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소텔 이야기 1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지음, 권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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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마존,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30주 연속 1위, 영화, TV 드라마 판권 동시 계약! 화려하고 현란한 수식어는 흥행 성공가도를 보장한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전력이다. 이 정도면 가히 이 소설이 주는 공감대가 얼마나 깊고 클지 미루어 짐작케 한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것이 나름의 코드와 색깔이 분명하기에 누구에게나 공명을 일으키고 공감을 주기란 퍽이나 힘들다. 이처럼 다양한 독자층을 사로잡고 두루 섭렵하며 매혹케 한다는 것은 비범한 능력을 차치하고라도 오직 작가만이 가지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특권에 다르지 않다.




이 책 <에드거 소텔 이야기>는 소년과 반려견의 애착관계를 탁월하게 소묘한 심리묘사가 백미라 할 만하다. 소텔 가에서 길러 진 견종들의 사육과정과 1950-60년대의 미국 중부지방의 농장의 세밀한 목가적인 풍광이 적절하게 버무려졌다.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이 고스란히 마음속으로 전이되어 내려앉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놀라운 필력과 애정이 숨어 있다. 마치 프리즘을 통해 형성된 빛의 찬란한 이미지가 대자연의 신비와 호흡하며 퍼져 나가듯 파노라마처럼 아늑한 꿈속을 거닐게 한다.




작가 데이비드 로블레스키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10여년을 구상하고 철저한 고증과 캐릭터의 완벽한 설정에 주력하였다. 무엇보다 셰익스피어의 대서사극 “햄릿”의 갈등관계를 현대적 상황으로 재현하였으며 키플링의 “정글북”에 등장한 표범 바기라와 늑대에게 담긴 모글리와 동물간의 진정한 사랑과 소통의 표현을 반려 견으로 분해 표출하였다. 이처럼 흥미로운 주제와 치밀한 알레고리를 만들어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페이지도 나무랄 것 없이 지루함을 마비 시켜 버렸다. 실로 작가의 역량이 부러울 따름이다. 




에드거 소텔은 심인성 선천적 장애로 인한 벙어리 소년이다. 소텔가는 가업으로 사육을 통한 개를 훈련시키고 분양하며 견종을 우수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에드거의 아버지 가르는 할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전수받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동반자 트루디와 결혼하여 에드거를 낳는다. 하지만 에드거는 달리 말을 하지 못한다. 인간이 타인과의 소통의 직접적 접근은 언어의 사용이다. 에드거의 이유 없는 말 못함은 작가의 숨은 의도이자 내적독백을 주로 이용케 하는 시점의 의도화에 있으며 끝내 풀리지 않는 미제로 남는다.




에드거는 장애에 비해 학습, 인지, 판단능력이 뛰어나고 교감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애의 비범한 다른 능력인 서번트 신드롬에는 못 미치지만 에드거에게 이러한 능력을 부여한 것은 평범하지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속내를 발견한다. 그들에게 펼쳐 진 미래의 불안한 운명에 비범한 능력을 발휘할 것을 추측하게 하는 것은 어색함을 제거하고 사전에 계산되고 조합된 치밀한 작가의 역량이라 하겠다.




에드거가 아버지 가르를 도와 소텔 개를 훈련하고 나름의 자리를 잡기 시작할 즈음 자신만의 아이(개)들을 도맡게 되며 험난한 인생의 미로를 헤쳐 나가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한다. 앨먼딘은 에드거의 유일무이한 반려 견이자 친구이다. 둘 간의 자연의 언어로 이어가는 대화는 에드거의 마음속으로 온전히 빨려 들어가 함께 호흡하게 만든다. 에드거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과 영혼을 울리는 감동은 신체의 모든 감각기관을 오그라들게 할 만큼 강력하다.




이처럼 이야기는 에드거를 중심으로 갈등상황을 조장하는 삼촌 클로드의 음모로 흩어진 퍼즐을 짜 맞추듯 전개된다. 프롤로그에 등장한 한국전쟁 중 부산의 음습한 뒷골목에서부터 달려 온 모종의 거래가 주요 요인이 되는 이유도 현란하게 펼쳐진 대립각이 허물어지고 나서야 절로 인지하게 되며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한다.




파국은 긴장을 해소하는 절정의 분화를 이룬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심리적 불안도 허무하리만큼 찰나의 순간으로 반짝이다 사라지는 환영과도 같이 해소된다. 허구화된 사실이 더 이상 허구로 인식되지 않으며 실제 경험한 일처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에드거가 바라 본 모든 세상은 관점을 파괴하고 오로지 통합하는 감정의 일원화로 몰고 간다. 일원된 감정은 감동과 애도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작가가 표현한 가르의 영혼과 개들과의 내적교감은 현실을 부정하는 영혼의 대화로 이어지며 에드거에게 덮친 숨 막히게 조여 오는 상황의 부담을 함께 나누며 동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감정이입의 비약적인 전이는 이 책을 흔드는 반향이자 핵심이다. 긴장과 이완의 완벽하게 배합된 타이밍의 조절로 에드거와 반려 견으로부터 얻은 감동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작가는 의도된 허점을 유발한다. 클로드의 치밀하지 못한 행위의 모호함과 트루디의 우유부단함을 통해 “햄릿”의 그것과 교차시키게 한다. 의도된 복선의 내포는 이 책을 주제로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에 오를 만큼 단연 화제로 부각되었다. 미완의 치유는 내적 동인과 외적 환경을 극복하고 이제 독자의 몫으로 오롯이 넘겨온다.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운명의 우듬지로 떠다니는 불가해한 미래는 자신에 대한 선택의 자유와 책임임을 절실히 공감한다.




이렇듯 인간의 심리세계를 내밀히 파헤치고 아이의 눈높이로 이끄는 의식의 동조화는 감동과 성찰의 시간으로 이끈다. 이 책은 인간의 실존감과 동물과의 교류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분명하게 답한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에드거의 삶을 통해 찬란하게 투영된 미학적 특별함과 순수한 열정의 세계는 동경의 대상이 될 것이다. 모험과 판타지가 어울러 진 이 책 <에드거 소텔 이야기>는 회자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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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2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0
알랭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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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 감정의 이완과 평정한 상태의 지속을 의미하는 심리적 상태에 국한하는 것일까? 실제 우리는 행복한 감정에 대해서 나 스스로에게 관심 있게 자문하는 경우가 드물다. 행복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호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소통의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한 행복이 정서적 메커니즘으로 이해하는 편협한 현상도 한몫을 한다.

 

알랭은 지난세기에 살다 간 프랑스의 철학자로 철학, 정치학, 미학 등을 주제로 그 중 행복에 관한 단상 93편 중 200개의 수려한 명언만을 골라 현재에 맞는 시각으로 해설을 곁들였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에 준하는 고전의 다시보기는 현재를 바로 세우는 준거점이 됨을 알 수 있다.

 


책은 인간의 감정 틀을 중심으로 ‘불안과 감정에 대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행동에 대하여’,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의 소주제로 나뉘어 각각에 어울리는 명언으로 나누어 분류하였다.

 


알랭은 행복을 시공간의 문제와 자신의 감정적 변조에 역점을 두었던 듯하다. 행복이 숙명처럼 뒤바꿀 수 없는 외통수에 걸린 바둑돌을 옮기 듯 진퇴양난의 상황일지라도 변화의 희망은 자신 즉, 자유의지에 보다 큰 무게를 두었다. 운명의 날개가 우듬지 사이로 걸린 무수한 파편들로부터 선택과 갈등의 번민을 조장하는 것은 불안한 의식세계에 경도되었기 때문이다.

 


운명은 강인한 의지와 유연한 사고, 의도된 행동을 통해 개척 가능함을 역설한다. 이로써 우리는 감정의 어설픈 결점을 극복하고 중용의 가치를 드높이는 한 차원 높은 삶을 살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의식의 만족과 육체의 최상의 상태와 일치함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분명하다. 저자의 명언 하나 하나에 각인된 실례는 고전으로부터 길러 오는 지혜의 샘물에 다르지 않다.

 


저자는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성취와 해결은 자신에게 있음을 아로새겼다. 이미 발생한 사실이나 현상에 대하여 집착하거나 고민하는 것을 지극히 경계한다. 스피노자는 “후회하는 것 또한 죄”라고 할 만큼 뒤엎지 못하는 일에 매달리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후회, 우울, 절망, 비탄과 같은 부정적이고 수동적 감정의 의식 세계에 대한 지배가 와전되고 주객이 전도된 삶과 대동소이함을 의미한다. 직설적으로 행복은 무상의 평정한 상태로 주가 자신에게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알랭의 행복과 삶에 대한 처세는 진지하고 명민하다. 삶에 대한 완급시기와 호흡의 강약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관점의 다각화와 풍성한 다양함을 선사한다. 행복이 어느 것에 치우치거나 편협하지 않다는 진리는 평범함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부작위에 갇혀 요행을 바래서도 왜곡된 감정의 모순에 빠져 탄식하여서도 안 되겠다. 하여 행복이 특정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파생된 곡해되고 말라비틀어진 추악한 마음에서는 찾아오지 않음을 명심 또 명심하여야 하겠다.

 


‘행동이란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은 우리가 자주 하는 착각이다. 왜냐하면 기쁨은 행동에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p-136)

 


이와 같이 변화의 속도에 젖어 혼미하고 어지러운 현실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보면 시나브로 행복의 본질과 깊이를 깨닫는 찰나를 만끽할 듯하다. 행복은 누구도 대신해서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의 변화임을 상기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효과가 배가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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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사건
이세벽 지음 / 굿북(GoodBook)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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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자본주의 폐해로부터 발생하는 암울한 우리의 일상과 자화상을 오롯이 담고 있다. 인간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인간 본성에 숨어 있는 야만성과 탐욕, 야비함, 비열함을 알레고리로 연결시켜 하나의 원형질로 묶어 표현해 내었다. 사라져 버린 인간 본연의 순수한 감정인 꿈, 행복, 희망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우게 만드는 이야기로 저자의 필력이 묻어나는 글이다.


이 책 <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사건>은 화법이나 이야기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그려진다. 은유적 표현과 몽환적 서사구조를 통해 작가가 의도한 바람을 신선하게 담아내었다. 저자를 통해 그려지는 인간사회의 단상은 소통하지 못하는 뒤틀린 열망의 발현과 피폐한 정신세계의 복원으로부터 시작된다. 진정한 행복과 자아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이 절대 절명의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할 때 이 작품의 의미는 더욱 큰 가치를 발휘하리라.


이야기는 거대자본그룹의 총수인 황금쥐와 엄마를 잃어버린 거지소년 철수, 정의와 부조리에서 갈등하는 부장판사의 관계 속에 얽히고 얽힌 갈등구조를 이룬다. 어두운 지하철 내부역사와 연결된 비현실적 판타지 세계는 시공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빠른 공간이동과 이정표를 탐하는 황금쥐의 기괴한 행위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열쇠가 숨어 있다. 이정표는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가늠좌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이정표가 사라진 세상은 이정표를 통해 제시된 삶의 좌표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것에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원칙과 정의, 배려가 실종된 부조리한 현실세계의 반영이다.  





일반적으로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된 쥐와 어둠의 권력을 묘사하는 고양이를 차용하여 의인화한 것은 자본주의사회의 고착화된 단면을 그대로 투영하는 역할을 한다. 이른바 탐욕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는 미덕과 관용, 겸손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과 일치한다. 꿈과 희망의 어머니가 백 년 동안 산고를 지속하면서도 출산하지 못하는 의미는 희망을 상실한 인간 본성의 열망이자 분연한 외침이다.

이 책을 꿰뚫고 지나가는 핵심은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찾는 것에 있다. 철수가 꿈과 희망을 대변한다면 부장판사는 정의를 대변한다. 금권에 휘둘려 만인을 위한 행복과 인간 기본권을 보장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권력을 비호하고 야합과 부조리로 점철된 권력구조의 상층부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겨냥한 의미심장한 일침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일종의 시대 고발적 내용을 다분히 담고 있는 내용이라 하겠다.


자본주의의 이상은 자유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배분의 정의가 골고루 실현되는 것에 있다. 우리 사회가 건전한 상식이 통용되고 올바른 가치관이 자리 잡을 때 비로써 실현된다. 더불어 매몰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상호간의 자리를 인정하고 겸양과 배려가 확립된다면 분명 실천가능한 일이다.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경제의 통제가 가능하다고 역설한 것의 이면에는 도덕적 인간의 완성이 필요하였음은 분명한 진실이다.

이처럼 이 책은 생각거리를 제공하게 하는 의식이 분명한 책이다. 하지만 엉성한 이야기 설정과 일관성 없는 판타지 설정은 소재의 흥미를 반감케 하는 것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창작의 노고와 수고스러움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식상한 플롯의 전개는 창발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작가가 담고자 한 의도가 분명하기에 어색함을 극복할 동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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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웨이 - 세계는 지금 새로운 리더를 요구한다
달라이 라마, 라우렌드 판 덴 마위젠베르흐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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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조직을 책임지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로써 리더는 강인한 정신력을 요구하고 겸손과 배려, 긍정적인 사고의 유연성을 더불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인격 바탕에 자신감 넘치는 행동이 가미된다면 저절로 조직은 생명력이 넘치고 활기를 띤다. 이른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리더로서의 자질과 인성은 강한 인내심이 수반되어야 하고 선택의 기로에 내몰린다. 만약 편협한 사고의 틀에 묶인다면 그 파장이 실로 거대하며 영향은 미뤄 짐작이 가능할 만큼 커다란 현실이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이자 모든 세계인의 영적 지도자이다. 티베트 불교의 교리를 바탕으로 자유주의를 옹호하고 티베트의 평화를 이끈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화주의자이자 비폭력주의자이다. 달라이 라마를 통해 전해지는 설교의 힘은 시대를 통합하고 문화, 종교, 관습을 초월한 혼돈의 시대를 아우르며 다스리는 참되고 맑은 정신의 표상이다. 그는 불교의 이념적 사상을 통해 난세의 시국을 돌파할 화합의 그것으로 녹아냈다.


달라이 라마의 심오한 사상과 이념의 본질은 전일론적 시각에 있다. 소위 불교의 이념 중 연기론으로 대변되는 인과율의 법칙에 따라 상호관련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윤회설의 무상이념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물질에 대한 관념을 재정립하는 밑바탕이 된다. 이러한 본질적 이념에 달라이 라마는 자본주의시스템과 결합을 시도하며 통합된 인류의 리더로서의 자세와 올바른 판단을 도울 지침을 담고자 이 책 <리더스 웨이>를 펴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류가 바라는 리더를 식별하고 발굴해 낼 능력을 얻을 것이다. 이렇게 달라이 라마가 제시한 리더로서의 소임을 갖춘 비즈니스 리더가 각 분야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한다면 전 인류적 시급과제가 해결될 단초를 마련할 계기가 될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그리고 공저자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비르흐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로 글로벌 기업의 조직 관리와 기업실적을 향상시키는 일을 주로 하였다. 그가 달라이 라마가 설파하는 불교이념에 주목한 이유는 다름 아닌 이 시대의 빠른 변화의 속도에서 오는 몰 인간적 현상을 극복하고 윤리적, 인격적 완성체로서의 리더를 갈구하는 욕망에서 분출되었다.


현재는 전문화, 세분화된 영역의 뛰어난 인재들은 넘쳐나지만 실제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할 인재는 매우 드문 현실이다. 미래사회를 변화시킬 체인지 메이커로서의 자질을 갖춘 리더가 배울 덕목이 이 책에 고스란히 스며있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되었다.


책은 3부로 나뉘어 리더로서의 자세와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을 통해 치밀하게 연결된 글로벌 리더로의 변화를 제시하였다. 달라이 라마가 설파하는 이념의 핵심은 바른 눈과 바른 일을 통해 마음을 수련하는 것에 있다. 이를 통해 평정을 찾고 겸손을 배우고 타인의 행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갖추기를 일컫는다. 또한 자비와 열린 마음을 견지함으로서 타성으로부터 극복되고 자신감 넘치는 생활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바람직한 행동으로 채우는 법을 익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해로운 본성과 감정을 몰아내고 유익한 본성을 맞아들이면, 생산적인 활동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러면 고통은 줄어들고 행복은 늘어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몇 가지 자질을 갖춰야 한다. 남다른 관찰력, 원칙을 실천하는 힘, 그리고 강한 인내심이 그것이다.(p-51)


달라이 라마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덕목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념은 자유주의사상과의 시각적 교류를 통해 통합화함으로써 리더로서의 자세를 입체화하여 제시하였다.  달라이 라마가 제시하는 리더로서의 이상적인 일곱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원칙과 원인을 안다.

목표와 결과를 안다.

자기 자신을 안다.

중용을 안다.

적절한 때를 알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을 안다.

조직을 안다.

사람을 안다.


위의 특징을 통해 리더는 바른 눈의 이치를 고민의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지혜의 눈을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


달라이 라마와 마위젠베르흐가 공통된 이념의 일치를 보인 담론은 말기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현재의 불안정한 이념적 갈등을 치유하고 극복하기에 더 없이 좋은 탁월함이 돋보이는 책이라 하겠다. 기계화, 예속화 되어 가는 자본주의의 몰인격적인 모습에 그들의 측은지심의 속내는 전 인류적 구원에 다르지 않다. 비록 신자유주의코드와 일견 동조되는 함의가 스며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체의 틀에 영향을 끼칠 중대변수는 아니다. 자유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집단이기주의로 아니면 선진화된 자본주의로 바뀔 수 있음에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리더로서의 자세는 자신감 넘치며 책임감 있는 섬김의 자세에 있다. 탐욕스러운 욕망의 집착으로 점철된 천민자본주의를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기존의 이윤의 극대화의 기치가 인격을 기반으로 한 다양화, 개성화로 대변되는 현재의 특성과 어우러져 진정한 부자를 더욱 창출하는 함께 생존해 나가가는 지구촌 공동체(globalization)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이 책은 리더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봄직한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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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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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지나치는 무수한 것들 중 의미를 부여할 만큼 중요한 기준이 무엇일까?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화려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일들이라면 아무런 감정을 싣기 힘들 것이다. 그저 시간과 공간에 당연한 귀결로 발생하는 현상쯤으로 치부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것에 잠시 비틀어서 돌려 보면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일지라도 분명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풀검은 한마디로 괴짜이며 유별난 사람이다. 전작인 <내가 정말로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단순함에서 오는 철학적 물음에 전 세계인을 함께 호흡하게 하는 필력을 보였던 그가 새롭게 책을 펴냈다. 이름 하여 <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이다.

로버트 풀검은 이제 늙수그레한 황혼의 시기에 접어든 유명한 에세이작가이다. 그는 복잡다단한 일상의 현상을 유머와 위트를 동반한 감정으로 사물을 재해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별일 아닌 일도 잊어버린 추억의 책갈피를 뒤적이게 하고 낯익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전해주는 전령사와도 같다. 그가 말하는 놀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의 질곡 속에 들어앉은 무거움을 여유로움으로 바꾼 사람이다. 그가 바로 놀 줄 아는 사람이다.

책은 저자의 일상을 따라 대상과 목적을 바꾸어 가며 주변의 일들을 기록하며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그가 일상으로부터 얻은 통찰과 지혜의 앎은 우리를 돌보게 하는 힘이 서려 있다. 실제 그가 제시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이라는 것도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주 평범함 그 자체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겪은 일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휴가를 위해 아테네의 한적한 마을 크레타 섬에서 매년 몇 달을 보낸다고 한다. 그는 크레타 사람들이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로부터 습관과 타성에서 오는 다름을 발견하고 그들과 동화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레타 사람들은 순박하고 목가적이며 전통을 사랑하고 모여 노래 부르며 즐기며 사는 태생이 낙천적이다. 스스로 바보이기를 부정하지 않고 아둔함을 노여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에 집착한 삶을 바보라고 한다. 아마도 저자는 크레타 사람들을 통해 삶의 진리와 영감을 얻지 않을까하는 상상마저 해 보게 한다.

우리는 보여 지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인식할 것 인지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은 일종의 심리적 거리감을 만들고 스스로부터의 장벽을 쌓게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일련의 거리감으로부터 발생한 긴장관계를 상대의 행위에 대한 인정과 상호소통을 웃음으로 대처한다.

그의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은 원대한 이상도 포부도 아닌 본질 그대로의 상태이다. 이것에 더해 웃음을 덧붙인다면 더할 나위 없는 삶을 의미한다. 겨울사냥을 떠나는 4대의 가족을 통해 원형적인 소중함을 열망하고 변하는 세상의 무게에도 홀로 자리를 지키는 카우보이, 양치기를 통해 변화의 능수능란함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로버트 풀검은 기상천외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집안의 기생하는 곤충들을 모아 올림픽을 개최하는가 하면 모르는 사람과도 격의 없는 농담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또한 일상에서 비롯된 모든 것들에 의문과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철학보다 더 철학적인 자세로 사는 사람이다. 그를 통해 우리는 삶의 호흡을 조절하고 숨고르기를 통해 인생의 가치를 새롭게 재고하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철학은 어쩌면 머리 아프고 무겁게만 느껴진다. 인간의 존재의미와 사유를 통해 얻은 통찰은 알고 보면 아주 평범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태도나 방식을 조금만 전이한다면 분명 다른 인생이 펼쳐질 것 같다. 행복이라는 것도 우리가 느끼고 대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이다. 적혈구 수치의 변화에 의해 행복이 좌우된다는 이론적 진실에 불구하도 행복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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