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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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내게는 발음도 어려운 이 작가가 참 인상적이다.
처음 이 작가의 작품 <파란막대 파란상자>를 보면서 내용도 그림도 참 낯설고도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무엇인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도 같은 내용에 선뜻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어려움..... 입밖으로 뭐라 단정할 수 없어도 마음 한 구석에 와닿는 무엇이랄까.

이번 <두 사람>이란 작품 역시 표지부터 눈길을 잡아당긴다. 집을 들어올리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애드벌룬같은데 한 사람은 눈을 뜨고 또 한 사람은 눈을 감고 있다.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여자와 남자를, 아내와 남편을 상징하는 듯 반쪽자리 옷을 하나인양 단추를 채워놓은 첫 그림이 글의 내용과 함께 와닿는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 여서 더 어렵습니다.'

정말 그렇다. 어느새 아이를 키우며 10년을 살고 있으니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서로 다른 둘이서 가정을 이루며 산다는 것은 좋으면서도 가끔은 싫기도 하니 말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과 오묘한 그림들이 정말 설득적이다.
때로는 자물쇠와 열쇠처럼, 드넓은 바다 위에 떨어진 섬들처럼, 나란히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창문처럼, 모래를 주고 받는 모래시계처럼........
둘이서 하나를 이루기도 하고, 하나같지만 엄연히 서로다른 둘인 관계들.......

작가는 우리를 둘러싼 주변에서 용케도 하나인듯 둘인, 둘이지만 하나인듯한 사물들을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두 사람>을 통해 우리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
때로는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같은 방향을 향해 조화롭게 달리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외따로이 누운 바다위의 섬처럼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관심밖의 존재일 수도 있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특별한 관계인 <두 사람>의 이야기.

 과연 나는 지금 어떤 관계로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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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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