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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월드 큐 5 - 랭귀지Q를 구해 줘!, MBC 계발 학습 만화 ㅣ 두뇌월드 큐 5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9월
평점 :
요즘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만화붐을 타고 나온 책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학습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수학이며 과학, 한문이며 영어, 역사는 물론 자기계발까지 넘치다보니 어느 것을 골라볼까 사뭇 고민까지 되는 현실이다.
더우기 '학습만화'라는 솔깃한 유혹은 차치하고라도 책읽기에 친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그나마 만화라도~ 하는 마음에 만화라고 선뜻 무시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만화를 보여주어야 할지 어떨지, 또는 어떤 만화를 보여주어야 할지..로 고민하는 부모들 또한 적지 않다.
나 역시 딸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기 시작하던 예닐곱 살무렵부터 한창 아이들사이에 인기를 끌던 시리즈를 사주던 것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이의 연령이 높아지다보니 만화의 주제나 내용도 아이의 취향을 고려하기도 하고 또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만화로라도 보여주고자 하는 것과 더불어 많지는 않지만 정서를 가꿀 수 있는 책들을 선택하는 등 목적이 구체화되긴 했지만 말이다.
벌써 5권째 빠지지 않고 만나고 있는 <두뇌월드Q> 시리즈는 딸아이보다도 내가 더 좋아서 보여주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아이를 키우면서 개인적으로 중요시 하는 것이 바로 '자발적인 삶'을 사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자신이 가진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고 진정으로 하고픈 일을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하는 노력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자존감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두뇌월드Q>는 무조건적인 노력을 강조하기 않고 우선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고 있다.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중 우리 몸의 총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두뇌'에 대한 부분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1권 잠재력, 2권 자아존중감, 3권 두뇌트레이닝, 4권 스포츠Q에 이어 5권에서는 랭귀지Q를 주제로 본문인 만화는 주로 독자인 아이들이 자연스레 주제를 이해하도록 펼쳐나가고 있으며, 뒷부분에는 주제와 관련된 두뇌계발을 위한 활동이 수록되어 있다. 별책부록으로 구성된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 북'은 부모를 위한 안내서이자 지도서로 두뇌계발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두뇌와 관련된 보편적인 내용과 다중지능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Q를 깨우는(계발하는?) 주인공 온우주와 난아라 그리고 다양한 Q들이 이야기를 엮어나가며 4권의 스포츠 지능을 위한 박지성의 스포츠Q에 이어 5권에서는 김제동의 랭귀지Q가 등장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른바 각 분야의 멘토가 들려주는 각분야의 능력키우기 비법 또는 구체적인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딸아이 또래인 주인공 온우주와 난아라 그리고 친구들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깜찍한 캐릭터Q들이 등장하여 펼치는 '자기계발'의 참의미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워나가기를 기대한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딸아이의 각 영역에 고른 계발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지도안이 담긴 <가이드 북>으로 좀더 슬기로운 부모가 되지 않을까...살짝 기대해본다.
한 가지, 본책 뒷부분에 몰려있는 활용안들이 본문의 관련된 장(chapter)이 끝날 때마다 실어준다면 활용에 더 용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만화만 휘리릭~ 보고 던져버리기 일쑤이니 말이다.
아래는 딸아이가 작성한 5권 뒷부분에 수록된 랭귀지Q를 계발 활용안~
(좌) 찰리 채플린, 피카소,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의 명언을 찾아 적는 활동
(우) 독서노트- '스티커 전쟁'을 읽고 줄거리와 느낀 점을 쓰기
(좌) 독서카드의 부분인데 요즘 딸아이가 읽는 책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알드 달, 박상률, 재클린 윌슨, 조앤 롤링 등~
(우) 딸아이가 작성한 '나의 좌우명'은 '분명히 너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며 너의 희망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딸아이가 작성한 독서노트 - 지난 여름방학부터 연거푸 읽고 또 읽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 현재 딸아이의 마음을 온통 채우고 있는 책이다.
(독서노트) 딸아이가 읽은 '아이리스와 마법의 신화책'에 나오는 핵심적인 단어나 생각나는 단어를 나열한 후, 그 단어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나열한 단어- 숄, 삼지창, 로마, 미용실, 신화, 술집, 포도주, 무지개, 제우스, 두부, 휠체어, 신문, 생일, 등대, 레스토랑, 굴, 빵, 핫도그, 병따개, CD
새로운 이야기- 나는 숄을 걸치고 삼지창을 챙겨 로마의 미용실로 갔다. 로마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유명하기도 하기 때문에 꼭 그 책을 읽고 가기로 결심했다. 먼저 술집에 들어가 포도주를 한 잔 마신 다음 무지개를 타고 제우스에게로 가 두부 한 모를 산 후, 휠체어를 타고 있는 신문팔이에게 신문을 한 장 샀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등대와 레스코랑에 가서 굴 요리와 빵, 핫도그를 먹고 병따개로 CD를 비벼 음악을 들었다.
딸아이가 그려본 자신의 '두뇌 월드'
<이 곳은 나의 창의력 월드이다. 전체적으로 아주 많이 발전했다.
예술적 감각은 아주 뛰어나며, 글쓰기는 보통, 그리고 말하기 능력은 보통이다.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더욱더 이 곳을 발전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