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따라 화분 재배치 어제 저녁에 9년째 함께 산 커다란 율마 녀석을 베란다 창 앞에서 안방 베란다 벽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덤으로 이발까지 다시 했다. 녀석 지난번에도 이발을 했는데 한쪽부분이 죽은 곳이 있어 장난이 아니다. 재봉가위로 하다보니 손아귀도 아프고 큰 녀석 내리고 옮기고..아구구 허리 어깨 팔.. 아침에 일어나니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녀석들 옮기고 어젠 피곤했는지 도통 잠이 오지 않아 아침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그랬더니 얼굴이 퉁퉁~~ㅜ 행운목은 20년생 율마는 9년생... 사람도 나이를 들어가면 그 연륜이 보이듯이 식물도 만찬가지다. 그렇다고 녀석들과의 삶을 끝낼수도 없고.. 부피가 커지다보니 다른 것들에 피해를 주니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 한쪽면에서 다른 것에 방해를 주지 않고 조용하게 지키고 있듯 놓아 주는 것이 모두에게 편한 길이다. 그 길을 모색하려니 힘들다. 부피가 커진 녀석들이 많아서... 율마를 옮기고 나니 이젠 고무나무가 눈에 걸린다.미니고무나무는 정말 작은 포트에 담긴 그야말로 '천원'짜리 화분이었는데 이녀석도 이젠 9년생이 되고보니 크지 말라고 해도 이젠 저 스스로 햇빛을 찾아 휘어져가며 커가고 있어 티테이블의 바이올렛과 마삭 접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도 어디로 치우듯 해야 하는데 딱히 놓을 마땅한 자리가 없다. 몸집이 커지다 보니 이게 문제다. 율마 화분 두개를 치웠을 뿐인데 많은 화분에 햇살이 공평하게 가고 있다. 얼마나 다행인지...집안도 더욱 훤...해졌다. 바이올렛이 그동안 율마가 햇살을 가리고 있어서일까 도통 잘 크질 못하고 있더니만 이젠 쑥 쑥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울 듯 하다. 하지만 창가에 또 율마 두녀석이 버티고 서 있다. 저런 녀석들이 정말 눈깜짝 할 사이에 커버린 것이다. 혼자서 햇빛을 독식하다보니 제 몸들만 부풀렸는지... 큰 것을 치우고 나니 꼬물꼬물 작은 것들의 꽃이 보이고 올라 오기 시작이다. 사랑초는 창가 바로 앞에 있다가 조금 자리를 옮겼는데 이젠 꽃을 내가 볼 수 있다는 것... 잎이 무성하더니 거진 사그라지고 잎도 다시 나오고 꽃대도 올라오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적으로 꽃을 보여주는 녀석이 기특하다. 뿌리 나누기를 해서 심은 것이 어제일 같은데 정말 잘 번져나가는 녀석이다. 바이올렛 또한 삽목한 것들도 잎을 많이 내고 있고 잘자라고 있다. 삽목은 여기저기 하고 있는데 새 잎이 잘 나오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름 저희들 끼리는 잘 크고 있다. 죽지 않고 사는 것만 해도 어딘지.. 지난 겨울엔 추웠던지 많이 죽었던 것들이다. 올해를 잘 넘겨야 할텐데.. 안방 베란다 화단에 지금 아젤리아가 한창이다. 녀석들은 올 봄에도 꽃이 정말 화려하게 피고지고 한동안 베란다를 환하게 해주었던 녀석들인데 가을인데 또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꽃을 피우고 있다. 계절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녀석들 날마다 지치지 않게 물주는 것도 일이다. 오늘은 군자란 분갈이를 정말 꼭 해야 할 것이 몇 개인가 세워보니 6~7개는 해야할 듯 하다. 화분에 새끼가 가득차서 더이상 비비적 거릴 공간이 없는 녀석들... 언제나 분갈이를 해주나.. 봄에 좋은 꽃대가 올라오게 해주어야 할텐데 정말 난감하다. 한번 손대고 움직인다는 것이 정말 힘들다. 베란다엔 제라늄 삽목한 것들이 잘 자라고 있어 날마다 들여다보며 스프레이를 해주고 있다. 아직 잎을 틔우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작은 제라늄에서 여름부터 5개의 화분을 늘렸다. 삽목이 잘 되어 작은 잎을 이쁘게 올리고 있는 녀석들,곧 꽃으로 만날 듯 하다. 머잖은 시간에 저 행운목을 잘라야 할 듯 하다. 집 천장까지 닿아서 더이상 자랄 공간이 없다. 20여년 키우고 나니 저 정도... 꽃대를 두번 보여주어 기특한 녀석인데 작년에도 '잘라야지..' 했는데 맘이 아파 자르지 못하고 그냥 두었더니 천장을 닿고 잎이 휘어지고 있다. 꽃대가 나온다고 해도 갈 곳이 없다...ㅜ 행운목을 잘라서 물에 담가 놓으면 다시 뿌리가 나고 자른 부분은 촛농을 바랄 놓으면 그 부분에서 다시 싹이 나온다고 하는데 언제 하게 될지... 한번 꽃을 피우고 나면 영양이 다하여서인지 밑에 있는 잎들이 누렁잎이 된다. 그렇게 하여 윗부분에만 잎이 있는 녀석... 대단한 녀석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저 포스....곧 잘라주어야 할 듯한데... 그래도 얼마간은 녀석들 때문에 신경을 덜 쓸 듯 하다. 햇살을 이젠 골고루 받으며 이 가을을 날 듯 하다.... 201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