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새 큰 아이가 열이 40도를 오르내리는 편도선염으로 고생했다.
수줍음 많고 순수한 아이인데다 처음 우리에게 온 아이라 늘 마음
한 구석이 짠하기만 하다.
어느 새 훌쩍 자라 버려 지 엄마의 가슴께까지 자라 올랐지만
여전히 마음은 안쓰럽다. 무엇이든 다 때가 있고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잘 하리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건만 깍쟁이 지 동생보다
여린 심성을 보고 있노라면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때론 내가 가진 것을 비우고 또 비우기를
반복해야 되는 것이 아닌지 싶다. 나에게 담긴 것을 아이에게
채워주고 그 채움으로 인해 세상을 살아가는 자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게 아닐까. 그런데 내가 비운 모든 것이 요즘은 사랑으로
행복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비운것보다 몇곱절 되돌아
온다. 사랑이다.

이 아이가 자라 날개짓 하듯 훨훨 날아갈지라도 그것은 사랑이
채워준 힘으로 세상을 향한 비행이 되리라 믿는다.
편견없이 키워내고 싶다는 바람은 변함이 없다.
두 녀석이 보다 먼 세상을 향해 헤쳐 나갈 안전판이
되어 줄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이들이 있어 세상은 정화되고 순수해 지리라
믿는다. 저 티끌없는 맑은 표정에서 근심을 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