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2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0
알랭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 감정의 이완과 평정한 상태의 지속을 의미하는 심리적 상태에 국한하는 것일까? 실제 우리는 행복한 감정에 대해서 나 스스로에게 관심 있게 자문하는 경우가 드물다. 행복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호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소통의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한 행복이 정서적 메커니즘으로 이해하는 편협한 현상도 한몫을 한다.

 

알랭은 지난세기에 살다 간 프랑스의 철학자로 철학, 정치학, 미학 등을 주제로 그 중 행복에 관한 단상 93편 중 200개의 수려한 명언만을 골라 현재에 맞는 시각으로 해설을 곁들였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에 준하는 고전의 다시보기는 현재를 바로 세우는 준거점이 됨을 알 수 있다.

 


책은 인간의 감정 틀을 중심으로 ‘불안과 감정에 대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행동에 대하여’,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의 소주제로 나뉘어 각각에 어울리는 명언으로 나누어 분류하였다.

 


알랭은 행복을 시공간의 문제와 자신의 감정적 변조에 역점을 두었던 듯하다. 행복이 숙명처럼 뒤바꿀 수 없는 외통수에 걸린 바둑돌을 옮기 듯 진퇴양난의 상황일지라도 변화의 희망은 자신 즉, 자유의지에 보다 큰 무게를 두었다. 운명의 날개가 우듬지 사이로 걸린 무수한 파편들로부터 선택과 갈등의 번민을 조장하는 것은 불안한 의식세계에 경도되었기 때문이다.

 


운명은 강인한 의지와 유연한 사고, 의도된 행동을 통해 개척 가능함을 역설한다. 이로써 우리는 감정의 어설픈 결점을 극복하고 중용의 가치를 드높이는 한 차원 높은 삶을 살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의식의 만족과 육체의 최상의 상태와 일치함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분명하다. 저자의 명언 하나 하나에 각인된 실례는 고전으로부터 길러 오는 지혜의 샘물에 다르지 않다.

 


저자는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성취와 해결은 자신에게 있음을 아로새겼다. 이미 발생한 사실이나 현상에 대하여 집착하거나 고민하는 것을 지극히 경계한다. 스피노자는 “후회하는 것 또한 죄”라고 할 만큼 뒤엎지 못하는 일에 매달리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후회, 우울, 절망, 비탄과 같은 부정적이고 수동적 감정의 의식 세계에 대한 지배가 와전되고 주객이 전도된 삶과 대동소이함을 의미한다. 직설적으로 행복은 무상의 평정한 상태로 주가 자신에게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알랭의 행복과 삶에 대한 처세는 진지하고 명민하다. 삶에 대한 완급시기와 호흡의 강약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관점의 다각화와 풍성한 다양함을 선사한다. 행복이 어느 것에 치우치거나 편협하지 않다는 진리는 평범함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부작위에 갇혀 요행을 바래서도 왜곡된 감정의 모순에 빠져 탄식하여서도 안 되겠다. 하여 행복이 특정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파생된 곡해되고 말라비틀어진 추악한 마음에서는 찾아오지 않음을 명심 또 명심하여야 하겠다.

 


‘행동이란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은 우리가 자주 하는 착각이다. 왜냐하면 기쁨은 행동에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p-136)

 


이와 같이 변화의 속도에 젖어 혼미하고 어지러운 현실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보면 시나브로 행복의 본질과 깊이를 깨닫는 찰나를 만끽할 듯하다. 행복은 누구도 대신해서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의 변화임을 상기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효과가 배가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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