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부의 날 이면서 성년의 날'이다.
아침에 라디오를 들어가면서 부부의 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옆지기에게 문자를 해야겠다
하고는 뒤돌아서서 까먹었다..이런..그러다 어느 분의 트윗을 보고는 얼른 생각난 길에 옆지기에게
문자를 보냈더니만 평소에도 잘 표현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사람 답문이 '너 왜 그래..어디 아프니'
'그래 마음이 아프다,마음이 아파.. 보소..표현하고 삽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했더니만 잠잠한 하루였다. 그렇게 하다가 뒤돌아서서 생각하니 아고 이런 '성년의 날'이다.
올해가 그러니까 큰딸이 20세, 성년이 되는 날이다.잊지 말고 딸이 핸폰을 켜는 시간에 축하해줘야지.
꼭 꼭 꼭 잊지말고 문자라도 보내주고 '사랑해~~~딸~~~♡♡♡' 이라고 엄마표 문자를 보내줘야할 듯.
내가 성년의 날은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는데
울큰딸은 누구에게 축하를 받았을까...? 궁금하네..혼자 있으니 축하해줄 사람도 없을텐데.
하루종일 감기 기운에 머리가 띵하니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눈도 아프다.
거기에 지난번 담은 '오이피클'을 모두 먹어서 마트에 가서 오이와 파프리카 양배추 오이고추 등을
사다가 피클을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서일까 도통 아무일도 손에 잡힞 않는다.
그러다 옆지기가 퇴근하기 전 마트에 다녀오려고 문자를 넣고 마트에 갔다.
오이가 세일이다.오늘따라 파프리카도 세일이다. 양파도 한망사고 식초와 오이고추도 샀다.
오이피클을 담아 놓았더니 아삭아삭 맛있어서 옆지기도 나도 정말 맛있게 먹고
주말에 친정에 잠깐 갔을 때 친정엄마께 말씀 드렸더니 엄마는 '소금간은 안한다냐..그래도 괜찮어'
하고 몇 번이고 묻는 것이다. 엄마는 초절임을 하듯 하는 것들에 늘 간장이나 소금을 넣으시니
궁금한 것이다. 물+식초+설탕 하면 싱거울 것이라고.. '엄마 하나도 싱겁지 않고 아삭아삭 맛있어'
했더니 엄마도 한번 해봐야겠다며 지금은 오이가 비쌀테니 싸게 팔 때 사다가 담으신단다.
울엄마 뭐가 맛있다고 하면 한번 해보셔야 한다. 엄마도 피클이 좋다는 것을 아시기에
양배추등을 넣고 하신다면서 내게 물어보셨다. 늘 내가 엄마에게 물어보았는데...
마트에서 시장 본 것을 곧바로 배달이 있다고 해서 배달신청하고 얼른 집으로 왔더니
여시가 무척이나 좋아한다. 엄마가 나갔다 금방 왔으니..그리고 잠시 후 정말 빨리 배달을
해 주셨다. 오이를 넉넉하게 샀으니 좀더 피클을 넉넉하게 담아 딸이 오는 주말까지 먹을 수 있게
담아야 할 듯 하다.그리고 오늘보니 햇마늘을 세일한다.사오고 싶었지만 오늘은 피클만...
그리고 내일은 은행갈 일이 있으니 가는 길에 햇마늘 한단만 사다가 마늘장아찌를 담아야할 듯 하다.
옆지기가 이런 것을 좋아하는데 담아 놓으면 잘 먹으려나..엄마는 지난해에 담은 것도 남았다며
나보고 가져가라고 하셨는데 집에다 두고 식구들 오면 먹자고 했는데 엄마가 서운해 하는 눈치다.
무엇이든 다 퍼주려고 하시는 엄마,주말에 사간 토마토와 벵어포를 나누어 드리는데
혼자 먹는다면 한사코 덜어내는 것을 말리시던 엄마... 나도 늘 혼자 먹는 밥인데 엄마가 걸린다.
작은오빠의 결혼식 사진을 보면서 '니 애비가 복이 없어서 함께 사진도 못 찍고..결혼도 못보고 갔다.'
하시며 쓸쓸해 하시던 엄마. '엄마, 왜 아버지를 나쁘게 얘기를 해.아버지가 복이 있으시니까
그동안 짝도 없던 작은오빠를 짝을 찾아 주고 가신거지... 좋게 생각해..'
그럴까... 부부의 날이며 성년의 날이니 모두모두 가족이 생각난다.모두 건강합시다..
201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