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막내의 졸업식

 

 

오늘은 울집 막내딸의 고3 졸업식 날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렇게 고등3년을 보내더니

그래도 이렇게 졸업식이라는 마침표까지 오게되니 시원섭섭하다. 녀석도 지난 시간에는 모든게

싫다고 하더니 슬슬 졸업식날이 가까워오니 아쉬워하는 표정,모든 것은 지나고나면 아쉽고

그리워 지는 법이라 해도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듯 하더니 이제 그 시간이 닥쳐오니 아쉬운가보다.

친구들과 좀더 함께 있고 싶어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대학이라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큰딸은 제 동생 졸업식이기도 하고 은사님들 뵈러 좀더 일찍 가겠다고 어제는 그렇게 난리는

치더니만 오늘 아침 피곤한 중에도 일어나 녀석을 깨워 서둘러 준비하고 가라고 했더니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날도 춥고 피곤하기도 하고...나도 날이 추우니 맘이 움직이질 않는다. 날은 정말

왜이리 추운지.. 그곳에 가면 더 추운데.. 그래도 기숙사 짐을 빼야하니 식구가 총출동해야 하는데.

졸업식날에 짜장면은 기본으로 먹어줘야 하고... 옆지기도 바쁜 와중에 잠깐 외출을 나와야 하고.

암튼 막내가 고등학교 졸업이라니 만감이 교차한다.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하고.

 

올해는 두녀석이 함께 대학에 들어가니 정말 정신이 없다. 쌍둥이를 키웠다면 어떠했을까?

연년생이라 쌍둥일처럼 키웠는데 대학은 큰놈이 한발짝 물러나 동생과 함께 가게 되었으니

이제 시작은 함께 하게 되었으니 쌍둥이 아닌 쌍둥이가 되었다. 덕분에 명절은 포기해야할 상태,

아무 생각이 없다. 녀석들 등록금 넣고 이제 기숙사를 또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 앞날이...

하지만 모두가 거치는 통과의례처럼 그렇게 삶은 이어지는가보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살아가게 되어 있다. 아침을 먹고 있는 큰놈에게 '엄만 이번 명절 패스야..명절이 다 뭐라니

너희들 학교 보내는 것 때문에 엄만 정신없다.세배돈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했더니 저흰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꼭 챙겨야 한다나. 엄마 주머니에서 나갈 돈이 없는데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서로가 편하지.이럴 대는 명절도 다 싫다.거기에 난 팔도 제대로 쓰지 못해 미안하기만 하다.

집에서도 겨우 겨우 움직이고 있는데 괜히 모두가 모이는 시간에는 덤만 될 뿐이니.

 

암튼 날도 추운데 얼른 준비하고 꽃다발 사들고 졸업식에 가야하는데 정말 발이 안떨어진다.

왜 이리 추운거지.졸업식이라 추운것인지 명절이라 추운 것인지.명절이란 생각은 하나도 안들고

그저 녀석들 졸업과 입학만 내 앞에 있는 것 같다. 생각 같아서 혼자 집에서 조용히 쉬고 싶다.

아픈 팔은 치료를 다녀도 집에서 자꾸 사용하게 되니 진전이 없다.샘 또한 그런 내 팔을 보고

고개를 갸웃뚱, 이젠 통증에도 담담해지고 익숙해져서인지 그런가보다 하고 진통제 한 알로

버티는데 익숙해졌다. 내가 아픈 것은 괜찮지만 친정엄마께는 아픈 모습 보이고 싶지 않고

가족이 모두 함께 모이는데 괜히 집중의 대상이 되고 싶지도 않다.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명절인데

괜히 기분이 묘해지는게 명절이다. 거기에 딸들은 다시 객지로 내보내야 하는 준비도 거쳐야 하는데

맘이 싱숭생숭이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것은 좋은데 그 시간에 나이가 들수록 익숙해지기 보다는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나이를 먹고 있긴 있나보다.건강한 명절 행복한 명절이 되길...

그리고 졸업을 하는 막내야,축하하고 고생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고생은 앞으로 네가 가려는 길의

디딤돌이 되어 너에게 희망으로 분명 다가올 것이야. 새로운 출발 축하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네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2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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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3-02-0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조카도 오늘 졸업식인데,,중학교 졸업식을 대학교 강당을 빌려 성대하게 하는지 동생은 졸업식에 가고 엄마 가게를 못가는것이 좀 불안하고 엄마도 가게 문 못닫고 손주 졸업식에 못가는게 마음에 쓰이는 모양입니다 날이 정말 추운데,,정말 올 명절은 명절이란 기분이 저도 들지 않네요, 1월에 타격이 좀 커서,,그래서 든든한 두아드님 보시면서 힘내세요, 모두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거랍니다, 아드님 졸업 축하드려요,,감기 걸리지 않게 옷 따스하게 입으세요,,

서란 2013-02-08 22:08   좋아요 0 | URL
오늘 졸업식 많이들 했나봐요.저희집 막내딸은 저희들이 늦게 가서 투덜..ㅋㅋ 그래도 자장면도 사주고 먹고 싶다는 탕슉도 사주고.. 이런것은 가족행사인데 말이죠.모두가 함께 했다면 좋았을텐데.. ㅋㅋ 저희집 두 딸이에요..명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