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쟈스민 말발도리가 피었다 카라 말발도리 브론페시아..혹은 쟈스민...혹은 미스김라일락..암튼 향이 정말 좋다. 라벤더와 이름 까먹은 다육이도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꽃치자는 언제 피려는지..빨리 하얀 꽃과 향을 맡고 싶다 게발선인장은 꽃망울이 하루가 다르게 크고 은행잎도 많이 컸다. 무늬조팝 꽃도 오래가고 사랑초도 요즘 꽃이 한창이다. 막내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 책바앞에 놓인 ’아젤리아’ 를 보고는 ’엄마 이거 꽃이지..정말 이쁘다.이름이 뭐야..’ 해서 알려줬더니 꽃이 정말 이쁘단다. ’너 학교에 가져가게 줄까..교실에 놓으면 좋잖아. 꽃이 한참가네,핀지 조금 됐는데..’ 저도 가져가고 싶단다. 집에 초록이들이 많으니 저도 학교에서 이것저것 키우고 싶단다. ’엄마 언니가 텐바이텐에서 산 화분 알지..그거 나도 사주면 안돼.방울토마토 키우고 싶어.’ 큰딸이 며칠전에 텐바이텐에서 이것저것 구매를 해달라고 하는데 보니 ’친환경화분’ 이 있다. 썩지 않는 흙이 비닐포장같은 화분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 키우는 애들이 있는가보다. 기숙사나 교실에서 키우고 싶다는 녀석, 집에 꽃이 피기만 하면 -엄마 나 이거 학교에 가져가고 싶다. .... 그런 말을 자주 하는데 고딩이 되더니 더한다. 갇혀지내니 더한듯 한데 집엔 꽃이 많아 좋단다. ’근데 이거 진짜꽃 맞지..’ ’당근백만개지..진짜 꽃이야~~~’ 군자란 그리곤 녀석을 데리고 베란다로 가서 한참 꽃불이 일어난 군자란을 보여주었더니 깜짝 놀란다. -와~~ 우리집 정말 꽃이 많네.학교에 가져가면 좋겠다.. 어디 군자란만 피었겠는가. 이 꽃 저 꽃 보여주었더니 좋단다. 이런것을 보고 살아야 하는데 늘 교실에 갇혀 있으니 짜증도 잘내고 스트레스 받고.. 집에 오니 넘 좋다는 막내의 말처럼 그야말로 우리집은 요즘 꽃잔치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봄을 맘껏 느낄 수 있다. 베란다엔 정말 꽃불이라도 난 것처럼 환하다. 울집 화단을 바라볼 수 있는 앞동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사람들인 것이다. 향기가 없는 화려한 꽃들이 피었다면 이제 브론페시아나 꽃치자등, 향기가 있는 꽃들이 준비를 하고 있으니 한동안은 꽃과 향기가 가득한 집이 될 듯 하다. 하지만 향기가 있는 꽃들은 생명이 짧다. 그래도 그 향기는 오래간다. 모든 생명이 깨어나고 있는 봄, 꽃들이 있어 행복하다. 20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