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도 쑤고 오이장아찌도 담고

 

 

 

도토리묵과 오이장아찌..ㅋㅋ

 

 

감기 기운에 으슬으슬 오한도 나고 기침도 콜록콜록,정말 이 좋은 오월에 감기가 웬말인지..

택배가 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는데 올 시간이 지났는데 오지 않는다. 늦나..하면서 기다리는데

'택배 경비실에 맡겼습니다.확인하세요.' 아니 방금전 전화해서 '올라가겠습니다~~' 한것은

누구보고 한 소리인지... 책인데 그것도 몇 권...

 

비가 올 듯한 날이라 뒷산에 갈까 하다가 눌러 앉아 있으려고 했더니

택배 핑계로 뒷산에 가야할 듯 하다. 거기에 옆지기는 감기가 어떤지 전화,저녁에 회사에서

먹고 오겠다고 '금요일은 나 밥 먹고 온다..' 미리 며칠전에 얘기 해 놓아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전화해서는 '오늘 좀 일찍 갈거야.. 야유회 갈 때 끌고갈 차 찾아 가야돼.'

낼 그러니까 회사에서 야유회를 간단다. 늘 밖의 일은 잘 맡아서 하는 사람,랜트도 알아서..

'아니 보시요..오늘 저녁 먹고 온다고 하지 않았소.열무김치비빔국수라면서..며칠전에 말하고는'

'아 그랬나... 그런데 오늘 일이 그렇게 됐어.좀 일찍 나갈거야...'

'왜 자꾸 이랬다저랬다 하시오... 그러지 않아도 혼란스러운데..한가지만 합시다..'

 

여자들은 남편들이 회식하거나 늦게 온다고 하면 이 나이정도면 정말 홀가분한 날이다.

애들 다 컸지 혼자서 편하게 시간을 보낼수도 있고 반찬걱정하지 않아도 좋고..

그런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으니 저녁엔 또 무얼 먹나..

그래서 얼른 도토리묵 쑤고 지난번에 사다 놓고 오이장아찌나 피클을 담아야지 했다가

게으름에 그냥 두었던 오이를 꺼내어 소금물을 끓여 부었다. 오이는 달랑 다섯개,

더 사다가 넣어야 한다. 큰달이 객지생활을 하면서 반찬을 가져다 주니 반찬이 될만한 것을

해 놓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옆에서 챙겨주는게 낫지.

오이동치미도 맛있고 오이부추김치도 맛있고 오이피클도 좋고 오이장아찌도 해 놓으면

한참 먹을텐데 식구가 없으니 해 놓아도 한 두개 먹다가 그만이다.

지난해에 해 놓은 것도 몇 개 실은 남았다.그래도 소금물에 담가 본다.

저녁에 더 사다가 넣고 오이피클도 만들어봐야겠다.  

뒷산에 가서 아카시아 꽃을 다다가 저녁엔 아카시아 꽃전을 부쳐 먹을 것이다..

향긋함이 입 안 가득 퍼지는 아카시아 꽃전,딸들이 좋아하는데....

 

20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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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5-11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란님, 대화가 넘 재미나요.^^
아카시아 꽃전 부쳐서 드셨나요? 어쩜 아카시아 꽃전까지요.^^
아기자기한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서란 2012-05-11 22:51   좋아요 0 | URL
네 저녁에 아카시아 꽃전 했어요..
사진 올릴건데 그 향기는 못 올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