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디지털 전환 - 대전환 시대의 성공 요건
배유석 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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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날로그 시대를 너머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을 목도한 세대이고 또 그러한 디지털 세계가 변화하는 가운데서 삶을 영위하는 존재들이다.

디지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 말속에 담긴 뜻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디지털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디지털 변환의 순간은 혁신의 이름으로 세계 곳곳을, 우리 삶의 미세한 부분까지 침투해 변화시키려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혁신의 이름으로 우리는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느끼고 감지하며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술혁신, 관리혁신, 인적자원의 혁신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 혁신이지만 뭉뚱그려 혁신으로 치부할 수 있는 이유는 혀신의 방향성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를 이제는 확연히 깨닫고 실행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기에 더욱 그 변화가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를 겪을 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해 다양한 의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산업 디지털 전환" 은 디지털 시대의 핵심을 가리키는 4차 산업혁명의 ICT 분야 에 대한 이해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미를 읽을 수 있으며 전통 제조업의 온라인화 및 생산성 혁신으로의 가속화가 이뤄 지고 있음을 12장의 구성목록이 보여주는 주요 디지털 전환 인사이트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디지털 전환의 의미, 방향성, 실행법, 비즈니스 모델, 기업혁신 전략, 인공지능과 데이터 활용법, 제조, 장비 산업의 활용법, 물류, 유통, 서비스업 등에 이르기 까지 거의 모든 우리 삶과 연결 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지식을 직접 실무적 경험을 쌓고 있는 전문가 11명의 디지털 혁신의 장을 다루는 세밀한 부분으로의 통찰을 만나볼 수 있다.

일상적인 삶을 사는 우리로서는 변화에 대한 느낌이 그다지 감도가 높을 수 없다.

하여 특별히 디지털 전환이나 그 방향으로의 지식을 쌓고자 함이 아니라면 놓치고 말 지식이자 변화라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정말 소중하다. 일반인이 변화, 혁신의 흐름과 방향성, 의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를 갖출 수 있음은 요즘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 위한 지식의 축적에도 한 몫을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 한 기술의 혁신은 시대를 이끌어 가는 세대의 요구와 선택으로 말미암아 초개인화 및 가상세계라는 디지털  세계의 또다른 면모를 파생시키고 연속성을 유지, 지속가능함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우리의 단편적인 세상에 대한 불편을 반영한 의식의 혁신이라 치부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전환점(특이점 이라고도 부르는) 인공지능 AI 시대의 도래는 나, 우리에게 많은 사사점을 준다.

아니 시사점이 아니라 이제는 변화가 바로 혁신이고 혁신이 변화라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2023년~2024년은 아마도 인공지능 AI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꿔 놓을지를 가늠하는 시간, 세상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엄청난 데이터의 증가로 인해 빅데이터의 발전이 이뤄 졌고 그로 인해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삶들이 출현하게 되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은 이제 딥러닝이라는 국면으로 넘어가 인간이 아닌 존재를 인간같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넘어야 할 산은 무척이나 많지만 기술의 혁신, 과학의 발전이 이뤄내는 눈부신 속도에 따르면 적잖히 희망을 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이러한 혁신의 시대, 자고 나면 바뀌어 있는 혁신과 변화가 기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할 수 있지만 아닐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가 과거를 그리워 하고 회귀하고자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벌어지는 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미가 무서워 질수도 있지만 이미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가속도가 붙어 있다.

그러한 우리의 삶에서 적응과 즐김의 간극을 조율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나, 우리의 삶 또한 혁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주하는 산업 디지털 전환의 의미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겨보길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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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큐브
홍성민 지음 / 프로그스텝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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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어릴적 부터 우리는 약속은 잘 지켜야 한다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그렇게 이해하고 실행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약속이란 의미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약속만이 아니라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있어서도 무언의 숨겨진 약속들이 존재하고 보면 그러함을 올바르게 제대로 지켜내는 일은 하나의 의무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할 수 있다.

그러한가 하면 잘못 된 약속은 지속가능한 인간의 삶을 통해 여전히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그러한 피해를 나, 우리가 당한다 생각하게 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약속은 없애야 한다고 성을 내거나 제도화 시킬 가능성도 배재하지 못한다.

창을 든 남자와 거울든 여자, 이는 상징적인 의미로 읽혀질 수 있는 문장이다.

창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적을 막아내기 위한 남성의 모습이며 거울은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도모하고 함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러함이 세상의 사람들이 바라 본 남성과 여성에 대한 약속이라면, 과연 우리는 그 약속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깊이 하게 된다.

그 물음에서 시작된 약속, 둥굴다던 세상이 각진 큐브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변화를 그려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약속 큐브" 는 세상속 우리가 갖고 있는 일반화된 약속으로의 의미를 꼬집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의미있는 책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 많은 불평등함을 만나고 당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이 비단 누구 하나에만 한정 된 경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서 일어나는 다반사적이며 보편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의식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불평등함이 꼭 남자라서, 또 여자라서 라는 특정 성을 겨냥해 발생하고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일은 잘못된 의식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삶이 불평등함을 느끼는 일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며 그러함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남녀를 성기호의 존재로 인식하고 차별적 존재감으로 다르게 인식하는 가운데 맞이하게 되는 일일 수도 있다.

창과 창이 싸우고 거울과 거울이 싸우는 일은 '함께' 라는 가치와 공존의 연대감을 갖고 살아야 할 나, 우리에게 커다란 불안을 야기하며 그 중압감은 우리의 의식에 영향력을 미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보다 편견과 아집에 쌓인 나, 우리를 만들게 되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또한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모습을 거부하고 위배하는 과정으로의 삶을 만들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한다.

300년 전쯤 생물학자 칼 폰 린네가 주창한 암수 구분의 기호에 따른 기준을 오늘날의 시대에도 여전히 고집하는 일은 시대착오적이며 창과 방패를 바꿔든 남자, 여자의 모습을 구분치 못하는 나, 우리를 떠올리게도 된다.

이러한 의식을 이제는 오늘을 사는 나, 우리가 깨트려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대착오적 성기호는 하나의 약속처럼 우리의 의식에 늘러붙어 우리를 이간질 시키고 사회를 좀먹는 시대를 건너 왔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제는 그러한 약속아닌 약속을 깨트리고 새로운 의미로의 약속을 만들어 낼 때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서로를 향해 창과 방패를 겨누는 나, 우리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는 가치를 담아낸 약속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독자, 오늘을 사는 모두에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나고 자란 성기호가 나, 우리를 옥죄는 감옥과도 같은 탈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나, 우리의 모습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나, 우리를 각인시키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마주해 보길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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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가로수 이야기
박윤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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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우리 삶의 시간들은 평온과 혼돈이 얽혀든 시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시간의 연속선상에 존재하는 나, 우리의 일상에 작은 파문 하나는 그것이 행복의 밑거름 일수도 있고 또한 벌어지지 않아야 할 사건의 단초가 되는 상황을 연출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러한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의 삶, 일상을 이루는 과정이라 생각해 보면 순간의 상황이 이뤄진 상태에서의 나, 우리가 갖는 감정의 고양, 놀람, 슬픔, 서운함,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순간과 이어진 시간의 흐름으로 말미암아 일상 라이프의 통찰적 관점을 유추해 볼 수 있음은 대부분의 나, 우리가 하는 생각을 역설적으로 만들어 주는 부분이기에 새롭고 의미 있는 기쁨이 될 수도 있다.

소설집이지만 작가의 놀랍고도 역설적인 상황포착을 통해 유추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야자 가로수 이야기" 는 작가의 습작과도 같은 소설 작품 7편을 모아 펼친 소설집이다.

그런데 말이다,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에 '개가 꼬리를 흔드는게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격' 이라는 말이 작가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품이고 보면 왜 그럴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작가의 소설 속에서는 유독 일상의 우리 삶의 모습들이 존재하지만 그 가운데 사건과 사고로 이어진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번뜩이고 있어 자칫 사건의 정황과 관련 이야기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묻혀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일상이라는 생활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을 접하는 화자들은 그러한 상황의 불가피한 발생을 통해 역설적인 유추를 가능하게 하고 종국에는 그러한 일이 벌어졌음을 시인하게 하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맥락 없이 이어지는 삶이나 생활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이자 생활이 어찌 맥락이 없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마주하는 매 순간 순간 마다의 상황들 역시 어떤 계기를 동반하고 그 과정들이 모이고 맺힌 결과로의 상황을 우리가 순간에 맞아들게 되었다 판단할 수 있게 되고 보면 꾀나 고단수의 사고법을 가진 작가라 말할 수 있을것 같다.

김씨 할아버지가 안치된 봉안당에 설치된 조화, 동진 아파트에서 뛰어 내린 여자의 시신을 덮었던 테이블 보, 사라진 마사지사인 희주, 미필적 고의감이 묻어나는 손 등 소설의 흐름을 꿰뚫는 핵심적 의미를 소설의 종장에 이르러 유추하게 되며 이는 다시 거슬러 올라가 소설의 전체를 이해하게 하는 의미로 작용한다.

그야말로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격이랄까 하는 느낌의 기시감을 전한다.



소설들은 일상에서 접하는 죽음을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한 죽음이 직접적이라기 보다 간접적으로 느껴지며 죽음을 바라보는 바, 우리는 피험자로의 느낌을 고스란히 작가의 소설,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된다.

더불어 의문이 남는다. 왜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닌 피험자, 즉 곁에서 지켜 본 사람의 시선으로 죽음을 보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죽음은 삶의 또다른 면이라고 하지만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감을 갖는다.

그러한 죽음이 일상적인 삶으로 들어와 나, 우리에게 피험적 의식으로 읽혀지고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세부적인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으로 자리매김 한다.

어쩌면 죽음을 통해 가해자, 피험자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렇다면 저자는 무얼 말하고자 함인가? 죽음이 가까이 있듯 삶 또한 그러하면 견조한 삶의 순간들이 마치 영원한 죽음인 양 매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함을 일깨운다.

그러한 의미를 담아 저자의 이야기, 죽음과 삶의 조율을 담은 이야기를 읽어보면 느낌이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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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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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은 시골스런 풍경에 삶이 녹아든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목가적인 모습만으로의 시골생활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역시 시골이든 도시든 나, 우리의 삶이 이뤄지는 곳은 혼돈과 진실이 버무려져 헤아려 볼 필요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스산한 고통과 두려움을 안겨 주는 무엇이 될 수도 있고 기쁨과 행복에 겨운 그 무엇이 될 수도 있는 법이고 보면 이 세계의 삶을 무엇이라 판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기만의 정의가 필요할 듯도 하다.

잔혹동화는 동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내용이 잔인스럽고 공포스런 느낌마져 전해준다.

그러한 잔혹동화 같은 세계는 나, 우리에게 그 세계를 야생의 세계로 인식하게 끔 하는가 하면 날것으로의 세계를 통해 나, 우리가 바라는 삶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품게 한다.

루이즈 글릭의 '시골생활'을 통해 낮설지만 우리와 함께 하는 그 야생의 세계를 목도하는 기회를 얻어본다.



이 책 "시골 생활" 은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시골생활에 대한 기대감이나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적어도 삼분의 일은 맞다고 할 수 있으나 글릭은 시골의 전원적 풍경들이 목가적이거나 전원성이 높아 향수를 자극하는 류의 이미지를 제공하기 보다 아생의 세계로의 나, 우리에게 스산함과 우리가 고대했던 기대가 무너지는 '매복'이 이뤄진 세계임을 일러준다.

온전히 우리는 계절의 싱싱함에 이끌려 내면의 진실을 보지 못한 채 외면의 모습만으로 유혹에 매료된다.

하지만 저자는 수확으로의 계절을 말하기 보다 생명다움의 천지만물이 약동하고 성장했을 시기에 대한 가식의 종국이 바로 황폐해진 우리의 세계와 닮아 있음을 고의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문명은 강자들의 삶을 더욱 강하고 윤택하게 하고 약자들의 삶은 혼란 속에 더욱 연약해져만 간다.

결국 우리 세계의 성장과 상징의 무너짐은 문명을 떠나 시골생활로 귀의하는 나, 우리를 목도하게 하며 시인 자신 역시 시골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삶은 당혹스런 일이며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삶이 두려운 이유는 미지의 죽음을 암암리에 의식하고 있음이기도 하며 불안이 그러한 나, 우리에게 삶의 평화를 깨트리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마치 9.11 현장에서 구출을 기다리는 나, 우리처럼 삶에서의 구출을 기다리는 건 바로 평화로움을 바라는 나, 우리임을 부인할 수 없다.

글릭이 말하는 시에서 달과 시는 동음이의어라 볼 수 있다.

달은, 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평온을 위한 조건이며 어쩌면 어머니의 손길처럼 따스한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시골생활의 달콤함에 젖어 있을 나, 우리에게 시골생활은 전혀 달콤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스산함의 무대처럼 인식된다.

더구나 시골생활이라 하여도 문명의 장소임이 분명하고 보면 그 역시 나, 우리가 탈출해야 할 구출지로의 역할에 다다름이라 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시골생활에 대한 몽상, 환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보다 가식으로의 장이요 구출의 장으로서 읽혀지는 시골이라면 과연 나, 우리는 삶의 행위가 이뤄지는 장소 모두에서 온전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달은 죽어 있으면서도 시처럼 깨어있다고 한다. 그런 달이 어머니의 손길처럼 따사롭고 부드러운 쓰다듬을 통해 나, 우리를 평온하게 하기에 시골생활을 하는 나, 우리는 오늘, 상추 한무더기를 들고  시장에 간다.

시장은 나, 우리에게 이 세계에서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읽을 수록 어렵고 난해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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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시절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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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초록, 파랑계열은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할 때 젊음과 청춘의 시기를 뜻하기도 한다.

색을 인간의 인생, 삶과 연결지워 이야기 하는 일은 무수히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고전적 수법임과 동시에 현실적 수사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어제부터 오늘, 그리고 내일도 그러한 방식으로의 표현법은 지속될 터이니 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의 열번 째 시집 일곱 시절(The Seven Ages)은 시집의 표지 부터 그간 시인이 천착해 왔던 이미지들과는 다른 모습으로의 의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바로 그 초록은 동색이라는 표현과 어울리는 내용의 시, 시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일곱 시절" 은 시인의 또다른 시집들이 보여주는 삶과 고통, 죽음과 같은 이미지를 벗고 자연, 계절의 여름을 상징하는 듯한 느낌, 성장과 기쁨과 사랑의 시들로 채워져 있다.

시절과 시대, 시절은 일정한 시기나 때를 가리키며 역사적 시간을 드러내는 시대에 비해 순간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음이고 보면 저자의 일곱시절의 의미는 색다르게 느껴질 법도 하다.

일상적이며 약동하는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시들이 시어를 토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들이 나, 우리의 살아있음을 보고하는 현장이며 스스로가 목도하는 시절임이 분명하다.

삶의 종착역을 향해 가는 매 순간마다의 나, 우리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불분명하고 어색한 무엇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마음이 드러내는 진솔한 의미를 저자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

많은 시들이 있지만 "일곱 시절" 을 통해 보이는 시인의 '나' 라는 존재이며 그 존재는 사랑을 하고 배신을 당했으며 지구를 얻었다고 했다.

'일기에서' 는 한 번 사랑했고 두 번 사랑했다, 쉽게 세번을 사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세계, 문명 안에서 우리라는 존재로 나는 온전히 나로만 존재하며 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다양한 시어들을 읽어내며 유추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게 바로 저자가 원했던 것이라는 시어처럼...



시인의 시에서 여름을 주제로 한 시들이 종종 눈에 띤다.

여름은 초록의 계절이자 만물의 생장이 이뤄지는 계절이라 볼 수 있다.

어쩌면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한 여름 밤의 몽상에 불과한 인생이자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물면 여름밤의 위안과 일상의 위안으로 인간 존재의 당당한 기쁨과 슬픔의 메아리를 일곱시절의 시집에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삶의 저편에 고통을 멈추게 할 죽음이 존재하지만 삶을 사는 우리에게 죽음은 가 닿기 두려운 존재감을 가진다 할 수 있다.

죽음이 가까워 지면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남고 무엇을 마음에 그리며 애틋하게 생각할까?

모두가 한 여름밤의 몽상과 같을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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