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와 피망...

그리고 식혜...
선식만 가져 온다고 해도 부담인데 시장바구니에 한가득,
-언니 시장봐왔어..가게 가져갈 것..왜 들고 들어왔어.곧 내려갈텐데..
-아냐,이거 너희집 주는거야.울가게 텃밭에서 딴것들인데 얼마나 싱싱한지..남들이 와서 다
딱는데 너희들은 바빠서 내가 따왔다.아까워서..자주 와서 따가면 좋은데...
그렇게 하여 시장바구니에 든 것을 식탁위에 꺼내 놓으니 식탁이 꽉 찼다.
방울토마토,오이와 노각,피망,당근,가지,청양고추,고구마줄기 그리고 식혜와 선식..
그 많은 것들은 가져왔으니 한동안 마트에 갈 일이 없겠지만 날도 덥고 모든 것이 냉장고에
들어갈 곳도 없고...에공 큰일이다. 빨리 빨리 먹어치워야 할텐데 그렇게 먹는 것을 즐기지도 않는데..
먼저 식혜도 3병이나 가져와 금방 상해서 버릴까봐 다행히 옆집에 결혼한 딸이 왔길래
아이들 주라고 한 병 주었더니 반은 아이들이 마시고 반은 마겨서 얼렸다가 가져갔다며
아줌마가 고맙다고 하셨다.나도 얻어 먹은 것 나누어 드렸다고 하니 더 고맙다며...
오늘은 한 병이 우리가 다 먹어야 할 듯 한데..날이 더워서인지 금방 상한다.
얼려 놓으면 괜찮은데 냉동실도 꽉..... 아버지가 농사 지어 주신 것들 모두 들어차 있다..
점심으로 오리누룽지백숙을 먹고 언니가 가게에 필요한 것들 시장을 봐야 한다며
농산물시장에 갔다 가자고 하여 구경갔다. 예전에는 가끔 왔는데 조금씩 사먹으니
이런곳에 자주 오지 않는데 싸긴싸다.많기도 하고... 농산물시장에서 시장을 보고
그 옆에 할인마트가 있어 언니가 가게에 필요한 것들 산다고 하여 들어갔는데
가자마자 붙잡고 두부를 가져갈 만큼 봉지에 담으란다.포장된 두부인데 그람수가 모자라
판매는 못하고 오시는 분들 나누어 드리는데 특별히 우린 더 준다고 맘껏 담으란다.
우린 식구도 없으니 가져오면 또 골치거리,두개만 담겠다고 했더니 언니가 많이 담으란다.
그래서 주인아저씨한테 '그냥 파시지 아깝게 왜 이 많은 것을 다 나누어줘요..' 했더니
그렇게는 못한단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며 손해나도 그냥 주는게 낫단다.
덕분에 두부도 8팩인가 얻었고 다른 것들 좀 싸게 구매를 해 왔다.
언니는 가게에서 반찬으로 쓴다고 두부를 커다란 봉지에 가득 2봉지나 담았는데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상자에 담긴 하나는 모두 비웠다.
농산물 시장에서 시장을 보고 언니가 가는 길에 울집에 잠깐 들렀다.
덥기도 하고 땀도 나고 시원한 매실차를 해서 마시는데 갑자기 배가 소용돌이 친다.
난 이렇게 더울 때는 더 소화가 되지 않는데 거기에 안먹던 점심에 찬것이 들어갔으니...
갑자기 화장실로 달려가 속을 다 비워냈다. 언니는 내가 지난주에 검사한 결과가
내일 나오는데 그것 신경쓰고 있어서 그런다며 신경쓰지 말라고..걱정하지 말라고...
난 그저 담담한데 모두 내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요즘 속도 않좋고..
더위가 정말 심했다. 그리고 다른 날보다 과하게 먹었기에...
그나저나 그 많은 것들 어떻게 다 처리하나... 선식도 그렇고 텃밭채소들도 그렇고...
아고 정말 넘쳐도 탈이고 모자라도 탈이다. 그저 적당한 것이 좋다.
저녁에 한 두가지는 반찬으로 해야할 듯 하다.
201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