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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애벌레야, 껍질을 벗어라, 나비로 탈바꿈해라.
나비야,날개를 펴고 빛을 향해 날아라.>
발명가 이브 클라메르와 항해 전문가 엘리자베트 말로리,그리고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게 이룰 수 있도록 자본을 댄 억만장자 맥 나마라,생태학 전문가 바이스,마지막 그들의 배와 함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떠난 14만 4천명을 태운 '파피용'호 결코 웃긴 이야기가 아니지만 가끔 가끔 웃게 만드는 묘미가 있는 베르나르의 파피용호에 나도 함께 승선을 하여 세 별 속에 있는 목적지를 찾아 1251년을 여행하게 되었다.
이브와 말로리는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한 악연으로 처음 만남을 시작한다. 발명가인 이브의 태양광을 이용한 우주선으로 우주로 갈 수 있다는 꿈이 담긴 프로젝트가 우주국에서 퇴짜를 맞았지만 운좋게도 억만장자인 맥 나마라의 눈에 띄어 시한부 삶이었던 나마라는 <마지막 희망 D.E> 프로젝트를,그의 마지막 꿈처럼 실행에 옮긴다.처음 생각한 계획이 수정을 거듭하며 파피용호는 거대한 모습을 들어낸다.
이브와 말로리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프로젝트를 함께 이행하면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고 그들은 꿈을 향해 함께 항해할 동지로 거듭난다. 이 프로젝트에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도 점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정부는 마지막까지 우주선을 제지하고 나선다.하지만 그들의 꿈은 고양이 도미노가 누른 버튼으로 인하여 우주로 나아가게 된다.
천년을 계획하고 몇세대가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세대는 세 개의 별이 빛나고 있는 곳에 위치한 행성에 안착할 수 있다는 논리하에 파피용호는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함께 승선한 14만 4천명은 각자 자기의 일을 하며 집도 짓고 다음세대를 위한 아이도 낳고 하며 위성으로 보내지는 지구티비를 보며 생활을 한다. 평화로운 시간도 얼마가지 않아 갇힌 공간에서의 사람들은 점점 변해가 첫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내부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죄인을 위한 감옥도 생겨나고 법도 생겨나고 통치를 위하여 시장도 뽑는다. 우주선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지구에서온 '지구인'들이 전해주는 모든것들을 답습하며 새로운 유행도 만들어 가지만 우주선안은 점점 악으로 변해간다.
그런 가운데 처음 파피용호 프로젝트에서 일을 하다가 떠난 사틴이 사람들을 선동하여 백여명이 무슈롱호를 타고 다시 지구로 돌아가고 그 무리와 싸우던중 사틴의 칼에 찔려 맥 나라마는 암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사망을 한다. 엘리자베트는 첫째를 낳고 둘째 쌍둥이를 낳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우주선 안에서 세대는 계속 교차되어 초창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멤버가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다음 세대가 이어 받았지만 처음 세대와는 너무 다른 악순환으로 변해가며 식량도 점점 고갈되어 간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끝까지 세 개의 별이 있는 목표지점을 향하여 끝없는 항해를 거듭한 끝에 1251년의 항해 끝에는 여자 한명에 남자 다섯명,하지만 무슈롱 2호에는 두명분의 산소와 두명만이 승선할 수 있어 아드리앵-18과 엘리자베트-15만이 승선을 하여 마지막 목표지점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지구와 비슷한 곳처럼 물도 있고 나무도 있고 공룡이 살고 있다. 아직 인간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둘은 생존을 위하여 이브가 남긴 거푸집에서 생명에 필요한 생명체들을 탄생시킨다. 개미도 쥐도 뱀도 그리고 다른 식물과 동물들을 만들어 내었지만 그들이 필요한 2세는 생기지 않아 둘의 관계가 나빠져 함께 살던 둘은 엘리자베트가 집을 나가게 되어 서로 따른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엘리자베트에게 사과를 하러 찾아간 순간 임신을 하고 있는것을 알았지만 이미 그녀는 뱀의 공격을 받아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다. 혼자 섬에 남게된 아드리앵은 자신의 골수를 채취하기 위하여 갈비뼈에 상처를 내고 신선한 골수로 거푸집에서 여자아이,에야를 만들어 낸다.아드리앵은 그녀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하여 이 섬에 오게 되었는지 그동안의 이야기를 모두 에야에게 이야기를 해주며 <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야기는 무거운듯 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우주선이 발사가 되지 않다가 고양이 도미노가 잘못 누른 버튼으로 인하여 우주선이 발사 되는가 하면 엘리자베트가 펴지지 않는 돛을 펴기 위해 나갔다가 죽을 순간을 맞이 한 가운데 그녀의 맥박이 제로인 상태에서 고양이가 그녀의 귀를 물어 뜯어 살려 내는가 하면 첫번째 살인자가 제빵사 였는데 이브는 그를 죽인다면 더이상 맛있는 빵을 먹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던가 1251년 동안 파피용호가 14만4천명과 항해를 하면서도 어느 누구하나 목적지가 어딘지도 그리고 묻는 사람조차 없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잃지 않고 있었기에 지구와 똑같은 어쩌면 다른 지구일지 모를 마지막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엉뚱한 상상처럼 여겨지던 이야기가 점점 겁잘을 수 없이 진행되는 동안 지구를 떠난 지구인들은 지구에서 답습한 것들을 우주선안에서도 그리고 그 다음 다음 세대에도 전해주며 어쩌면 지구인을 벗어날 수 없음을,그리고 떠나온 지구가 행복했음을 암시해 주면서 그들이 마지막에 찾은것도 또 다른 지구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떠나온 곳이,처음 살았던 지구가 아름다웠음을 말해준다.
ㅡ우리가 현재 상태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같소.인간은 지구에 있을 땐 우주로 떠나고 싶어하지.그리고 우주에 있으면 다시 지구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고.ㅡ266p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되었지만 화살이 이미 시위를 벗어나 달리고 있음을 알아차렸을땐 화살이 꽂힐 장소가 더 가까우면서도 그 짧은 시간동안 <꿈>이 있기에 어쩌면 생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비록 우주로 나아가 또 다른 행성을 찾아가는 꿈은 아니지만 날마다,아니면 십년에 한번씩 이룰 아주 작은 <꿈> 이 있기에 인생이 아름다우면서도 애벌레에서 껍질을 벗고 나비로 탈바꿈하는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는동안 <꿈>을 잃지 말고 간직해야 겠다는,올해 작은 소망이라도 하나 하루빨리 간직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삶의 목표가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