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뼘 더 다가오다










 






오늘 베란다에 햇살이 가득이다.
손에 잡은 책을 다 읽어야 하는데 햇살 때문에.... 책이 들어오지 않는다.
와송을 옮겨 심고 사랑초 뿌리를 나누어 심고
바이올렛도 몇 개 잎꽂이를 했다.
화분은 한개에 손을 대며 계속적으로 손을 대게 되어있다.
그러다 보면 일이 커진다.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어깨가 아파 못하고 있다.

군자란도 이사 오고 새끼를 떼어 낸 것이 다시 새끼로 넘쳐나고 있다.
지금이 닥 적기인데 그냥 쳐다보고만 있다. 해야 하는데 일이 너무 많다.
새끼를 떼어내도 심을 곳이 없고 화분을 더이상 놓은 곳도 없다.
새로 심은 군자란은 남들에게도 주었지만 나만큼 애정을 가지고 키우질 못한다.
언니에게도 심어서 주었는데 모두 죽인인지 보이지가 않는다.
힘들게 새끼를 떼어 내고 화분에까지 잘 심어서 주었는데 관리가 안된다.

울집 안방 베란다 화단은 봄이면 군자란 꽃으로 화사하다,아니 화려하다.
나의 결혼생활과 똑 같이 시작한 것인데 무척 많이 번성했다.
해마다 20여기가 넘는 꽃대가 올라오고 한꺼번에 피어나면 정말 이쁘다.
그 맛에 군자란을 키우게 되는것 같다. 정말 군자다.늘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
그리고 어김없이 나와의 약속을 지켜준다. 
봄이면 이쁜 꽃들을 피워주니..

요즘 며칠 날시가 따듯하니 이제 제법 군자란 꽃대가 쑥쑥 올라온다.
하나 둘 꽃이 핀것도 있지만 좀더 쑥쑥 올라오고 꽃이 피어야 오래간다.
무엇이든 제철에 피고 결실을 맺는 것이 단단하고 이쁘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꽃대가 잎과 잎사이에서 꽉 끼어 있더니만 
제법 쑥 위로 올라와 이젠 찾아보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이 몇 개 있고
이제 속에서 나오는 것들도 있고 나오려 준비하는 것들도 있다.
군자란 때문에 봄이 더 기다려진다. 동백이 피고 지고 난 후에 
군자란이 피어주니 그야말로 이제부터 꽃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그만큼 봄이 한뼘 우쑥 자라있다.

2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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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11-02-19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어떻게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이렇게 예쁘게 자랄 수 있죠? ^^ 신기하네요.
오늘은 봄 기운이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빨리 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서란님... 저 기억하시죠? 넘 오랜만에 뵈어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