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그들의 운명은 유쾌
감독/ 김진영
출연/ 송새벽(현준), 이시영(다홍), 백윤식, 김수미,박철민, 김정난,정성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에서 주목을 받았던 송새벽, 이 영화에서 완전히 일냈다. 이시영과 안어울릴듯 하면서도 정말 잘 어울렸던 커플로 값진 영화를 만들어 냈다.그들은 만나지 말아야 하는 커플, 경상도와 전라도 커플이다. 지역을 넘어서 어울리지 않게 만화가와 지고지순과 청순미로 완전히 가장을 했지만 그녀, 거침 없다. 그리고 너무도 완고한 아버지 덕에 외박만 하고 들어와도 머리를 잘리는 그런 완고한 집안의 귀하신 따님이시다.그렇다고 송새벽인 현준의 집안은 아무 문제가 없을까, 그는 만화를 그리고 있지만 아버지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무도장을 경영하신다. 일면 나이트. 그런 아버지에게 만화를 그리는 아들이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들의 아버지는 왜 그토록 완고하게 경상도가 안되고 전라도가 안되는 것일까. 다홍의 말처럼 아버지는 '전라도' 를 싫어하는 몹쓸병에 걸리셨다. 거기에 아버지가 점 찍어 놓은 남자가 있다. 딸 다홍이 오케이만 한다면 모든 것을 사위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하지만 다홍의 마음엔 현준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들은 어떻게 만났을까.일면 펜팔만남. 펜팔로 편지 왕래를 하던 그들, 아니 송새벽이 쓴 정성스런 편지에 다홍이 '뻑' 가신 것이다. 예전에는 펜팔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손편지가 유행하고 위문편지를 보내던 시절, 그들의 사랑은 편지를 타고 뜨겁게 뜨겁게 이어졌던 것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란 것은 너무도 멋지게 포장이 되어 서로에게 드너라지 않고.
다홍이 현준을 만나러 갔다가 외박을 하게 되었다. 막차가 끊어진 것이다. 집에 전화하니 '아빠는 밤낚시 가셨다.' 그 한마디에 안도하는 다홍, '우린 손만 잡고 자는거에요..' 하며 순진녀가 되어 그들은 하룻밤을 함께 하고 되고 그뒤 맘을 굳히게 된다. 다홍이와 결혼,아니 사귀려고 결심한 현준은 만반의 준비를 하여 그녀의 집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자신의 본업을 감추고 고향을 감추다 보니 뜻하지 않은 해프닝이 많이 벌어진다. 그곳에서 우여곡절 끝에 응원군으로 다홍의 오빠를 한편으로 끼어들게 하고 그리고 또 한사람,정말 힘이 되는 한사람을 만나게 된다. 다홍의 엄마, 반전이다. 다홍의 엄마는 지금까지 그녀의 모든 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것이다. 엄마의 고향은 벌교, 서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럴수가... 그렇다면 다홍이의 엄마와 아빠의 결혼도 지역감정을 넘어선 '사랑의 승리' 라면 다홍과 현준이 이루어질 확률은 높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밝혀지는 아버지들의 과거, 과거를 믿지 마세요도 아니고 그들의 과거가 의심스럽다.
현준과 다홍의 아버지의 과거는 무어란 말인가.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던 그들의 과거 아픔이 밝혀지는데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되는 야구선수시절의 과거, 그 과거 때문에 지역감정이 생겼던 것. 그렇다면 이젠 자식들 대에서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사랑의 승리를 이룰 수 있을까.다홍의 엄마는 서울이 아닌 벌교라는데 이건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할지.천생연분은 어떻게 갈라 놓을수가 없는가보다. 다홍의 엄마와 아빠가 그랬다면 이들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만화가가 어때서. 다홍의 오빠도 팬이고 현준의 아버지도 아들의 만화를 읽고 생각을 다시하게 되고 다홍의 아버지 또한 현준의 만화로 그들의 사랑을 확안하게 된다. 그래도 그들의 상견례는 위험하기만 하다. 아버지들의 과거 때문에.
웃음과 감동 정말 갖출건 모두 다 갖추었다. 유쾌 상쾌 통쾌하게 웃고 잔잔한 감동 한 줌 얻어 나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대한민국 입담파 코믹파 감초연기파 배우들은 모두다 모였다. 김수미씨는 <수상한 고객들> 에서는 달동네 마지막 수퍼 할머니로 분하여 잔돈을 절대 거슬러 주지 않는 할머니로 웃음을 날려 주시더니 이 영화에서는 고향이 전라도인데 서울로 속이고 평생을 살뻔한 생뚱한 엄마로 분하여 재미를 한방 날려주신다. 그렇다고 아빠들이 모자랄까,백윤식씨 김응수씨도 모두가 재밌다. 박철민 김정난 커플도 재밌고 정성화씨 오래간만에 재밌다. 저마다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발휘해 주신 덕에 영화보는 내내 '배꼽주의보' 라도 내려야 할 듯 하다. 이시영은 능청녀의 연기가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정말 유쾌 상쾌 통쾌 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지역감정이 벌교뻘밭에서 하나로 뭉쳐 무너져 내렸을때 약간 눈물겹기도 하다. 그들의 결혼을 결사반대하던 그들이 '절대인정' 으로 바뀌는 이야기내내 너무 재밌어 안봤으면 후회했을 영화이다. 이시영 요즘 그녀 복싱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영화에서 '크게 한 방' 날려 주셨다.그리고 또 한사람 송새벽의 능청맞은 연기가 지칠줄 모르고 발전하는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