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뇨의 단편 '고메스팔라시오'('살인 창녀들' 수록)에 "꿈이나 기적처럼" 녹색 광선이 등장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메스팔라시오 [Gómez Palacio]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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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Bill Allen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403308 '옮긴이의 말'에서 역자는 이 단편을 해설하며 에릭 로메르의 영화 '녹색 광선'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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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동차나 운송 트럭이 지나가자마자 빛이 제자리로 돌아와 허공에 걸리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녹색 광선이 살아 숨 쉬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사막 한가운데에서 자유로운 몸이 되어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바다의 모습을 닮아 바다처럼 움직이지만 흙처럼 쉽게 부서지며 경이롭고 고독한 녹색 광선이었다. 구불구불한 길에 있는 간판이나 빈 창고의 지붕, 땅 위에 넓게 펼쳐 놓은 비닐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 눈에는 꿈이나 기적처럼 보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꿈이나 기적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지만 말이다. - 고메스팔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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