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는 기도를 했다.
6-7년 전인가 스무 남은 명 앞에서 짧은 발표를 하는데도 전날부터 그렇게나 떨리고 잠이 안 오고 그랬더랬다. 취재진만 5천명,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세계 무대에 등장한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하지 못 했던 일을 이제 시작한다.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엎어버리겠다고 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님께 만나자 해 4차 정상 회담을 하고 헤어지는 장면에서 의지하고픈 마음을 읽은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니었을테다. 즉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를 상대로 자신의 안전과 체제 전체를 걸고 모험을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다.
북미 정상 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
우리 힘으로 우리 뜻대로 한반도에 평화와 안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쉽게 말하지 못 하는 이 시대, 이 땅 한반도에,
그래도 평화의 기운이 조금 더 살아나기를.
아침에, 기도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