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시대를 살아가는법,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 - 초역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 도서출판 더북 / 2025년 4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우리는 세속적인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세속적이다는 말의 의미를 세속주의에서 찾지 않아도 간단히 보면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는 것' 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는 것이라니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 아니던가 싶다.
나, 우리의 일상적 삶이 세속적이라니 그렇다면 그 반대 영역에서 위치하는 종교적인 의미로의 삶은 궂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세속적인 존재로서의 삶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삶이라는 것이 단순한 무엇이 아니라 복잡하고도 어려운 무엇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이 왜 나, 우리의 일반화적인 흐름으로 모두에게 적용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나,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미 앞선 사람들, 오랜 과거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수 많은 현자와 철학자들이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제시하고 통찰했지만 그것을 알고 모르고는 지식으로 접하고 아니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일이다.
스페인의 사상가이자 예수회 성직자로 인간의 본성과 삶을 탐구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만나보자.
이 책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법,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 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유가 빛나는, 단순한 교훈을 넘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실용적으로 제시한 지침서로 이해할 수 있다.
2부 14장으로 구성된 그의 삶에 대한 지혜의 기술은 도덕적 교훈을 강조하는것이 아닌 복잡성을 띤 현실을 넘어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자혜의 결정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지혜는 지식과는 다른 존재이다.
인간의 삶에 녹아들어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했던 존재가 바로 지혜임을 생각하면 저자 그라시안이 제시하고자 하는 삶의 지헤들은 세속에서의 삶을 구가하는 나, 우리에게는 친절한 멘토를 곁에 두는것과 같은 든든함을 느끼게 한다.
지혜는 나, 우리에게 깨달음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 많은 지혜들을 읽으며 곱씹어 보면 문장이 주는 깊은 의미에 대해 놀라움을 얻게 된다.
스스로의 마음에 와 닿고 느끼게 되며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지혜야 말로 삶의 정수에 다가갈 수 있는 근원으로 자리할 것으로 판단해 보면 그라시안의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은 놀라운 혜안을 지니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잃을 게 없는 사람과의 싸움은 피하라'는 말씀이 있다.(page 199)
가졌다는 인식에 대한 평가가 다양할 수 있겠지만 보편적 일반화를 생각해 본다면 기득권층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라 할 수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최소한의 현실이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 싸움을 거는 일은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잃을 게 없는 이들은 진짜 가진것 없기에 잃을것이 없고, 부끄러움이 없고, 두려움도 없으며 싸움에 있어 그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나, 우리 역시 그러한 대상에 포함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비리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라 여겨지기에 우리는 더 나은 나, 우리의 삶을 위해 그들과 싸움을 해야 하며 더욱 치밀한 전략을 세워 이겨 나가야 한다.
세상을 보는 관점의 확장과 혼자만의 이득이나 기득권을 위함이 아닌 모두와 함께 살 수 있는 공감과 공존의 지혜를 그라시안의 지혜의 기술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적절한 활용을 위해 오늘의 나, 우리의 현실에 투영해 보아 재 해석해 보는 즐거움을 맛보길 권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