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애벌레야, 껍질을 벗어라, 나비로 탈바꿈해라.
나비야,날개를 펴고 빛을 향해 날아라.>
 
발명가 이브 클라메르와 항해 전문가 엘리자베트 말로리,그리고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게 이룰 수 있도록 자본을 댄 억만장자 맥 나마라,생태학 전문가 바이스,마지막 그들의 배와 함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떠난 14만 4천명을 태운 '파피용'호 결코 웃긴 이야기가 아니지만 가끔 가끔 웃게 만드는 묘미가 있는 베르나르의 파피용호에 나도 함께 승선을 하여 세 별 속에 있는 목적지를 찾아 1251년을 여행하게 되었다.
 
이브와 말로리는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한 악연으로 처음 만남을 시작한다. 발명가인 이브의 태양광을 이용한 우주선으로 우주로 갈 수 있다는 꿈이 담긴 프로젝트가 우주국에서 퇴짜를 맞았지만 운좋게도 억만장자인 맥 나마라의 눈에 띄어 시한부 삶이었던 나마라는 <마지막 희망 D.E> 프로젝트를,그의 마지막 꿈처럼 실행에 옮긴다.처음 생각한 계획이 수정을 거듭하며 파피용호는 거대한 모습을 들어낸다.
 
이브와 말로리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프로젝트를 함께 이행하면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고 그들은 꿈을 향해 함께 항해할 동지로 거듭난다. 이 프로젝트에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도 점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정부는 마지막까지 우주선을 제지하고 나선다.하지만 그들의 꿈은 고양이 도미노가 누른 버튼으로 인하여 우주로 나아가게 된다.
 
천년을 계획하고 몇세대가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세대는 세 개의 별이 빛나고 있는 곳에 위치한 행성에 안착할 수 있다는 논리하에 파피용호는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함께 승선한 14만 4천명은 각자 자기의 일을 하며 집도 짓고 다음세대를 위한 아이도 낳고 하며 위성으로 보내지는 지구티비를 보며 생활을 한다. 평화로운 시간도 얼마가지 않아 갇힌 공간에서의 사람들은 점점 변해가 첫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내부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죄인을 위한 감옥도 생겨나고 법도 생겨나고 통치를 위하여 시장도 뽑는다. 우주선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지구에서온 '지구인'들이 전해주는 모든것들을 답습하며 새로운 유행도 만들어 가지만 우주선안은 점점 악으로 변해간다.
 
그런 가운데 처음 파피용호 프로젝트에서 일을 하다가 떠난 사틴이 사람들을 선동하여 백여명이 무슈롱호를 타고 다시 지구로 돌아가고 그 무리와 싸우던중 사틴의 칼에 찔려 맥 나라마는 암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사망을 한다. 엘리자베트는 첫째를 낳고 둘째 쌍둥이를 낳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우주선 안에서 세대는 계속 교차되어 초창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멤버가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다음 세대가 이어 받았지만 처음 세대와는 너무 다른 악순환으로 변해가며 식량도 점점 고갈되어 간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끝까지 세 개의 별이 있는 목표지점을 향하여 끝없는 항해를 거듭한 끝에 1251년의 항해 끝에는 여자 한명에 남자 다섯명,하지만 무슈롱 2호에는 두명분의 산소와 두명만이 승선할 수 있어 아드리앵-18과 엘리자베트-15만이 승선을 하여 마지막 목표지점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지구와 비슷한 곳처럼 물도 있고 나무도 있고 공룡이 살고 있다. 아직 인간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둘은 생존을 위하여 이브가 남긴 거푸집에서 생명에 필요한 생명체들을 탄생시킨다. 개미도 쥐도 뱀도 그리고 다른 식물과 동물들을 만들어 내었지만 그들이 필요한 2세는 생기지 않아 둘의 관계가 나빠져 함께 살던 둘은 엘리자베트가 집을 나가게 되어 서로 따른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엘리자베트에게 사과를 하러 찾아간 순간 임신을 하고 있는것을 알았지만 이미 그녀는 뱀의 공격을 받아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다. 혼자 섬에 남게된 아드리앵은 자신의 골수를 채취하기 위하여 갈비뼈에 상처를 내고 신선한 골수로 거푸집에서 여자아이,에야를 만들어 낸다.아드리앵은 그녀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하여 이 섬에 오게 되었는지 그동안의 이야기를 모두 에야에게 이야기를 해주며 <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야기는 무거운듯 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우주선이 발사가 되지 않다가 고양이 도미노가 잘못 누른 버튼으로 인하여 우주선이 발사 되는가 하면 엘리자베트가 펴지지 않는 돛을 펴기 위해 나갔다가 죽을 순간을 맞이 한 가운데 그녀의 맥박이 제로인 상태에서 고양이가 그녀의 귀를 물어 뜯어 살려 내는가 하면 첫번째 살인자가 제빵사 였는데 이브는 그를 죽인다면 더이상 맛있는 빵을 먹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던가 1251년 동안 파피용호가 14만4천명과 항해를 하면서도 어느 누구하나 목적지가 어딘지도 그리고 묻는 사람조차 없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잃지 않고 있었기에 지구와 똑같은 어쩌면 다른 지구일지 모를 마지막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엉뚱한 상상처럼 여겨지던 이야기가 점점 겁잘을 수 없이 진행되는 동안 지구를 떠난 지구인들은 지구에서 답습한 것들을 우주선안에서도 그리고 그 다음 다음 세대에도 전해주며 어쩌면 지구인을 벗어날 수 없음을,그리고 떠나온 지구가 행복했음을 암시해 주면서 그들이 마지막에 찾은것도 또 다른 지구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떠나온 곳이,처음 살았던 지구가 아름다웠음을 말해준다.  
 
ㅡ우리가 현재 상태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같소.인간은 지구에 있을 땐 우주로 떠나고 싶어하지.그리고 우주에 있으면 다시 지구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고.ㅡ266p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되었지만 화살이 이미 시위를 벗어나 달리고 있음을 알아차렸을땐 화살이 꽂힐 장소가 더 가까우면서도 그 짧은 시간동안 <꿈>이 있기에 어쩌면 생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비록 우주로 나아가 또 다른 행성을 찾아가는 꿈은 아니지만 날마다,아니면 십년에 한번씩 이룰 아주 작은 <꿈> 이 있기에 인생이 아름다우면서도 애벌레에서 껍질을 벗고 나비로 탈바꿈하는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는동안 <꿈>을 잃지 말고 간직해야 겠다는,올해 작은 소망이라도 하나 하루빨리 간직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삶의 목표가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어 해가 저무는 서천 서역에 가믄 세상 끝에 약숫물이 있다구 그랬지비. 병든 나라 지나 물 건너고 산 넘고 가는 동안에 신령님들이 도와주고, 왼갖 사람 빨래 해주고, 밭 매주고, 시키는 천한 일 다해주고, 귀신 물리치고, 지옥에두 다녀오지. 지옥에 갇힌 죄인들 구제해주고 서천에 당도하니 장승이 기달리구 이서. 장승하고 내기 시행에 져서 살림해주고 아 낳아주고 석삼년을 일해 주어야 약수를 내주갔다구 허는 거이야. 저어 세상 끝이서 온갖 고난을 겨끄다가 돌아오는데 저승 가는 배들을 구경하지. 황천으로 흘러가는 배 위에 가즌 업보를 걸머진 혼백들이 타구 있대서.
할마니 생명수 얻은 거는 빠쳈다.
오오 기래, 할마니가 깜박했다. 생명수 약수를 달랬더니 그놈에 장승이가 말허는 거라. 우리 늘 밥 해먹구 빨래허구 하던 그 물이 약수다.
기럼 공주님이 헛고생 한거라?
바리야, 기건 아니란다. 생명수를 알아볼 마음을 얻었지비.
거 무슨 말이웨?
이담에 좀 더 살아보믄 다 알게 된다. 떠온 생명수를 뿌레주니까니 부모님도 살아나고 병든 세상도 다 살아났대. 그담부턴 바리 큰할미는 우리 속에 살아 계신다누. 내 속에 네 속에두 있댄하지.’ 
 
청진에서 태어난 소녀 바리는 위로 딸만 여섯이라 태어나면서 숲에 버려진것을 집에서 키우던 흰둥이가 데려와 개집에서 데리고 있어 살아났다.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가 할머니가 '바리공주'에서 바리라고 짓게 되었다. 늘 할머니가 들려 주던 이야기 '바리공주'처럼 소설속 주인공 바리도 바리공주와 똑같은 여정을 걷듯 그녀의 삶도 생명수를 찾아 헤매이듯 험난한 삶을 산다.
 
청진에서 살다가 무산으로 옮겨 와 미꾸리 아저씨 박소룡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살다가 외삼촌의 행방때문에 식구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현이 언니와 흰둥이의 일곱째 새끼 칠성이와 할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소룡아저씨가 소개해준 과수원의 창고에서 지내다 아버지와 재회를 하지만 그도 잠깐,아버지는 나머지 식구들을 찾아 북으로 들어가고 현이 언니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고 할머니 마져 산에서 죽고 만다. 주인집에 준 칠성이를 마지막처럼 한번 보고 북으로 떠나려는데 칠성이가 줄을 끊고 바리를 따라 나선다. 한편 바리는 어려서 앓고 일어난후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신기를 물려받듯 영혼들과 대화를 한다.
 
그들이 살던 무산의 집과 예전에 살던 청진으로 식구들을 찾아 떠나며 겪는 칠성이와의 험난함 속에 핏박 속에서 죽어간 슬픈 영혼들과의 만남이 현실과 환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북한의 어려운 실상이 잘 들어난다.영혼들과의 만남에서 식구들이 모두 죽었음을 알고 청진으로 향하던 중 산불현장에서 칠성이마져 잃고 바리는 중국으로 향한다. 그녀의 곁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중국에서 샹언니를 만나 발마싸지를 배워 마싸지를 하던중 샹언니네가 따로 가게를 차려 나간다 하여 함께 가서 일을 하던중 동업자의 배신으로 모두를 날리고 바다를 건너 뱀단에 의해 영국으로 가게 된다.
 
나이가 어려 업소에서 일을 못하여 식당으로 가게된 바리는 식당에서 마음씨 좋은 루아저씨를 만나 식당에서 일하는 것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기술인 발마싸지 기술을 쓸 수 있는 통킹네일숍으로 일자리를 옮긴다.그곳에서 만난 탄 아저씨와 루나언니와 압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안정을 되찾던중 네일숍의 손님인 사라 아줌마의 소개로 에밀리 아줌마를 만난다. 그녀의 삶은 다 가진듯 하면서도 젊은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겨 고난의 삶을 살고 있음을 알고는 그녀에게 마사지를 해주며 안정을 되찾아 주던중에 남편의 애첩이 남편에게 세 방의 총을 쏴 남편을 죽이고 감방에 가게 되어 그들의 아이를 데려다 키우게 됨으로 해서 에밀리 아줌마는 어둡던 삶이 아이와 함께 함으로 생명수를 찾듯 삶이 밝아진다.
 
한편 압둘 할아버지의 손자인 알리와 바리는 결혼을 하게 되는데 바리가 임신을 한것도 모르고 알리는 파키스탄으로 동생을 찾으러 떠난다. 모두가 죽었다고 여겼지만 바리만은 남편이 살아 있고 동생이 죽었다는 것을 영혼들과 대화를 함으로 알게 된다. 하지만 남편은 고초에 시달리고 있어 그녀도 괴로워 하던중 중국에서 함께 영국으로 온 샹언니가 바리처럼 자리를 못잡고 마약에까지 손을 댐으로 그녀의 삶은 구겨질때로 구져진 상태로 바리를 찾아 온다. 바리에게 돈도 얻어가지만 그때뿐이고 다시 바리를 찾은 그녀는 바리가 세탁소에 간 후 집안을 뒤져 돈을 가지고 달아난다.그 시간 집에 혼자 있게 된 바리의 딸 홀리야는 집을 나서다 굴러 변을 당한다.딸의 죽음으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바리에게 딸을 알라신에게 보내라는 할아버지의 말처럼 바리는 딸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동생을 찾아 떠났던 알리도 거짓말처럼 다시 바리에게 돌아오고 그들은 작은 가게를 차려 새로운 삶을 산다.
 
삶에 필요한 생명수는 무엇일까? 우리가 늘 밥해 먹고 빨래허구 하던 그 물이 약수이듯이 생명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늘 함께 존재한다.험난한 삶을 살면서도 주인공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현실에 맞게 대처하면서 이겨 내었기에 자신에게 맞는 생명수를 찾지 않았나 싶다.현실이 고통인데 그 고통은 욕망에서 오는것,모든 것들을 '용서'함에서 진정한 생명수를 찾아가듯 그녀의 딸을 죽게한 샹언니를 용서함으로 그녀는 생명수를 얻게 되는지도 모른다.
 
바리와 함께 한 여정이 할머니가 늘 이야기 해주던 바리공주의 이야기와 겹치듯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도 영혼들과 만나는 환상의 세계와 우리말만이 가지는 진솔한 사투리의 맛이 어우러져 소설은 더욱 재미를 주는듯 하다.아시아에서 분단국으로 사회체제의 어려움에 처한 북한의 실상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파키스탄의 만남이 사상과 신을 떠나 하나가 되어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 그 속에서 죽어간 불쌍한 영혼들을 달래듯 바리는 진혼굿을 하며 여정을 펼친듯 하다.그러면서도 그녀가 마지막 까지 놓치 않은 '희망'이 있어 생명수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만,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ㅡ286p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희망'이다.이 소설에서도 희망이 없었다면 바리의 험난한 여정도 영혼들과의 대화도 모두가 무의미 했을터,그들을 용서하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으로 인해 바리의 생명수도 온전한듯 하다.우리가 살아 가면서 희망이 없다면 그 삶은 죽은거나 마찬가지일터 실낱같은 희망마져 밝게 키워 가짐으로 바리의 삶 또한 더욱 빛날 수 있었고 <바리데기>를 읽은 독자들 뇌리속에 '바리'는 영원히 숨쉬고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뿌리깊은 나무 세트 - 전2권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작가 이정명을 만난 것은 <바람의 화원>으로 였다.치밀하면서도 사실에 가까운 스토리와 인물묘사,한번 책을 손에 잡으면 놓치 못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듯 하여 책을 다 읽고도 무언가 더 이야기가 전개될 듯 하여 머뭇머뭇 해야 했던 그의 소설이었다.첫만남에서 그에게 매료되어 바로 <뿌리 깊은 나무 1,2>를 샀다.책이 배달되고 내게 전해지던 뭔지 모를 전율.다른 책들은 책꽂이에 꽂아 놓고 <뿌리 깊은 나무1>를 펼쳐 들었다.
 
첫페이지부터 내 오감을 사로 잡는 그의 소설,뿌리 깊은 나무.
"진실은 어둠 속에 있다." "어둠은 진실을 감출 수 있지만 없애지는 못한다."
첫 시작부터 무언가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내게 이야기 하듯 하며 생각을 하게 한다.
첫 번째 죽음부터 무언가 암시되는,그물에 걸린 고기 한마리가 무수한 이야기를 하듯 겸사복 채윤은 첫 번째 죽음에서 부터 시작되는 무언가 거대한 벽과의 싸움에 들어간다.
 
첫 희생자 장성수의 팔에 있던 문신과 마방진,그리고 금서 <고군통서>.시대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급변하는 시기였던 세종이 집권하던 문화 대전환기.집현전 대제학 최만리와 부제학 정인지의 팽팽한 대결속에서 첫 번째 죽음에 대한 열쇠를 풀기도 전에 이어지는 두 번째 죽음 윤필,세 번째 의문의 죽음 허담에서 그들의 팔에 있던 문신과 마방진의 열쇠를 쥐고 있듯 하던 말 못하는 무수리 소이와 정초 대감의 사인에서 비전의 살인법을 전수 받은 대전 호위감 무휼을 의심하지만 점점 파헤쳐 갈수록 풀리는 마방진의 신비와 그 속에 감추어진 훈민정음의 정체와 금서 <고군통서>의 원본의 실체와 작가.
 
얼키고 설킨 의혹과 긴장속에서 한치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하면서도 향원지,집현전,경회루 등 경복궁 구석구석에 숨은 수수께끼와 그시대에 부흥한 수학 천문학 철학 역사등도 흥미로우면서도 천인처럼 여겨지던 겸사복 말단이면서 추리력이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박함을 갖춘 채윤, 백정이었으나 누구보다도 해부학이며 인체학 의술에 뛰어 났던 반인 가리온,말 못하는 벙어리 였지만 마방진,수학에 뛰어 났던 무수리 소이등 그들의 재주를 남다르게 보았던 세종이 있어 더 흥미로운 소설. 
 
소설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어 더 흥미롭다.마지막까지 늦출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트릭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우리 역사의 한부분으로 이렇게 멋진 팩션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 정말 경이롭다.등장 인물마다 실제 역사의 한부분에 함께 존재하는 듯한 사실감과 해박한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함께 빠져들게 만드는,겸사복 채윤이 되어 함께 살인현장에서 범임을 찾기 위하여 발빠르게 뛰어 다니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인물 한명 한명 살아 움직임과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그러면서 그시대에 발명품이 잘 배치됨과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되집어 보게 만들면서도 요즘 인터넷 문화때문에 파게되어 가고 있는 우리 국어,한글에 대한 애착을 더 가지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 바로 이정명의 <뿌리 깊은 나무>인듯 하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묄새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새 내히 이러 바랄에 가니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었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었네.”

책의 제목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17세기 유명한 페르시아 시인인 사이브에타브리지(saib-e-tabrizi)가 카불에 대해 노래한 시에서 따왔다.
 
하라미(사생아를 비하하는 말)로 태어난 마리암은 엄마와 함께 숲속 오두막에서 살아간다. 그의 아버지는 잘릴 한으로 재산도 많고 그에겐 부인도 셋이나 있으며 자식이 마리암을 포함하여 열한명이나 된다. 다른사람들은 모두 그의 집에서 살았지만 그녀는 하라미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마에게는 마리암이 전부인데 마리암은 아버지의 자식들속에 포함되기를 늘 꿈꾼다.아버지의 자식들이 식료품을 가져다 주기 위하여 오두막집에 와도 엄마는 늘 경계를 하여 그녀의 주머니에는 작은돌들이 가득하다.마리암에게는 코란을 가르치러 오는 파이줄라 선생이 그녀가 세상으로 나가는 대변인처럼 받아들여진다.
 
어느날,그녀의 생일날 함께 하길 원했던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자 그녀는 그의 집으로 무작정 간다. 그의 집앞에서 제지당하여 들어가지도 못하고 밤을 샌 마리암을 다음날 집으로 데려다 주던 하인이 문득 발견한 엄마 나나의 죽음,그녀를 떠나 잘릴에게 가면 죽어 버리겠다던 엄마는 그녀가 떠난후에 자살하고 만다.엄마의 죽음으로 인하여 잘릴의 집으로 들어가지만 잘릴과 그의 부인을 그를 떼어놓기 위하여 라시드에게 시집을 보낸다. 한번 상처한 라시드는 그녀보다 나이가 많은 사십대에 구두방을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그녀에게 무척이나 자식을 원한다. 하지만 첫 임신부터 유산을 거듭하던 그녀는 일곱번이나 유산을 하고는 아이를 갖지 못한다.
 
한편 마리암의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교사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두 아들을 두고 늦둥이로 딸 라일라는 얻는다. 그녀에게는 전쟁에 나간 두 오빠를 대신하듯 남자친구인 타리크가 그녀와 삶을 함께 한다. 전쟁에 나갔던 두 오빠는 전쟁터에서 처참하게 생을 마감함으로 엄마의 삶은 어둠으로 잠수하고 만다. 한편 아버지는 교사직에서 쫒겨나 빵집에서 일을 하며 살았지만 그들의 삶은 전쟁으로 인하여 늘 어둡다.전쟁을 피하여 옆에 살던 타리크가 떠나고 친구들의 죽음을 맞이한 라일라도 카불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엄마가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카불을 마침내 떠나기로 하고는 짐을 싸던통에 포탄이 집을 강타해 아버지와 엄마가 죽게 되고 라일라도 커다란 상처를 입고 집더미에 깔린것을 라시드가 구해 그의 집으로 데려가게 된다. 마리암과의 관계가 소원하던 차에 라시드는 라일라에게 타리크가 죽었다며 거짓으로 그의 죽음을 믿게 한 후 그녀와 결혼을 한다. 그녀도 마침 뱃속에서 타리크의 분신이 자라고 있음을 감지하고 그의 결혼을 받아 들인다.
 
마리암은 자기의 자리마져 빼앗길까봐 그녀에게 촉수를 곤드세우고 그녀와 늘 불편한 관계를 맺는다. 한편 라일라는 딸을 낳고 딸로 인하여 그녀의 삶은 딸이 모두 차지하게 되고는 서서히 딸과 라시드에게서 떠날 준비를 하던차에 마리암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을 한다. 라일라의 딸에게서 모성애를 느꼈던 마리암은 그녀와 함께 도주를 하지만 일이 뜻대로 대지 않아 다시 집으로 가게 된다.
 
라시드는 마리암에게 행하는 폭력을 라일라에게도 행하게 되고 그러므로 라일라와 마리암은 하나로 단결할 수 있게 된다. 라시드의 사이에서 아들 잘마이도 태어나고 아들과 아버지는 무척이나 결속력이 강한 삶을 살아가고 딸인 아지자는 뒷전으로 밀려 나는데 그런 한편 구두가게에 불이나 궁핍한 삶을 살게 되어 아지자를 고아원에 맡기게 된다.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던 사랑 타리크를 아지자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하게 만나 그가 살아 있음을 알고는 라시드를 혐오하게 되는데 그가 그의 집에 왔음을 아들 잘마이를 통해 안 라시드는 라일라와 마리암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그런 통에 라일라의 목을 조르고 그녀를 죽일 기세로 있는 라시드를 보는 순간 마리암은 그를 죽일 결심을 하고는 공구창고에서 삽을 가져와 그의 머리를 내려쳐 죽이고 만다.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라일라는 타리크에게 갈 자유를 얻었지만 마리암은 그녀와 함께 도망가자는 말에도 라일라가 다칠까봐 그 잘못을 자기가 지겠다고 하며 남는다.
 
타리크를 만나고 딸이 타리크의 딸임을 알려준 후 그가 일하던 호텔에서 새로운 삶을 살던 라일라는 안정된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고향 카불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고향으로 돌아가기전 마리암의 고향에 들러 그녀가 살던 오두막집에도 들러 보고 코란을 가르치던 파이줄라 선생도 찾아 보았으나 선생은 죽고 그의 아들이 잘릴이 남긴 상자를 라일라에게 전해준다.타리크와 상자를 열어 보고 잘릴이 마리암에게 남긴 감동의 편지와 돈이 들어 있음을 알고는 그 돈으로 아지자가 머물렀던 고아원을 새롭게 단장하며 그곳에서 고아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삶을 일구어간다.
 
전쟁이 아직도 종식되지 않은 아프간,아직도 진행형이라 이 소설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는지 모른다. 모든것이 페허가 된 그속에서 여자들의 삶이란 정말 처절하며 하라미의 존재는 더욱 처절하다. 하지만 페허속에서도 강인한것은 모성애다. 엄마라는 그 존재가 더욱 이 소설을 값어치 있게 만든다. 마리암의 밑바탕으로 인하여 라일라는 삶이 더욱 값지게 될 수 있었고 그 빛은 카불에 천 개의 태양처럼 고아들을 가르치며 더욱 빛나게 됨이 눈물 짠하게 만들었다.'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 했지만 누구나 읽어도 감동을 줄듯 하다.책을 놓았어도 마리암과 라일라가 한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내 소중한 손자 샘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샘'에게
그들의 연약함이 우리의 가슴을 열어주기를
그리하여 그들은 보살핌을 받고 우리는 위로 받게 되기를
 
 
고교시절부터 학습장애로 낙제를 거듭하던 그는 대학을 두번 옮긴 끝에 대학교에서 학습장애를 극복하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아 정신의학 전문의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중 서른 세살에 결혼십주년 기념을 맞이하여 아내에게 줄 선물을 가지러 가던 중 뜻하지 않던 교통사고로 인하여 경추를 다침으로 전신마비가 되고 만다.
 
그로 인하여 아내와 이혼하게 되고 이혼한 아내와 누나의 죽음과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하며 삶의 지혜와 통찰력이 생긴다. 둘째딸이 낳은 손자,샘이 자폐아 임을 알고는 손자에게 보내는 세상과 인생이야기를 편지로 쓰기 시작한다.
 
샘이 언제 할아버지가 쓴 편지들을 읽을지 모르지만 벼랑끝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른 눈높이에서 삶을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그가 정말 눈물겹도록 멋지게 다가왔다. 올해 뜻하지 않게 나도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다.산에서 미끄러져 살아난것도 정말 감사하게 받아 들였는데 왼손 네째손가락의 골절과 온몸의 타박상 허리의 아픔으로 인하여 가족을 떠나 병원에서 사십여일 다른 생활을 하며 정말 힘든 시간도 많았고 삶을 살아가며 작은 것에도 감사해야 함을,가족의 소중함과 내 삶에 감사해야 함을 느꼈다.하물며 전신마비상태에서도 그의 정신만은 누구보다도 강인하게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음이 눈물이 났다.슬픈일은 시간을 두지 않고 파도처럼 한꺼번에 밀려 왔다가 사라졌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평화의 바다처럼 잔잔함 뿐인듯 하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샘은 아마도 자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한다.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진정한 안정감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에만 찾아오고,서로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내 삶을 충실히 살았다고 느낄 때 얻을 수 있는 보너스와 같은 것이다. ㅡ본문 214p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