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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평점 :
언어는 현실과 마음이라는 경계를 타고 넘는 표현의 수단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언어에 대한 이야기는 자칫 문자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남겨질지 모르지만 언어가 가진 생명력을 유지하는데는 단어에 내재된 인간 삶의 고유성을 읽어내는데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단어 하나 아는데 무슨 거창하게 인간의 삶과 삶의 고유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가 시비를 거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는 인간 삶에서 유래된 다양한 의미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단어가 형성한 언어는 인간의 삶이라는 테두리와 문자로의 존재라는 테두리에 걸쳐져 있는 경계자로의 존재감을 갖는다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을 말로, 글로, 문자로 온전히 모두다 표현해 낼 수 있는가?
아마도 지구상의 그 어떤 언어나 단어라도 인간의 마음을 하나도 남김없이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없으리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구성하는 단어에는 모두 각기 인간의 삶이 배태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음을 인식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구성하는 다양한 단어들, 그 단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 삶의 다양성과 함축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살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그 어떤 백과 사전보다 흥미롭고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 나를 배우게 한 책이라고 단어에 대한 의미를 꼬집어 드러내고 있어 그가 일러주는 단어에 대한 이야기들에 힘을 실어 준다.
무심코 던지는 말에 나, 우리는 아무런 의미나 생각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일들은 이내 알고 있어 습관화 되고 체화된 상태로의 사용감을 갖는 경우라 무심히라는 표현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인지하고 있지만 덜 중요함을 깨닫는 인간의 뇌는 그만큼 중요한것 보다 비중을 낮춰 사용하고 의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비중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태로 받아들인다.
그러한 상태로의 단어의 사용이 마치 아무런 생각이나 의미없이 사용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가 배운 언어만도 다양하다.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언어에 재미를 느끼고 배움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배움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지나야만 한다.
끝까지 도전해 성취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원하는 언어들을 모두 습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함이 모두 나, 우리 모두의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현실적 언어에 대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 역시 그러하기에 떠나 보낸 언어들이 있는가 하면 여지껏 부여 잡고 있는 언어도 있다고 한다.
그 언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독일어라고 하며 독일어 수준이 다섯 살 어린이가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전한다.
어린이가 보고 느끼는 감각으로의 독일어를 기대한다는 출판사의 집필 요구에 따랐다고 한다.
모든 언어는 다양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뤄지고 문장으로 만들어져 읽히고 이해되는 과정을 갖는다.
그러한 단어들은 그저 무미건조하게 생겨난 것들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삶에서 배태된 인간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나,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어가 갖는 특성적인 부분이 있듯이 독일어 역시 그러한 특성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언어가 갖는 특성들이 모두 상호 통용되고 호환된다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마치 내 마음을 까 발려 보여 주고 싶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이 있듯이 단어 역시 단어가 가진 의미나 뜻이 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경우의 상황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또 다른 언어들을 차용해 비슷하게 나마 번역, 인용해 해당 언어가 갖는 의미와 뜻을 전하는 일을 하는것도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갖고자 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한 의미를 통해 살펴보는 단어,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힘을 실어보며 일독을 권유해 보고자 한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