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어로 말하라 - 성공하는 1% 직장인을 위한 회사생존 매뉴얼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못 한 게 아니구 안 한 거, 라구? 

- 크크. 그게 그거지. 뭐가 다르냐.
  결혼 못 한 솔로랑 결혼 안 한 솔로랑 구분해서 누가 상이라도 준대? 

- 그러지 마. 다른 사람이 뭐라든 그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니까.
  그러는 너는! 기어이 내가 결혼을 '못 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냐? 엉!
  

그렇다. 내가 결혼을 못했든 안했든 솔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렇게 '못'과 '안' 한 글자 차이 가지고 다투느냐.
그야. 섭섭한거지. 별 거 있가니? 
아니 사람이 말이지, 아 다르고 어 다른거 아녀?
그거 한 글자 바꿔서 말하는데 돈이 들어 시간이 들어? 나 원 참.
그라믄 기왕에 상대방이 기분 좋게 말하믄 좋잖여.
굳이 싸우자고 뎀비고 들건 뭐냔 말여.
뜨신 밥 묵고 그릏게 용 쓸 디가 읎어?
겔국 이게 뭐여. 
분위기 썰렁하게스리.. 에잇- 

   

지금 나는 솔로에다 백수다.
그런 내가 이런 책을 왜 읽을까?
솔로도 사람을 만나고 백수도 사람을 만난다.
솔로도 말을 하고 백수도 말을 한다.
솔로도 듣는 귀가 있고 백수도 그렇다.   

솔로에 백수인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이 책에서 하는 얘기가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건 물론이고
솔로가 회사원을 만나고 백수가 직장인과 얘기할 때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당신에게 이 책이 필요할지 말지 그것부터 확인해보라며
30개의 문장을 제시한다. 주르륵 읽으면서 이 가운데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말은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보자.  

   
 

1. 열심히 하겠습니다. 

2. 누구나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죠. 

3. 그건 제 담당이 아닌데요. 

4. 지금 막 전화하려던 참입니다. 

5. 일이 밀려서 아직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6. 오늘 저녁엔 급한 선약이 있어 회식은 못 갈 것 같습니다. 

7. 실패하면 책임은 누가 지죠? 

8. 저런 사소한 것에 왜 목숨을 걸지? 

9. 대략 15퍼센트쯤 부족합니다. 

10. 죄송하지만, 본론 먼저 말씀해주시면 안 될까요? 

11. 어제 술먹고 새벽 3시에 들어갔다며? 

12. 저렇게까지 해서 성공을 하고 싶을까? 

13. 이건 부장님께서 실수하신 것 같은데요. 

14. 지난번에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는데요. 

15. 솔직히 우리 회사는 비전이 없어. 

16. 에이, 어떻게 그런 정당을 지지하세요? 

17. 저는 절대로 그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18.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19. 회사는 회사고 저는 저죠. 

20.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 자리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21. A사는 이번에 보너스를 듬뿍 줬다는데 저희는 뭐 없습니까? 

22. 내가 이 나이에 그런 일까지 해야 하나? 

23. 그 말씀은 이미 여러 번 하셨습니다. 

24. 그거 봐. 안될 거라고 했잖아. 

25. 지금 진행 중인데,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26. 하기 싫은 건 아니지만...... 

27. 예전 직장에서 모시던 팀장님은 영 아니었어요. 

28. (문자로)몸이 아파 하루 휴가 내겠습니다. 

29. 그게 될까요? 

30. 일단 한번 해보고 안되면 마는 거죠

 
   

 

진단은 세 가지다.
첫째, 5개 이하 : 당신은 이미 회사어 달인! 얼른 책 덮으세요~
둘째, 6~20개  : 이 책을 선택한 당신은 행운아. 늦지 않았다. 당장 준비하라!
셋째, 20개 이상 : 걱정된다. 당신은 누구인가? 정말 회사원 맞는가? 
                       (계속 회사 다니고 싶으면 이 책을 만난 것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회사어를 갈고 닦으라는 뜻~) 

여기에 내가 네번째를 덧붙인다.
넷째, 25개 이상 : 그러고도 아직 안잘렸다? 그 회사 참 돈 많~은 회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에 꾹 눌러앉아 계시길~ 

『회사어로 말하라』정가 14,000원. 알라딘 판매가 12,600원.
말하는 데는 돈이 안들지만, '회사어'를 배우는데는 12,600원이 든다.
그래도 12,600원 들여서 직장생활이 즐거워(즐겁다는 게 뭔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운 거아니겠나? 상대방을 웃기고 싶어서
하는 말에 상대방이 크게 웃어주면 나도 즐겁도 상대도 즐겁고!)
진다면
정말 백 배 천 배! 남는 장사도 이렇게 남는 장사가 없다.  

게다가 알라딘에서 사면 깨끗하게 읽고 6,940원에 되팔 수 있도 있으니
실제 드는 돈은 5,660원인데, 따지지 말자. 아마 이 책 읽으면
다른 사람한테는 안 보여주고 싶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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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5개. 회사에서는 그렇다 이거죠, 헤헤.
포핀스님 몇개?

잘잘라 2011-11-03 14:36   좋아요 0 | URL
열 손가락으로 모자라요. ㅋㅋ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참 잘 샀어요.
특히 '정치어'를 말하는 부분은..
올레~!!! ^^

양철나무꾼 2011-11-0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딱 하나, 오늘 저녁에 선약이 있어서 회식은 못 갈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같습니다'라고는 하지 않아요.

다른 건...두리뭉실 의사표현 잘 못해서...요 위의 마고님한테 매일 구박 받는데,
이런 건 의외로 선방이네요~^^

잘잘라 2011-11-03 20:44   좋아요 0 | URL
와우! 딱 하나! 리얼리???^^
마고님 다섯 개로도 놀랐는데 님은 딱 하나!!!
음............... 은근 자극 받아요. 흐흐
책 팔지 말고 다시 읽어야겠음!!!

돌아오셔서 좋아요^^

2011-11-03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3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11-0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현방법이 조금 다른데 대충 비슷한것만 고르면 한 3개정도 되네요.
그럼 저는 이미 '달인'이란 말씀이신가요?
신기하네요. 저는 늘 의사전달과 소통에 대해 고민을 갖고 있거든요.

잘잘라 2011-11-03 20:54   좋아요 0 | URL
와우- 감은빛님도 세 개!!!
다들 왜 이러심. 아, 갑자기 노래하고 싶어요.
나안~ 차암~ 바보처럼 살았군요~~~

^^감은빛님 늘 고민하시는 보람이 있는거 아닐까요?
아무튼 덕분에 저는 더 찬찬히 책읅 읽고 있어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요. 그냥 읽어만 보는데 왜 갑자기 머리가 아프죠? ㅋㅋㅋㅋㅋ
지겹도록 회사 생활 할 때가 생각나서 그런가봐요.
전 이젠 회사 다니고 싶지 않아요...ㅠ.ㅠ

잘잘라 2011-11-04 13:08   좋아요 0 | URL
저는 회사 다니고 싶어요.
제가 만든 회사에 다니고 싶어요.
올해는, 힘들어졌어요. 건축사자격시험 불합격,
오늘 발표 났어요.
흐으우우--

바닷 바람 좀 쐬고 와야 겠어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4 16:15   좋아요 0 | URL
포핀스님! 바닷바람 좀 쐬셨어요?
그래요...시험에 불합격일 뿐이지 실패는 아니니까요.
포핀스님 회사 차리면 나 원서 넣을까요?
포핀스님 회사라면 즐거울 것 같아요. 즐겁게 일하면 좋겠어요. 회사도.
아자!

아이리시스 2011-11-04 17:33   좋아요 0 | URL
안돼요, 현맘님. 저 회계 배워서 경리하기로 했어요.ㅋㅋㅋ
저 직접 부가세랑 종합소득세 신고도 해본 여자사람이에요. 간이과세 아니구요. 푸하하.
그거 원래 세무서 다니시는 외삼촌이 회계사무소에 맡기는 대신 해주시던 건데 그 달은 촉박해서요.근데 한 방에 나가 떨어졌어요. 그 후로 세무서랑 국세청 직원들을 존경하게 됐어요. 세무사랑 회계사도. 관세사도 관세청도. 저는 돈이랑 안 친해요.ㅠㅠ

저 먼저 뽑고, 현맘님도 뽑아줘요, 포핀스님.^-^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4 20:47   좋아요 0 | URL
ㅎㅎ 아이리시스님 지금 로비하는거예요? ㅎㅎ
하긴 젊은 직원이 낫겠죠..어흑...ㅠ.ㅠ

잘잘라 2011-11-04 23:38   좋아요 0 | URL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울다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다가

몰라요. 두 분! 책임져요, 탈 난 내 엉덩이!!!
웃다 빠진 내 배꼬옵!!!!!!!
ㅋㅋㅋ


yamoo 2011-11-0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개 정도 되네요..ㅋㅋ
그나저나 아이리시스님하구 현맘님의 댓글 보고 빵 터졌네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