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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아줌마의 햇살도서관 일공일삼 68
김혜연 지음, 최현묵 그림 / 비룡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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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다 봐서 그런지 ‘도서관’이 나오는 책을 가끔 본다. 예전에는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와 두번째인 《도서관의 기적》(미도리카와 세이지)을 보고서, 나는 도서관에 자주 가지만 다른 일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썼다. 그 뒤로도 그랬다. 그냥 책만 빌리고 바로 와서 그럴 것이다. 그것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있는 게 싫은 것인지도. 집에서는 책읽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집에서 보는 게 더 편하다.(가끔 집 둘레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안 좋지만, 차도 가끔 지나가고, 요새는 가까운 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집이 아닌 다른 데서는 책을 잘 못 본다. 어디에서든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쓰는 것도 그렇다. 그다지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닌 듯하다. 이런 점 때문에 집이 아닌 다른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꼭 낯선 곳이 싫고, 집을 떠나면 힘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이금례 도서관’은 마을에 새로 생긴 도서관이다. 이런 도서관은 무슨 돈으로 해나가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건물을 짓고 이 안에 들어가는 책을 비롯한 여러가지 물건은 김밥을 팔아 돈을 벌었던 이금례 할머니가 낸 돈으로 했다고 한다. 그 뒤에도 돈이 들 텐데. 시에서 도움을 주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어쩌면 이금례 할머니가 도서관을 짓는 데 쓰라고 돈을 시에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기념해서 도서관 이름을 ‘이금례 도서관’이라고 했는지도. 내가 다니는 곳은 시립도서관이다. 여기에는 시립도서관뿐 아니라 작은도서관도 여러 곳 있다. 책을 더 빌릴 수 있다면 다른 곳에도 갈 테지만, 모두 합쳐서 세권밖에 빌릴 수 없어서 그냥 한곳에만 다닌다.(이 말 전에도 썼는데, 이런 것은 잘 잊어버리지도 않는구나) 나도 도서관에 오래 있다 보면 무엇인가 다른 일을 겪을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상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구나. 책을 보고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할 뿐이다.

 

미용실을 하는 엄마가 말을 더듬어서 아이들한테 놀림을 받는 아이 진주, 축구를 하게 됐지만 키가 작아 축구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는 정호, 이금례 할머니한테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가서 사서가 된 진주 씨, 삼형제 가운데 둘째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수정이, 말을 더듬지만 수다쟁이가 되고 싶은 진주 엄마 명혜 씨. 다섯 사람의 이야기이며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들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다. 우리는 누군가한테 영향을 주고받고 살고 있다. 그것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여기에는 그런 게 잘 나와 있다. 도서관에 있으니 당연히 책도 나온다. 진주는 책을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정호는 축구 선수들이 나온 책을 보고 다시 축구를 하게 된다. 진주 씨는 사서여서 다른 사람한테 책으로 도움을 주려고 했다. 수정이한테 도서관은 자기만의 방 같은 곳이다. 명혜 씨는 말더듬이를 고치고 싶어한다. 진주 씨가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하며 《빨강머리 앤》을 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이제는 도서관에 갈 일만 남았다.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해도 사람을 볼 수는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한다고 앞에 썼는데, 도서관에 온 사람을 보며 그 사람한테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를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지금은 이렇게 썼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못할 것이다.

 

 

 

희선

 

 

 

 

☆―

 

진주는 이곳, 이금례 도서관이 천국 같다고 생각했다. 펄 미용실에서 길을 하나 건넜을 뿐인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진주에게 말더듬이 딸이라고 놀리는 아이는 하나도 없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다정한 사람들, 신나는 미끄럼틀도 있었다. 또 이곳에는 햇살과 색깔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저 길을 하나 건너왔을 뿐인데…….

 

진주는 이 도서관이 마음에 꼭 들었다.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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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4-3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이나 도서관이나 별 생각 없이 잘 읽지만, 굳이 따진다면 제 3의 장소, 서점에 서서 또는 쪼그려 앉아서 읽는 걸 가장 좋아한답니다. 강남의 교보문고는 거의 아지트였어요, 푸하하. 갑자기 교보문고에 서서 읽고 싶네요.

사람이 많으면 번잡긴 하지만 동시에 그런 느낌도 받긴 해요, 마치 어린애처럼 말이죠, 다른 사람들이 날 보고 있으니 열심히 읽어야지, 그런 느낌이랄까.. 시립도서관 뿐만 아니라 여러 도서관이 뭉쳐있으면 제법 큰 도시에 사시나봐요? 저도 도서관 참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다른 도시에 갔을때 도서관 어딨나, 살펴볼때도 있고, 쿡.

희선 2013-05-01 02:40   좋아요 0 | URL
책방에서 서서 읽기, 저는 예전에 한번 그런 적 있어요 자주는 아니고 한번...
다른 때는 가서 대충 훑어보기만 했죠 어떤 책이 있나 하면서
책을 다 읽지 않아도 도서관이나 책방에 있는 많은 책을 보면 그냥 좋기도 해요 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러시군요 아무도 안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사는 곳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작은도서관은 이름처럼 작아요 한 곳에 가 본 적 있는데 학교 교실 하나 정도 크기였나 그런데 시립도서관에 없는 책이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곳에 가서 빌려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멀고 어디 있는지 모르는 곳도 있어서 안 갑니다 그 도서관이 있는 곳에 사는 사람은 편하기는 할 것 같아요


희선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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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이 책을 읽었답니다. 그때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데서 나온 것도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왔습니다. 예전에 본 것은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습니다. 보고 싶었던 까닭은 재미있게 봐서이기도 하고 그때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어서기도 해요. 책을 다 보고 그때 썼던 것을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요점은 잘 써두었더군요. 잘 못 썼다고 생각한 것은 제 잘못된 기억인가봐요. 그것보다는 책을 읽고 바로여서 그때 쓴 것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죠. 어떤 책을 읽지 않은 사람한테도 그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리고 한번 읽어보고 싶게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그러고 보니 책을 읽기만 하고 아무것도 쓰지 않아서 시간이 흐른 다음에 책을 다시 읽고 쓴 적은 몇번 있지만, 두번 읽고 두번 쓰기는 처음이네요. 두번째는 이제 쓰기 시작했지만. 예전에 쓴 것과 비슷하게 쓰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쓰고 싶은 말이 거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은 다를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을 또 생각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여름방학이 되었지만 톰은 집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동생 피터가 홍역에 걸렸거든요. 톰은 여름방학에 피터와 뜰에서 함께 놀 계획을 세웠는데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홍역을 피해서 톰이 간 곳은 이모네 집입니다. 이모네 집은 다세대 주택 2층으로 그곳에는 뜰이 없었습니다. 일층 뒷문을 열면 밖에는 쓰레기통만 있다고 했습니다. 톰은 이모네 집에 가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누군가와 함께 놀지도 못했습니다. 일층에는 집주인 바솔로뮤 부인의 괘종시계가 있었는데, 시간은 잘 맞았지만 종은 틀리게 쳤습니다. 늦은 밤 톰은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누워서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넘고 한 시가 되자 괘종시계가 종을 열세 번 치는 겁니다. 톰은 열세 시는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인데 하며, 시계바늘이 어디를 가리키나 보러 일층으로 내려갔어요. 일층은 어두워서 시계바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톰은 뒷문을 열면 달빛이 들어와서 밝아지지 않을까 했지요. 톰이 뒷문을 열자 그곳에는 아름다운 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시계바늘은 까맣게 잊고 톰은 뜰에 넋이 빠졌습니다. 이모와 이모부가 거짓말했다는 생각도 했죠.

 

이튿날 밝을 때 톰은 뜰에 나가서 놀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낮에는 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모가 말한대로 쓰레기통이 있었고, 맞은 편에는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톰은 다시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괘종시계가 열세 시를 알릴 때 뒷문을 열어보았어요. 그곳에는 다시 뜰이 나타났지요. 톰은 밤마다 뜰에서 놀았습니다. 톰이 뜰에 있다가 돌아와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톰을 볼 수 없었답니다. 동물은 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눈길을 톰이 느꼈습니다. 톰은 뜰에서 남자아이들과 그 뒤를 따라다니는 여자아이를 보았습니다. 남자아이가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아이 해티는 톰을 볼 수 있었어요. 그곳에서 일하는 아벨 아저씨도. 그 뒤 톰은 해티와 만나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톰이 사는 곳과 뜰의 시간이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고 했잖아요. 뜰의 시간이 빨리 흐르기는 했는데, 가끔 톰은 뒤로 가서 어린 해티를 보기도 하고 아주 앞으로 간 적도 있어요. 앞으로 갔던 것은 나중에야 깨달았군요.

 

어린 여자아이였던 해티는 자라서 거의 어른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톰이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도 다가왔어요. 톰은 뜰에서 더 놀고 싶어했습니다. 뜰에 있다가 돌아와도 톰의 지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으니까, 톰은 아예 뜰에 오래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 일을 해티한테 말하려고 했지만 말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해티와 스케이트를 탄 뒤 올라간 성당 탑에서 톰은 피터를 만났습니다. 톰은 피터한테 보내는 편지에 뜰과 해티 이야기를 썼거든요. 톰이 깜박하고 편지를 쓰지 않은 날 피터가 그곳에 찾아온 겁니다. 피터는 톰이 뜰이 아닌 곳에 있어서 아쉬워하고, 어른인 해티를 보고는 다른 사람이라고 했어요. 톰은 그때 알았을 겁니다. 자신이 뜰에 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가던 해티는 톰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잠에서 깬 톰은 자신이 이모네 집에 있는 것을 알고는 조금 놀랐어요. 다음 날이면 톰은 집에 돌아가야 했거든요. 그날 밤 톰은 다시 뜰에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뒷문을 열어도 그곳에는 뜰이 없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일어난 신기한 일인 듯하죠.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답니다. 톰이 뜰에서 만나 해티는 진짜 사람이었어요. 둘은 서로가 유령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톰과 해티가 사는 시대가 달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해티는 아직도 살아있었습니다. 바로 집주인인 바솔로뮤 부인이었어요. 예전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는 감동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 까닭은 시간이 멈추지 않고 자꾸 흘러가기만 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톰한테는 여름방학 동안 일어난 일이고, 해티한테는 꽤 오랫동안 일어난 일이잖아요. 톰이 이모네 집에 온 것은 운명이었던 거예요. 톰은 나중에 피터와 함께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바솔로뮤 부인, 아니 해티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군요. 예전과 다르지않게 쓴 것 같군요. 그때는 괘종시계 때문에 일어난 신기한 일이구나 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톰이 뜰에 오래 있으려고 했을 때 그럴 수 없었잖아요. 해티가 어른이 되어버린 까닭도 있지만, 톰이 살아야 하는 곳은 그곳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겠죠. 환상은 잠시뿐이죠. 우리 삶에 환상은 필요합니다. 환상은 팍팍한 일상이 잘 굴러갈 수 있게 해주는 기름 같은 것이니까요.

 

 

 

희선

 

 

 

 

☆―

 

“톰, 그때 나는 알았단다. 뜰도 늘 달라져가고 있다는 걸. 달라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 기억 속에만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지.”  (287쪽)

 

 

톰은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닥까지 다 내려오자, 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돌아서서 다시 층계를 뛰어올라갔다. 한꺼번에 두 계단씩 뛰어오르더니, 아직도 문간에 서 있는 바솔로뮤 부인한테 달려갔다.

 

나중에 그웬 이모는 이 두번째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남편한테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톰이 미친 듯이 뛰어올라가더니, 둘이 얼싸안지 뭐예요. 오늘 아침에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귄 친구 같더라니까요. 그보다 더 신기한 일도 있었다구요.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바솔로뮤 부인이 꼬부랑 할머니이긴 하지만, 몸집이 톰과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톰이 바솔로뮤 부인이 조금만 여자아이라도 되는 것처럼 두 팔로 껴안으며 헤어지는 인사를 나누더라구요.”   (294~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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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2014-11-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창작과 비평에서 나온 책과 비교해서 해석이 잘 되어 있나요?
참고로 전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바로 이 책을 어제 샀습니다.
창작과 비평에서 나온 책이 더 비싸던데요.

희선 2014-11-22 22:55   좋아요 0 | URL
둘 다 읽어보기는 했는데, 번역이 어땠는지 그것은 잘 생각나지 않네요 여기에서 나온 것도 그렇고 창비에서 나온 것도 번역을 한 사람이 이름이 아주 없지 않으니까(햇살과나무꾼은 한사람은 아니군요) 보기에 문제는 없습니다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말을...

이야기가 잘 전해지면 괜찮은 거 아닌가 싶습니다


희선
 
안녕, 케이틀린 - 2010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작 생각하는 책이 좋아 10
캐스린 어스킨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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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 이 책 속에 나온 케이틀린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인 아이가 나온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마르셀로의 특별한 세계》(프란시스코 X. 스토크) 책을 본 지 오래돼서 다 생각나지는 않습니다. 마르셀로는 케이틀린보다 나이가 좀 많았고, 세상에 나아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법률회사를 하는 아버지 일을 돕던 마르셀로는 아버지가 안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변호사는 일을 부탁하는 사람이 나쁘다 해도 그 사람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잖아요. 물론 그런 일을 아예 맡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보통 사람이라면 안 좋은 일을 보면 바로 말하거나 자기 식구와 관계가 있으니 모르는 척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마르셀로는 증거를 찾아내서 아버지를 고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생각나지는 않는데, 마르셀로는 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고 말하는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르셀로는 자신한테 편한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마르셀로한테 관심이 간다면 한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이 쓴 책도 있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저 문 너머로》(후지이에 히로코)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발달장애(자폐증)와 조금 비슷하지만 다른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 다른 책 이야기를 먼저 했군요.

 

케이틀린은 아버지와 오빠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오빠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학생이 총격 사건을 일으켰을 때 총에 맞아서 죽었습니다. 그 일은 케이틀린과 아빠뿐 아니라 케이틀린이 사는 지역과 학교 그리고 해를 입은 식구한테 큰 아픔을 주었습니다. 누가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속에 나온 그 일은 실제 일어났던 일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은 한국계 미국 사람 조승희였어요. 그때 그 일로 우리나라도 시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런 안 좋은 일일 때는 ‘한국계’라는 말을 꼭 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일일 때는 그냥 한국사람이라고 할지도. 작가는 케이틀린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려고 애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인 케이틀린은 자신을 잘 알아주는 오빠를 잃었습니다. 앞으로는 오빠가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했지요.

 

평범한 사람도 식구를 잃으면 슬픔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텐데, 케이틀린은 어 더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케이틀린이 사람 감정을 잘 알기 어렵다고 했는데, 제가 볼 때는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을 뿐 케이틀린 마음속에서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마음을 함께 느끼는 것은 잘 못했지만. 학교에서 케이틀린은 상담 선생님 브룩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어가려 합니다. 친구를 사귀는 일은 보통 사람도 어려운 일인데 말입니다. 케이틀린은 뉴스에서 ‘종결’이라는 말을 듣고 자신과 아빠도 무엇인가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오빠를 잃은 것에 대해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오빠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 일은 케이틀린뿐 아니라 아빠 마음도 낫게 해주어야 했습니다. 케이틀린은 아빠와 함께 오빠가 만들다가 만 궤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오빠가 다닌 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이 일은 다른 사람한테도 감동을 주었습니다. 총격 사건 때 엄마를 잃은 마이클한테도. 케이틀린은 마이클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이 일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제대로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케이틀린이 오빠가 만들다 만 궤를 다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 궤를 만들게 되면서 케이틀린은 오빠가 더 살지 못해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된 것을 슬퍼합니다. 케이틀린은 그것이 공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케이틀린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애쓰지만, 케이틀린 처지에서만 생각해서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이제 케이틀린은 다른 사람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을 조금 알게 된 것이죠. 우리는 다른 사람 처지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을지 적을지. 케이틀린을 대하는 아이들은 케이틀린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아예 마음을 닫아버리면 안 되겠죠. 총격 사건을 일으킨 조승희도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따돌림이 꼭 따돌리는 쪽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따돌림 받는 쪽도 생각하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화만 마음속에 쌓지 않고요. 어쩌면 조승희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만 키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결국 그게 터져버린 거죠.

 

케이틀린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 마음을 잘 보도록 애썼으면 합니다. 사실 케이틀린보다 우리는 좀더 쉽게 알 수 있잖아요.(가끔 저는 어렵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은 느려도 보통 사람이 하는 것은 다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죠. 케이틀린은 책을 잘 읽었고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지금까지는 흑백으로 두었는데, 이제 색을 칠하려 합니다. 케이틀린은 세상에 한발짝 내딛었습니다.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네요.

 

 

 

희선

 

 

 

 

☆―

 

아빠는 나를 안아 주었다. 우리는 소파에 오랫동안 함게 앉아 있었다. 공감은 처음 느꼈던 것만큼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같은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감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따금 우리는 정말로 다른 사람들을 걱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고, 그들이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만큼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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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IECE 69 [コミック] ONE PIECE (コミック) 69
오다에이치로 지음 / 集英社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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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에스에이디)

 

다른 때는 원피스가 이월에 나왔는데 이번에는 한달 늦은 삼월에 나왔다. 다음은 70권이다. 지금까지 나온 책을 다 갖고 있지는 않다. 원피스를 책으로 본 것도 처음부터는 아니다.(첫번째는 봤다) 정확히 몇 권부터 봤는지 잘 모르겠다. ‘워터세븐’ 다음부터였던 것 같다. 밀짚모자 일당과 메리 호가 헤어지는 모습이 슬프면서도 감동스러워서, 책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좀 보다가 책이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빨리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본에서 나온 책을 먼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몇 해 뒤에 신기하게도 일본말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사 봤다. 원피스 53권부터 일본말로 나온 것을 봤다. 일본말을 보며 웃는 내가 신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더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냥 거기서 거기다. 어떻게 하면 좀더 잘 볼 수 있을까. 소설 읽고 싶기도 한데 말이다. 생각만 할 게 아니고 천천히라도 읽기 시작하면 좋을 텐데. 69권은 우리 말로 벌써 나왔다. 얼마전에 우연히 69권이 나온 것을 알았다. 지난달에 나한테 책이 있었는데, 다음주에 봐야겠다고 자꾸 미루다가 사월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몰아서 보기도 했다. 한달 조금 지난 것은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

 

펑크해저드 섬에 있던 루피와 동료들과 해군 G-5는 독가스 시노쿠니를 피해서 모두 연구소 안으로 들어갔다. 원피스에서는 일어나는 일이 거의 같은 때다. 그래서 장면이 자주 바뀌는 게 아닌가 싶다. 볼 때는 재미있지만 그것을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편하게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자세히보다 중요한 것을 쓸 수 있다면. 어쩌면 그래서 이렇게 다시 쓰고 있는 것인지도.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구나. 이번 펑크해저드 편을 보니, 예전에 나온 알라바스타 편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마도 스모커 때문일 것이다. 왕하 칠무해가 된 트라팔가 로가 있기는 하지만. 트라팔가 로는 루피한테 해적 동맹을 하자고 했다. 재미있게도 여기에서는 스모커도 같은 편이 되었다. 시저와 해군으로 위장했던 베르고 때문이다. 스모커는 베르고를 잡으려고 했다. 닥터 베가펑크는 원피스에서 뛰어난 과학자인데 아직 실제 모습은 나온 적 없다.(나는 못 봤는데, 나온 적 있으려나) 언젠가 나오려나. 베가펑크가 나쁜 사람인지 어떤지 확실히 모르겠다. 하지만 시저보다는 더 똑똑하고 덜 미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펑크해저드는 베가펑크가 화학실험 때문에 독가스로 뒤덮이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화학 폭발을 일으킨 것은 시저였다. 그리고 시저는 아이들을 속여서 실험을 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그런 시저 뒤에 있는 사람은 왕하 칠무해 한사람인 돈키호테 도플라밍고였다. 도플라밍고는 어둠의 브로커 조커라는 이름도 있다. 사황 가운데 한사람도 있었다.

 

시저는 연구실 안에까지 독가스가 흘러들어오게 해서 모두 죽일 생각이었다. 한곳에 몰아넣어서. 루피와 동료들과 해군은 연구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상디는 베르고가 타시기와 해군들을 쓰러뜨릴 때 나타나서 도와주었다. 그 일로 해군들은 상디를 형님이라고 했다. 조로와 타시기는 새 인간 모네와 싸웠다. 모챠는 약이 든 사탕을 다른 아이들이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모두 먹어버렸다. 그래서 쓰러졌다. 날뛰는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데 해군이 도와주었다. 약은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먹고 싶게 하는 것으로 사람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약을 자꾸 먹으면 몸이 안 좋아지고 결국 죽게 된다. 아이들은 그것을 몰랐다. 모챠만 쵸파한테 그 말을 들었다. 해적과 해군이 힘을 합친 게 재미있게 보였다. 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봤던 것 같다. 도플라밍고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인공 악마의 열매였다. 시저는 그 전 단계인 SAD를 만들었다. 이것은 무엇 때문일까. 신세계에서 멋대로 하고 싶어서인지. 아니, 힘센 선원들을 손에 넣어서 원피스를 찾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적들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온 까닭은 골드 D 로저가 숨겨두었다는 보물 원피스 때문이니까. 바라는 것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려는 것 같구나. 트라팔가 로는 그것을 막으려고 한 것인가. 루피는 시저가 아이들을 실험체로 쓴 것에 화를 냈다.

 

무사 긴에몬이 찾던 아들 모모노스케는 인공 악마의 열매를 먹고 용이 되었다. 그것은 닥터 베가펑크가 실패했던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주 실패한 것은 아니었나 보다. 책을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쓰면서 한사람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랑키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펑크해저드에서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곳에 있는 시저와 베르고를 쓰러뜨린다고 해도 시노쿠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잘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신세계 모험은 이제 시작이니까.

 

 

 

희선

 

 

 

 

 

                

 

                쪽수를 보면 하나만 빼고 7이다 책 볼 때는 몰랐다 그때는 제목만 봐서...

 

 

 

 

                                

 

                                   모두가 가려고 하는 곳은 위쪽(안쪽)이다                

                                      섬을 나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시저가 사람들을 몰아넣으려고 하는 곳은 R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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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4-2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신기하게 일본말을 읽을 수 있게 되셨나요, 하하. 저는 신기하게 일본말을 들을 수 있게 되더군요... 아직 제대로 읽지는 못한답니다, 에효..

개인적으로 원피스에서 감동적인 부분을 몇 부분 꼽자면 로빈을 구하러 뛰어들어가는 부분, 조로가 미호크에게 대결하다가 베이는 부분, 상디가 자기 키워준 요리사 해적과 이별할 때.. 너무 두서없이 썼지만.. 이 부분들 아시죠?

희선 2013-04-25 00:57   좋아요 0 | URL
네, 다 아는 겁니다
에니에스로비 때 대단했죠 그때 마음 조리며 봤는데, 나미도 한몫하고, 쵸파는 아주 커지기도 하고, 그때하고 지금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나미, 우솝, 쵸파는 가끔 겁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 때는 해요
사실 동료들 만나고 도와주고 한 부분은 거의 감동스럽습니다
조로하고는 그렇게 큰일은 없었던가요, 버기를 만났을 때였던 것 같은데...
맨 처음에 버기 봤을 때는 좀 무서운 느낌도 들었는데 나중에 봤을 때는 꽤 웃기더군요 임펠다운에서 루피하고 만났을 때
쵸파하고 만나고 동료가 되었을 때도 그렇고, 나중에 벚꽃 핀 것도 멋졌죠 진짜 벚꽃은 아니었지만...
나미 때는 어인들하고 싸우고, 나중에 하치를 다시 만나기도 하고

위에도 썼는데 메리 호하고 헤어질 때는 아주 슬펐습니다
또 슬펐던 때는 에이스가 죽었을 때...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떠오르는군요 제가 원피스 정말 많이 알고 있네요

저도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는 아주 조금 했습니다
그때 다른 나라 말은 많이 듣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거의 안 듣는군요 일본말은 많이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다른 나라 말도 그런지 그것은 잘 모르겠네요
라디오 방송에 일본 사람(음악을 하는)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들어서 엄청 신기했습니다 쉬운 말을 하고 천천히 해서 그러기는 했지만...(자랑 같군요^^) 가연 님도 알아들으시겠군요


희선
 
트위터 탐정 설록수
윤해환 지음 / 씨엘북스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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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모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세계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쓰고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지 않겠죠. 그렇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책도 다 봤다고 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지금까지 겨우 한권 봤습니다. 영국에서 만들었다는 드라마 《셜록》도 못 봤습니다. 그것뿐 아니라 영화도 본 적 없습니다. 어쩌면 어렸을 때 뭔가 봤을지도 모르죠. 이름은 알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셜록 홈즈뿐 아니라 아르센 루팡도 그렇습니다. 이것은 잠깐 꺼낸 말입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꺼냈느냐구요. ‘트위터 탐정 설록수’ 때문입니다. 설록수는 셜록 홈즈를 21세기 우리나라에 맞게 만든 인물이라고 합니다. 셜록 홈즈를 잘 아는 게 아니라서 설록수를 보고 홈즈를 떠올려봤다고나 할까, 그랬습니다. 21세기 하면 인터넷을 뺄 수 없죠. 거기에서 SNS(이렇게 썼는데, 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확실히 모르는군요, 찾아봐야겠군요)의 한 종류 트위터를 끌어다 썼습니다. 저는 컴퓨터로 인터넷은 쓰지만 트위터는 잘 모릅니다. 그것을 잘 몰라도 이 책을 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셜록 홈즈의 모험을 모두 읽고 잘 아시는 분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몰라도 괜찮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셜록 홈즈는 어떨까 하고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죠. 제가 그랬군요.

 

탐정을 할 수 없다는 법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옛날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탐정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도 탐정 일을 받아들여주면 좋겠군요. 법은 인정해주지 않아도 탐정 일 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설록수처럼 취미라고 하면서 말이죠. 설록수는 족집계 수학 과외 선생을 하면서 취미로 탐정을 한답니다. 셜록 홈즈한테 있는 BSI가 설록수한테도 있습니다. 과외를 받는 아이들입니다. 가장 중요한 왓슨은 라섹 수술을 잘못 받고 눈이 보이지 않을 수 있게 되어 의가사전역한 김영진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공짜라고 다 좋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영진은 양산이 고향인데 이상한 소문(이것은 책을 보세요) 때문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편입합니다. 김영진이 살게 된 삼청동 221번지(B221)에 있는 하숙집에 설록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우연한 만남이 김영진의 삶을 많이 바꾸기도 했습니다. 김영진이 설록수한테 조금 휘둘리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그것을 아주 싫어하는 것 같지 않고 시간이 가면서 그런 일에 익숙해지고 잘 받아넘깁니다. 셜록 홈즈와 왓슨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설록수가 만든 트위터 DRWATSON을 김영진도 함께 쓰면서 설록수가 탐정으로 하는 일을 쓰고 의뢰도 받습니다.

 

설록수는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는 앉은뱅이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서 두 손을 펴서 삼각형 모양으로 맞댑니다. 하와이 전통악기 우쿨렐레를 잘 연주합니다. 우쿨렐레로 클래식 음악도 연주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설록수가 우쿨렐레를 아주 잘 다룬다는 거겠죠. 아주 놀라운 일은 김영진을 보고 1초 만에 여러가지를 알아낸 일입니다. 겨우 1초 만에……. 다른 일들도 꽤 빨리 알아냅니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 훈련하면 조금이라도 설록수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홈즈가 실제 있었다고 생각하고 찾으려고 하기도 하잖아요. 설록수와 김영진도 그렇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설록수와 김영진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인물이 살아있다는 것이겠죠. 여자 둘은 친하게 그려도 이상하지 않은데, 남자 둘은 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만들까요. 그렇다 해도 두 사람 사이가 부럽기도 하더군요. 《홈즈가 보낸 편지》에 나온 김내성과 카트라이트가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같은 작가의 이야기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다섯 번째 이야기 <@열여덟 번째 암자>에는 눈에 익은 이름이 많이 보여서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쓰는 이름만 알고 다른 것은 잘 모릅니다. 진짜 자기 이름은 아닐지라도 그렇게 책에 실리는 느낌은 어떨지. 멋진 경험이 아닌가 싶네요. 오래오래 남잖아요. 한국의 셜록 홈즈와 왓슨이 나온다면서 백년 뒤 사람들이 볼 수도 있겠죠. 이것보다는 설록수와 김영진으로 알려진다면 더 좋겠군요. 설록수 이야기는 앞으로도 나온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살인사건이 나옵니다. 사람을 죽인 사람이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을 하도록 입김을 불어넣은 사람이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백수당을 운영하는 당주 백백수가 뒤에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이죠. 이런 일은 다른 데서도 가끔 봤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해도 실제로 그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한테 누군가가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한번 해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 <지옥소녀>에서는 누군가를 지옥에 보내달라고 하면 그 말을 들어줍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의뢰인도 죽으면 지옥에 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서도 사람들은 누군가를 지옥에 보냅니다. 어쩌면 이것은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사람을 죽였다 해도 사람을 죽인 일은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사람을 죽이도록 꼬드기는 사람은 더 큰 죄를 짓는 게 아닌가 싶네요. 백수당 당주 백백수는 설록수가 앞으로도 싸워야 하는 적입니다. 다른 것도 생각났는데 <지옥소녀>를 쓰다니. 백백수와는 조금 다르군요. <탐정학원 Q>에 나온 나쁜 조직과 비슷합니다. 명왕성이던가.

 

사건은 SNS 그러니까 트위터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일어난 일도 있고, 다른 일도 나옵니다.(그러고 보니 백백수가 트위터에서 정보를 얻기도 하는군요) 다른 것보다 그것을 먼저 말한 것은 처음과 마지막이 트위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책 속에 나온 것처럼 트위터나 인터넷 안에서와 현실에서 아주 다른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기 때문이겠죠. 어쩌면 저도 조금은 다를 수도 있겠군요. 실제는 말을 잘 못하지만 쓰는 말은 조금이라도 하니까요. 저는 인터넷 안이라 할지라도 꽤 진지하게 사람들을 대합니다.(지금 생각하니 그러지 않을 때도 조금 있었네요, 부끄럽군요) 그래서 어떤 말을 쓸 때는 꽤 오래 생각해서 씁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하는 말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그때는 정말 그런 마음이었겠죠. 실제 만나지 않는다 해도 진짜 살아있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니, 인터넷 안이라 할지라도 책임을 가지고 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가끔 잘못 말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 말 때문에 마음 아파했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 있었습니다. 그때 왜 그랬을까 싶네요.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좋았을 텐데. 변명하자면 나쁜 말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말이라 해도 받아들이는 쪽이 기분 나쁘다면 그것은 좋은 게 아니겠지요. 긴 변명이었습니다. 듣는 말이 아닌 글말이라도 사람들은 상처받습니다. 어쩌면 더할지도 모르겠습니다.(저도 잘 못하면서 잘난 듯이 말했습니다^^;)

 

앞으로 설록수와 김영진이 어떻게 사건을 풀어갈지 기대되는군요.

 

 

 

설명할 수 없어요

록수의 매력, 셀

수 없이 많아서

 

 

설명하지 않아도 알죠

록수가 어떤지, 게다가

수학도 잘한대요

 

 

설피 우는 저 꾀꼬리

록수 그리워

수많은 밤 저리 우는가

 

(왜 꾀꼬리가 떠올랐을까, 꾀꼬리가 밤에 우나

그런 것도 모르고 이렇게 쓰다니...)

 

 

 

희선

 

 

 

 

☆―

 

“지금 곁에 소중한 사람이 있는데도 마음이 시려서, 너무 외로워서 참을 수가 없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싶어지는 걸까요. 그리고 그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 또 외로워서 누군가와 저렇게 핸드폰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그렇다면 너무 슬픈 거 같아요. 저렇게 핸드폰을 들고 이야기를 하느라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을,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외롭게 하는 거, 전 그게 싫어요. 너무 슬퍼요.”  (333쪽)

 

-누군가와 만나고 있을 때는 휴대전화보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한테 마음을 쓰면 좋겠네요

 

 

“나는 자네의 그 표정을 참을 수가 없어. 그러니 나에게 원하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말하게. 내가 자네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바로 해줄 테니. 알겠나?”  (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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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4-2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탐정 대신에 흥신소가.. 한때 저도 탐정이 정말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었지만 푸핫.

설록수 삼행시..ㅎㅎ 되게 귀여운 분위기의 시네요. 설록수하니까 셜록스가 떠오르고, 셜록스 하니깐 천사 소녀 네티가.. ㅎㅎㅎ 시를 보니까 저렇게 연상이 되네요. 사실 쓰신 글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데.

어쩐지 이 책 제목이 낯설지 않더라구요. 네티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희선 2013-04-25 00:52   좋아요 0 | URL
탐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군요 가끔 이런저런 추리를 하시나요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천사 소녀 네티, 예전에 봤는데 잘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그럴 때 있죠 뭔가를 봤는데 상관없는 것들이 이어서 떠오르는 일

셜록스가 나오는군요, 지금 찾아봤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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