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 베껴 쓰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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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0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21-02-10 08:50   좋아요 0 | URL
엇.. 이거 비밀글로 올린다고 올린거였는데 그냥 올라가 버렸네요. 에구..

암튼, 북플 앱에서 올린 링크는 북플 앱에서만 열리더라구요.

북플하고 서재하고 다른 환경이라 그러려니 하며 둘 다 쓰는 1인입니다. ^^
 

˝대지는 우리 것이 아니며... 우리가 대지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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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엘리오트 글 | 키티 크라우더 그림
김영미 옮김 | 도서출판 논장 |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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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문장 : 그날 아침은 날씨가 좋았어.

• 소감 : 그림책 《서부 시대》짱! 짱 짱 짱!
글 쓴 사람과 그림 그린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글과 그림이 하나로 딱 붙었다. 오늘의, 아니, 이달의 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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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륄레이]

relay

계주

이어달리기

'이어 달리기' 아님. 띄어쓰기 주의. 

'띄어 쓰기' 아님, '띄어 쓰기 하다' 아님. 

'띄어쓰기' 명사, '띄어쓰기하다' 동사.

'이어달리기' 명사. 「일정한 구간을 나누어 4명이 한 조가 되어 차례로 배턴을 주고받으면서 달리는 육상 경기. 400미터, 800미터, 1600미터와 메들리 릴레이가 있다.」


-일정한 구간

-나누어

-4명이 한 조

-차례로

-배턴

-주고받으면서 달리기

 

이어달리기를 하려면 일정한 구간, 나누는 작업,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일, 배턴을 주고받는 기술이 필요하다. 달리기하고 싶은 사람이 한날한시('한 날 한 시' 아님. '한날한시' 명사)에 모여 "우리 같이 달리자." 하는 거랑, "이번에는 우리 좀 색다르게 이어달리기 하자" 하는 거랑, 차원이 다르다. 달라도 너무 너무 너무 다르다. 조금만 더 색다르게, 조금만 더 재미있게 하려고만 해도 즉시 복잡하고 골치아프고 귀찮은 일들이 몰려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달리기를 계속 하는 것을 보면 달리기는 달리기 대로, 이어달리기는 이어달리기 대로 새로운 경험 세계를 이뤘다는 말이 된다. 


달리기는 재미있다. 

같이 달리기는 더 재미있다.

이어 달리기는 색다른 재미다.


달리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더 재미있기로는 확실히 같이 달리기가 몇 배는 더 재미있고, 색다른 재미로는 이어달리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해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한지는 몰라도 아무튼 해 보고 싶다. 목숨을 걸라는 것도 아닌데 뭐. 안 해 볼 이유가 뭔가. 음.


이러고 일을 하나 시작했다. 이어달리기 하는 기분이다. TV가 책을 이어달리기, 책이 사람을 이어달리기, 사람이 나를 이어달리기, 내가 너를 이어달리기, 니가 우리를 이어달리기, 내가 나를 이어달리기, 말이 말을 이어달리기, 책이 책을 이어달리기, 영화가 영화를 이어달리기, 바람이 바람을 이어달리기, 구름이 구름을 이어달리기, 계절이 계절을 이어달리기, 하루가 하루를 이어달리기, 기쁨이 기쁨을 이어달리기, 슬픔이 슬픔을 이어달리기, 오 이토록 풍성한 이어달리기라니!


멋지군. 


구간을 나누는 작업은 코로나가 했다.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일, 배턴을 주고받는 기술은 계속 훈련중이다. 



주문이 주문을 이어달리기 하는 풍경은 보너스.   


떡볶이를 좋아해서 떡볶이 장사를 하려고 가게 자리 보러 갔다가 뜻밖에 커피와 담배, 초코파이를 팔고 있는 내가 『아무튼 떡볶이』라는 책을 그냥 둘 수 없어서 읽었는데 우하하 재밌다, 앞으로 나는 어디가서 떡볶이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게 생겼네, 우하하 우하하, 좋아해도 좋아해도 이렇게나 좋아할 수가? 진짜? 아무튼 재밌구먼, 떡볶이 먹어야겠다 하면서 읽다보니 요조라는 이름을 잊을 수가 없었고, 요조의 신간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에도 물론 떡볶이 얘기가 나오고, 『아무튼 떡볶이』를 내고 난 다음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이어지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에 남은 이야기는 첫번째 이야기,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고, 나는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찾아보았는데 으아, 책이 어디로 갔냐? 당연히 책장 제일 꼭대기, 제일 안전한 거기에 딱 자리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보인다. 으아 으아 으아. 미친다. 미쳐. 미치지 말어야지 하고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올까? 그러고 알라딘에 왔는데, 으아 으아 으아, 이건 또 뭐지? 나 분명 한 권으로 읽었는데? 내가 1권만 읽었던 건가? 으아 으아 진짜 미쳐. 














기어이 미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대타 『다시, 그림이다』를 빼들고, 『다시, 그림이다』가 이어준 『예술과 풍경』도 꺼내놓았다. 아이고 숨차.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도 달려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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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9 15: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띄어쓰기 강의 넘나 유용한것!! 뭐든 같이 하면 더 잼나지는 거 같아요~ 떡볶이는 사랑이죠~ 잘잘라님이 떡볶이집을 운영하시면 제가 단골이 될래요~😻

잘잘라 2021-02-09 15:10   좋아요 2 | URL
그렇잖아도 커피머신이 오락가락 하는데 말이죠, 음... 처음에 뭣도모르고 워낙 덩치 큰 걸 들여놨거근요. 아무튼 기계가 수명을 다 하면 떡볶이집! 진지하게 고려해보겠습니다.🤔🙄😄

scott 2021-02-09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럼, 잘잘라님 따라서 써볼께요 ㅋㅋ[댓글달리기는 재미있다. 같이 댓글 달리는건 더 재미있다. 이어 댓글 달리는 건 색다른 재미다.] ^*^

잘잘라 2021-02-09 15:2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 스캇님. 😚😚😚
 

2021. 2. 8. 월요일

대낮 [목록주점] OPEN

~낮이나 밤이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어젯밤, 기어이, 잃어버린 악몽을 찾아내서, 다가오는 밤이 지긋지긋한, 지금은 대낮 열 한 시 사십 륙 분,에 깨달은 사실은, 잃어버린 목록을 작성할 게 아니라, 잃어버리지 않은 목록을 작성해도 되는 지점이라는 것인데, 잃어버리지 않은 걸로 목록,씩이나 만들 수 있다면야, 흐으, 그래 더 해봐야겠지. 흐으. 시작은 해봐야지. 그래 뭐. 이판 사판 정신부터 챙기는 거지 뭐. 이판 사판 공사판, 간만이여, 허, 이판 사판 공사판, 배에 힘 주고, 이판 사판 공사판!!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The Things They Carried』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책으로 보고,

내가 가지고 다니는 것들은 공책에 담고,

니가 가지고 다니는 것들은 니가 알아서 하세요.

각자 가지고 다닐 거 챙겨서

같이 걸어갑시다.

네.

단 하나의 규칙.

떠맡지 않기.

떠맡기지 않기.

(죽기 직전에는 예외, 죽을 때까지 같이 간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아무튼)


오늘 내가 챙긴 거,

   1. 사무소 개설 신고 접수증.

   2. 공책, 연필.

   3. 가위, 풀.

   4. 스마트폰.

   5. 지갑.

   6. 웃긴 그림.

   7. 빨주노초파남보.















『왜 욕을 하고 그래』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2』

『THE POSTER BOOK』

『그래서 특별한 사진 읽기-제2의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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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2-08 13: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팀 오브라이언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은 참 좋았는데 후속작인 <카차토>는 생각
보다 그렇더라구요.

작년에 사서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왠지 뜬
구름 잡는다는 생각에 보류해 두었네요.
그래도 일단 시작은 했으니 다 읽긴 해야겠죠?

몇년 전에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책들이 나올
적에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찍을 적에는 그닥 의미를 두지 않고 찍은 사진
들이 훗날 재평가를 받게 된다는 점이 참 놀랍
더라구요.

잘잘라 2021-02-08 14:23   좋아요 4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다 말고 읽다 말고 너무나 여러 번 읽다 말고 하다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다가 잃어버리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지점을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중고 시장에 내다 팔았어요. 산 것도, 판 것도 다 이웃님들 덕분이예요.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그죠, 참 좋죠,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이야말로, 알라딘 친구님들 덕분에 읽은 책이예요.
레삭매냐님 감사합니다. *^________^*

붕붕툐툐 2021-02-0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잘잘라님 사무소 개설 하십니까? 축하드려용!!
<왜 욕을 하고 그래> 넘나 귀엽네여~ㅎㅎ

잘잘라 2021-02-08 22:40   좋아요 1 | URL
˝왜 욕을 하고 그래에~˝ㅎㅎ 귀여워서 주문했어요.
사무소 개설..을, 엄마 다음으로 붕붕툐툐님께서 축하해 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바람이 엄청 차요. 따뜻한 밤 보내시길~~

붕붕툐툐 2021-02-09 14:33   좋아요 1 | URL
앗!! 영광입니다. 이렇게 된 김에 잘잘라님 사무소 번창을 위해 응원하는 1인이 되겠습니당!!😊
 

2021. 2. 7. 토. 잃어버린 악몽
[목록주점]OPEN
~잃어버린~

1. 뭘 잃어?
2. 누가 잃어?
3. 찾아야 해? 찾고 싶어?

4. 잃어버린 걸 언제 알았어?
5. 잃어버린 걸 알고 난 다음 날, 다음 날에도 계속 그래?
6. 찾으면, 뭐가 달라?

잃어버린 건 찾아야지.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다보니 정말 남아나는 게 없네.
이러다 너도 잃어버리게 생겼어.
이러다 나도 잃어버리게 생겼다구.
그렇게 잃어버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가는 진짜 어휴 얘! 할 말도 다 잃어버리겠다 얘. 말까지 다 잃어버리고 나면 얘! 정말 지루해서 지구 멸망 현실 완성 끝판왕 싹쓸이 그 꼴을 보는 거지 뭐. 흐믓한 거지 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러지 마.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 어휴 지루해.
잃어버린 책을.. 책을 잃어버리다니! 대역죄! 반전이군.
잃어버린 어린이.. 어린이? 어린이를 잃어버리다니. 난처하군. 곤란해. 심각해. 위험해. 이건 아니지.
잃어버린 땅..
잃어버린 집..
잃어버린 마당..
잃어버린 화단..
잃어버린 뒤꼍..
잃어버린 대문..
잃어러린 담장..
잃어버린 골목..
잃어버린 바깥..
바깥!
그래 이거다.
바깥으로 하자.
바깥을 찾아서
바까틀 찾아서
바까츨?
바까틀?
바까슬..
그냥 두 글자가 낫네.
바깥.
































*

*

*

2021. 2. 8. 월요일 11:45

기어이, 잃어버린 악몽을 찾아내서, 다가오는 밤이 지긋지긋한 대낮 열 한 시 사십 륙 분에 깨달은 사실은, 잃어버린 목록을 작성할 게 아니라, 잃어버리지 않은 목록을 작성해도 되는 지점이라는 것인데(잃어버리지 않은 걸로 목록,씩이나 만들 수 있다면야, 흐으, 그래 더 해봐야겠지. 흐으. 시작은 해봐야지. 그래 뭐. 이판 사판 정신부터 챙기는 거지 뭐. 이판 사판 공사판!!! ㅋㅋ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The Things They Car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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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8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목록주점 오픈하셨네요.
전 잃어버린 술....ㅋㅋㅋ
잃어버린 바깥 좋아요~(근데 자꾸 보니 바깥 글자가 너무 이상해 보여요. 원래 이렇게 썼던가? 갑자기 낯설어짐..)

잘잘라 2021-02-08 10:23   좋아요 2 | URL
붕붕툐툐님 잃어버린 술.. 찾지 마세요. 찾지 마세요. 진심!

바깥. 지금 바깥에 햇빛이 아주 그냥 끝내줘요. 뭐라도 널어놓고 싶네요. 바짝 마를 것 같아요. 바짝 바짝. ㅎㅎ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