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정원] 아마릴리스 꽃대와 카라 꽃 피다

 

 

 

카라

 

드디어 카라가 세송이 피었다. 함지박에서 두송이 화분에서 한송이~~ 정말 이쁘다.향기도 은은하니

얼마나 좋은지.하얀색 카라만 있는데 지난번 재래시장에 갔더니 색이 고운(노란색과 자주가 섞인) 것

이 있어 사고 싶었지만 일단 심을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녀석도 처음엔 화분에 그냥 심어 두었더

니 뿌리가 자유롭게 번져 나가는데 감당이 안되어 하나를 떼어서 커다란 함지박에 심어 두었더니 그

곳에서 더 많이 번지고 이렇게 꽃도 더 이쁘게 핀다. 카라는 꽃이 필 때는 이쁜데 잎이 마르고 지고 나면

이쁘지 않다는 것.그래도 그냥 넓은 용기에 심어 두면 제가 알아서 뿌리로 잘도 번식을 한다. 건식과

습식이 있다는데 일단 물을 넉넉하게 주는 것이 좋은 듯.

 

 

 

이제 군자란은 많이 졌다. 군자란 꽃도 날이 더우니 꽃이 후두둑 후두둑 진다.ㅜㅜ 무엇이든 제게

필요한 환경이 있는 것인데 식물에게도 지금의 이상기온은 조금 과한가 보다. 동백은 늦게 핀 듯

한데 제대로 피지 못하고 그저 모양새만 갖춘 꽃도 있고 암튼 군자란과 함께 단란한 풍경을 자아낸다.

 

 

아마릴리스 꽃대

 

올해는 아마릴리스 꽃대가 두개만 올라왔다.아직인지 흑장미색 아마릴리스는 꽃대도 보이지 

않고 암튼 좀더 기다려봐야할 듯 한데 아마릴리스 꽃대가 보이고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두 개의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자라고 있다.날이 따뜻해서인지...군자란이 지는 자리에 아마릴리스

가 필 듯 하다.

 

 

브론페시아

 

브론페시아가 바로 터질 듯 하다. 꽃몽오리가 여기저기 올라오고 있는데 진딧물이 먼저 인사하고

달라 붙어 있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브론페시아가 피면 집 안에 향이 퍼져 얼마나 좋은지.

올해는 볕이 더 잘 드는 곳으로 옮겼더니 보기에도 좋고..그동안 셀럼과 산세베리아 사이에서

얼마나 치이며 살고 있었는지.좀더 가지를 쭉쭉 뻗어나가길 바라는데 영양이 부족한지 늘 크는

것이 겨우 눈에 보일 듯.베란다의 식물들이 그래도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꽃몽오리를 올리는

것을 보면 정말 이쁘다.한참 난리는 피던 시클라멘은 하나 둘 씨앗을 맺고 있고 바이올렛은 하나

둘 지고 있고 올겨울에 죽은 화분도 몇 개 있어 다시 삽목도 하고 좀더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데

게으름모드라 언제나 하게 될지.카라도 피고 아마릴리스도 꽃대를 보이고 있어 다시금 베란다화단

에 발걸음이 잦아졌다.

 

2014.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월 꽃잔치 열렸네

 

명자나무

 

올 사월은 정말 꽃잔치 달인 듯 하다.아니 삼월이라 해야하나.암튼 삼월에 이상기온으로 인해 한

꺼번에 피기 시작한 벚꽃은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지기 시작이고 개나리 진달래 명자나무

앵두꽃 매화 영산홍 목련 정말 꽃들이 한꺼번에 후루룩 피기 시작하니 감당이 안된다. 올해는 그러

니까 꽃구경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봄을 보낼 듯 하다.

 

 

자목련

 

척박한 땅에서 민들레가 피어나고 제비꽃이 피어나고 그렇게 봄이 먼저 오듯이 양지바른 뜰에

나무들에서 새 잎이 돋고 꽃들이 피어나겠지만 도시의 각박한 한뼘 화단에서도 봄은 피어난다.

겨우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가지를 맘대로 뻗지도 못하는 나무에 흐드러지게 자목련이 피었다.

봄바람에 상처를 입어 그 모양새는 좀 아니지만 봄향기 가득 피어난다.

 

 

 

명자나무

 

날이 좋아 옆지기와 밖에 나가서 맛있는 것을 사먹기로 했다. 점심겸 저녁겸 이른 저녁이라 해야

하나 둘이서 걸어서 봄바람과 봄기운을 느끼며 걷다보니 벚꽃도 목련도 피고 정말 좋다. 배부르게

먹었지만 결코 맛있다고 볼 수 없는 '육회비빔밥' 뭔가 2% 부족한 맛이었지만 그래도 처음 먹어보

는 것이라 맛을 음미하며 먹고는 근처 공원을 한바퀴 돌기로 하고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서 보았는

데 공원에는 벚꽃도 다 지고 명자나무에 꽃이 활짝 영산홍도 군데군데 피어 있고 그야말로 한순간

봄이 화르륵 지나간것처럼 아쉬움이...

 

애기사과 꽃

 

 

 

공원의 꽃들을 구경하고 근처 가게 앞 화분에 있는 꽃들도 구경하며 봄을 구경했다.

봄이라서 모두가 활짝 피어 난것처럼 여기저기 꽃이 넘쳐나니 좋다.

 

 

 

아직은 아파트 화단의 벚나무에 초록의 잎보다 꽃이 더 많지만 바람에 떨어지는 하얀 꽃잎들...

사월,꽃구경도 하기 전에 꽃은 저 혼자 도망가듯 피고 지고...

더 달아나기 전에 꽃구경 가야는데 애인에게 배신 당한것처럼 올해는 왠지 꽃구경하고 싶은

맘이 일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나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그래도 꽃이 피고 새 잎이 돋아나니 무언가 채우지는 느낌이 좋다.

싱그러운 초록의 그 색과 향이 좋다. 하나 하나 새로 채워 넣는 것처럼...

 

2014.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즈의 의류 수거함 -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던가?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읽지 않은 것도 같고 읽은 것도 같고 이 책을 읽다보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은 옷이 떨어져서 버리기 보다는 유행이 지나서 버리는 것들이 많다.그만큼 옷이 흔해지기도 했지만 '패스트 패션' 이라고 해서 유행도 그렇고 모든 것이 너무 빠르다. 넘쳐나는 것들 속에서 쉽게 구매하고 쉽게 버리고 어려웠던 시절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지만 정말 너무 흔해진 것 중에서 하나가 옷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이유인지 아파트에도 거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의류수거함'이며 그것은 수거날이 아니어도 늘 넘쳐난다.

 

외고에 떨어지고 나서 패배자의 맛을 느낀 '도로시'는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카페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생각대로 되지 못하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이곳을 떠나 자유의 나라로 보이는 호주로 이민을 가고자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돈을 모아야 할까? 그러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의류수거함에 걸쳐 있는 옷을 발견하고 끄집어 냈다가 생각보다 멀쩡한 것에 놀라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옷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왜 멀쩡한 옷을 사람들은 버릴까? 이 옷은 누가 수거를 해가고 멀쩡한 옷들로 무언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도로시는 그녀가 알고 있는 보세옷가게 마녀에게 넘기기로 하고 이윤을 나누기로 한다. 수거함에 옷을 수거하기 전에 도로시가 밤에 몰래 훔쳐 내겠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의류수거함 속에는 옷만 있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도 있고 도로시는 어느 날은 강아지도 발견하게 된다. 그야말로 도로시와 토토의 만남이 되었다.

 

"인간이 사는 곳이란 낙원이란 없다. 낙원처럼 보일 뿐이지."

 

의류수거함에서 옷을 훔치며 밤의 시간에 만나게 되는 마녀,노숙자,마마,카스 삼촌,두 손자와 살고 있는 폐지 줍는 할머니 등 사회에서 소외계층이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도로시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어 놓고 말았다. 처음 시작은 패배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아픔도 치유하게 되고 타인의 아픔도 보듬어 안을 줄 아는 그야말로 배려심이 많은 도로시로 거듭나게 된다. 북에서 건너 왔지만 힘들게 살아 가고 있는 카스 삼촌,그도 의류수거함의 옷을 훔치며 살지만 많은 것을 바라기 보다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이면 족할줄 아는 마음 따뜻한 삼촌이다. 노숙자 아저씨 또한 큰 아픔을 가지고 있어 거리 생활을 한다. 그가 땅에 묻어야 했던 동물들의 위령제를 지내주면서 그리고 도로시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보세 옷 가게를 하는 마녀 또한 이곳을 떠나 호주에 가길 원하고 옥상에서 식당을 하는 마마,자식을 잃은 후에 더 많은 자식을 품에 안게 된 넉넉한 아줌마다. 그리고 195,그가 버린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보게 되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도로시만의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195의 마음을 돌려 놓게 된다. 자살이 아닌 살자로 바꾸어 놓게 되면서 도로시가 밤시간에 만나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195는 새로운 삶을 설계하게 된다.

 

"이봐,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고서 어떻게 이 누더기 같은 세상을 버리겠어. 때로는 중독도 살아가는 힘이 된다구."

 

그렇다면 도로시는 의류수거함에서 무엇을 건져내게 된 것일까? 아니 사람들은 의류수거함에 무엇을 버렸던 것일까? 무심코 버렸던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그리고 그 물건을 꺼내어 나눔을 실천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게 되었으며 사랑을 배우게 된 도로시는 그야말로 의류수거함 속에서 자신의 꿈까지 찾게 된다. 나 뿐만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서 그녀는 사회복지과를 지원하게 된다. 단순할 것처럼 시작된 이야기는 이웃과 사회를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로 거듭나면서 도로시와 함께 리어카를 끌고 몰래 아니 능숙하게 의류수거함 속에서 함께 옷을 꺼내고는 숙자 아저씨와 함께 라면을 끓여 먹고 마마님의 숲이라는 식당에서 가정식 백반을 먹으며 카스 삼촌과 함께 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나누고 폐지 줍는 할머니의 집을 따뜻하게 함께 고쳐줄 수 있는 훈훈함 속을 함께 달려가야 할 것만 같다.그들은 많이 가져서 나누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아픔을 겪어 보았기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눌 줄 알고 아픔을 함께 보듬어 안을 줄 아는 것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중에는 물론 많이 가져서 나누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많이 가졌다기 보다는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나눔을 실천하고 산다는 통계와 이야기를 보았다. 그만큼 가진 자의 주머니는 열기 힘들지만 넉넉하지 못한 이들은 그 아픔을 알기에 주머니가 열리기 쉽다는 것,하지만 난 많이 실천하지 못하고 산다. 나누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겨우 생각지도 못한 아주 작은 마일리지 정도만 나누고 살고 있는데 큰 것을 나누기 보다는 도로시처럼 '마음'을 나누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 생각을 한다.

 

"뭐,어차피 우리 삶이 여행이잖아? 그 여행길에서 뭐라도 하나 제대로 건져야 할 텐데 말이야."

 

어떻게 보면 도로시라는 친구는 정말 씩씩하다. 낮에는 학교생활을 하고 밤에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의류수거함을 뒤지기도 하고 또한 그가 밤시간에 만난 친구들과 친분을 이어가기도 하니 도로시의 언니 말처럼 '영혼의 부자'가 되는 일을 직접 체험하고 있고 또 그 중심에서 자신이 나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나누듯 밤시간에 만난 친구들과의 연대를 끊어 버리기 보다는 끝까지 연결하여 폐지 줍는 할머니의 집을 따뜻하게 고쳐 주고 195가 새로운 희망을 충전하게 하면서 자신의 꿈까지 찾았으니 의류수거함을 뒤지는 일이 그야말로 일석 몇 조 쯤은 되지 않았을까? 한참 그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진로를 결정하지도 못하지만 한번의 실패를 맛보았다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자신감을 잃어 버리기도 하는데 너무도 씩씩하게 밤시간에 그것도 여학생이 리어카를 끌고 의류수거함에 있는 옷을 훔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혼자서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나누는 나눔을 실천하는,그야말로 따뜻함이 담겨 있어 읽고 난 후에 의류수거함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리질 듯 하다. 여학생이라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까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고민은 떨쳐 버리고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뜻함에 동화 되어 가는,사춘기 소녀가 불만 가득한 세상을 그려내기 보다는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도로시가 의류수거함에서 인생을 건져 올렸다면 삶이 여행이라는 이 길에서 정말 무언가 하나 제대로 건져 올릴려면 나 자신만 생각하며 살기 보다는 이웃을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라임 어린이 문학 1
강정연 지음, 오정택 그림 / 라임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매라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데 열두살 꼬마에게는 어떨까? 열두살 장군이게는 엄마도 없고 아버지는 함께 살지만 산다고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아직은 낯선 가족이다. 그런 장군이게는 누구보다 친한 할아버지,엄마가 이혼을 하고 떠나고 난 후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누구보다 가족의 빈자리를 빈틈없이 채워 주었던 할아버지,그런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떠나고 난 후의 빈자리를 채워 주셨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다른 것도 아니라 치매라니...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어린 장군이 잘 적응을 할까?

 

 

장군은 또래들보다 덩치는 크지만 용기가 조금 부족하다. 같은 반에는 이쁜 여자 친구인 수진이도 있는데 수진이가 장군이가 좋다고 해도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해 보았지만 싫지는 않다. 그런가하면 장군이보다 덩치가 작은 창식이는 장군이보다 더 힘이 센것처럼 장군이를 완전히 골려먹는 재미로 학교에 오는 것처럼 장군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걸고 넘어진다. 정말 어떻게 창식이를 이겨 놓을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아니 아직 장군이는 마음을 터놓은 가까운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볼 수 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할 때에도 덜덜 떨기만 하고 제대로 한번 한적이 없는 듯 한데 다른 친구들은 발표도 잘하고 씩씩하다. 여름방학 숙제를 무엇을 할까 발표를 해야 하는데 숙제를 무얼하고 발표를 어떻게 한다지.

 

 

그런 장군이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비록 아빠의 일이 잘 안되어 강원도에 살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국어선생님을 오랜시간 하셨기도 하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셨고 장군에게 글 읽는 것도 가르쳐주셨고 책도 읽어 주셨던 정말 친구같은 분이시다. 물론 바다도 좋아하셔서 자전거도 태워 주시고 수영도 가르쳐 주셨다. 그런 할아버지가 장군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장군이 컴터로 할아버지께 편지를 보내도 할아버지가 읽으시지 않는 것이다. 할아버지네 컴퓨터가 고장난 줄 알았는데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으니 이젠 편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할아버지와 여름방학 숙제를 함께 하면 될 듯 한데 할아버지가 오시고 대신에 아빠는 가방을 싸서 나가셨다. 아빠도 아빠나름 잘하고 싶었지만 일이 잘되지 않아 아빠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장군은 그런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할아버지와 정말 친한 사이다.그런 할아버지가 치매란다. 다른것도 아닌 글 읽기와 글쓰기가 안된단다.말도 안돼! 40년동안 국어선생님을 하셨는데 말이다.그렇다면 이제부터 장군이가 할아버지가 장군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읽어주셨듯이 이젠 장군이 할아버지게 돌려 드리는 방법을 해보면 어떨까.

 

 

할아버지와 장군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할아버지가 치매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함께 병원에도 가고 병원에서는 장군이가 이젠 할아버지 보호자라는 말에 뭔가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가 오시고 난 후 장군은 할아버지와 함께 수영도 다니게 되고 재래시장 구경도 가고 같은 반 여자친구인 수진이네 집에 놀러도 가게 되고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할아버지는 장군이 할아버지께 쓰는 편지를 대신 베껴 쓰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다시 배우기고 하셨는데 그게 다름 아닌 여름방학숙제로 제출하게 되었고 담임선생님은 그런 장군의 일기를 출판사 친구에게 보여줘서 장군이 어린 나이에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꿈을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작가라는 꿈이 생겼다.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니 모두 할아버지 덕분이다.그런가 하면 창식이 앞에서 벌벌 떨던 자신,할아버지 말씀처럼 부딪쳐야 할 벽이라면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써서 싸웠더니 창식이가 그런 장군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인지 힘 있게 나오는 장군을 보고 창식이가 도망치듯 한다. 별거 아니었는데 왜 지난날 자신감 없이 하였는지.

 

 

장군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자신감을 찾게 되고 무언가 자신 안에 있는 꿈을 찾게 된다. 열두살 어린 장군이 엄마가 없다고 아빠가 자리를 비웠다고 삐뚫어지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 덕분에 더 자신감을 찾고 자신 안에 존재하는 능력을 알게 된다. 치매 초기인 할아버지는 장군에게는 엄마이기도 혹은 아빠이기도 하면서 장군의 정말 친한 친구이기도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모가 없어서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사랑이 있으므로 해서 장군이는 누구보다 운이 좋은 사이 정말 친한 친구를 얻은 행운의 아이가 된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이야기처럼 장군에게 할아버지의 '사랑' 이 없었다면 덩치만 큰 자신감도 자존감도 없는 아이가 되었을터인데 할아버지의 사랑 덕분에 장군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아이가 된 것이다.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장군과 할아버지의 따뜻한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다.'장군아, 너는 매우 귀한 아이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손자다. 사랑한다,장군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新 황태자비 납치사건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낸 후 13년 만에 다시 <신황태자비 납치사건>이 나왔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일본은 내년 봄부터 사용될 초등학교 5.6학년용 사회 교과서에 모두 '일본 고유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했다.' 는 주장이 담긴다고 한다.정말 신라장수 이사부가 지하에서 벌떡 일어나실 일이다. 은근과 끈기를 미덕으로 여기는 백의민족인 우리,당연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무어라 말을 하지 않아서인지 우리 땅도 자기네 땅이라 우리고 남의 땅도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서 일본의 미래가 도대체 어떻게 되길 바라는 것인지. 과거 역사를 왜곡한다면 미래는 자라나지 않고 퇴화한다는 것을 어디선가 본 듯 한데 그들이야말로 퇴화의 길을 스스로 걷겠다는 것인지.

 

저자의 책은 대부분 다 구매를 하고 읽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역사를 다룬 소설들이라 소설속에서 만나는 역사지만 좀더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만든다. <고구려> <1026> <천년의 금서> <최후의 경전>을 읽었고 다른 책들도 읽으려고 갖추고 있지만 기회를 아직 만들지 못했다. 다른 어떤 작가의 작품들보다 꼭 챙겨보게 되는 작가가 바로 김진명이다. 어떻게 보면 공교육에서도 멀어진 역사를 그가 일깨우고 있다고 보는데 다른 어떤 것보다 '국사'는 반드시 필수과목이 되어 아이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자신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우리는 지금 뿌리가 없는 나무를 보고 잘자라고 거름을 주고 물도 주고 갖은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과 같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잘자라지 못한다. 뿌리가 없어도 스스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나무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갖은 비바람을 이겨내야 하는 역경의 시간을 거쳐야만 한다.지금 우리가 그런 위치에 놓여 있는 것만 같다.

 

일본은 과거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뉘우치기는 커녕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떳떳하게 교과서에 올리지를 않나 '난징 대학살'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난징전투'라는 어처구니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합리화 시키고 있다. 과거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숨기려해도 여기저기서 그들이 저지른 만행의 '진실' 은 그 오랜시간이 지나도 빛을 바래지 않고 수면위로 올라 낱낱이 밝히고 있다. 그들이 짓밟은 한반도 곳곳에 아직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거짓을 자기자신들만 믿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도 주입식으로 왜곡시키는지 가슴이 끓는다. 그렇다고 딱히 일본을 적대시 하며 행하는 행동은 없으니 그게 더 화가 나기도 하는데 이런 소설이라도 읽으면서 애국심을 키우듯 불끈불끈 하는 일로 삭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씁쓸하다.

 

"그렇다면 역사란 뭔가? 현대사는 어떻게 기술되는 건가?"

"역사는 주장이야. 사실을 잔뜩 열거해 늘어놓고 크고 작은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 역사가 아니야. 역사란 어떤 시각을 가지고 그 시각에 따라 사물과 현상을 배치하는 거지."

"그럼 거기에 진실은 없다는 말인가? 역사학자란 진실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야?"

"역사 기술은 힘이야.힘 있는 자의 목소리가 기록되는 거지.학자들이란 그 힘에 기생하는 존재들이고."

"그러나 학자의 소신도 있지 않는가.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학자의 소신 말이야."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난징대학살'과 '명성황후 시해사건' 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것. 왜곡된 교과서에서 그들이 무얼 배우겠는가? 제대로 된 역사를 외면하고 위에서부터 썩을 대로 썩어빠진 역사왜곡이이니 그야말로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제대로 깨이고 현실을 볼 줄 아는 이들이 있기나 할까? 했는데 소설 속에서 다나카나 황태자비 마사코는 그런 잘못된 역사에 대하여 아니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사죄를 한다. 자신들이 똑같은 위치에 처했다면 어떠했을까? 역사에서도 역지사지를 해 본다면 답이 나오는데 자신들 입장만 생각하면 뉘우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황태자비 마사코가 가부키자에서 고교동창생들 둘을 만나러 잠깐 나갔다가 행방불명이 된다.누군가에게 유괴가 되었는데 왜? 누가? 무엇 때문에 유괴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나카라는 인물이 투입되면서 날카롭고 냉철하게 사건을 파고 들게 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 왜 황태자비여나 했나? 누구에게 접근해서 캐낸 정보로 황태자비 마사코를 유괴했을까? 그러다 드러나게 된 범인으로 지목되는 인물이 '중국인' 그리고 그가 사부로 여기는 '한국인'이 물망에 오르고 중국인이 난징대학살의 현장에서 유일한 생존자의 손주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난징대학살이 물 위로 떠오르게 된다. 난징대학살,'일본군이 중국 만주에서 산둥성 지난을 거쳐 난징으로 진격 중에 약 30만 명을 살해하였고 난징 점령 뒤에 약 4만 2000명을 살해했다. 전후 극동군사재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2개의 자선단체가 난징에서 매장한 유기시체만도 15만 5337구(그 중 어린이가 859구, 부녀자가 2127구)였고 그 밖에 양쯔강에도 대량의 시체가 버려졌다.' 그 현장에서 살아 남은 유일한 생존자가 중국인 범인으로 지목된 이의 조부인데 조부가 평생 외친 말은 '오버타임'이다. '연장전' 이라는 오버타임의 말을 읽고 끔찍하단 생각을 했다.어떻게 사람을 죽이는 것을 가지고 게임처럼 할 수 있고 그 수가 비슷하다고 해서 '연장전'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그야말로 인간존엄성이 완전히 배제된 이야기다.

 

그런가하면 한국인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민비시해사건 현장에서 민비를 지켜야 했던 임무를 맡고 있던 이가 자신의 임무를 내팽개치듯 자신의 목숨만 부지하기 위하여 도망쳤다.그리곤 민비는 무참히 일본군들에 의해 시해가 되고 그것도 모자라 능욕을 당했다. 그런 이야기가 쓰인 '한성공사관 제 435호 전문' 이 존재하느냐 라는 것보다 왜 그들은 그것을 감추어야 했는지 묻고 있다. 그 문서에 쓰인 내용이 무엇이길래. 이 보고서는 소설이 발표된 후 김진명 작가의 끈질긴 추적에 의해 그 실체가 밝혀졌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얽힌 소설이라고 하지만 정말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이렇게 역사가 왜곡되고 감추어지고 있는데도 우리는 국사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으니 꿈나무들이 어떤 미래를 그리게 될지.

 

"이 일은 복수가 아니오. 범죄도 아니오."

"놀랍군요. 사람을 납치해놓고 범죄가 아니라니."

"때로는 의를 실행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범죄요."

......

"이것은 범죄가 아닌,불의에 대한 궐기요."

 

황태자비를 납치를 해서 인질로 삼고 있지만 범인은 전혀 납치범같지 않은 범상함을 풍기기도 하지만 마사코는 범인의 이야기를 듣고 점점 그에게 동조를 한다. 범인에게 동화되기도 하지만 그가 말해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자신의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보게도 되지만 왜 이런 진실이 숨겨져야 했는지 통탄을 하며 범인의 편에 서서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사죄를 하기로 맘을 굳힌다.비록 황태자비이지만 자신도 일개 일본인이라는 것,그렇다면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한다고 그 진실이 감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다나카와 마사코와 같은 인물이 현재 일본과 우리의 관계를 좀더 진취적이면서 우호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저자는 그런 자세를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런 것을 바라고 있지 교과서에 자신들의 땅도 아니면서 자신들의 땅이라고 거짓을 표기하며 가르치는 것을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것을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하면 되는 것을 왜 자꾸 숨기려 하고 왜곡하려 하는지.하지만 소설은 그런 과거이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풀어 놓는다.우리는 언제쯤 이런 사죄를 받을 수 있을까? 아니 잘못을 했다는 것을 알고나 있기나 할까?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진실이 은폐된 역사를 배우고 있고 강요하며 주입시키고 있는데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나 있는지.

 

소설에서 황태자비인 마사코를 범인들이 민비시해처럼 살해를 했다면 소설은 어떻게 변했을까? 피를 피로 갚는다는 것은 똑같은 것이다. 결코 우리는 그들과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임선규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소설을 읽다보니 저자가 13년 만에 다시 고쳐야했던 이유를 알 듯 했다.범인이 한국인 두 명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거기에 '난징대학살' 까지 넣게 되었으니 일본과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인들의 과거만행은 한국 중국 모두에 가해자였던 것이고 한중일은 영토 분쟁에 휩싸여 있다. 자신들의 과거도 뉘우치지 못하면서 영토까지 욕심을 내고 있는 일본,언제쯤 속시원히 과거를 청산하려는지.독도 영토 문제를 교과서에 표기하겠다는 문제로 속이 끓는 중에 읽어서일까 더 부글부글이다.나라가 하지 못하는 일을 '글'이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