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이 났어요 - 지친 마음을 토닥이는 세나의 감성 엽서북
굳세나 지음 / 로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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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엽서 나오고 2024년으로 여덟해가 되다니,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구나. 지금도 이 엽서 써도 괜찮을 듯하다. 하나는 다 쓰고 두번째 걸 쓰려고 뜯었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고 엽서(편지) 쓰는 마음은 즐겁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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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27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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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7

미츠다 타쿠야



 




 일본에서 나오는 만화책은 빠르면 나오기 한달 전에 산다. 산다고 해도 그때 바로 오지는 않고, 책이 나와야 온다. 예약주문하고 기다리면 책이 나오는 날이 다가온다. 그런 것도 거의 열해 넘었나 보다. 그렇구나. 시간은 정말 잘도 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몇 해 동안 만화책 천천히 나오기도 했다. 일본은 여전히 출판만화가 잘 되는구나. 이런 만화가 만화영화 드라마 게임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메이저’는 만화를 원작으로 만화영화를 만들었다. ‘메이저 세컨드’도 다 만들지. 만들 것 같다. 처음 거 다 만들었으니 말이다. 만화영화를 만든다 해도 만화가 나와야 하겠다. 아니 원작 만화가 나오지 않아도 만화영화 만들기도 한다. 그건 누가 이야기를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만화가와 이야기하고 시나리오 쓰려나.


 후린 오오비 야구 합동팀이 여름대회에는 나가도 현대회에는 나가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후린 오오비 합동팀 아이들은 실망했는데, 그런 기사가 나가고 많은 사람이 항의해서 후린 오오비 합동팀은 지역대회에서 이겨도 현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누군가 힘 있는 사람이 도와준 걸까. 그건 누구. 후린중학교 교장은 그게 누굴지 생각하기도 했다. 후린 오오비 합동팀 이야기를 알게 된 다른 지역 학교에서 연습경기를 신청했나 보다. 후린 오오비는 다른 지역 학교와 한 연습경기에서 이겼다.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많아도 야구 잘 하기도 하겠지.


 사와 동생 하루토는 야구부에 들어오기로 했다. 하루토는 딱히 야구가 하고 싶은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얕보는 것 같아서 자신을 다시 보게 하려는 마음이었다. 그런 사람에 누나도 들어가겠다. 하루토는 힘든 훈련 잘 해 내고 야구 소질도 있어 보였다. 운동신경이 좋은 건가. 누나가 야구 잘 한다고 해서 동생도 잘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집안 사람이 운동 잘 하면 못하는 사람 흔하지 않겠다. 아니 형제여도 운동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겠다. 야구 잘 하는 학교와 연습경기할 때 하루토는 감독 토시야한테 자기도 경기에 나가게 해달라고 한다. 하루토는 자신있는 아이구나. 나라면 그런 말 못할 텐데.


 감독 토시야는 하루토를 경기에 나가게 한다. 하루토와 바꾼 사람은 사와였다. 이상하게 사와는 실수하기도 했다. 하루토 때문이었을까. 그런 건 잠시겠지. 하루토 잘 하는 것 같았지만, 경기 경험이 없어서 실수했다. 하루토는 타자자리에 서고는 감독 사인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다 후린 오오비가 스리아웃이 됐다. 사와는 하루토한테 야구 얕보지 마라 한다. 감독 토시야가 원아웃 주자 1, 2루일 때 하루토한테 번트를 시킨 건, 하루토가 번트를 성공시키고 자신을 갖게 해주려는 거였다. 하루토는 연습 때 번트를 잘 했다. 하루토는 실수해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감독은 선수 마음도 잘 보아야 하는구나. 어쩌면 토시야는 자신이 선수였을 때를 알기에 선수 마음을 생각하는 걸지도. 야구 감독은 거의 야구를 한 사람일 때가 많겠다. 하루토가 실수했다 해도 후린 오오비 합동팀은 이겼다. 0:8로, 8점이 후린 오오비 합동팀 점수다.


 여름이 오기 전에 어디나 시험을 본다. 시험기간이 다가왔다. 주장인 다이고는 2회전 상대가 어떤지 알아보고 싶어했다. 후린 오오비는 봄대회 때 이겨서 1회전은 안 하고 2회전부터 했다. 두번 이기면 결승이다. 여름대회 1회전 두 학교에서 하나인 세이와에는 다이고와 무츠코가 초등학교 때 함께 야구했던 우라베와 앤디가 있었다. 다른 학교는 후지미하라였다. 감독 토시야는 다이고한테 다른 학교가 어떤지 알아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그럴 시간에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거나 시험공부를 하라고 말한다. 다이고는 그 말에 따르려다 무츠코한테 말했더니, 감독 몰래 가면 되지 않느냐 했다. 무츠코는 학원에 가야 해서 다이고와 함께 못 간다고 했더니, 다이고가 미치루한테 연락했다. 휴대전화기를 무츠한테 빌렸다. 다이고는 미치루를 그저 야구 함께 하는 동료로만 생각하는데. 어쩌다 보니 다이고 미치루 그리고 무츠코도 같이 갔다.


 후지미하라는 시험기간이어서 연습하지 않았다. 세이와는 연습했는데 멀어서 보기 힘들었다. 셋은 교문 앞에서 우라베와 앤디와 마주쳤다. 우라베는 연습 별거 안 하니, 셋한테 안으로 들어와서 보라고 한다. 우라베는 세사람한테 거짓말을 한다. 자신이 팔꿈치를 다쳤다고. 우라베가 그러다니. 시험이 끝나고 곧 여름대회 1회전 하는 날이 왔다. 그 경기는 감독과 다이고와 미치루 그리고 무츠코가 가서 본다. 여름대회 이제 시작이다. 후지미하라는 별로 마음 안 썼는데 공을 잘 치는 아이가 있었다. 본래 마음 쓰지 않은 팀이 더 잘 할 때 있기도 하다. 후린 오오비 여름대회 쉽게 이기지 못하겠다. 운동 경기는 실제 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구나. 어떤 일이든 그런가. 후린 오오비 야구부 합동팀 아이들이 야구 즐겁게 하기를 바란다. 다이고는 예전보다 힘이 붙은 것 같다. 앞으로 다이고가 어떻게 될지 기대되기도 하는구나. 중학교 시절이 끝나야 고등학생 모습이 나오겠지만. 다이고와 아이들 중학생 시절 좋게 끝나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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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5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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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22: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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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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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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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익숙하면서도 다른 곳으로 가면 어떨까. 시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익숙해도 시간 차이가 많이 나면 낯설겠다. 사람은 지금 삶이 힘들면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난 딱히 그런 생각은 없다. 책을 보는 건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도 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 좋아한다. 어릴 때는 책을 몰랐지만. 학교 다닐 때 책을 알고 봤다면 좋았을걸. 아직도 이 생각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책은 내 피난처일까. 아니, 그건 아닌 것 같다. 그저 난 책, 이야기가 좋은 걸 거다.


 이 책 《크로노토피아》에서 다섯살로 보이지만, 어느새 아홉살인 소원이는 늦은 밤 엘리베이터를 탄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현우를 만났는데, 현우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집으로 간다. 혼자 남은 소원이는 이상한 일을 겪는다. 본래 현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난날로 가서 전세 사기 당한 지금을 바꾸고 싶어했는데. 현우가 아닌 소원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난날로 갔다. 소원이도 처음엔 몰랐지만, 현우한테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세계로 가는 방법을 듣고 알았다. 소원이는 딱히 지난날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처음엔 우연히 한주 전으로 갔다. 한주가 지나고 같은 날 2023년 7월 17일이 되자 소원인 다시 진정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다. 그 뒤 소원이는 시간여행이랄까 그런 걸 되풀이한다. 앞날은 아니고 지난날로만 가는구나.


 소원이는 그림자 같은 아이였다. 한국에도 호적 없는 아이가 있겠지. 소원이는 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엄마는 소원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소원이한테 말도 못하게 했다. 집에 손님이 오면 소원이를 밖으로 내보냈다. 그런 소원이여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난날로 가게 된 걸까. 한번은 엄마가 진정아파트에 막 이사왔을 때로 간다. 그때 소원이 엄마는 당연히 소원이를 몰랐다. 남자친구가 전세 얻을 돈을 가지고 달아나고 우연히 알게 된 경찰과 사귄다. 엄마와 아빠 정지훈은 소원이를 자신들 아이로 기른다. 하지만 소원이는 죽 거기에 살지 못한다. 지진이 일어나는 날 소원이는 엄마를 살리려고 밖에서 밥을 먹는데 아빠는 그때 아파트에 있었다. 아빠는 죽고 만다. 소원이는 다시 엄마와 정지훈이 결혼하고 자신이 아들인 세계로 가려고 한다.


 아홉살 소원이가 살던 세계 엄마는 그리 좋지 않았는데, 소원이 엄마도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걸 잘 넘어가면 좋을 텐데. 소원이는 지진을 막고 진정아파트가 무너지지 않으면, 자신이 가고 싶은 세계로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건축가가 되거나 자산가가 되거나 이런저런 삶을 산다. 하지만 소원이는 2023년 7월 17일이 되면 엘리베이터로 돌아갔다. 뭔가 시간에 갇힌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원이가 갇힌 건 엘리베이터인가, 아니면 진정읍에 전해지는 인당수에 사람을 제물로 바친 이야길지. 그 아이도 아홉살이었다고 한 것 같은데. 아홉살, 뭔가 뜻이 있는 것 같구나. 아직 십대가 아닌. 십대 전은 뭐라 하나. 어린이.


 실제 나이는 아홉살이지만 이런저런 삶을 살아서 많은 걸 알게 된 소원이는 더는 어리지 않았다. 소원이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을 알게 되고 만난다. 그 사람을 만났다 해도 소원이가 되풀이하는 삶은 끝나지 않았다. 이름은 소원이어도 다른 사람 삶을 산 걸까. 그러다 소원이 이른 답은 그냥 사는 거다. 어떠한 삶이든.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다행이랄까, 소원이가 진정아파트 마지막 문을 열자 2023년 7월 17일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 뒤 소원이는 자신이 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런저런 삶을 살았을까 생각한다. 그걸 소설로 쓰기도 한다. 소원이가 겪은 걸 소설로 쓰는 걸 보니, 소원이가 그동안 산 삶 하나하나가 책 한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책을 볼 때마다 다른 사람 삶을 간접경험하는 것도 떠올랐다.


 정말 소원이는 왜 여러 삶을 살았을까. 소원이가 마지막으로 가게 된 곳은 처음 소원이가 살던 곳은 아니었다. 훨씬 좋은 곳이었다. 엄마도 아빠도 있고 지진도 일어나지 않는 세계. 소원이가 여러 삶을 살았기에 거기에 이른 걸지도. 현실을 사는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구나. 그냥 살아야지. 소원이가 이런저런 삶을 사는 건, 힘들고 괴로운 시련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건 시간이 가면 지나가기는 한다. 힘들고 괴로워도 잘 지나가자. 여러 삶을 살지 못해도 살면서 바뀌는 것도 있겠지. 여기에는 호적 없는 아이뿐 아니라 부실공사나 전세 사기 같은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 나온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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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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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는 엘리베이터나 시간에 갇힌 듯했다. 문을 열고 다른 여러 사람 삶을 살고 마지막에 이른다. 삶에는 시련이 따르는 법인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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ツナグ 想い人の心得 (新潮文庫)
村 深月 / 新潮社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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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츠지무라 미즈키



 




 처음 이 책 《츠나구》를 만난 게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츠나구는 使者(사자)라 쓰고 츠나구라 읽는다. 본래 츠나구는 ‘잇다’는 말로, 여기에서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만날 기회를 마련하는 중개인을 나타낸다. 몇해 전에 이 책을 보고 난 만나고 싶은 사람 없다고 했구나.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때처럼 가까운 사람이 죽지 않아서는 아니고 그냥 없다. 실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죽은 사람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겠나. 어쩌다 난 이렇게 됐을지. 이런 건 재미없는 말이구나. 나와는 다르게 하룻밤이어도 좋으니 죽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사람 많겠다. 그런 사람을 생각하면 진짜 츠나구가 있으면 좋을 텐데.


 이번에 만난 《츠나구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두번째다. 첫번째를 봐서 이번 것도 봤다.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엔 일본말로 읽었다. 첫번째 걸 몇해 전에 봐서 츠나구였던 아이 시부야 아유미라는 이름도 잊어버렸다. 이 책 뒤쪽에 쓰인 이름 보고 여자아이였던가 했다. 아유미(歩美)는 여자이름으로 더 쓰이는 것 같은데. 남자아이일 때는 아유무일 듯한데. 아유미는 할머니 집안에서 대대로 해온 사회 봉사와 같은 츠나구 일을 이어서 하게 됐다. 아유미가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는 고등학생이었다. 일곱해가 지난 지금은 작은 장난감 회사에서 일했다. 그 사이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아유미가 대학생 때였다. 할머니는 아유미와 제대로 헤어지려고 했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아쉬움 없는 헤어짐은 없을 것 같은데, 아유미는 할머니하고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헤어졌다.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없는 거겠다.


 도시전설 같은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츠나구’를 믿고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전화를 하는 사람과 츠나구인 아유미 이야기도 나온다. 예전에도 나온 말일 텐데, 그때는 쓰지 않은 게 있다. 뭐냐 하면 츠나구와 이어지는 건 ‘인연’이다는 거다. 전화한다고 누구나 연결이 되지는 않는단다. 간절함이나 만남이 이뤄질 때는 전화가 되는 걸까. 누구나 다 전화하기 쉬워도 안 될 것 같다. 죽은 사람을 만나는 날은 보름달이 뜬 날이기도 하니. 다른 날 만날 수도 있지만 보름에 만나야 오랜 시간 만난단다. 그런 말 들으면 다 보름에 만나겠다고 하겠다.


 여기에는 모두 다섯 가지 이야기가 실렸다. 첫번째는 신인 배우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대리로 츠나구를 만났지만, 대리는 안 된다고 하자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한다. 이때 츠나구라고 하고 나온 사람은 어린 여자아이였다. 츠나구가 바뀌었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츠나구로 나온 여자아이도 대리였구나. 이제 여덟살인데 안나는 아유미 할머니 친정 아키야마 집안 당주였다. 여덟살에 당주가 되다니. 두번째는 역사에 남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런 게 될까 했는데 다행하게도 이뤄졌다. 오래전 사람이어서 말이 잘 통하지 않았을 텐데도 그걸 부탁한 사람은 날이 샐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번째는 죽은 딸을 만나고 싶어하는 엄마 두 사람 이야기였다.


 아이가 먼저 죽으면 부모는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사고나 병이어도. 부모는 그런 건지도. 네번째 이야기에서는 죽은 사람을 아유미도 알았다.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아유미도 충격 받았다. 장난감 회사에서 장난감 만드는 걸 부탁하는 공방 대장이었다. 딸인 나오는 아버지 일을 잇고 싶어했는데, 아버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몰랐다. 아유미는 자신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중개인인 츠나구다 말할까 했다. 나오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남긴 장난감으로 아버지 마음을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모두가 죽은 사람 마음이 알고 싶다고 죽은 사람을 만나려 하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도 있는 거지.


 마지막은 사십대에서 팔십대까지 츠나구한테 연락한 사람 하치야 이야기다. 츠나구하고 이어지는 건 ‘인연’이다 했는데, 하치야는 오랫동안 이어졌구나. 사십대에서 팔십대까지라니. 해마다는 아니고 다섯해, 세해 그렇게 연락했다. 하치야는 만나고 싶은 사람 아야코한테 자신이 여든다섯이 됐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죽은 사람은 시간이 흐르는 걸 느낄까. 그건 모르겠다. 아야코는 그 말을 듣고 하치야를 만나겠다고 한다. 난 하치야가 아야코를 좋아했다는 마음을 전하려는 거였나 했는데, 내 생각은 단순했다. 하치야는 열여섯살에 죽은 아야코와 같은 시간을 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건 하치야뿐 아니라 아야코 부모나 친구 약혼자도 같은 마음이다 했다.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것도 기적이겠다. 하치야는 그저 아야코한테 아야코가 좋아하는 벚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소설에서는 츠나구가 한번 만나게 해주기도 하지만. 이런 거 보면 살았을 때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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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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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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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1 1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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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0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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