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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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당신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당신 살을 빼 드립니다》다. 소설은 같은 사람이 썼지만, 마음을 정리해주는 건 언니인 오바 도마리고 살을 빼게 도와주는 사람은 동생인 오바 고마리다.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은 집안을 정리하는 거다. 오랫동안 쌓인 물건을 정리하면 마음도 정리되겠지. 마음 정리도 하기 어렵고 살 빼기도 어렵다. 그걸 누군가 도와준다면 조금 쉽게 할 수 있을까. 요즘은 살찐 사람보다 날씨한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많은 사람은 살찐 사람을 한심하게 여기기도 한다.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그건 대중매체 힘이 크겠다. 아이돌 가운데 살찐 사람은 없겠지. 많이 본 적 없지만 거의 없을 것 같다. 먹는다 해도 연습을 많이 해서 살 찔 틈이 없을까. 그런 점이 없지는 않겠다.

 

 모든 사람이 아이돌이나 배우처럼 마를 수는 없다. 그런 걸 알면서도 그런 사람을 바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건 이 사회겠다. 요즘은 비슷비슷하게 생겼다고도 한다. 잘 보면 조금 다르겠지만. 거의 비슷비슷해서 쌍꺼풀이 없는 사람을 보고 한국스럽다고 한다. 그거 좀 웃기지 않나. 지금은 쌍꺼풀 수술 쉽게 한다. 성형수술을 수술로 여기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 잘못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지방을 없애는 것도 있구나. 먹는 걸 조절하거나 운동으로 살을 빼야 하는데. 이렇게 말했지만 나도 마른 사람 부럽다. 살이 아주 많이 찐 건 아니지만, 적당하지도 않다. 살을 빼야지 하고 덜 먹거나 운동한 적은 없다. 아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늘 살을 빼고 싶다고 생각한다. 별로 안 먹는데 살은 왜 안 빠지지 생각하기도 한다. 마음 때문일지도. 자주 우울함에 빠진다.

 

 이 소설 속에서 오바 고마리는 살 빼는 책 《당신 살을 빼 드립니다》라는 책을 써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고마리는 텔레비전 방송에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책을 내고 이름이 알려지면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야 할까. 고마리가 텔레비전 방송에 나온 적 없고 살 빼는 책을 써서 많은 사람은 고마리가 날씬할 거다 생각한다. 오바 고마리는 건강하게 살이 쪘다. 통통하지만 근육이 있다. 고마리는 살을 빼기보다 깔끔하게 죽으려고 운동한다고 했다. 그 말 괜찮구나. 남한테 괜찮게 보이려는 게 아니고 남한테 신세지지 않고 살려면 근육이 있어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근육량이 줄어든단다.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걷기 싫어한다. 아프다고 걷지 않으면 근력은 더 떨어지고 잘 넘어진다. 그러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겠지. 이런 생각하니 앞날이 걱정스럽다. 벌써부터 이런 생각이라니. 시간은 순식간에 가고 어느 순간 벌써 이렇게 되다니 할 날이 올지도. 나도 오래 살기보다 깔끔하게 죽고 싶다. 그러면 운동을 조금 해야겠구나. 걷기.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여기에서 살을 빼려는 사람은 넷이다. 네 사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밖에도 많을 것 같다. 마흔아홉살 소노다 노리코는 사십대 중반까지는 48킬로그램이었다. 대단하구나. 키는 작지 않다. 노리코는 자신이 살이 쪄서 둘레 사람이 예전과 다르게 대한다고 여겼다. 고마리는 노리코한테 앞으로는 못생긴 여자로 살 훈련을 하라고 한다. 여자는 왜 들어가는지. 노리코는 자신이 살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잘 웃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노리코는 웃는 얼굴로 밑에 사람을 친절하게 대했다. 그랬더니 달라졌다. 노리코는 앞으로는 여자보다 사람으로 살겠다고 한다. 노리코는 집안 일을 덜하기로 하고 운동하러도 다닌다. 열여덟살 니시키코지 고기쿠는 화족이라는 것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건 핑계일지도. 제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마주하지 않았겠지. 고마리를 만나고 고기쿠는 부모가 반대한다고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그만두려 하지 않는다. 세번째 사람 요시 도모야(서른둘)도 아버지를 부정하면서도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하려 했다. 도모야 자신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면서 아버지 마음에 들 만한 사람과 결혼하려다 스토커가 되고 차 사고가 나고는 한해반쯤 기억을 잊는다. 그 한해반 동안 도모야는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쪘다. 자기 마음과 반대인 것을 하려니 그랬겠지.

 

 요즘은 어린이 비만이 많기도 하다. 부모가 다 일하고 형제도 없고 인스턴트 음식만 먹어서 그렇겠지. 열살인 마에다 유타는 엄마하고만 산다. 엄마는 한해쯤 전부터 짜증이 늘었다. 유타 밥도 잘 챙기지 않았다. 여자 혼자 아이 기르기 쉽지 않겠지. 유타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어선지 살이 쪘다.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고마리는 그런 유타와 옆집에 아빠하고만 사는 중학생 가나한테는 음식 만들기를 알려줬다. 인스턴트보다 자신이 스스로 밥을 해 먹으면 더 좋겠지. 인스턴트는 영양분이 없어서 자꾸 먹게 된단다. 그렇구나. 고마리는 유타와 가나가 의형제로 지내게 한다. 유타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만난다. 유타는 아직 어리니 지켜보는 어른이 있으면 더 좋겠지. 자기 문제를 혼자 해결하면 좋겠지만 누군가한테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해결할지도 모르겠다. 난 어쩌지. 그냥 책을 보고 우울하면 걸어야겠다. 정말 그러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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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3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분이 가라앉으면 걷는데 효과를 봅니다. 기분 전환이 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어요.
지금처럼 해질 무렵이면 걷기 좋지요. 전 특히 폰에 연결한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며 걷는 걸 좋아해요.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이 빨리 가거든요. 아, 이렇게 많이 걸었네, 하는 느낌이 좋아요. 운동한 것 같아서죠.

비만이 건강상 문제기도 하지만 심한 다이어트도 문제라고 봅니다. 딱 보기 좋게 통통한 여성도 살을 빼야겠다고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아요. 다 개성인 거죠. 모두 날씬하다면 우리 눈이 지루하지 않겠나 싶어요. 체형도 좀 다양했으면 합니다.

희선 2020-06-25 01:05   좋아요 0 | URL
기분이 안 좋을 때 걸으면 괜찮지요 저는 걷기보다 잘 때가 더 많지 않았나 싶어요 뭔가 생각이 안 날 때도 걸으면 좋다고 하는데, 그때도 자고 자면서 그걸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거의 책 읽고 어떻게 쓰지 하는... 그럴 때는 꿈에서 쓰기도 해요 일어나서 꿈에서만 쓰다니 하고 좀 아쉬워해요 그때 안 자고 잠깐 걷고 오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그런 때가 찾아오면 또 잘 듯합니다

정말 비만도 안 좋지만 살을 많이 빼는 것도 문제죠 그것 때문에 병에 걸리기도 하잖아요 보기에 괜찮은 사람도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건강을 생각하고 먹는 걸 조절하면 괜찮을 텐데... 이런 저런 사람이 있어야 괜찮겠지요 모두가 날씬한 것도 이상할 듯합니다


희선
 
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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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이 내가 만나는 나카야마 시치리 책에서 몇번째일까. 안 세어봐서 잘 모르겠다. 여전히 다 못 봤지만, 많이 만난 느낌이다. 이건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가 탐정처럼 나오는 이야기에서 첫번째면서 나카야마 시치리 책에서 첫번째기도 하다.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도 비슷한 때 썼다는데, 무엇을 먼저 썼을까. 내가 가장 처음 본 건 《살인마 잭의 고백》이다. 이 책 《안녕, 드뷔시》는 예전에 한국말로 나온 적 있는데 다시 나왔다. 그때는 많은 사람이 몰랐으려나. 나도 몰랐구나. ‘살인마 잭의 고백’이 나오고도 나카야마 시치리 책은 더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야 책이 여러 권 나왔다.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와타세 형사 그리고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 고엔지 시즈카가 판사를 그만두고 탐정처럼 나오는 이야기도 있다. 그동안 쓴 게 많아서 나카야마 시치리 책은 끊이지 않고 나오는구나.

 

 옮긴이 글을 보고 조금 놀랐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클래식 음악가 이름이 나오는 소설을 여러 권 써서 클래식을 잘 아는가 보다 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클래식을 즐겨듣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래도 아내와 아들이 클래식을 알았다. 자신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음악 듣지 않았을까. 소설 쓰는 사람은 자신이 잘 아는 걸 쓰기도 하지만 잘 모르는 것도 쓴다. 잘 모르는 건 공부하고 쓰겠지. 공부하면 전문가에 가까워질지도. 그런 거 조금 부럽구나. 소설 쓰는 게 부러운 건지 무언가를 알게 되는 게 부러운 건지. 둘 다일 듯하다. 내가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서 첫번째를 건너뛰고 두번째 세번째를 먼저 만났는데 이번 걸 보고 미사키를 좀 더 알았다. ‘안녕, 드뷔시’는 전주곡도 있다. 그건 번외편이라 해야겠다. 그것도 한권이 아닐지도.

 

 고즈키 하루카는 부모가 집을 비운 밤 할아버지와 사촌 루시아와 함께 별채에서 잤는데 거기에 불이 났다. 할아버지와 루시아는 죽고 하루카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앞부분에서 어떤 생각을 잠깐 했다가 다음을 보고 아닌가 했는데. 열여섯살 여자아이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피부이식을 받으면 어떨까. 하루카는 온몸을 붕대로 감고 잘 걷지도 못했다. 그런 하루카한테 할아버지가 재산을 2분의 1이나 남겨 주었다. 12억 엔에서 6억 엔이다. 그런 게 신데렐라로 보일까. 그렇다 해도 그 돈은 하루카가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데 쓸 수 있었다. 손에도 피부 이식을 해서 피아노 치기 힘들었다. 하루카 재활 치료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건 미사키다.

 

 피아니스트 탐정이라 했지만 미사키는 그저 피아니스트일 뿐이다. 탐정은 일이 아니다. 미사키는 사법 시험을 치르고 수석으로 합격했는데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했다. 그 일로 아버지가 미사키와 인연을 끊었다고 한다. 이 말 봤을 때 한번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어쩌면 두번째 이야기에서 본 것일지도. 그때는 그냥 넘겨버렸구나. 미사키는 피아노만 생각했는데 고등학생 때 돌발성 난청에 걸렸다. 이건 잘 알기 어려워서 치료할 때를 놓친다고 한다. 돌발성 난청은 생기고 두 주 안에 치료해야 하는데 미사키는 그때를 놓쳤다. 의사가 제대로 몰라서. 미사키는 지금도 귀가 안 들릴 때가 있다. 약을 먹기는 해도 다 낫지 않았다. 미사키는 자신한테 장애가 있어서 하루카를 돕기로 했을까.

 

 하루카가 음악 고등학교에 갔을 때 교장은 하루카가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하면 그 학교에 다닐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이들은 하루카를 구경거리로 여겼다. 그러면서도 할아버지가 하루카한테 남겨준 재산을 부러워 했다. 그 일은 많은 사람이 알았던 듯하다. 할아버지가 부자여서 그런 소문이 쉽게 퍼진 걸까. 하루카는 돈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자신한테는 피아노밖에 없다 여기고 피아노를 치기로 했던 거다. 미사키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루카는 미사키한테 피아노를 배우고 얼마 안 돼 조금 잘 치게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교장은 하루카한테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라고 한다. 교장은 하루카를 학교를 알리는 데 이용하려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할아버지 재산 때문인지 누군가 하루카 목숨을 노렸다. 그리고 하루카 엄마도 죽는다. 미사키는 하루카 엄마가 죽은 곳을 보고 무언가를 알아챘다. 그것뿐 아니라 다른 것도. 처음에 난 할아버지 재산을 노리고 누군가 별채에 불을 질렀을까 했는데 그건 사고였다. 하루카한테 위험한 일이 일어나서 누가 그런 짓을 했을까 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 하루카는 잘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으로 콩쿠르에 나갈 곡을 연습한다. 쇼팽 곡과 드뷔시 곡이었다. 장애인은 피아노 치면 안 될까. 왜 그걸 동정 받으려 한다고 여기는지. 하루카는 자신을 나타내는 게 피아노밖에 없어서 했는데. 하루카는 콩쿠르에서 연주 잘 해 낸다. 몸이 안 좋은데 잘 한다기보다 그냥 잘하는구나 한다면 더 좋겠다. 나도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몸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 무언가를 잘하면 대단하다 생각했다. 몸은 생각하지 않고 잘하면 잘한다고 여기면 좋겠지.

 

 무언가로 다른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 부럽구나. 미사키도 피아노 잘 쳤다.

 

 

 

*더하는 말

 

  

 

 

 

 어제(6, 20) 새벽에 이 시리즈 네번째인 《어디선가 베토벤》이 한국말로 나온다는 거 알았다. 그거 몇달 전에 샀는데, 그때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기만 했다. 이달에는 꼭, 하는 마음이었는데. 아직 유월 다 가지 않았으니 보면 좋을 텐데. 그건 미사키 요스케가 고등학생일 때 이야기다. 그러니까 돌발성 난청이 생긴 때다. 올해 4월에는 《합창》이 나왔다. 이것도 미사키 시리즈에 들어가는 건가 했는데, 찾아보니 여기에는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 나온 여러 사람이 나온다고 한다. 변호사 형사 해부의 그리고 미사키. 그래서 제목이 ‘합창’인가 보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작가가 된 지 열해가 됐는가 보다. 어느새 그렇게 됐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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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2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은 무척 덥다고 하고 게다가 코로나19로 외출도 꺼려지니
책과 함께 여름을 보내야겠어요. 더움을 잊은 채...
한 가지를 정해 시리즈로 읽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희선 2020-06-23 01:09   좋아요 1 | URL
어제 라디오 들으니 자꾸 덥다고 해서 정말 많이 더운가 했어요 3시 넘었을 때는 아주 덥지 않던데, 12시쯤에는 볕이 많이 뜨거웠겠지요 며칠 뒤에 비 온다고 하니 조금 나을지, 비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책 보면서 코로나19뿐 아니라 더위도 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봄의 여행자
무라야마 사키.게미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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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지금 2020년 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별로 없을 것 같다. 다른 봄이라고 기억할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2020년에는 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꽃 피고 꽃잎이 바람에 날렸구나. 사람은 많이 움직이지 못하는데, 어김없이 봄이 와서 다행이다 생각했다. 겨울은 겨울답지 않고 봄은 짧았지만. 봄이 오기는 했지만 꽃이 일찍 피고 추위가 찾아오기도 해서 꽃이 얼어죽기도 했다. 겨울이 추웠다면 꽃이 추위를 잘 견뎠을지도 모르는데. 사람도 죽 덜 춥다 갑자기 많이 추워지면 힘들지 않은가. 추운 겨울을 견뎌야 다른 때도 견디지 않을까 싶다.

 

 걷다가 꽃을 만나면 반갑지 않은가. 아파트 옆에 심어둔 것도 있지만, 어딘가에서 날아온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런 거 대단한 듯하다. 민들레 씨앗은 바람이 불면 잘 날아가는구나. 들꽃이 아닌 누군가 심은 꽃은 별로 못 봤다. 시에서 철마다 다른 꽃을 심는 게 있기는 하다. 나무도 있구나. <꽃게릴라의 밤>에 나온 것처럼 다른 사람 모르게 살짝 꽃씨를 심고 알뿌리를 심는 사람 진짜 있을까. 난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곳에 없는 것뿐이고. 리나 집에는 대학에서 장미꽃 연구를 하는 사유리가 방을 빌려 살았다. 사유리는 꽃씨나 알뿌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심었다. 꽃게릴라는 공원이나 남의 집 마당에 꽃씨나 알뿌리를 심는 사람을 말한단다. 어떤 게릴라보다 멋지지 않나. 리나도 사유리를 따라 다니기도 했다.

 

 리나는 마음이 안 좋았다. 친한 친구가 다른 아이한테 미움을 사고 괴롭힘 당해서 리나는 친구를 피했다. 리나는 사유리는 그런 일 하지 않으리라 여겼는데, 사유리는 어렸을 때 자신도 친구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리나 마음은 조금 나아졌을지도. 리나가 친구 집 앞에 심은 꽃씨가 꽃을 피우면 리나는 용기를 내서 친구한테 말할 거다. 그러기를 바란다. <봄의 여행자>에서 봄의 여행자는 누굴까. 그건 거북이다. 우주 거북이. 그렇다 해도 고향은 지구다. 지구에서 나고 우주를 다니다가 쉰한해째에 지구로 돌아오고 알을 낳고 죽는다. 이런 상상을 하다니 재미있구나. 우주 거북이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하는구나. 우주를 돌아다녀서 그럴까. 우주 어디를 갔다가 오고 그런 이야기 누군가한테 할지. 우연히 사람을 만나면 잠깐 이야기 할지도. 아니 그럴 틈 없을지도. 알을 낳으면 죽으니.

 

 유원지에서 일하던 할아버지는 어릴 때 전쟁이 한창일 때 우주 거북이를 만났다. 전쟁 때문에 우주에서 지구로 오던 거북이는 거의 죽고 겨우 한마리만이 알을 낳았다. 할아버지는 거북이가 알 낳는 걸 돕고 거북이가 죽자 알이 깨어날 때까지 지켰다. 며칠 뒤에 알이 깨고 새끼 거북이는 바로 우주로 떠났다. 그때 공습이 있어서 새끼 거북이가 모두 우주로 가지는 못했다. 할아버지는 그때에서 쉰한해가 지나고 벚꽃이 피는 봄을 맞고 거북이를 기다렸다. 할아버지가 어릴 때 태어난 거북이가 돌아오기를. 그때 알에서 깬 거북이 모두는 아니었지만 스무 마리가 지구로 돌아왔다. 스무 마리가 모두 알을 낳으면 그다음에는 더 많은 거북이가 나고 우주로 떠나겠다.

 

 여기에는 이야기 세 편이 담겼다. 마지막은 이야기보다 동시 같다. 사탕색에 따라 무엇인지를 말한다. 색깔 사탕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도 괜찮겠다. 난 그런 적 거의 없지만. 여기 담긴 글뿐 아니라 그림도 예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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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TONE 5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Boichi / 集英社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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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5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어전(御前)은 임금 앞이라는 말인데 여기에서는 임금이 아니고 신 앞인 것 같다. 그저 무술대회라 해도 될 것 같은데. 신이라 해도 어떤 신인지 모르겠다. 3700년 전에 지구 사람은 모두 돌이 됐으니 그 뒤는 다시 시작하는 느낌일 것 같다. 센쿠는 자신이 돌에서 깨어난 날을 시작으로 생각했구나. 앞에 책 본 지 얼마 안 됐는데 잠시 어떤 이야기까지 나왔더라 했다. 촌장과 무녀와 결혼할 사람을 뽑는 무술대회가 열렸다. 이건 몇달 전에 했는데 그때 무녀인 루리 동생 코하쿠가 이겨서 다시 하기로 한 거였다. 무술대회에서 이긴 사람이 촌장이 되는 건 그렇다 쳐도 무녀 남편이 된다니. 지금까지 무녀였던 사람은 그거 괜찮게 여겼을까. 무녀 마음에 있는 사람이 무술대회에서 이긴 적이 많았기를 바란다.

 

 마을 무녀인 루리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다. 코하쿠는 루리 몸이 조금이라도 낫기를 바라고 온천물을 길어왔다. 센쿠가 코하쿠를 만나고 마을에 오고 크롬 스이카 카세키 몇몇 마을 사람한테 힘을 빌려 루리 병이 낫게 할 항생물질 술파제를 만들려 했다. 재료는 거의 모으고 앞으로 술만 있으면 됐다. 술은 어전 시합에서 이기면 나왔다. 모두는 마을을 지키는 킨로 긴로한테 희망을 가졌다. 어전 시합에서 이겨야 루리한테 약을 먹일 수 있었다. 어전 시합에는 크롬과 센쿠도 나가기로 했다. 마을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은 없었다. 센쿠가 싸움을 잘 하느냐 하면 아니다. 가끔 체력이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거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닌가. 여러 가지 실험하려면 체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실험은 즐거워서 힘들지 않을지도.

 

 어전 시합 조금 재미있게 돌아갔다. 가장 믿은 킨로가 마그마와 첫번째로 싸웠다. 킨로는 눈이 안 좋아서 마그마가 거리를 두면 잘 싸우지 못했다. 스이카가 그걸 알아보고 자신이 뒤집어 쓰는 렌즈가 들어간 수박 껍데기를 킨로한테 던졌다. 그건 안경 같은 거였다. 킨로한테 딱 맞는 도수는 아니어도 수박 껍데기를 쓰니 잘 보였다. 킨로가 마그마를 이길 수 있었는데, 마그마가 수박 껍데기 쓰는 건 반칙 아니냐 해서 성실한 킨로가 심판한테 그걸 물어보는 틈에 마그마가 뒤에서 킨로를 공격했다. 수박 껍데기는 깨지고 마그마가 이겼다. 맨틀과 크롬 싸움은 맨틀이 일부러 지고 크롬이 이겼다. 그건 마그마가 시킨 걸로 지금 자리에 없는 코하쿠가 돌아오기 전에 다음 싸움을 하게 하려는 거였다. 다음은 센쿠와 코하쿠가 싸울 차례였는데 코하쿠가 없어서 센쿠가 이겼다.

 

 긴로는 센쿠가 만든 힘이 나게 하는 걸 다 먹었다. 어떤 건 입안에 물고 있었다. 자기 차례가 와서 그걸 먹고 싸우려 했는데 비틀거렸다. 긴로 상상속에서 긴로는 멋진 모습으로 싸웠지만. 그래도 긴로가 이겼다. 바로 배탈나서 힘이 빠졌지만. 크롬과 마그마가 싸울 차례가 왔다. 크롬은 마그마를 이길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여겼다. 크롬도 싸움을 잘 하지는 못한다. 처음에는 마그마한테 많이 맞았다. 크롬은 자기 무기는 과학이다 생각하고 깨진 수박 껍데기 렌즈로 마그마 옷에 불을 붙이려 했다. 다들 알겠지만 안경 렌즈로 불을 붙일 수는 없다. 안경은 오목렌즈니. 크롬은 마그마한테 맞으면서 수박 껍데기 렌즈에 땀과 눈물을 떨어뜨려 볼록렌즈처럼 만들었다. 실제도 그렇게 하면 불이 붙는다고 한다. 다음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센쿠가 불이 붙을 때까지 시간 계산을 했다. 그런 것도 계산할 수 있구나. 아사기리 겐이 나타나 도움을 줘서 크롬이 마그마를 이겼다.

 

 이제 남은 사람은 긴로 센쿠 크롬이다. 긴로는 루리한테 크롬이 이기게 될 테니 마음 놓으라 한다. 루리는 마음속으로는 그러기를 바라도, 말은 누가 이기든 괜찮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긴로는 자신이 촌장이 되고 마을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긴로구나. 그런 걸 마을 사람이 모두 바라지 않았다. 센쿠와 긴로 싸움은 누가 이겼을까. 이번에도 수박 껍데기가 쓰인다. 수박 껍데기 여러 가지에 쓰이는구나. 긴로가 마구 공격하는 것에 당황한 센쿠한테 크롬이 수박 껍데기를 던졌다. 센쿠는 그걸 지렛대 받침으로 쓰고 긴로를 쓰러뜨린다. 센쿠가 이기는 걸 보고 크롬은 정신을 잃었다. 센쿠가 크롬한테 지는 척하고 크롬이 촌장이 되고 루리와 결혼할 뻔했는데, 그 자리는 센쿠 것이 되었다. 코하쿠와 마을 사람은 잠시 당황한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구나. 센쿠는 말로만 루리와 결혼한다고 하고 바로 이혼한다. 술파제를 만들어야 해서.

 

 여러 가지를 차례대로 해서 센쿠와 크롬 여러 사람은 술파제를 만들었다. 그 사이에 센쿠는 콜라도 만들었나 보다. 겐은 콜라를 보고 기뻐했다. 루리는 술파제를 먹고 더 안 좋아졌는데, 그건 괜찮은 거였다. 얼마 뒤 루리는 건강해진다. 루리 병은 폐렴이었다. 약이 없던 때는 폐렴으로 죽은 사람 많았다. 나이 많은 사람도 폐렴으로 죽는구나. 루리 병이 낫고 센쿠는 놀라운 말을 듣는다. 그건 마을 이름으로 거기는 이시가미 마을이었다.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는데 센쿠 성이 바로 이시가미다. 이시가미 마을을 만든 사람은 센쿠 아빠인 이시가미 뱌쿠야였다. 아주 놀라운 일 아닌가. 무녀한테 대대로 전해지는 백가지 이야기에서 백번째 이야기는 이시가미 센쿠였다. 3700년 전 지구 사람이 모두 돌이 됐는데 어떻게 센쿠 아빠가 마을을 만들었을까 하겠다. 센쿠 아빠는 우주비행사를 꿈꾸고 인류가 모두 돌이 되기 며칠 전 우주로 갔다. 그렇게 우주에 있었던 건 여섯 사람이었다.

 

 우주에 있어서 돌이 되지 않은 게 여섯 사람이고 거기에 센쿠 아빠가 있었다니. 센쿠는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실험하고 만드는 걸 좋아했다. 그건 아빠한테 영향 받았을까. 아빠가 착의수영(이건 옷 입고 하는 수영이겠지) 때문에 우주비행사 시험에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센쿠는 이상한 옷을 만들었다. 그걸 입고 물속에 들어가면 저절로 몸이 움직였다. 전기를 흘려보내는 거였다. 초등학생이 그런 걸 만들다니. 그게 아빠한테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센쿠 아빠는 다음 우주비행사 모집에 붙고 다섯해 뒤에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간다. 얼마 뒤 센쿠 아빠와 우주에 있던 사람은 지구가 빛에 싸이는 걸 보고 인류가 모두 돌이 된 걸 알게 된다. 센쿠 아빠는 다른 사람이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신들이 지구에 가서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센쿠 아빠가 만든 마을에 센쿠가 가고 촌장이 되다니 말이다. 센쿠 아빠는 언젠가 센쿠가 돌에서 깨어날 걸 생각했다. 이건 다음에 나오겠구나. 루리는 더 신기하게 여겼겠다. 이야기로만 듣던 아주아주 오래전 사람인 센쿠를 만나서. 센쿠 아빠는 센쿠가 알게 하려고 마을 이름을 이시가미라 했겠다. 다음 이야기는 다음 권을 보고 해야겠다. 오래전 자신과 아빠 이야기를 듣는 센쿠 기분은 어떨지. 기쁘면서도 조금 슬플지도. 아빠는 벌써 죽었으니.

 

 

 

*더하는 말

 

           

 

          

 

          

 

           

 

 

           

 

           

 

          

 

 

 

 어떤 그림을 찍을까 하고 보다가 다른 때보다 많이 찍고 말았다. 스이카가 던진 수박 껍데기 가면 쓴 킨로다. 멋지게 서 있지만 수박 껍데기를 쓰고 있으니 좀 웃긴다. 여기에서도 그런 말을 했다. 나도 이 수박을 보고 보통 수박과 다르네 했는데, 그 물음 답이 있었다. 스이카가 쓴 수박 껍데기에 연하게 줄무늬가 있다고. 좀 억지스럽군. 어쩌다 보니 센쿠가 어전 시합에서 이겼다. 만능약 술파제(설파제라 해도 맞다. 술폰아미드). 센쿠가 겐과 약속한 콜라. 루리 병이 낫고 센쿠는 이시가미 마을 촌장으로 인정받는다.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로 가는 센쿠 아빠 이시가미 뱌쿠야. 우주에서 지구에 알 수 없는 빛이 나타는 걸 보는 모습. 우주에는 센쿠 아빠까지 여섯 사람이 있었다. 인류가 모두 돌이 된 걸 알고 여섯 사람은 지구로 돌아온다. 이시가미 마을 사람은 그때 여섯 사람 후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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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 안의 소녀 소설의 첫 만남 15
김초엽 지음, 근하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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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르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지. 사람이 날씨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지만 좋은 것만은 아닐지도. 자연재해가 일어나서 안 좋기는 하지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낫겠지. 사람이 재해가 일어나게 한 거나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 말이다. 날씨를 마음대로 하려고 하기보다 기후가 바뀌는 걸 늦추려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좋은 공기를 만들려면 모든 사람이 애써야 한다.

 

 어쩌면 먼 앞날 이런 세상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과학으로 공기를 좋게 하는 일. 비도 조절하고……. 그게 모두한테 좋을지는 알 수 없다. 자연에도 방사능이나 화학 약품이 없지 않겠지만 사람이 만든 것만큼 나쁘지는 않을 거다. 여기서는 에어로이드로 공기를 좋게 만들었다. 하지만 에어로이드가 가득한 곳에서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건 지유다. 지유는 에어로이드가 가득한 세상을 그냥 걸어다닐 수 없다. 예전에는 방독면을 쓰고 다녔는데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원통 프로텍터를 타고 다닌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 끼고 다니는 것도 답답한데 방독면을 쓰거나 원통을 타고 다니면 얼마나 더 답답할까.

 

 지유는 원통을 타고 다니다 잘못해서 에어로이드 분사기를 부러뜨리고 만다. 그걸 부러지게 만든 게 잘못 같은데. 에어로이드 분사기는 비쌀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유가 다른 곳으로 달아났는데 지유가 가는 곳마다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에어로이드 분사기를 부러뜨리는 지유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말을 하는 사람은 노아라 했다. 노아는 지유가 원통 안에서 나올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더 뭐라 하지는 않았다. 노아는 지유가 도와주면 에어로이드 분사기를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지유는 돈을 물어내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돼서 다행으로 여겼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기 어려웠다. 지유는 에어로이드가 가득한 세상에는 나갈 수 없고 노아는 의료용 클론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노아 목소리만 나와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클론을 만들어 내다니. 이 말 보니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 《나를 보내지 마》가 생각났다. 이 소설에서 클론은 그저 본래 사람이 이용할 부품 같은 거였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한다 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은 사람은 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돈 많은 사람이 어떤 짓을 할지 알 수 없다. 돈 많은 사람은 오래오래 살고 그걸 누리고 싶을 테니 말이다. 말이 조금 다른 데로 흘렀다.

 

 노아가 자유를 찾도록 지유가 돕는다(일본말로 자유는 지유라 발음하는데, 유는 좀 길게). 그리고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둘은 실제 만나지 않고 목소리만 들었다. 노아 목소리는 실제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두 사람이 만난다면 서로 알아볼지도. 지유는 비 오는 거리를 그냥 걷는다. 비가 올 때는 에어로이드 농도가 옅어서 원통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지유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겠구나. 그러고 보니 그런 말 있었구나. 비는 노아가 떠나면서 준 거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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