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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평점 :
잡화란 잡화(雜貨) 즉 일상 생활에서 쓰는 잡다한 물건이나 물품을 뜻한다.
그런데 시간과 시대의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의 마음의 변화가 잡화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살펴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앞서 이야기 한 잡화가 일상에서 쓰는 물건으로 지칭되었지만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의 변화는 생활 필수품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이나 오브제 등을 일컷는 등의 변화로 잡화를 의미하게 되었다.
그러한 잡화에 대한 느낌이나 감각은 다양한 의미, 느낌을 갖게 한다.
어쩌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도 있는가 하면 새로운 디자인을 위한 인테리어에 대한 맞춤의 효과성을 느낄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의미와 느낌으로 그 존재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잡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잡((雜) 이라는 글자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그 외의 것들' 이라는 것에 붙들려 있게 된다면 나, 우리는 도구화 된 잡화에 대한 세상의 패션적 영향력에 사로잡힌 존재가 되었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잡화에 대한 특별함, 그것에 대해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잡화감각" 은 어쩌면 인간 삶의 환경에 포함되는 모든 사물들의 유용과 무용에 대한 기대감을 재단하고 그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통해 유용론에 한 표를 던진 저자의 세상 모든 물건을 잡화로 보지 아니하고 잡화감각에 기대어 나, 우리 자신을 잃어가는 상황을 드러낸 책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든, 주었든 모두 유용함의 전철을 갖고 있다. 무용함이 드러난다면 잠시 잊혀진 시간일 뿐 다시 유용함으로 환생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다만 그 시간이 언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시간은 나, 우리의 모든것들을 잡화로 만드는 마법의 존재이기도 하다.
예의 일상생활에서 쓰는 잡다한 물건으로 치부한다면 모든것이 잡화에 해당할 법하다는게 지론이지만 인테리어나 디자인을 위한 특정 목적의 오브제 등을 통해 잡화에 대한 이해를 한다면 범용적인 존재감 보다는 특별하고도 유니크함을 발산하는 잡화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잡화화되는 세계, 그 시공간의 세계에서 형성되는 잡화들, 잡화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구분해 내는 감각이 바로 잡화감각임을 생각해 보면 잡화에 대한 정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잡화의 감각을 저자는 표면의 이미지를 통해 선택되는 잡화라 주장하며 그것이 좋든 싫든 이 세계의 패션이며 소비자들의 욕망이 드러난 선택이라 지칭한다.
결과적으로 잡화점 역시 삶의 현장이기에 그러한 세간의 인식을 따를 수 밖에 없음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같지만 다른 물건, 잡화라는 인식이 나, 우리를 드러내는 그 무엇이란 말인가?
현실에서의 나, 우리의 잡화감각은 아랑곳 없이 포괄적이고 범용적으로 확장되어 간다.
그러한 시류는 비즈니스적 마케팅의 공략을 통해 잡화감각은 또 다른 물건으로 인식해 소유욕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시대적 인상은 일반화된 나, 우리의 의식의 지표로 읽혀진다.
하지만 나, 우리의 의식의 지평에는 아직도 느림과 작은 의미로의 힘들이 존재한다.
거대한 그물망처럼 엮여 있는 네트워크는 인간의 삶의 역동성을 모조리 보편화, 평균화의 범주로 밀어 넣는 인간 잡화화의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시대를 느끼고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의 삶의 주체자로 잡화화 되지 않은 나, 우리로 살아남는 일은 잡화감각으로 포착할 수 없는, 아니 잡화감각을 쓰지 않는 나, 우리가 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리라 판단하게 된다.
저자는 그러한 잡화감각으로 부터의 도망침에 대한 이유있는 항변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이유 있는 항변을 돞아 보는 지혜를 갖길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