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다고 가을바람

 

맥문동

 

어제가 입추,절기는 절기인가 보다.

덥다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하던것이 정말 어제일이었는데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더운것이 가셨다. 어젯밤에 바람이 서늘하다. 서늘해서 이불을 덮고 자야만 했다.

 

새벽에 축구를 보겠다고 옆지기는 새벽3시에 일어나겠다고 하더니 피곤했던지 일어나지 못하고

난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지만 시끄러워서 잠이 깼다.여기저기서 한국팀을 응원하는 소리,

정말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는 이런 함섬에 괜히 동참하게 되기도 한다는...

비몽사몽 자도 자는것이 아닌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가며 자다보니 바람도 선선한데

머리가 띵하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다.

 

어제는 말복에 입추라고 옆지기가 탕을 먹으러 가잖다. 밥도 하기 싫고..

우선은 입맛도 없고.. 그래서 어죽을 먹으러 갔다. 가끔 가는 곳인데 혹시나 휴가인가 해서

전화를 해보고 갔다. 그런데 이곳도 양이 많이 줄었다. 뚝배기 하나 가득이라 둘이 나누어

먹어도 되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는 적당한 일인분...

왠지 처음엔 배신감 같은 것이 들었지만 먹다보니 그것도 배가 부르다.

그래도 한그륵 싹싹 긇어서 다 비웠다. 점심을 먹지 않고 아침도 대충 먹기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름엔 난 찬것보다 뜨거운 것,매운 것을 더 찾는데 얼큰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은 맛 덕분에 포만의 저녁이 되었고

시원한 바람 때문에 열대야에서 벗어나 좋았던 날이었다.

 

새벽,응원소리도 시끄러웠지만 잠을 깨우는 시끄러운 매미소리,

왜 밤에도 매미가 우는지..녀석들은 낮에도 우렁차지만 밤에 우는 매미소리는 처량하다.

그들에겐 이 시간이 처철한 싸움의 시간이겠지만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도시의 매미,

매미도 인간도 점점 변해가는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인간이 환경을 변하게 만들었지만 변해가는 환경에 적응해가야 한다는 것이

또한 슬픈 현실이다. 오늘도 역시나 매미는 우렁차게 울어댄다.

입추가 지나고 이제 슬슬 가을준비를 해야하니 녀석들 꽤나 바쁜 계절인듯.

 

20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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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8-0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란님 식물 이름을 어쩜 그렇게 잘 아세요. 저는 예전에 그나마 알던 것도 자꾸 잊어가고 있어서 사진 올리실 때마다 꼭꼭 읽어보고 있답니다.
맥문동도 지금 보고 "아, 맞아, 저게 맥문동이었지." 그랬어요 ^^

서란 2012-08-10 12:03   좋아요 0 | URL
저도 자꾸 잊어서 일부러 더 쓰고 있답니다.
다음에 찾아보면 알 수 있게요..
맥문동은 요즘 한참 피는 꽃이죠.. 뿌리는 약재로 써서 전 뿌리 말린것을 칠갑산에 가서 사왔는데 이거 물을 끓여먹으면 감기에도 좋고 삼계탕등을 할 때 넣어도 좋다고 하더라구요.구수한 맛이 나요.둥굴레처럼.. 꽃이 작으면서 참 이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