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 - 문화유산 해설사 따라 사찰 여행
박상용 지음, 호연 그림 / 낮은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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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집에서 가까운 산에 오르고는 한다. 요즘처럼 햇살이 따사로우면 마음부터 산으로 향한다. 큰 산이건 작은 산이건 산에 오르다보면 여지없이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것이 다름아닌 절이 아닐까 싶다.

이름난 큰 산에는 이름난 절이 있기 마련이고 이름없는 작은 산에는 나름의 이름을 가진 작은 절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산에는 절이, 또 산이 아닌 곳에는 교회가 대립이라도 하듯 그렇게 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같아 신기하다. 

교회와 달리 절은 종교로서가 아니더라도 왠지 친근하다. 그렇다고 선뜻 대웅전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부처님 앞에 절을 하기 쉬운 것도 아니다. 그저 오랜 세월 우리의 역사를 간직한 흔적이 역력한 탓인지도 모른다. 오래된 절일수록 더욱 그렇다. 

오랜 세월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절임에도 선뜻 다가가기 보다는 겉에서 맴도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종교로서의 이질감보다는 절에 대해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기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는 것이 있으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자연스레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볼 때, 절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다면 그저 절 마당에서 남에 집에 온듯 한바퀴 휘~ 돌아보고 나오지는 않으리라. 

그런 점에서 절에 대해 차근차근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이 참으로 반갑다.
우선 종교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불교의 관련 기록들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 속의 불교를 들려주고, 다음으로 절 구경에 나선다. 부담도 없이 발걸음도 가볍게 구경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절은 만여 곳이나 된다는데 그 가운데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국가지정 '전통사찰'은 2008년 12월 현재 933개에 이른다고 한다. 경기도의 용주사, 봉선사, 강원도의 신흥사, 월정사, 충북의 법주사, 제주도의 관음사 등 대표적인 사찰은 지도와 함께 표기해 놓았으니(22쪽), 가까운 '전통사찰'을 한 번쯤 가봐야겠다. 

전국의 사찰들을 담은 사진을 자료로 시작되는 절 구경은 절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을 거쳐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문에 들어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여태껏 지나면서도 일주문이나 사천왕 정도나 알았지 금강문이며 천왕문같은 것은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알게 되니 얼른 달려가 확인해보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비질의 흔적이 상쾌한 절 마당에 들어서면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는 건물들로만 보이는데 (부처님이 계신 곳이 대웅전 정도나 알까..)  건물마다 '전'이나 '각'으로 끝나는 의미와 구분되는 기준을 알려준다.
부처님이 계시는 절의 중심인 대웅전과 건물마다 다른 부처님이 모셔져 있으며, 부처님의 손 모양(수인)에 따라 또 다른 부처님이라 하니 여기서 괜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대웅전에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만 우선 기억해야겠다.ㅎㅎ 

다음으로는 건물 외에 운판, 목어, 법고, 범종의 사물과 탑과 부도에 대한 설명이 따른다. 인도말 '스투파'가 중국에서 '탑파'로 쓰이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탑'으로 표기하게 되었으며, 탑은 맨처음 부처님의 무덤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즉, 부처님의 사리를 담은 탑(스투파)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가르침대로 살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기념물이라고..... 

우리나라에도 양산 통도사, 평창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장암사 다섯 군데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석가모니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고.(66쪽) 
또 부처님의 무덤인 탑을 본따 만든 것이 '부도'인데, 돌아가신 스님의 사리를 모셔 둔 기념물이기도 하다. 부도가 멋지기로 소문난 구례 연곡사, 화순 쌍봉사에도 언제 한 번 꼭 가봐야겠다.^^ 

여태껏 불교그림을 탱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불교그림 가운데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걸개그림을 탱화라고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  불교의 가르침을 알 수 있는 벽화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끔찍한듯 재미도 느끼게 한다. 결론은 죄를 짓지 말아야겠다는 것! 

그 어떤 것보다 화려한 단청과 은은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꽃살문까지..... 절구경을 제대로 도와주는 책이다.
좀더 날씨가 화창해지면 이 책 들고 가까운 산으로 절구경가야겠다~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동: 판화 <부처님과 동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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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의 비밀 - 삶의 순환과 죽음에 대한 안내
얀 손힐 지음, 이순미 옮김, 정갑수 감수 / 다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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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작은 벌새의 죽음으로 비롯된 우리의 삶에서 흔히 끝이라 여겨지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큼직한 책장 가득 시원하게 담겨있어 눈길을 끄는 책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삶은 언제나 그렇듯 인간중심이다. 하지만 '죽은 새의 비밀'이 들려주는 것은 비단 인간의 삶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삶, 특히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일 먼저 만나는 '삶에 대한 진실' 역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인간)가 무의식적으로 먹고 있는 채소와 고기도 식물이고 동물로 살아있는 것들임을 깨우쳐 준다. 그러니까 우리 역시도 두렵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죽음도 삶에 속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생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생물체에게 일어나는 일, 삶은 과장이다. 삶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생물이 살아있는 한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있는 순간순간은 멈춤이 아니라 흐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동안 성장하고 노화하고 또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오면 비로소 우리의 삶은 멈추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의 핵심은 '죽음'이어서 대부분의 내용이 탄생이나 성장보다는 죽음에 상당부분 할애되어 있다. 어떻게 죽는지 또 죽은 후에는 무슨 일이 생기는지, 또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죽음에 대한 예기치 못한 사건들까지 죽음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죽음은 결코 우리가 막연하게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삶의 끝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명한 삶의 일부분이다. 특히, 인간의 죽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생태계 전반에 걸쳐 죽음은 곧 생명의 연장이고 삶의 연속이다.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죽음은 본능에 의한 것으로 어느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고 그렇게 끔찍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아름다운 생명활동이다.

특히, 죽은 동물이나 식물들의 주변에서 이들을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청소동물들이 새롭게 보인다. 인간에게는 역겨운 부패의 냄새가 이들에게는 그 어떤 냄새보다 향기로운 먹이의 냄새이다. 70배로 확대한 검정파리 구더기의 머리가 정말 징그럽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6단계로 부패해 가는 동물의 시체 사진(38~39쪽)에  웩! 소리가 절로 나올 것 같지만  청소동물들이 있어 우리의 환경이 날마다 깨끗하게 유지된다 생각하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청소동물보다 끔찍한 것은 다름아닌 파괴자 인간의 모습으로 본능을 외면한 채 필요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며 같은 인간까지도 서슴지 않고 죽이는 탐욕스런 인간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를 미워하며 죽이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 

인간이 좀더 본능에 충실하다면 지금처럼 생태계에 무의미한 죽음을 일으키는 일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같은 인간은 물론 동물이며 식물까지도 가리지 않고 죽이고, 환경까지고 파괴하는 인간은 좀더 겸손해지거나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으리라. 

지구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또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비로소 삶은 아름답지 않을까.... 인간이 또 인간의 문명이 이기심을 드러내기 전까지 충분히 그랬듯이 말이다.



'삶에 대한 진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는다!

'만약 죽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너무 많은 생물들로 넘쳐나겠지요. 끼아악!

기대수명 - 식물과 동물이 모든 조건이 잘 맞을 때, 살 수 있는 시간. 어떤 생명체가 오래 살 수 있다고 해서 꼭 오래 산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죽는 이유(방법?)도 참 많아요- 파리가 죽는 방법만 해도 물이나 커피에 빠져 죽거나 파리채에 맞아 죽거나, 부딪혀서 죽거나, 잡혀 먹혀서 죽을 수 있지요. 그 외에도 죽는 이유가 많아요.

먹이사슬- 서로 엇갈리어 만들어지는 먹이사슬는 누구든지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섭취하기 위해 다른 생물체를 먹어요. 초식동물은 식물을 먹고, 육식동물은 동물을 먹고, 잡식성은 대체로 무엇이든 먹고, 기생충은 식물도 동물도 먹어요. 청소동물은 죽은 시체를 먹지요.

죽음 이후- '한 유기체의 모든 삶의 과정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는 죽음. 죽은 생물체는 땅으로 돌아가지요. 이 과정에서 부패가 일어나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부패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건조되거나 탄화 혹은 냉동되어 미라가 되기도 하고 또 화석이 되어 보존되기도 하지요.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동: '벌새가 죽는 이유' 알아보기



벌새가 죽는 이유- 1. 아이들의 장난: 어린아이들이 장난삼아 새를 괴롭혀 죽임

                             2. 먹혀 죽음: 매나 독수리 같은 커다란 새에게 먹혀 죽음

                            3. 굶어 죽음: 사람들의 무지막지한 개발때문에 새들이 서식지를
                                잃어 굶어 죽는다.

                           4. 유리창 충돌사: 새는 유리창을 알아보도록 배운 적이 없어서(?)
                               유리창에 부딛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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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출수록 늘어나는 허물 거짓말 - 행동교정 2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7
윤희정 지음, 김미정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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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시리즈로 아이들의 바른 사람됨(성품)에 도움을 주는 소담주니어의 '행동교정' 2탄이다. 1탄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문제가 되고 있는 '폭력'을 주제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내부에 자라나는 폭력을 이해하고 또 다스리는 방법을 차근차근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이번에는 올바른 자신을 만들어가는데 어쩌면 거쳐야 할 고비(?)로, 역시 어려서부터 잘 이해하여 자칫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여야 하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거짓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감출수록 늘어나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제목이 먼저 마음에 와닿는다. 

솔직히 살아가면서 거짓말 한 번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 남을 속이는 거짓말이 아니라하더라고 남을 즐겁게 하는 재치있는 거짓말도 악의가 없다하긴 하지만 하얀거짓말이라고 하는 걸보면 거짓말은 거짓말인셈이다. 그러니, 거짓말 한 번 안 하고 살아가기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아이들이 처음으로 거짓말을 할 때가 언제일까? 자신이 한 행동이나 말이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거짓말은커녕 조금의 숨김도 없다. 말 그대로 천진난만한 철부지이다. 하지만, 엄마들은 일찌감치 아이들의 올바른 습관 형성을 위해 웃음보다는 한껏 심각한 표정과 지루한 설교와 같은 말을 쏟아내고야 만다.  

그런 엄마의 반응에 왠지모를 두려움을 느낀 아이들이 자기보호 본능으로 다음부터는 지레 잔뜩 긴장한 얼굴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는 한다. 어쩌면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최초의' 거짓말같은 것이 아닐까......
조금더 커 유치원과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며 또 다른 관계를 맺게되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변명이나 핑계같은 본의아닌 거짓말을 하게 될 확률은 점점 높아지는 셈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부풀어올라 이상한 모습이 되는 피노키오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보는 키노(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피노키오의)가 들려주는 여덟 가지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원인)를 짚어보게 한다.
습관적으로, 두려움에, 열등감에, 관심을 받기 위해 또 남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새삼 우리가 하는 거짓말은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아직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하지 않은 무렵의 아이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거짓말이 유형별 사례처럼 생활 속의 이야기로 공감있게 펼쳐진다. 

어쩌면 습관처럼 거짓말을 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을 위해서 또 남(친구)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또 했던 아이들은 가슴 한 켠이 뜨끔하지 않을까? 그리고 혹시나 자신의 코가 이상할까 서둘러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거짓말은 나쁘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금지보다는 어느 때 무슨 이유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 또 거짓말이 왜 나쁜지... 책을 읽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다음은 책을 읽고 딸아이와 함께 해본 독후활동~



책 118~ 123쪽의  <나의 거짓말쟁이 지수테스트>
편안하게 깔깔거리며  답변한 딸아이의 지수는 '2'가 가장 많은 경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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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다녀왔습니다 - 범죄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Safe Child Self 안전동화 1
정민지 지음, 서혜진 그림 / 꿈소담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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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사건사고가 없는 날이 보기드문 요즘이다.
어제도 부산의 모 여중생 실종관련 살해사건의 용의자를 사건이 발생한지 14일 만에 그것도 사건현장에서 겨우 300M 거리에 숨어 있던 그를 잡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미 성추행 사건으로 짧지 않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고 또 유사사건으로 쫓기고 있던 범인이 잡혔다는 것에 안도함과 더불어 매일매일 연이은 크고작은 사건으로 어수선한 요즘이 무섭기도 하다. 

솔직히, 세계화가 현실적으로 다가온지 이미 오래여서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세상 이야기를 듣고자 켜놓은 라디오나 TV에서는 반갑고 즐거운 소식보다는 온갖 무서운 사건들로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나라 밖에서는 유학생들이 갑작스런 피습으로 살해나 피해을 당하기도 하고, 여행자들이 납치되기도 하고 이유없이 폭행, 살해당하기도 한다. 그러니, 마냥 좋아라고 나라 안이건 밖이건 마음놓고 다니기도 두려운 세상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범죄는 크나큰 사회의 문제가 된지 이미 여러 해이다. 어쩌면 그동안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쉬쉬! 하며 얼렁뚱땅 처리된 아동대상의 범죄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고는 한다. 

아동폭력과 같은 아동 학대나 유괴, 납치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끔찍한 성추행 사건까지... 그것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봐주어야 할 부모와 친인척들이 적지 않다니.... 그야말로 인면수심의 인간들이 바로 아이들 가까이에 있는 셈이다. 

아직 세상은커녕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행위는 그 경중을 떠나 철저하게 다스려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범죄행위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모와 이웃 그리고 사회가 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이란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안녕히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범죄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부제가 씁쓸하기도 하지만, 요즘같은 때는 절실하게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에 신중하게 펼쳐들게 된다. 

'어린이 관련 범죄는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어린이 안전학교 GO119의 허 억 대표의 글과 함께 '아동 범죄에도 예방 주사가 필요'하다는 지은이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범죄를 8가지로 분류해 놓은 목차를 보면 낯선 사람이 부탁을 하거나 모르는 사람의 차에 타게 되었을 경우, 또 혼자 집에 있을 때 손님이 올 경우, 사람이 드문 골목길이나 엘리베이터에 혼자 가거나 타야하는 경우, 놀이공원에서 혼자가 되었거나 나의 몸을 만지려는 사람이 있을 때, 또 나쁜 사람에게 잡혔을 때....등등으로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이자 뉴스를 통해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임을 알 수 있다. 

본문은, 우선 각 상황을 담은 동화와 아이가 그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할지 부모와 함께 생각해보고 또 직접 연습도 해보게끔 되어 있다. 더불어, 유사한 경우와 대처방법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사회의 좋지 않은 면을 강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나 역시 공감하는 바이므로, 이렇게라도 책을 통해 자신에게 일어날 지도 모를 만약의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사건을 방지하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동 범죄에도 예방 주사가 필요하다'는 지은이의 말과 <차례>~



<본문> 범죄의 상황을 담은 짧은 동화와 아이 스스로 상황 및 자신의 대처 방법을 고민해 보고 또 연습을 통해 예방 효과를 기른다.



각 상황과 관련한 유사 상황과 대처방법을 담은 코너~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동~

집에서 학교까지 등하굣길 위험한 지역 알아보기!



집에서 학교까지 도보 혹은 버스로 등하교시 위험지역 표시하고 그 이유를 적었다. 

- 버스를 이용할 경우(초록색)
1. 아파트 앞 횡단보도: 신호에 비해 횡단보도가 너무 길다. 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사고날 위험이 있다.
2. 신호가 매우 복잡하다. 차가 차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 도보의 경우(주황색)
3. 차가 많이 다닌다.
4. 차도와 매우 밀접해 있으며, 인도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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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맨, 도와줘요! 튼튼곰 1
정희재 글, 박선영 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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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즐겨보던(TV를 없애기 전에는 꼭 시청하던) TV프로그램의 '안전맨'이 먼저 떠오르게 하는 '칫솔맨 도와줘요!'란 제목이 무척이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더불어, 단순한 일러스트가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점토로 만든 듯한 캐릭터들이 깜찍하고 코믹하여 눈길을 끈다.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빨려들어갈 듯 치치의 뒷모습이며 이 닦자는 엄마를 피해 식탁 밑에 숨어서 울고 있는 치치의 모습이 또래 아이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을 것같아 살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엄마에게 이끌려 억지로 이를 닦는 치치의 고백 또한 어찌 그리도 똑같은지...하는 수 없이 칫솔을 입에 넣지만 엄마가 안 보면 퉤퉤 거품을 뱉어 버리고 물로 입만 가시고 이를 닦은 척 시치미를 뚝! 뗀다는....-.- 

그래서일까.. 치치는 자신의 입속나라로 들어가는 꿈을 꾼다.
입속나라 날름이를 따라 들어간 자신의 입속나라에는 단단이가 충치 벌레들이 똥을 싸고 구멍을 내 쿡쿡 찔러 대는바람에 고통스러워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게다가 단단이 친구 탄탄이까지 아프다고 울고 있으니...어느새 몰려든 충치 벌레들에게 쫓기는 치치는 '칫솔맨, 도와줘!'를 힘차게 외친다.
그리고 마침내 짠~하고 나타난 칫솔맨!

치약천사와 함께 치약 거품으로 충치 벌레들을 몰아내고, 탄탄이와 단단이 그리고 치치를 구해낸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가사에 악보가 있다면 피아노라도 쳐볼텐데....어떤 노래일지 사뭇 궁금한 대목이다.^^;)

다음날 엄마랑 함께 튼튼니 박사님을 찾아 치과에 가서 말끔하게 치료도 하고, 칫솔맨이랑 친하게 지내겠다는 약속까지 하는 치치~ 칫솔맨과 함께 신나게 노래부르는 치치의 이가 정말 하얗고 미소까지 이쁘다. 

한창 이딱기로 엄마와 실랑이를 벌일 어린 아이들에게 어쩌면 이야기 속의 치치처럼 자신의 입속에 혹시도 있을지 모를 충치 벌레들로부터 탄탄이와 단단이를 지키기 위해 칫솔맨과 친해지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레 전달될 것같은 책이다. 그 무렵의 아이들은 온갖 것을 따라하고 흉내내고 또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끝나고 <궁금해요, 궁금해!>코너에 담긴 치아 건강과 관련한 정보로 치아관리에 대한 상식도 얻게 되는 책이다.
한 가지, 치아관리와 관련하여 다양한 칫솔과 치실의 사용법과 요즘 보편화 되고 있는 교정에 대한 정보와 같은 내용도 살짝 언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 정기적인 치아 검진의 필요성도 함께 알려주었더라면..... 

 

다음은 못말리는 딸아이의 활용기~

평소 만들기를 좋아해서인지 만들고 꾸민 '이를 안 닦으면'.....


책 속의 캐릭터를 참고로 만든 것들~ '이를 안 닦으면 이렇게 이가 썩어요!'



썩은 이와 칫솔~



직접 이 닦기 시연도 하고~



드디어 충치 치료 시간~
충치를 제거 한 후 금으로 꼼꼼하게 메우면 끝!   '이를 안 닦으면 이렇게 치과에 가서 충치 치료를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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