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
에트가 케렛 지음, 이만식 옮김 / 부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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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는 마침내 신이 된다면 자비스럽고 친절하여 
모든 피조물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이 불현 듯 떠올랐지요..


<신이 되고 싶었던 버서 운전사> 어느 누군든 늦게 오는 사람은 결코 문을 열어 주지 않던 버스 운전사, 늦은 사람의 30초보다는 버스 안의 사람들의 30초를 더 값지게 여겼던 그는 자신만의 완벽에 가깝게 버스 운전을 하던 사람이다.하지만 그의 룰을 깨듯이 에디라는 청년이 나타나고 그는 떠나는 버스를 타기 위하여 계속 달려온다. 그는 처음으로 제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달리기를 시도한것이다. 그런 그를 보고 자신의 완벽함을 버리고 에디를 태우는 버스 운전사, 그가 헐떡이고 씨근거리는 모습에 과거 운전사이기 이전의 신이 되고 싶었던 시절을 떠올리고는 문을 열어 주게 된다. 그런 버스 운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디는 약속에서 바람을 맞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정류장에 있는 버스를 보고 뛰어갈 힘도 내지 못하고 있는 그를 기다리는 버스 운전사, 신보다는 버스 운전사로 손님에게 슬픈 윙크를 보내는 그, 어떤 어려움도 견딜만하게 만들어줄 윙크를 날려주는 정이 있는 운전사 이야기는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겪거나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외에는 약간은 무리가 가는 이야기들도 있다.

벽속의 구멍.. 현금 인출기가 있던 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 사람들은 그 구멍에 대고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하여 그는 천사를 원하다 하니 천사친구가 나타났다. 6년간 잘 지내던 천사에게 날아보라 하지만 천사는 날지를 않는다. 코트 밑에 날개를 감추고 다니는 천사가 날 수 있는지 궁금했던 그는 5층에서 그를 아래로 밀었다. 천사는 날지 못하고 감자 자루처럼 5층에서 그대로 떨어지고 만다. 그가 날개가 있는 천사였다는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엄마의 자궁..5살 되었을때 엄마가 암에 걸리고 엄마는 암수술을 받게 되는데 의사의 말이 엄마의 자궁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자궁은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궁없는 여자는 여자도 아니라며 엄마와 이혼을 하고 알래스카로 떠난 아버지,엄마는 암수술에도 불구하고 끝내 죽고 엄마의 자궁은 박물관에 전시가 된다. 그에겐 특별한 '엄마의 자궁'이지만 남들에게는 별볼일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자궁이 어느날 사라지고 그는 이슬로 덮힌 초원 한가운데 있거나 돌고래와 참치가 가득한 바다에 있는 엄마의 자궁을 생각한다. 

<크넬러의 행복한 캠프 생활자들> 이외는 모두가 아주 짧은 단편들이다. 크넬러의 행복한 캠프 생활자들도 연작으로 나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끊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일상적이거나 그의 눈에 비친 이야기들을 그나름 따듯하게 잘 표현하고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나 약간은 난해함에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경이로운 짧막한 이야기들은 가끔 직설적인 표현에 어색하기도 했지만 색다른 맛의 반전이 주는 재미에 재밌게 읽었다. 작가를 좀더 깊이 있게 만나기 위해선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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