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주민들'(로맹 가리)로부터 옮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수록작으로서 2차 대전 직후 독일 함부르크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배경이다.
Christmas greetings 1905 from Hamburg (Germany) By Vitavia - Own work, CC BY-SA 4.0
아시다시피 이 어린것은 금간 유리처럼 면으로 싸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난 이애에게 무슨 말인가를 할 때 몹시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것을 언제나 밝게 묘사하지요. 폐허나 군인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빨간 기와에 채소밭이 딸린 아담한 집들과 친절한 사람들만 사방에 있다고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난 무슨 얘기든 그녀에게 할 때만은 조금 낭만적으로 한답니다. 타고난 낙관주의자인지라 그런 일은 내게 잘 어울리지요. 난 사람을 믿어요. 그래서 언제나 이렇게 말하죠. 사람을 믿으세요, 그러면 그들은 여러분에게 백 배로 보답해줄 겁니다, 라고 말입니다.
어쨌든 난 낙관주의자예요. 우리 인간들은 말이죠, 아직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겨우 출발했을 뿐이니까, 나아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정말 어떤 존재가 될 겁니다. 난 미래를 믿어요. - 지상의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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