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밑 거무스레한 솜털이 수염으로 변신하려는 찰나, 이런 난해하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막내는 마냥 귀엽기만 한데, 막내라서 그런가 식구가 함께 모여 있을 저도 모르게 좋아하는 티를 내고야 만다. 엽기 떡볶이 착한맛 B세트를 시켜 안방에서 옹기종기 떡볶이를 먹는 밤이면 금세 입이 귀에 걸리곤 했는데, 떡볶이를 먹고 나서 다같이 영화를 보는게 막내의 환상 쓰리 콤보다. 엽떡, 영화 그리고 에어컨. 시소처럼 널뛰는 마음을 가진 누나가 방으로 사라져 버리면 대신 닭이라고, 엄마라도 같이 영화를 보자 어김없이 졸라댄다. 내가 좋아했던 남자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골라 놓고 엄마, 언제 ? 성화에 이겨명화극장 입장하고는 20 안에 홀연히 꿈나라로 떠나버리는 데도 그랬다. 거의 매일 .  




깊은 밤에도 종일 데워진 공기는 좀처럼 식지 않아, 열대야에도 아랑곳없이 잠만 자는 나도, 자다가 깨어 지금 시지? 대신 지금 도지? 확인하던 밤이 있었다. 올해의 최고기온은 기억이 나는데, 최고 체감기온은 기억이 난다. 체감기온 서울 42.1. 숨막히는 더위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무더위에도 일하고 애쓰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가는 여름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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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8-2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저 예쁜 것들은 다 뭐랍니까.....

단발머리 2019-08-23 14:51   좋아요 1 | URL
1. 이태원 할랄가이즈 : 플래터, 팔라펠
2. 아이엠버거 : 아이엠버거
3. S벅스
4. 테라로사 : 레몬네이드
5. 티라벤토 실타래빙수 : 티라미수, 고구마빙수, 초코빙수
6. 이디스 워튼 : 징구^^

순오기 2019-08-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실타래 빙수라니!!
막내 모습 그려보며 실실 웃어요~사랑스러워!^^♡

단발머리 2019-08-23 17:47   좋아요 0 | URL
와아~ 순오기님!!
더운 여름 잘 지내셨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실타래 빙수는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팥 따로, 떡 따로 먹는게 익숙치는 않지만요.

출생 시, 귀여움 500개를 가지고 있던 둘째는 귀여움 370여개를 소진했다고 합니다. 이제 조금 밖에 안 남았어요 ㅠㅠ

보슬비 2019-08-2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아이와 즐거운 여름을 보내셨네요.
신랑과 도련님이 저랑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것은 ‘호러장르’밖에 없어요. 제가 실감나게 비명을 질러서 영화가 재미있데요. ㅋㅋㅋ
근데 저도 그래서 호러 영화가 좋아요.^^

실타래 빙수는 넘 이뻐서 먹기 아깝네요.^^

단발머리 2019-08-24 07:56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 저랑 찌찌뽕이에요!!!
막내가 저랑 영화보고 싶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제가 하도 실감나게 아악!를 외쳐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저거 12세야, 를 들으며 한결같이 어머나!를 외치니까요.

실태래빙수는 예쁜데 맛도 좋습니다^^

psyche 2019-08-2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의 귀여움은 정말... 저희집 막내는 덩치가 곰만한데도 제 눈에는 귀엽습니다.ㅋㅋㅋ 막내로 태어난 복이죠.
그리고 저 실타래빙수!! 너무 먹어보고 싶네요. 맛있겠당. 언젠가 한국가면 꼭 먹어봐야지

단발머리 2019-08-26 08:04   좋아요 0 | URL
네~~~ 딱 프시케님 말씀이 맞아요. 저희집 막내는 이제 저를 막 추월하려고 하는데도, 제게는 37개월 아기같죠.
아기라고 그만 부르라고 하는데도, 우리 아기~~가 입에 붙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이라 그런지 실타래빙수집에 손님이 많아 저희가족도 30분 정도 기다렸던것 같아요.
한국 오시면 꼭 드셔 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