이키를 재미있게 여겼다. 교소가 빨리 나타나야 할 텐데. 이번에 타이키는 억지로 아센한테 서약을 했다. 기린은 왕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는 머리를 숙이지 못하는데 타이키는 아센을 속이려고 머리를 숙였다. 그건 타이키한테 무척 힘든 일이었다.

 

 교소를 찾던 리사이는 실마리를 찾는다. 이 정도만 말해둘까. 첫번째에는 교소인 것 같은 사람이 나왔는데 그 사람은 교소가 아니었다. 일부러 교소처럼 보이게 한 걸까. 그 사람과 다른 쪽 일도 나왔는데, 그쪽이었다. 아니 그쪽은 서로 모른다. 예전에 테츠이에 살았던 사람은 자신이나 아이가 먹는 걸 참고 먹을거리를 물에 떠내려 보냈다. 그게 생각하는 사람한테 가리라고 여기지 않고 그저 기도 같은 거였다. 처음에 그런 모습 봤을 때는 알고 보내는 건가 했는데. 그건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한테 갔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게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알겠구나. 교소는 몇해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다음에야 거기에서 나올 것 같다. 아센도 교소를 데리고 오려 했는데, 그 사람들이랑 마주치지 않기를. 왕이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나라가 좋아지지는 않을 거다. 대 사람들은 한동안 힘들겠지만 조금 참으면 괜찮겠지. 교소와 타이키가 만나는 모습 빨리 보고 싶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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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편지 창비시선 433
노향림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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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늘하고 단풍이 드는 가을에 편지를 쓰면 좋겠다고 하지만 편지는 언제 쓰든 괜찮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구나. 난 사철 내내 편지 쓰고 책을 만난다. 어느 때 하면 가장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내가 하고 싶은 때일 듯. 쌀쌀할 때보다 더울 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시원한 데서 책 읽지는 않는다. 더울 때 내 기분이 좀 낫다. 어쩌면 그것도 더울 때마다가 아니고 그냥 그때 나았던 건지도. 많이 더운 여름에 책을 많이 만나기도 했는데, 편지는 좀 우울할 때 더 썼던가. 일기를 자주 쓰면 편지도 자주 쓴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그것도 늘은 아니었다. 그냥 그때 내가 일기뿐 아니라 편지도 쓰고 싶었던 거겠지. 그 생각을 하고 썼을까. 그런 내가 조금 우습구나.

 

 난 어느 때든 책을 보고 편지를 써도 많은 사람은 가을에 그 생각을 더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시나 노래에 영향을 받은 건 아닐까. <푸른 편지>라는 시에는 유치환 시가 한구절 나온다. 우체국에서 편지를 쓴다고. 난 가끔 우체국에 간다. 편지 보내러 가는 건 아니고 우표 사러 간다. 난 편지 쓰면 우체통에 넣는다. 그러고 보니 요즘 우체통이 많이 줄었다고 했구나. 그건 요즘 일어난 일은 아니구나. 큰 도시는 우체통이 많이 줄었을지 몰라도 작은 도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집배원이 다 돌아볼지 그건 알 수 없지만. 우체국 앞에 있는 우체통은 날마다 보러 오겠지. 시집 제목이 ‘푸른 편지’여서 편지 이야기를 했다. 시인이나 소설가 그밖에 글 쓰는 사람이 쓰는 글은 편지와 다르지 않다. 지금 내가 쓰는 것도 편지 같을까.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기쁠 텐데.

 

 노향림 시인 잘 모른다. 시를 쓴 지 오래 됐는데 난 이제야 알았다. 이름 한번이라도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만난 시집이 처음 인 걸 보면 몰랐던 거겠지.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난 그렇게 자주 생각하지 않지만. 생각나는 것도 별로 없다. 노향림이 생각하는 건 친구 아버지 어머니 둘레에 살던 사람이다. 노향림한테 아버지가 시인이 되라고 했나 보다. 그런 기억 있다니 부럽구나. 지금도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간 배가 돌아오지 못하기도 할까. 아주 멀리 가면 그런 일 일어날지도. 어렸을 때 본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아내가 물고기 잡으러 바다에 간 남편을 기다렸다. 배에 물고기를 가득 싣고 돌아온 적도 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기도 했다. 그때 태풍에 배가 가라앉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여기에는 그런 이야기도 담겼다.

 

 시 쓰는 사람도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가는 사람 많겠지. 그걸 시로 쓰기도 하겠다. 노향림은 둔황 막고굴에 가고 타클라마칸 고비에도 갔다. 인도와 누란은 어떨까. 중국에 여러 번 갔을까. 몇 번 안 가도 여기와 다른 곳은 자꾸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하와이도 나왔는데 거기에 간 건 아니었다. 이 시집을 보면서 난 언제까지 글을 쓸까 생각해봤다. 내가 죽기 전까지 쓸지 어느 날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을지. 쓰지 않아도 괜찮을 날이 올까. 노향림은 여전히 시 쓰기를 생각했다. 오래 시를 써도 아직도 쓸 때마다 힘들까. 어떤 소설가는 그렇다고도 했는데.

 

 

 

한밤 눈발이 아파트 창에 부딪는 날

혼자 넋 놓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6동 반장이 벨을 누른다.

긴급 안건으로 모두 모이는 반상회란다.

처음으로 참석해 출석 사인을 하는데

이를 본 한 여성이 어마 시인이시네요,

젊은 날 쓰신 시집 애독자였어요.

옆자리 중년 여성도 한마디 한다.

요즘 시는 시인들끼리만 본다던데요.

아직도 시를 읽는 독자 있어요?

그럼요, 단 한 사람의 독자가 있을 때까지

시인은 시를 쓰지요, 말해놓고 나는

눈 오는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말았다.

단 한 사람의 숨은 독자는 바로 그 시를 쓴

시인 자신인 걸요.

목젖까지 차 오르는 이 말 뒤로

한결 더 소리 낮춰 절규하듯 내리는 함박눈

나는 회의 시작 전에 슬그머니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차선도 보도블록도 경계가 지워진 설국(雪國)

하늘과 땅 사이가 넓은 백지의 대설원이다.

그 백지 시 몇 줄에 평생을 건 나는

언제나 긴급 안건은 그것뿐이라고

나는 내 시 독자다, 혼자 소리친다.

공중에서

놀란 눈발들이 한꺼번에 부서져내린다.

출입금지 팻말을 단 아파트 화단 목책 너머

눈 뒤집어 쓴 키 큰 나무의 적막한 발등에

나는 그만 시 한줄 꾹꾹 눌러 찍고 돌아 나온다.

 

-<단 한 사람의 숨은 독자를 위하여>, 104쪽~105쪽

 

 

 

 자신이 쓰는 글을 가장 먼저 보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노향림은 자기 시를 읽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시를 쓰겠다고 한다. 자신이 보고 싶기도 해서 시를 쓰는 거겠다. 이런 말 보니 시인은 앞으로도 시 쓸 듯하다. 나도 뭔가 쓰겠구나. 내가 쓴 걸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끔 보면 괜찮다. 시 보는 사람 아직 있지 않던가. 시 쓰는 사람만 시를 만나지 않을 텐데. 시는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만난다. 글이 아닌 시도 많다. 그걸 자주 만나면 좋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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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30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를 쓸 줄 모르지만 좋은 시는 참 좋더라고요.
어쩌면 모든 글은 일기일지 몰라요. 이걸 편지라고 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좋은 수필은 친구에게 쓰는 친근한 글, 이라고 어디서 읽은 것도 같네요.

오늘은 덜 더워서 좋은 날입니다.

희선 2020-07-02 02:33   좋아요 0 | URL
어릴 때 일기를 즐겨 쓰고 나중에 글을 쓰는 사람도 많더군요 그때는 일기를 안 쓰고, 글을 쓰기에 일기를 쓰지 않아도 괜찮은 거겠습니다 아니 페크 님 말씀대로 글이 일기가 됐겠습니다

비가 오고 며칠 시원했는데 다시 더워지겠습니다 다음주 날씨 보니 거의 비던데, 다음주가 잘 지나가기를 바라야겠습니다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다니...


희선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7) (KCデラックス)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 (コミック) 14
CLAMP / 講談社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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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7

CLAMP

 

 

 

 

 

 

 지난해에 6권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건 지난해에 샀는데 왜 바로 안 봤을까. 올해 4월에 8권 나왔다. 그러고 보니 8권 나온다는 거 꽤 일찍 알았다. 2019년에 2020년에 나오는 책 알림 전자편지가 왔는데 그 2020년 4월도 지나갔구나. 8권을 보려면 7권을 봐야겠지. <카드캡터 사쿠라>는 예전에 처음 나오고 이번 건 새로운 이야기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여기 나오는 사람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았다. 본래 만화가 그렇구나. 시간이 아주아주 천천히 흐르는. 그 반대도 있지만. 시간을 담아두는 걸로 사진을 생각했는데 그런 것에는 그림이나 책도 있겠다. 책 또한 시간이 현실과 다르게 흐른다. 글에 시간을 담아둔다 해도 실제 그때로 돌아가지는 못하는구나. 아니 마음은 그때로 돌아가겠지.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처음을 보니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났다. 지난번에 그런 낌새가 보였나. 생각나지 않는구나. 쉬었다 본 거니 앞부분 조금만 정리해 봐야겠다. 사쿠라는 본래 크로 카드였던 것을 사쿠라 카드로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다. 중학생이 되고 사쿠라는 카드가 투명해지는 꿈을 꿨는데 실제 투명해졌다. 그 뒤부터 사쿠라 둘레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사쿠라는 그걸 카드로 만들었다. 그게 클리어카드다. 사쿠라 반에 아키호가 영국에서 전학온다. 사쿠라는 자신과 비슷한 아키호와 친하게 지낸다. 아키호는 예전에 에리얼이 살던 곳에 살았다. 아키호는 마력이 없지만 집사인 카이토는 뭔가 있어 보였다. 카이토는 사쿠라가 자신이 바라는 카드를 만들기를 바란다. 그게 어떤 건지는 모른다. 시간과 상관있을지도.

 

 공부시간에 커다란 가위가 나타나고 사쿠라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됐다. 사쿠라는 커다란 가위를 잡고 카드로 만들려 했다. 다른 카드 힘을 써서 하려 해도 바로 안 됐지만, 나중에는 카드로 만든다. 사쿠라가 가위를 카드로 만들었을 때는 검이 둘이었는데, 사쿠라가 잘린 커튼을 보고 저걸 고쳐야 할 텐데 했더니 그런 힘을 가진 카드로 바뀌었다. 사쿠라는 이런 이야기를 샤오랑한테 하고 자신이 카드를 만든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사쿠라가 생각하고 바라는 게 있으면 그런 게 나타난다. 사쿠라는 그 일을 카드로 만든다. 마법을 쓰기 좋게 만드는 걸지도. 어떤 때는 사쿠라가 바라는 것 같아도 어떤 때는 별로 생각 안 한 것 같은데. 무의식도 나타나는 걸까. 그런 사쿠라 마력이 커져서 사쿠라가 제어하지 못하는 거였다. 마력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건가 보다. 사쿠라도 그걸 바라지 않을 텐데. 카이토는 그걸 알고 아키호와 일본에 온 건지, 카이토와 아키호가 일본에 와서 사쿠라가 그렇게 된 건지.

 

 사쿠라 말을 듣고 샤오랑은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샤오랑은 사쿠라 마력이 커지고 사쿠라가 제어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지만, 사쿠라가 그걸 몰랐으면 했단다. 자기 일은 자신이 알아야 할 텐데. 다른 사람이 말해서 사쿠라가 알게 된 건 아니니 괜찮을까. 마력이 센 사람은 불행해진다는 말도 있단다. 센 마력에 마음이나 몸이 버티지 못하는 걸까. 샤오랑은 사쿠라 카드를 자신이 갖고 있다는 것도 말한다. 새로운 카드와 사쿠라 카드도 갖고 있으면 사쿠라한테 안 좋은가 보다. 사쿠라는 샤오랑이나 카드한테 걱정시킨 걸 미안하게 여겼다. 사쿠라가 샤오랑과 더 빨리 만났다면 어릴 때 샤오랑도 알았을 텐데 했더니 샤오랑이 어려졌다. 마음은 그대로였다. 그런 게 바로 나타나다니. 사쿠라는 어린 모습이 된 샤오랑을 귀엽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면 안 되겠지. 샤오랑은 사쿠라한테 카드로 만들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다 한다. 사쿠라가 지팡이로 카드로 만드니 카드 그림이 샤오랑과 닮았다. 그건 사오랑한테만 쓸 수 있을까. 그건 아니겠다. 그다음에 샤오랑이 아키호와 카이토 이야기를 하려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카이토는 그런 것도 다 알고 못하게 하다니. 지금은 안 된다 해도 언젠가 사쿠라도 알게 되겠지.

 

 

            

 

            

 

 

 

 

 

 잠시 아키호와 카이토가 즐겁게 차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아키호가 즐거워했구나. 사쿠라 카드를 지키는 케로베르스(케로 짱)와 유에는 사쿠라한테 힘을 받지 못해 자꾸 잠이 왔는데, 영국에서 스피넬과 루비문이 와서 좀 괜찮아졌다. 스피넬과 루비문도 케로베르스와 유에와 마찬가지로 카드를 지킨다. 그건 에리얼이 만든 거다. 본래 에리얼은 크로 리드였는데 지금은 반이다. 크로 리드는 큰 힘을 가진 마법사로 자신을 둘로 나눴다. 다른 하나는 사쿠라 아빠로 마법은 못 쓴다. 스피넬과 루비문은 에리얼한테 힘을 받고, 그 힘을 케로베르스와 유에한테 나눠준다. 그게 사쿠라한테 도움이 되겠다.

 

 일본 학교에서는 체육시간에 헤엄치기도 하는구나. 학교에 수영장이 있어서겠다. 사쿠라는 아키호를 보자 마음이 이상했다. 그걸 샤오랑한테 말했는데, 샤오랑은 여전히 아키호와 카이토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카이토는 사쿠라가 카드를 만들지 않을 것 같아서 자신이 일을 일으키려고 나타났다. 난 예전에도 카이토가 이런저런 일을 일으킨 건가 했는데 아니었구나. 사쿠라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려 했다. 아키호는 새하얀 책과 같다면서 거기에 마법을 적어놓자고 하는 게 잠깐 나왔는데, 그렇게 하면 마력이 없는 아키호는 마법을 못 써도 아키호로 마법을 쓸 수 있는 걸까. 카이토는 그걸로 뭐 하려는 건지. 다음 이야기는 나카요시 2019년 8월호에 실린 건지도. 이제 8권 봐야겠다. 빨리 보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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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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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말하기는 무척 힘들겠지.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해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한테 말한다고 해서 다친 몸과 마음이 그전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벌써 일어나버린 일이니까. 언제나 그 일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할 거다. 그래도 말하는 게 낫다. 이제는 괜찮으니 다른 사람처럼 살면 안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둠속에만 있으면 자신만 손해기는 하다. 잘못한 일도 없는데 잘못한 사람처럼 살다니. 그 일을 말하면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탓한다, 아직도. 여기 나온 일은 2008년 7월 14일에 일어났는데도 그랬다.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어린 여자아이를 성폭력 하는 건 거의 가까운 사람이다. 친척 어른 사촌 아주 가까울 때는 오빠 아빠. 이런 생각하니 좀 끔찍하구나. 여자는 다 그런 위험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상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를. 아니 아주 없으면 더 좋겠다. 제야는 2008년 7월 14일에 당숙한테 성폭력을 당한다. 제야는 그 일을 엄마한테 말하고 병원에 가고 경찰서에도 갔는데, 경찰은 가해자인 당숙보다 피해자인 제야를 의심했다. 당숙은 서로 좋아해서 했다고 하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다른 어른은 우리 때는 다 그랬다고 했다. 제야가 행동을 잘못했다는 식으로도 말했다. 담배 피우고 술을 마셨다는. 자신이나 자기 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렇게 말했을까. 자기 일이 아니어서 그렇게 말했겠지. 당숙은 제야 아빠하고 일을 했다. 그 지역에서 영향력 있었다. 힘이 있었다고 해야겠구나. 현실에서도 그런 사람은 쉽게도 빠져 나간다.

 

 이 책 읽기 좀 괴로웠다. 어쩌면 처음부터 알아버렸을지도. 제야가 잘못해서 삼촌(당숙이겠지)이라고 한 사람 바지에 아이스크림을 묻혔을 때부터 걱정스러웠다. 당숙이 나타날 때마다. 제야가 학교에 갈 때 당숙이 차로 태워다 준다고 해도 타지 말지 하는 생각도 했다. 제야는 당숙이 아빠한테 월급을 준다는 걸 알고 모르는 척하지 못했겠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지냈다면 좋았을 텐데. 이 말 제야가 조심해야 했다는 말일까. 제야한테는 잘못이 없다. 제야는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 뒤에도 제야는 무서워서 잠을 잘 못 잤다. 당숙이 자신을 죽이러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성폭력은 한사람 삶을 부수는 거다. 자신이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꾸 생각하기도 하겠지. 제야는 그날 일을 자꾸 생각한다. 그것도 쉽지 않을 텐데. 제야는 그 일과 마주하려 했다. 있었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살고 피해자가 다른 곳으로 가야 하다니. 제야는 집을 떠나 강릉에 사는 엄마 친구와 살게 된다. 당숙은 제야가 그곳을 떠나서 마음 놓지 않았을까.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 정치가가 된다는 말도 들렸다.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한다니. 그걸 해도 잘되지 않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왜 나쁜 사람은 오래 살고 착한 사람은 일찍 죽을까. 나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서 마음에 응어리가 없어설지도. 제야는 강릉에서는 그럭저럭 지낸다. 동생 제니와 사촌 승호와는 잘 만나지 못하게 됐지만. 셋이 친하게 지냈는데 그날 뒤로 다 엉망이 됐다. 친구도 없어지고. 학교 친구도 제야 이야기를 소문으로만 들었겠다. 제야한테 안 좋은 소문이었을 것 같다.

 

 소설은 끝나도 제야는 여전히 힘들겠지. 그래도 제야는 산다. 살아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제야가 살았으면 한다. 제야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제니와 승호 만나는 게 힘들다면 만나지 않아도 된다. 제야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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