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을, 올해를 보낼 준비를 하며 '관능의 맛, 파리'(민혜련)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Rostyslav Savchyn






프랑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묵은 장작에 불을 붙여 며칠 내내 태우는 것이 풍습이었다. 12월 24일부터 1월 6일 주현절이 올 때까지를 성탄 주일이라 하는데 가능하면 이 12일 내내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가장 굵은 장작을 태우는 것이다. 일종의 의식처럼 포도나무가 많이 나는 지역은 포도나무를 태우고 남프랑스 지역에서는 올리브 나무를, 북부의 참나무 숲 지역에서는 참나무를 태웠다. 온 가족이 벽난로 앞에 모여 부활절부터 십자가 위에 보관하던 성지 가지로 축성을 한 후 장작과 함께 불을 붙이고 모두 함께 행운을 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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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의 출처는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문예출판사).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Christmas - Thomas Kinkade - WikiArt.org


이번 12월에 출간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크리스마스 캐럴'을 담아둔다.





"내 뜻대로 할 수만 있다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떠들며 돌아다니는 천치 같은 것들은 푸딩에 넣어서 부글부글 끓인 다음 심장에 호랑가시나무 말뚝을 꽂아서 파묻어버려야 돼.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고말고." - 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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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수록작 '끔찍한 사건(A painful case)으로부터

더블린(2024년 12월) 사진: UnsplashHarry Obahor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 아일랜드 대사관 폐쇄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61126011





그에게는 말 상대나 친구도 없었고, 교파나 신조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전혀 교제하지 않고 혼자만의 영적 생활을 했고, 크리스마스 때 친척을 방문하거나, 그들이 죽으면 묘지까지 따라가는 게 고작이었다. 그 두 가지 사회적 의무만큼은 체면 때문에 지키고 있었지만, 그 밖의 개인 생활을 제약하는 여러 관습엔 전혀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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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약한 눈비…내일 오후부터 다시 추워져]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9169?influxDiv=DAUM 올해의 성탄절인 오늘이 저물어가는 중이다. 이제 또 한 해를 기다려야 크리스마스가 돌아온다.

사진: UnsplashRebecca R





그는 손을 들어 눈송이 하나를 잡았다.

"네가 이걸 볼 수만 있다면" 하고 그는 감탄을 연발했다. "이번엔 진짜 눈이란다! 내일은 눈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거야. 모든 게 하얗고 새롭고 깨끗할 거야. 자, 가자꾸나! 거의 다 왔을 거야."

"가자" 하고 남자는 쾌활하게 말했다. "이제 다 왔단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들은 얼굴을 어루만져주는 하얀 밤 속으로 계속해서 걸어갔다. - 지상의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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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주민들'(로맹 가리)로부터 옮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수록작으로서 2차 대전 직후 독일 함부르크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배경이다.


Christmas greetings 1905 from Hamburg (Germany) By Vitavia - Own work, CC BY-SA 4.0






아시다시피 이 어린것은 금간 유리처럼 면으로 싸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난 이애에게 무슨 말인가를 할 때 몹시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것을 언제나 밝게 묘사하지요. 폐허나 군인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빨간 기와에 채소밭이 딸린 아담한 집들과 친절한 사람들만 사방에 있다고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난 무슨 얘기든 그녀에게 할 때만은 조금 낭만적으로 한답니다. 타고난 낙관주의자인지라 그런 일은 내게 잘 어울리지요. 난 사람을 믿어요. 그래서 언제나 이렇게 말하죠. 사람을 믿으세요, 그러면 그들은 여러분에게 백 배로 보답해줄 겁니다, 라고 말입니다.

어쨌든 난 낙관주의자예요. 우리 인간들은 말이죠, 아직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겨우 출발했을 뿐이니까, 나아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정말 어떤 존재가 될 겁니다. 난 미래를 믿어요. - 지상의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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